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이 곧 空이다 134

반야심경-89(알기쉬운반야심경,244페)

반야심경-89(알기쉬운반야심경,244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매화꽃도 비를 만나야 핀다- 반야의 철학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평범한 사실이기 때문에 도리어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해가 잘 안 되는 점을 불안하게 생각하지 말고 소중히 아껴 주어야 한다고 선인들은 말합니다. 새가 알을 품듯이 스스로의 체온으로 어렵고 까다롭게 느껴진 곳을 가슴에 안아서 따뜻한 체온이 감돌게 해야 합니다. 체온이란 우리가 오늘까지 살아온 슬프고 괴로운 인생의 체험이며 학문이나 지식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잘못 품고 있을 경우 돌이키기 어려운 방향으로 나가고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는 동안 때가 익으면, 어미 새와 새끼가 같은 시점에서 알껍질을 안과 밖에서 ..

반야심경-88(알기쉬운반야심경,242페)

반야심경-88(알기쉬운반야심경,242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시무상주(是無上呪)- 반야바라밀은 또 무상주(無上呪)---다른 것과 비교할 것이 없는 최상이므로 이와 같이 칭송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 반야바라밀은 우리가 초월적 무의식으로서 보유하고 있으므로 무상(無上)·최상(最上)---이며, 최존(最尊), 즉 가장 존귀한 것입니다. 그것을 불러일으켜 깨우쳐 주는 말이므로 무상주(無上呪)인 것입니다. 무상(無上)---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위쪽만 쳐다 봅니다. 존귀한 것은 위쪽에만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 집착을 버려야 합니다. 앞에서 입으로 말하지 말라, 대명주(大明呪)라고 했던 선사는 다시 자기 발 밑을 보라, 자신을 지켜 보라고 주의를 환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의 흙..

반야심경-87(알기쉬운반야심경,241페)

반야심경-87(알기쉬운반야심경,241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자기 안에 신(神)이 없다면…- 옛 선사들은 한문으로 번역된 주(呪)라는 글자가 갖는 신비적인 어감으로 말미암아 본래의 의미가 오해되는 것을 대단히 염려했습니다. 이 책의 8장에서 유교(儒敎) 출신으로 뜻한 바 있어 큰 스님이 된 분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 스님은 주(呪)의 어의(語義)에 있는 총지(總持)를 마음의 이름이라고 했습니다. 오래된 옛 주석(註釋)에도“신주(神呪)는 범(凡)을 바꿔서 성(聖)으로 하는 것이 자유자재이므로, 신주라고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범(凡)을 바꿔서 성(聖)으로 한다는 것은, 사로잡혀, 어두워 헤매이는 것을 벗어나 깨닫고 진리의 길을 찾게 되도록 바꾼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초인적인 ..

반야심경-86(알기쉬운반야심경,239페)

반야심경-86(알기쉬운반야심경,239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이제 죽는구나 했을 때 알아 두어야 할 것- 이 주(呪)에는 두 가지의 원어(原語)가 있습니다. 하나는 마하·만트라이며, 악법(惡法)을 가로막고, 선(善)을 지키는 비밀의 어구(語句)로서 주(呪), 혹은 진언(眞言)이라고 번역됩니다. 이 비밀의 어구가 불가사의한 신비로운 영력(靈力)을 나타냄으로써, 저주(詛呪)와 그 밖의 마술적인 것의 양상을 띠게 되는 것이지만, 본래의 뜻과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또 하나는 다라니(dharani)이며, 음역해서 다라니(陀羅尼)라고 쓰입니다. 다라니의 의미는 능지(能持)·보유(保有)로서 다 같이 지탱하고 있다, 계속해서 지니고 있다, 보유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주(呪)의 계속해서 지..

반야심경-85(알기쉬운반야심경,238페)

반야심경-85(알기쉬운반야심경,238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고지반야바라밀다(故知般若波羅蜜多) 시대신주(是大神呪)- 이상의 중요한 어구(語句)를 받아서 정리하는 뜻으로, 여기서“그러므로 알아야 한다. 반야바라밀다는, 이것이 대신주(大神呪)인 것이다……”라고 맺고 있습니다. 다시 반야심경 첫 머리의“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 심반야바라밀다(深般若波羅蜜多)를 행(行)했을 때……”를 앞과 같이 받아서“그러므로 알아야 한다. 반야바라밀다(般若波羅蜜多)는 이것이 대신주(大神呪)인 것이다……라고 받아 나가는 것입니다. 이미 말씀드린 바와 같이, 반야바라밀다(般若波羅蜜多)는 공(空)을 보는 지혜의 완성입니다. 이것이 대신주(大神呪)이며, 대명주(大明呪)이며, 무상주(無上呪)인 것입니다. 공관(空..

