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이 곧 空이다 132

반야심경-47(알기쉬운반야심경,121페)

반야심경-47(알기쉬운반야심경,121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지혜가 이유도 없이 병들고 있다- 우리의 마음 속은 욕망과 감정대로 흔들리고 움직이는 일상적인 자아와 그것에 호소하여 바로 서 주기를 요구하는 본질적인 자기의 두 사람이 살고 있는, 즉 동행하는 두 사람의 상태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경우는 가장 소중한 본질적인 자신을 잃어버리고, 일상적인 자아만이 사실상의 자신이라고 생각해 버리는 것입니다. 더욱 좋지 않은 것은 그것을 고집하고 집착해서 자아중독(自我中毒)에 걸려 있기 때문에, 본질인 자신의 존귀함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상태에서는 다른 사람의 인격이 얼마나 존귀한 것인가를 알 까닭이 없습니다. 한 쌍을 이루고 있는 쌍 가운데 한편인..

반야심경-46(알기쉬운반야심경,108페)

반야심경-46(알기쉬운반야심경,108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인간완성을 위한 6가지 덕목(德目)- 18세기의 고명한 한 선사는“관음이란 다름 아닌 그대 자신이다.”---관음이란 높은 곳에 있는 자기 이외의 존재로 알아서는 안 된다. 당신 자신이 바로 관음이다—---이렇게 단언하고 있습니다. 관음이란 다른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진리를 구해서 찾아나선 우리 자신에 지나지 않음을 알아야 합니다. 거울을 보는 것이 자신의 모습을 만나게 되는 일인 것과 마찬가지로, 다름 아닌 두 손을 모아 합장하고, 관음을 숭배하는 것이 자신의 참 마음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참고 덕목(德目,599)-국어사전 : 도덕의 내용을 분류한 명목. [곧, 삼강오륜(三綱五倫)의 각 항목,..

반야심경-45(알기쉬운반야심경,117페)

반야심경-45(알기쉬운반야심경,117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성불(成佛)이란 또 하나의 자신에 눈 뜨는 것- 인간이 참된 인간이 되는, 인간이 인간으로서 완성되기 위해서 실천을 필요로 하는 육바라밀(六波羅蜜)의 최후의 것이 지혜입니다. 인간으로 완성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을 보살이라고 합니다. 인간은 본디 존엄한 인간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인간성에 눈뜨게 되는 것을 성불(成佛)이라고 합니다. 성불이란 인간이 참다운 인간이 된다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세상 사람들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부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 인류가 모두 성불하게 되는 날은 아마도 영원히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바..

반야심경-44(알기쉬운반야심경,106페)

반야심경-44(알기쉬운반야심경,106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자기의 불행을 넘어 남의 행복을 바라는 것- 천성적으로 앞을 보지 못하는 불행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근래에는 장님들이 안마사로 취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 실명한 안마사들은 대체로 불우한 사람들입니다. 이런 불우한 인생을 극복하며 살아가는, 한 여자 안마사가 있습니다. 그녀는 성격이 명랑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웃으면서 안마를 해 주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안마를 하면서 그녀는, “우리 집 현관에 형광등을 하나 달았어요.” 하면서 즐거운 표정으로 이야기를 했다는 것입니다. 눈도 멀었으며 게다가 혼자 사는 그녀가 비싼 공사비를 들여서 넓지도 않은 집의 현관에 형광등을 단 이유는 무..

반야심경-43(알기쉬운반야심경,99페)

반야심경-43(알기쉬운반야심경,99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배신을 당할수록 더하는 자비(慈悲)의 마음- 분한 일을 당했다고 해서 상대방에게 보복적인 행동을 한다면 언제까지나 사람과 사람끼리의 원한이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상대방을 구제해 주는 어느 한쪽의 자비로운 마음과 그것을 실천하는 노력에 의해서만 피차간의 원한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만물은 이러한 의미에서 서로 아껴주고 서로 도우면서 다 같이 살아가는 행복을 찾고 누리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세상 만물은 모든 주위의 사람들과 환경의 은혜---도움을 받으면서 모든 주위 환경에 보은(報恩)하는 상호협조의 관계 속에 맞물려 있습니다. 이것이 화엄경(華嚴經)을 꿰어 뚫는 일즉일체(一即一切)·일체일즉(一切一即)---개체, 즉 하나와 ..

