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경어-3장-1(參禪警語,88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제3장. 의정을 일으키지 못하는 납자에게 주는 글 1. 지식으로 헤아리는 장애 참선할 때 의정을 일으키지 못하는 이 중에는 옛 큰스님들의 행적과 저서들을 뒤적이며 이론을 검토하여 지식을 구하려는 무리들이 있다. 이들은 언어로 된 불조(佛祖)의 가르침을 하나로 꿰뚫어서 도장을 하나 만들어놓고는 그것을 잣대로 삼는다. 그러다가 공안(公案) 하나라도 들게 되면 곧 알음알이로 따져 이해하려 하고 본래 참구해야 할 화두에는 의심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리하여 남이 따져 물으면 달갑지 않게 받아들이게 되니, 이는 생멸심이지 선(禪)은 아니다. 혹 어떤 사람은 묻는대로 바로 답해주거나 손가락을 곧추세우고 주먹을 쳐들거나 붓을 쥐고 일필휘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