色이 곧 空이다 132

반야심경-67(알기쉬운반야심경,197페)

반야심경-67(알기쉬운반야심경,197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순순히 늙고 병들고 죽는 길- 석가는 이와 같이 원인이 된 무명에서 결과인 늙음과 죽음의 에 이르기까지 사색했던 것입니다. 다시 석가는 그것을 거꾸로 늙음과 죽음에서 생각을 일으켜 처음의 무명에 원인을 찾는 역(逆)의 길도 찾았던 것입니다. 즉 무명을 근본으로 해서 늙음과 죽음의 사실을 밝혀냄과 동시에 현실의 노사(老·死)를 실감해서, 그 인(因)을 무명에서 구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반야심경은 이 십이인연을 깨끗이 잘라서 날려버리는 것입니다. 그것은 본문의“무명도 없고 또 무명이 다해 없어지는 일도 없다. 내지, 이렇게 해서 없어지는 일도 없다”인 것입니다. 처음의 무명과 끝 부분의 만을 무(無)라는 부정사(否定詞)를 ..

반야심경-66(알기쉬운반야심경,194페)

반야심경-66(알기쉬운반야심경,194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쾌락 이전의 인과율(因果律)로 생각하는 석가- 생물학자는 모체의 태내에 새로운 생명이 잉태했을 때는 0.6밀리그램의 미세한 수정란이었다고 말합니다. 그것이 세상에서 말해지고 있는 10개월·280일 동안에 3.25kg 무게에 달한다---몸무게는 540만 배로, 키는 2,312배로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아기가 성인의 날을 맞이하기까지에는 20년이 걸립니다. 이 동안에 몸무게는 건강한 사람이라도 20배 전후인 것을 생각하면, 모태내에 있어서의 성장률이 얼마나 높은가를 알 수 있습니다. 더욱 태내 10개월의 생활은 원시적 동물에서 인류에까지 진화한 발생계통을, 생물의 축쇄판(縮刷版)처럼 되풀이합니다. 그러므로 태내의 하루는 생..

반야심경-65(알기쉬운반야심경,190페)

반야심경-65(알기쉬운반야심경,190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무무명 역무무명진(無無明 亦無無明盡)- “무명도 없고 또 무명이 끝나고 다하는 일도 없다”의 무명(無明)은 불교의 용어이며, 세상에서도 쓰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바르게 이해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명은 범어로 아비드야(avidya)입니다. 불교사전에는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그릇된 지혜에 의해서 인간의 모든 행위와 경험이 쌓여져 간다는 것이 기본적 해석입니다. 그러나 이 바르지 못한 지혜라든가 그릇된 지혜는 다른 사람에게서 배운 것이 아닙니다. 누구에게서도 배우지 않고, 언제 알아서 하게 되었다는 것도 없이 그렇게 생각하고 알아버린 것이므로 그것을 고친다는 것은 여간 힘드는 일이 아닙니다. 정말 귀..

반야심경-64(알기쉬운반야심경,189페)

반야심경-64(알기쉬운반야심경,189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고뇌와 불행의 근본 원인은 무명(無明)- 석가는 인생의 무상과 변천의 상황에 대해서 깊이 사색하고, 그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서 추구한 끝에 열두 계열을 세웠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 그 궁극(窮極)의 원리에서 생기는 결과를 하나씩 하나씩 같은 열두 계열에 밝혔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십이인연(十二因緣)이며, 십이연기(十二緣起)라고도 부르고 있습니다. 자세히 말하면 사람이 과거에서 현재에 태어나서 죽고, 다시 또 미래에 태어나는, 과거·현재·미래의 시간과 공간의 흐름을 열두 항목의 원인과 결과로, 이른바 인과관계로서 풀어나간 것이므로 운명론은 아니며, 필연론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인간의 나이 계산도 서양 발상법..

반야심경-63(알기쉬운반야심경,183페)

반야심경-63(알기쉬운반야심경,183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눈 덮인 땅 밑에서 새싹이 돋아난다- 이 공(空)을 예술적으로 받아들여서 무(無)의 경지를 대성한 것이, 절에서 끓여 마시는 다도(茶道)가 아니겠습니까? 옛날에는 차를 끓이는 주전자에서 따라 마시는 그릇에 이르기까지 고루 갖추어 다실(茶室)에 모아 두고 값비싼 미술품을 몸에 지니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선(禪)의 도(道)를 닦고 있는 스님들은 그러한 기물보다는 그 기물을 갖는 인간의 마음을 더 소중히 여겼던 것입니다. 그들은 그러한 겉보기의 사치를 멀리하고, 소박하고 한적하게 차분히 가라앉은 마음을 간직하기 위해, 몸을 닦는 뜻에서 다도(茶道)를 익히고 즐겼던 것입니다. 바라다 보면 꽃도 ..

