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만의 문에 생사 끊겼다(참선경어-제2장-26,79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현사스님이 말씀하셨다. “시방(十方) 어디에도 그림자가 없고 삼계(三界)에도 자취가 끊어졌으며, 오고가는 인연 속에 떨어지지도 않고 중간에도 머물 뜻이 없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이 가운데 실오라기만큼이라도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마왕의 권속이 될 것이다. 이 구절의 속뜻은 납자들이 알기 어려운 경지이니, 이것이 곧‘이 한 구절이 하늘에 닿으니 팔 만의 문(門)에 생사 뚝 끊겼다’하는 소식이다.” 나는 이렇게 평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대목은‘이 한 구절이 하늘에 닿으니……’하는 부분이다. 시방세계 어디에고 실오라기만한 빈틈과 이지러진 곳이 없고, 터럭만한 그림자와 자취도 없으니 과연 찬란한 빛으로 살아 움직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