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이 곧 空이다 132

반야심경-87(알기쉬운반야심경,241페)

반야심경-87(알기쉬운반야심경,241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자기 안에 신(神)이 없다면…- 옛 선사들은 한문으로 번역된 주(呪)라는 글자가 갖는 신비적인 어감으로 말미암아 본래의 의미가 오해되는 것을 대단히 염려했습니다. 이 책의 8장에서 유교(儒敎) 출신으로 뜻한 바 있어 큰 스님이 된 분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 스님은 주(呪)의 어의(語義)에 있는 총지(總持)를 마음의 이름이라고 했습니다. 오래된 옛 주석(註釋)에도“신주(神呪)는 범(凡)을 바꿔서 성(聖)으로 하는 것이 자유자재이므로, 신주라고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범(凡)을 바꿔서 성(聖)으로 한다는 것은, 사로잡혀, 어두워 헤매이는 것을 벗어나 깨닫고 진리의 길을 찾게 되도록 바꾼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초인적인 ..

반야심경-86(알기쉬운반야심경,239페)

반야심경-86(알기쉬운반야심경,239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이제 죽는구나 했을 때 알아 두어야 할 것- 이 주(呪)에는 두 가지의 원어(原語)가 있습니다. 하나는 마하·만트라이며, 악법(惡法)을 가로막고, 선(善)을 지키는 비밀의 어구(語句)로서 주(呪), 혹은 진언(眞言)이라고 번역됩니다. 이 비밀의 어구가 불가사의한 신비로운 영력(靈力)을 나타냄으로써, 저주(詛呪)와 그 밖의 마술적인 것의 양상을 띠게 되는 것이지만, 본래의 뜻과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또 하나는 다라니(dharani)이며, 음역해서 다라니(陀羅尼)라고 쓰입니다. 다라니의 의미는 능지(能持)·보유(保有)로서 다 같이 지탱하고 있다, 계속해서 지니고 있다, 보유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주(呪)의 계속해서 지..

반야심경-85(알기쉬운반야심경,238페)

반야심경-85(알기쉬운반야심경,238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고지반야바라밀다(故知般若波羅蜜多) 시대신주(是大神呪)- 이상의 중요한 어구(語句)를 받아서 정리하는 뜻으로, 여기서“그러므로 알아야 한다. 반야바라밀다는, 이것이 대신주(大神呪)인 것이다……”라고 맺고 있습니다. 다시 반야심경 첫 머리의“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 심반야바라밀다(深般若波羅蜜多)를 행(行)했을 때……”를 앞과 같이 받아서“그러므로 알아야 한다. 반야바라밀다(般若波羅蜜多)는 이것이 대신주(大神呪)인 것이다……라고 받아 나가는 것입니다. 이미 말씀드린 바와 같이, 반야바라밀다(般若波羅蜜多)는 공(空)을 보는 지혜의 완성입니다. 이것이 대신주(大神呪)이며, 대명주(大明呪)이며, 무상주(無上呪)인 것입니다. 공관(空..

반야심경-84(알기쉬운반야심경,237페)

반야심경-84(알기쉬운반야심경,237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주(呪)를 저주(詛呪)라고 생각하는 선입관- 앞에서 반야심경의 주된 설명은 끝났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제부터는 남은 부분 전체를 간략하게 정리하는 것입니다. 앞서 삼세제불도 반야바라밀다에 의한 것이므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모든 인류가 바른 깨우침을 얻을 수 있는 확약이라고 본 바 있습니다. 이 확약을 부처의 서원(誓願)이라고 합니다. 부처의 서원이란 영원의 서원이라고 하는 뜻입니다. 그러나 모든 인간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번뇌에서 벗어나 진리에 눈을 뜨는 깨우침을 얻게 되는 것이 진리이지만, 사실로서 인간이 남김없이 모두 진리를 깨달아 깨우침을 얻게 되는 날..

반야심경-83(알기쉬운반야심경,234페)

반야심경-83(알기쉬운반야심경,234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인간은 각존적 존재(覺存的存在)- 인간은 실존적 존재---현실적 존재---임과 동시에 각존적 존재---현실은 가리어 어둡고 사로잡혀 헤매고 있지만, 마침내 헤치고 벗어나 참된 길에 눈 뜨게 될 본질을 지니고 있는 존재인 것을 배워야 합니다. 반야심경의 경전(經典)으로서의 주요한 부분은 여기서 끝난 것으로 보아도 좋겠습니다. 풀어서 전하고 알려야 할 진리의 내용은 모두 여기까지 설명이 끝나고 있습니다. “삼세제불도 반야바라밀다에 의한 것이므로 최상의 지혜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된 것이다”---이것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모든 인간이 바른 깨우침을 얻을 수 있다고 하는 확실한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참고 각존적(覺存..