반야심경-62(알기쉬운반야심경,178페)

반야심경-62(알기쉬운반야심경,178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무색성향미촉법(無色聲香味觸法)- 을 육경(六境)이라고 합니다. 인식의 대상이 되는 것을 경(境)이라고 합니다. 즉 앞서 나온 육근이 감각작용을 일으키는 대상인 것입니다. 눈에 의해서 인식하는 것이 색경(色境), 귀에 의한 것이 성경(聲境), 코에 의한 것이 향경(香境), 혀에 의한 것이 미경(味境), 신체에 의한 것이 법경(法境)입니다. 이것도 역시 날려 버리면 공(空)이 됩니다. 참고 육경(六境,1827)-국어사전 : 불교에서, 육식(六識)으로 인식하는 여섯 가지 대상인‘색경(色境)·성경(聲境)·향경(香境)·미경(味境)·촉경(觸境)·법경(法境)’을 이르는 말. ...육경(六境,1775)-국어사전 : [불교] 육식(六識..

반야심경-61(알기쉬운반야심경,178페)

반야심경-61(알기쉬운반야심경,178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무안이비설신의(無眼耳鼻舌身意)- 인간에게는 눈·귀·코·혀·몸의 오관(五官)이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그것에 생각하는 기관(器官)인 의(意)를 더해서 육근(六根)이라고 합니다. 육근(六根) 청정(淸淨), 청산(靑山)도 청천(晴天)이라고 외우는, 그 육근이며 근(根)은 기관이라든가 능력의 뜻입니다. 이 육근도 토대가 되는 다섯 요소의 오온(五蘊)이 사라져서 공이 되면 이것 역시 공이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참고 오관(五官,1696)-국어사전 : 오각(五覺)을 일으키는 다섯 가지 감각 기관. 곧, 눈(시각)·귀(청각)·코(후각)·혀(미각)·피부(촉각). ...오관(五官,1788)-뉴사전 : ① 지옥(地獄)의 염마왕(閻摩王)의 ..

반야심경-60(알기쉬운반야심경,171페)

반야심경-60(알기쉬운반야심경,171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명예도 비난도 한 때의 환상- 석가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그가 나를 욕하고, 그가 나를 쳤다. 그가 나를 쓰러뜨리고, 그가 나를 빼앗았다.” 이와 같이 마음에 집착하는 사람들에게 원한은 끝내 그치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와 같은 언동에 집착하는 한, 마음의 못에는 증감의 물결이 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석가는 이어서, “그가 나를 욕하고, 그가 나를 쳤다. 그가 나를 때려 눕히고, 그가 나를 빼앗았다.” 이와 같이 마음에 집착하지 아니 하는 사람들이야 마침내 원한의 종식을 보게 될 것이다. 이렇게 말하고 있으나, 그러한 것들에 집착하지 않게 될 때에, 즉 그러한 것들을 실체가 없는 공(空)으로 돌렸을 때에 증..

반야심경-59(알기쉬운반야심경,169페)

반야심경-59(알기쉬운반야심경,169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천한 일에서도 존귀함을 찾도록- 우리는 불생불멸에서 생명의 존엄성을 배우게 됩니다. 다시 우리는 불구부정에서, 하루하루의 생활 속에서 부딪치고 만나게 되는 수많은 일들 가운데 나타나는 현상만 보고 가치판단을 해서는 안 될 것임을 배울 수 있습니다. 흔히 우리는 추하다고도 하고, 가치가 없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자신의 가치를 받아들이고 판단하는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잊고, 상대방의 참된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때로는 그러한 자신의 어리석음과 무능함을 부끄러워하는 것마저 잊고 있는 일이 허다한 것입니다. 불구부정이란, 말을 바꾸면,“아무리 더럽게 보이는 것도 그 안에는 반드..

반야심경-58(알기쉬운반야심경,167페)

반야심경-58(알기쉬운반야심경,167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받아 먹어야 할 것은- 어느 날 상담이 있다 하여 어떤 집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네 살도 채 못된 아기 우는 소리가 나고 있었습니다. 잘 보았더니 툇마루까지 기어나와서 오줌을 싸고 있었습니다. 아기가 오줌을 싼 자리에 밥푸는 주걱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 주걱에는 아기 오줌이 잔뜩 젖어있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 엄마는 그 주걱을 주어들고는 밥솥에서 밥을 퍼서 밥통에 담았습니다. 나는 놀랐습니다. 밥상이 나왔지만 어떻게 그걸 먹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손도 안대고 돌아와 버렸습니다. 그 다음 날 그 집엘 또 가게 되었습니다. 상담을 다하고 나니까, 따끈한 감주가 나왔습니다. 아기 엄마도 내가 많이 받아 마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