반야심경-42(알기쉬운반야심경,94페)

반야심경-42(알기쉬운반야심경,94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천수천안관음(千手千眼觀音)은 인간 고뇌의 모습- 불화(佛畵)에 보이는 귀신이나 아귀(餓鬼)나 괴수(怪獸)는 괴이한 짐승이 아닙니다. 그들에게도 모두 사상(思想)을 지니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괴수만화에는 인간의 고뇌와 사상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1천 개의 눈에, 1천 개의 손, 또 그 손 하나하나의 손가락에 하나씩의 눈이 있는“천수천안관음상”을 본 외국인이 깜짝 놀라서 하다고 감탄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괴기(怪奇)하고 기괴(奇怪)한 것은 불상이 아니며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인간의 마음의 상태 쪽입니다. 인간이 갖는 고뇌와 희망이 한탄과 소원이 되어, 석가의 가르침에 따라 이끌려 가면서 그러한 모습으로밖에는 표현..

반야심경-41(알기쉬운반야심경,91페)

반야심경-41(알기쉬운반야심경,91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인간적이란 고뇌하는 것이다-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이란 관세음보살, 즉 관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원어는 아발로키테스바라(Avalokitesvara)이며 현장의 대선배인 구마라습(鳩摩羅什=Kumarajiva)이 관세음(觀世音)이라고 역한 것을, 현장이 다시 번역한 것입니다. 무엇이라고 번역되었다 하더라도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인물은 아닙니다. 불교에는 삼세(三世), 삼천(三千)의 제불(諸佛)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많은 부처들의 이름이 있습니다. 삼세(三世)란 과거·현재·미래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여기에 각각 천불(千佛)이 있어서 모두 합치면 삼천불(三千佛)이 됩니다. 그래서 삼천불의 이름이 있습니다..

반야심경-40(알기쉬운반야심경,90페)

반야심경-40(알기쉬운반야심경,90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관자재보살 觀自在菩薩 행심반야바라밀다시 行深般若波羅蜜多時 조견오온개공 照見五蘊皆空 도일체고액 度一切苦厄 관자재보살, 심반야바라밀다를 행했을 때, 오온이 모두 공(空)임을 비추어 보고, 일체의 고액(苦厄)을 넘어서 스스로 구제하기에 이르렀다. 전지자(全知者)이며, 인간의 길을 깊이 깨달아 각자(覺者)가 되신 분에게 경의를 바친다. 거룩한 구도자(求道者) 관음(觀音)은, 깊고 원대한 지혜의 완성을 실천하고 있을 때에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것을, 다섯 개의 요소가 있는 것으로 보았다. 그리고 그는, 이들 구성 요소가 그 본성(本性)에서 볼 때, 모두 실체(實體)가 없는 것임을 간파했던 것이다. 참고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2..

반야심경-39(알기쉬운반야심경,82페)

반야심경-39(알기쉬운반야심경,82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경문만으로 영원한 생명을 잡을 수 없는가- 삼장법사 일행은 생소한 여행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인도에 도착해서 어렵게 대망(待望)의 경전(經典)을 이어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뜻하지 않은 돌풍(突風)을 만나 천신만고 끝에 얻은 경전(經典)이 모두 하늘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수행했던 손오공(孫悟空) 등이 당황해서 그것을 모아본 결과 놀랍게도 어느 권(卷)을 보아도 경(經)은커녕 아무 글자도 쓰여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글자가 한자도 안 쓰인 백지였습니다. 이때 손오공이 석가에게 돌아와서 큰 소리로 항의했습니다. 석가는 미소를 띠고 일러주는 것이었습니다. “그게 아니다. 경(經)은 글자로 써 있지 않은 ..

반야심경-38(알기쉬운반야심경,82페)

반야심경-38(알기쉬운반야심경,82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분한 일을 보복하지 않는 것- 분한 일을 당했다고 해서 분한 마음으로 보복을 하면, 영원토록 원한이 쌓이게 됩니다. 그 상대편을 원한에서 건져 구해주려고 노력하는 곳에서, 서로의 원한은 스스로 사라지고 새롭게 따뜻한 사랑의 길이 열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그 원한을 무의미한 것으로서 공(空)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의 지혜가 진실로 살아서 하나 둘씩 아름다운 열매를 맺어가고 있습니다. 재난(災難)을 면하는 것도 감사할 일이지만, 인생의 역경에 서게 되었을 때 거룩하리만큼 깨끗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자기 안에 개발할 수 있는 것이 가장 높은 경의 능력이며 보답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경(經)은 석가께서 해탈한 마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