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이 곧 空이다 132

반야심경-27(알기쉬운반야심경,113페)

반야심경-27(알기쉬운반야심경,113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석존은 당신과 나의 마음의 밭을 갈고 있다- 네 번째 항목이 정진(精進)입니다. 한마디로 부지런히 노력하는 것입니다. 특히 자기 자신을 건설하는 노력에 한정합니다. 석존의 인생관은 이 정진의 두 글자로 다하는 것 같습니다. 80세로 이 세상을 떠날 때, 최후의 설법(說法)도 이런 말씀이었습니다. “여러 분, 진심으로 정성껏 노력하는 정진이 있기를 바랍니다.” “일체의 만물은 쉴 새 없이 변천하며 태어나고 죽고 생겨나고 없어지고, 죽어서 다시 태어나며, 없어진 것이 다시 생겨나는 전변무상(轉變無常)의, 바뀌며 흐르는 순간에 비치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가 눈 앞에 당장 보고 있는 상황, 그 다음에 오는 상..

반야심경-26(알기쉬운반야심경,177페)

반야심경-26(알기쉬운반야심경,177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시고공중무색(是故空中無色)- 한문 번역으로는 이라고 하지만, 현대어역에서는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다 같이 이란 뜻입니다. 공의 입장에서 보면, 색(물리적 현상)은 없다---가 되는 것입니다. 특히 오온(五蘊)의 첫 머리인 색(色)만을 떼어서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얼마나 우리가 색(물리적 현상)에 집착하고 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꼭대기에 있는 색만 무너뜨리고 나면, 오온의 나머지인 수(受)·상(想)·행(行)·식(識)도 따라서 무너지고 맙니다. 그것이 무수상행식(無受想行識)입니다. 오온(五蘊)이라고도 번역됩니다. 인간으로서의 존재를 인간으로서 존재하게 하는 다섯 가지의 요소입니다. 인간이 인간으로서 존재하기 위해서는..

반야심경-25(알기쉬운반야심경,179페)

반야심경-25(알기쉬운반야심경,179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무안계내지무의식계(無眼界乃至無意識界)- 육근이 육경을 인식하는 작용도 여섯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을 육식(六識)이라고 합니다. 반야심경의 와 내지(乃至)라고 하는 말로 생략되어 있는 부분입니다. 생략된 부분을 살려서 말하면, “안식(眼識---見)·이식(耳識---聞)·비식(鼻識---嗅)·설식(舌識---味)·신식(身識---識)·의식(意識---知)이 됩니다.” 반야심경에는 안계(眼界)나 의식계(意識界) 등의 경계라는 계(界)를 쓰고 있습니다. 이것은 인식의 영역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것이 사라져서 공(空)이 되므로---눈의 영역에서 의식의 영역에 이르기까지 남김없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됩니다. 이제까지 본 안이비설신의(..

반야심경-24(알기쉬운반야심경,77페)

반야심경-24(알기쉬운반야심경,77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감정은 심(心)---그 불변의 것이 마음- 불교경전은 대부분 인도의 문자를 중국의 문자나 발음에 맞추어 번역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나라는 중국 한자-문화권에서 오랜 세월을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산스크리트의 칫타(citta)도 흐리다야(hrdaya)도 마음 심(心)자로 한문 번역하고 있습니다. 전자는 이며 후자는 이란 뜻입니다. 의 은 흐리다야로서 중심입니다. 그러나 연구가들에 의하면 이 경전의 내용에서 생각해 보더라도 단순히 중심이라든가 마음 속이라는 정도의 것이 아니면 반야의 마음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반야심경을 이 아니고 으로 받아 들이는 것입니다. 이것은 반야심경을 가장 바르게 이해하는 이유인 것입니..

반야심경-23(알기쉬운반야심경,28페)

반야심경-23(알기쉬운반야심경,28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마음의 눈을 뜨게 하는 반야심경- 인간이 참다운 인간이 되고, 자신이 참다운 자기가 되는 곳에 알찬 인생의 충실이 있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자기를 넓혀서 확충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일생은 공중분해(空中分解)되고 말 것입니다. 자신을 바라보는 란 무엇인가. 자기를 응시(凝視)하는 조용한 반성의 눈을 뜨게 되는 것이, 이제 가장 소중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동양의 석학 두 사람이 서로 이야기를 나눈 일이 있었습니다. 두 석학 중에 한 사람이 말했습니다. “까렐이 쓴 (인간---이 미지(未知)의 것)를 읽고 재미있다고 느껴진 것은, 과학이라는 것이 인간에 관한 연구를 해 온 일이 없다, 물질만 연구해서 이만큼의 성과를 거..

