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69(알기쉬운반야심경,203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오늘 죽은 자는 내일의 나의 모습- 유명한 시인이 불치의 병석에서 쓴 짧은 시가 하나 있습니다.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은 뜻을 담고 있습니다. 흔들리지 않으리라 맹세한 마음 흔들리는구나 일어날 날이 있으리라는 기약도 없고 보면 병에 걸린 이상, 다시 일어나서 살 수 있게 되는 재기(再起)의 날은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맹세했던 마음도, 태풍에 일엽 편주가 휘말리듯 가엾게도 줄곧 흔들리고 있음을 술회하고 있는 것입니다. 진실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석가가 아직 출가하기 이전, 싯달타 왕자라고 불리우던 때의 일입니다. 어느 날 종자(從者)를 데리고 성 밖으로 나갔을 때 상여를 멘 장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