반야심경-84(알기쉬운반야심경,237페)

반야심경-84(알기쉬운반야심경,237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주(呪)를 저주(詛呪)라고 생각하는 선입관- 앞에서 반야심경의 주된 설명은 끝났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제부터는 남은 부분 전체를 간략하게 정리하는 것입니다. 앞서 삼세제불도 반야바라밀다에 의한 것이므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모든 인류가 바른 깨우침을 얻을 수 있는 확약이라고 본 바 있습니다. 이 확약을 부처의 서원(誓願)이라고 합니다. 부처의 서원이란 영원의 서원이라고 하는 뜻입니다. 그러나 모든 인간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번뇌에서 벗어나 진리에 눈을 뜨는 깨우침을 얻게 되는 것이 진리이지만, 사실로서 인간이 남김없이 모두 진리를 깨달아 깨우침을 얻게 되는 날..

반야심경-83(알기쉬운반야심경,234페)

반야심경-83(알기쉬운반야심경,234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인간은 각존적 존재(覺存的存在)- 인간은 실존적 존재---현실적 존재---임과 동시에 각존적 존재---현실은 가리어 어둡고 사로잡혀 헤매고 있지만, 마침내 헤치고 벗어나 참된 길에 눈 뜨게 될 본질을 지니고 있는 존재인 것을 배워야 합니다. 반야심경의 경전(經典)으로서의 주요한 부분은 여기서 끝난 것으로 보아도 좋겠습니다. 풀어서 전하고 알려야 할 진리의 내용은 모두 여기까지 설명이 끝나고 있습니다. “삼세제불도 반야바라밀다에 의한 것이므로 최상의 지혜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된 것이다”---이것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모든 인간이 바른 깨우침을 얻을 수 있다고 하는 확실한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참고 각존적(覺存..

반야심경-82(알기쉬운반야심경,231페)

반야심경-82(알기쉬운반야심경,231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삼세제불 의반야바라밀다고(三世諸佛 依般若波羅蜜多故)- 이 무소득(無所得)은, 이 앞에서도 같은 뜻이 있습니다. 무소득이므로 삼세(三世)의 제불이 그곳에 임해 있는 것입니다. 삼세(三世)란 현재·과거·미래이며 영원한 시간의 흐름입니다. 동시에 시방(十方), 즉 열 가지 방향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시방(十方)은 동·서·남·북의 4방, 동남·동북·서남·서북의 4유(四維), 상(上)·하(下)의 2방을 합한 것입니다. 즉 끝없는 공간입니다. 삼세시방의 제불(諸佛)이란 영원한 시간과 무한의 공간에 의해 있는 여러 부처들입니다. 이 삼세시방의 여러 부처들은 구체적으로 누구와 누구를 두고 하는 말이겠습니까? 특정한 엘리트도 아니며 초..

반야심경-81(알기쉬운반야심경,231페)

반야심경-81(알기쉬운반야심경,231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깎고 깎아서, 남김없이 깎아낸 뒤에……- 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에, 어느 절의 방장스님을 지낸 명승(名僧)이 있었습니다. 이 스님은 본래 유학자(儒學者)였으나 느끼는 바 있어서 구도자가 되었습니다. 어느 때,“선(禪)을 수행하면 어떤 득이 있습니까”하고 질문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때 스님은“득(得)은, 다시 말해서 얻는 것은 하나도 없다. 선(禪)은 날마다 손해를 보고 나날이 손해를 입는 것이다”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진리의 길을 닦는 수행은, 학문과 달라서 매일 손해를 보고, 깎아낸 위에 다시 더 깎아내고, 이제는 더 깎을 곳이 없는 그것마저도 깎아내 버리는 것입니다. 깎아냈다고 하는 곳에도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반야심경-80(알기쉬운반야심경,229페)

반야심경-80(알기쉬운반야심경,229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헤매임과 진리에 눈뜸- 사문이 밤에 경(經)을 읽는데, 그 소리가 슬프고 바빠서 마치 뉘우쳐 물러서기를 생각하는 것 같았다. 부처님은 그에게 물으셨다. 부처님 :“너, 옛날 집에 있을 때에 무엇을 직업으로 하고 있었느냐?” 사 문 :“거문고 타기를 좋아했습니다.” 부처님 :“줄이 느슨하면 어떻던가?” 사 문 :“소리가 나지 않았습니다.” 부처님 :“줄을 아주 조이면 어떻던가?” 사 문 :“소리가 끊어졌습니다.” 부처님 :“줄의 느슨함과 조임이 알맞으면 어떻던가?” 사 문 :“여러 소리가 잘났습니다.” 부처님 :“사문이 도를 배움에도 그러한 것이다. 마음이 만일 고르고 알맞으면 도를 얻을 수 있겠지마는, 만일 너무 사납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