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 망념을 다스려 공무(空無)에 떨어지는 병통(참선경어-제2장-30,81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현사스님이 말씀하셨다. “이런 식으로 수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마음(心念)을 단단히 검속하여 모든 현상(事)을 싸잡아 공(空)으로 귀결시키고, 눈을 딱 감고서 겨우 망념이 일어날라치면 갖은 방법으로 부숴 없애고, 미세한 생각이 일자마자 곧 억눌러버린다. 그러나 이러한 사람은 단견(斷見)에 빠진 외도(空無外道)로서 혼(魂)만 흩어지지 않았을 뿐 영락없는 죽은 사람이라, 깜깜하고 아득하여 아무런 느낌이나 인식이 없다. 이는 마치 자기 귀를 틀어막고 남도 못 듣겠거니 하면서 방울 달린 말(馬)을 훔친다는 이야기와 같으니 부질없이 자기를 속일 뿐이다.” 나는 이렇게 평한다. 이러한 사람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