반야심경-22(알기쉬운반야심경,34페)

반야심경-22(알기쉬운반야심경,34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공즉시색(空即是色)의 의미- 앞에서 말한 색즉시공(色即是空)은 모습이 있는 것을, 허무한 것, 즉 부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끝나 버린다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허무관마저도 다시 부정(否定)해서 넘어선 것이 바로 공즉시색(空即是色)입니다. 앞에서 모습이 있는 것에서 느낄 수 있었던 허무함을 그것마저도 다시 허무한 것으로 하는 것입니다. 보다 높은 경지의 긍정을 위한 일차적 부정(否定)의 또 부정인 것입니다. 부정의 부정은 긍정입니다. 즉 다시 제자리에 되돌아온 듯 보일지도 모르지만, 두 개의 부정 이전의 색(色)과 두 개의 부정 이후의 색(色)은, 겉으로는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느끼기에는 ..

반야심경-21(알기쉬운반야심경,139페)

반야심경-21(알기쉬운반야심경,139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공(空)은 모든 것의 출발점- 인도학술탐사대에 참가했던 여행기를 수록한 책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사람의 시체를 먹고 사는 독수리들이 날고 있는 밭 가운데 길을 상여를 멘 일단의 사람들이 지나간다. 시체가 버려지자 순식간에 독수리 떼들이 몰려든다. 독수리 떼들이 날아가고 난 후 거칠게 뜯어 먹히우고 남은 젊은 여성의 시체가 나타나고, 왼쪽 손의 빨강·노랑·초록 빛깔의 팔찌만 남아서 빛을 뿜고 있었다…….” 몇 장의 사진을 곁들인 조장(鳥葬)의 모습이 실려 있었습니다. 팔찌를 낀 해골의 사진을 보는 것은 처참한 것이었지만 앞서 나온 미인과 해골의 구절을 연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참담..

반야심경-20(알기쉬운반야심경,198페)

반야심경-20(알기쉬운반야심경,198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내지무노사(乃至無老死) 역무노사진(亦無老死盡)- 마찬가지로 늙음도 죽음도 없다. 늙음과 죽음이 없어지는 일도 없다가 됩니다. 그것은 우리가 태어나면 반드시 늙어서 죽는다는 인과의 철칙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생·노·사를 공(空)으로 돌리고 날려버린다는 것은, 이것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며, 생·노·사의 현실계에 살고 있으면서 그것을 싫어하고 좋아하는 감정에 집착하는 일이 없는 순순히 늙고, 순순히 병들고, 순순히 작별을 하고 떠나가는 삶의 자세를 자기 것으로 몸에 갖추는 것입니다. 참고 생(生,1231)-국어사전 : ① 나다. 출생하다. ② 낳다. 분만하다. ③ 살다. 생존하다. ④ 살리다. ⑤ 산 채로. ⑥ 산..

반야심경-19(알기쉬운반야심경,243페)

반야심경-19(알기쉬운반야심경,243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시무등등주(是無等等呪)- 여기서 반야심경은 급(急)피치로 반야바라밀다는 무등등주(無等等呪)라고 높이는 뜻을 쌓아 올리고 있습니다. 무등등(無等等)은 무상(無上)을 더욱 찬탄한 말이므로 무비(無比)라고 말해도 좋을 것입니다. 다 같이 비교할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이 우주에 충만해 있지 않은 곳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으로, 바로 우주와 같다는 의미에서 정등(正等)이라고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진리 자체이며 절대의 존재입니다. 귀에 익숙한 말로 앞에서 나온 대로 말하면, 우리의 마음 속에도 들어있고 밖에도 널리 퍼져있는 즉, 편재(遍在)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초월해서 있는 존재입니다. 반야의 지혜는, 자기 내부에 보유함과 동..

반야심경-18(알기쉬운반야심경,84페)

반야심경-18(알기쉬운반야심경,84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대자연의 생태(生態)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경(經) 다라니(陀羅尼)---범어(梵語)로 선법(善法)을 지키고 악법(惡法)을 막는 어구(語句)---라는 것은 문자가 아니며 일체 중생의 본심인 것이다. 본래의 마음을 잃은 사람을 위해서 여러 가지의 예를 들어서 가르쳐 주고 본래의 마음을 깨닫게 해 주어, 흔들리고 방황하며 자신이 없는 삶과 죽음을 멈추게 하기 위한 말씀인 것이다. 본심을 깨닫고 근원(根源)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진실로 경을 읽게 되는 것이니, 문자를 가리켜 진실한 경(經)이라고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렇게 말한 학자가 있었습니다. 말은 부드럽지만 매우 놀랄만한 발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경 다라니(經 陀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