반야심경-82(알기쉬운반야심경,231페)

반야심경-82(알기쉬운반야심경,231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삼세제불 의반야바라밀다고(三世諸佛 依般若波羅蜜多故)- 이 무소득(無所得)은, 이 앞에서도 같은 뜻이 있습니다. 무소득이므로 삼세(三世)의 제불이 그곳에 임해 있는 것입니다. 삼세(三世)란 현재·과거·미래이며 영원한 시간의 흐름입니다. 동시에 시방(十方), 즉 열 가지 방향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시방(十方)은 동·서·남·북의 4방, 동남·동북·서남·서북의 4유(四維), 상(上)·하(下)의 2방을 합한 것입니다. 즉 끝없는 공간입니다. 삼세시방의 제불(諸佛)이란 영원한 시간과 무한의 공간에 의해 있는 여러 부처들입니다. 이 삼세시방의 여러 부처들은 구체적으로 누구와 누구를 두고 하는 말이겠습니까? 특정한 엘리트도 아니며 초..

반야심경-81(알기쉬운반야심경,231페)

반야심경-81(알기쉬운반야심경,231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깎고 깎아서, 남김없이 깎아낸 뒤에……- 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에, 어느 절의 방장스님을 지낸 명승(名僧)이 있었습니다. 이 스님은 본래 유학자(儒學者)였으나 느끼는 바 있어서 구도자가 되었습니다. 어느 때,“선(禪)을 수행하면 어떤 득이 있습니까”하고 질문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때 스님은“득(得)은, 다시 말해서 얻는 것은 하나도 없다. 선(禪)은 날마다 손해를 보고 나날이 손해를 입는 것이다”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진리의 길을 닦는 수행은, 학문과 달라서 매일 손해를 보고, 깎아낸 위에 다시 더 깎아내고, 이제는 더 깎을 곳이 없는 그것마저도 깎아내 버리는 것입니다. 깎아냈다고 하는 곳에도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반야심경-80(알기쉬운반야심경,229페)

반야심경-80(알기쉬운반야심경,229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헤매임과 진리에 눈뜸- 사문이 밤에 경(經)을 읽는데, 그 소리가 슬프고 바빠서 마치 뉘우쳐 물러서기를 생각하는 것 같았다. 부처님은 그에게 물으셨다. 부처님 :“너, 옛날 집에 있을 때에 무엇을 직업으로 하고 있었느냐?” 사 문 :“거문고 타기를 좋아했습니다.” 부처님 :“줄이 느슨하면 어떻던가?” 사 문 :“소리가 나지 않았습니다.” 부처님 :“줄을 아주 조이면 어떻던가?” 사 문 :“소리가 끊어졌습니다.” 부처님 :“줄의 느슨함과 조임이 알맞으면 어떻던가?” 사 문 :“여러 소리가 잘났습니다.” 부처님 :“사문이 도를 배움에도 그러한 것이다. 마음이 만일 고르고 알맞으면 도를 얻을 수 있겠지마는, 만일 너무 사납게..

반야심경-79(알기쉬운반야심경,226페)

반야심경-79(알기쉬운반야심경,226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같은 피사체지만 각도를 달리해서 찍으면- -구경열반(究竟涅槃)- 진리를 구하는 사람은 모든 도견(倒見)과 무리한 요구를 갖지 않습니다. 인생의 괴로움(苦)과 무상(無常) 속에서 살아가면서 낙토(樂土)를 발견하고 영원의 생명에 눈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상(無常)---구경(究竟)의 열반(涅槃), 즉 최후의 이상(理想)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구경열반(究竟涅槃)---열반을 구경(究竟)하는 것입니다. 열반은 니르바나(nirvana)의 소리를 옮겨 쓴 음사(音寫)이며, 모든 사로잡힘에서 벗어난 평안한 마음의 상태를 가리킵니다. 무소득의 생각이란, 자신의 것은 아무것도 없다---무엇 하나 없다. 이것을 쉽게 말하면, 모..

반야심경-78(알기쉬운반야심경,224페

반야심경-78(알기쉬운반야심경,224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자신의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하는 지혜- -원리(일체)전도몽상(遠離(一切)顚倒夢想)- 다음으로 이 반야의 지혜는, 다시 일체의 전도몽상(顚倒夢想)을 원리(遠離)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전도(顚倒)란 말은 지금도 흔히 앞 뒤가 전도된 것이라는 등의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한글 사전을 보면 뒤집어 엎어지는 것, 거꾸로 하는 것, 엎어져 넘어짐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본래는 불교어로 도리(道理)를 그대로 보지 못하고 거꾸로 잘못 파악하고 있는 것, 진리에 어긋나는 것이란 뜻입니다. 여기서는 물론 이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불교 행사의 하나인, 우란분(盂蘭盆)은 일반인에게도 퍽 친숙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