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公案,話頭)이란? 78

마른 똥막대기(乾屎橛)공안*(참선경어-제5장-3,118페)

마른 똥막대기(乾屎橛)공안*(참선경어-제5장-3,118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무엇이 부처입니까 하니 마른 똥막대라 하네 대천세계가 한 덩어리 쇠뭉치인데 온몸이 쇠뭉치 속에 앉아 있으니 여기서 나가지 못할 때 누구보고 말할까 말씀 사뢰고 절을 올리니 절할 것 없다고 다시 말씀하시네 설사 여기서 나갈 수 있을 때라도 몽둥이 30대를 맞아야 하리라 如何是佛乾屎橛 大千世界一團鐵 渾身坐在鐵團中 不得出時向誰說 白禮拜 復云莫禮拜 只饒出得時 領取三十棒 *원래 제목은‘간시궐 공안을 참구하는 지백스님에게 주는 글(示知白禪者參乾屎橛公案)’이다. *간시궐(乾屎橛) 공안 : 운문(雲門)스님에게 어떤 스님이 묻기를,“어떤 것이 부처입니까?”하니,“마른 똥막대기니라”하였다. 참고 부처(939)-뉴사전 : ..

무자(無字)공안*(참선경어-제5장-2,116페)

무자(無字)공안*(참선경어-제5장-2,116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개에게는 불성이‘없다’하니 당장에 차별을 끊고 마치 천길 물결 속에 들어가서 오직 꼬리 붉은 잉어를 찾듯 하라 뿔이 있는 것은 잉어와 관계없고 수염이 없는 것도 그것이 아니니 유무가 다 끊긴 곳에서야 용의 턱에서 여의주를 찾으리 또한 사방에 불길에 싸여 외가닥 앞길만 트여 있듯 물러서면 타 죽고 옆으로 피해도 목숨 잃는데 맹렬한 불길 쉬지 않으니 살고 싶거든 어물쩡거리지를 말아라 깊고 깊은 물속에 들어간 듯 만길 허공에 기대있는 듯 공부가 절실해야만 기어코 마음자리 밝혀내리라 다시 앞에 한 길이 나타나 물이 흘러오면 저절로 도랑을 이루리라 狗子佛性無 當下絶親疎 如入千尋浪 惟求赤尾魚 有角非關鯉 無鬚不是渠 有無俱勦絶 ..

천 일 결제하고 공안을 참구함*(참선경어-제5장-9,129페)

천 일 결제하고 공안을 참구함*(참선경어-제5장-9,129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도 잘 닦는 납자는 천 일 동안 공을 들여 밤송이를 삼킨 듯 공부해 나아가니 맑디맑은 경계에 일념이라도 생기면 수미산이 가로막힌 듯 큰 일로 여기네 일구의 화두는 쇠몽둥이 같아서 불법과 번뇌를 모두 다 끊으니 혼침과 산란이 통째로 없어진다 절실 또 절실할지어다 천 일이 잠깐 사이라 오락가락하던 알음알이 끊어지면 두 다리 쭉 펴는 초연한 경계이니 얼음지옥 불지옥도 마음은 한가롭다 온몸으로 부딪쳐 무생국(無生國)에 들어가 유무(有無)의 경계를 묘하게 벗어나고 꽉 막힌 허공에서 남 돌아볼 것 없으면 대지가 칠흑같음을 비로소 알리라 몸을 뒤집으며 주장자가 산 용(龍)이 되어 산 뚫고 바다 뚫어 고풍(古風)을..

염불공안*(참선경어-제5장-7,125페)

염불공안*(참선경어-제5장-7,125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아미타불’한 마디는 흐린 물에 던진 구슬 구슬을 던짐에 물 절로 맑아지듯 아미타 염불함에 망념이 그치니 물 절로 맑아지면 수염 비춰 티끌 씻고 어렴풋이 본래 면목 알아내니 눈썹이 어찌 생겼던고, 눈앞에 펼쳐진다. 망념이 그치면 세상이 맑게 개여 끝이 안 보이고 파란 유리에 산호가지 돋아나니 백발 노승 맑은 마음도 그저 이러하였던가 그저 이럴 뿐이니 염불도 바로 공이라 삼경 한밤중에 햇빛 붉게 비치고 보석연못 황금정토에 만파가 눈앞에 돌아온다 바로 눈앞에 염불조차 공하니 염공(能念인 空)과 공념(所念인 空)이 한덩이 되어서 수만리 정토길 당장에 훤해지면 근진음계(6근 6진 5음 18계)가 그대로 마니전일세 마니전 교교한 ..

만법귀일(萬法歸一)공안*(참선경어-제5장-6,123페)

만법귀일(萬法歸一)공안*(참선경어-제5장-6,123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만법은 한 곳으로 돌아가는데 그 하나는 어디로 돌아가는가 눈썹을 곧추세우고 활활 타는 불덩이같이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으며 갈 때도 같이 가고 머물 때도 같이 머물다가 홀연히 의정이 생기거든 겁내지 마라 큰 싸움에 임한 듯 다른 것 돌아볼 틈 없이 맞는 경계 거슬리는 경계 만나거든 잘 조화시켜라 돌아갈 곳 모르겠거든 다른 일 해도 좋다마는 철위산을 때려부수고 나서 보물창고에 걸터앉아 눈 깜박거리고 눈썹 치켜뜨는 것에 모든 기연 다 나타낼 수 있으면 청주의 베옷은 일곱 근이지마는 문앞의 복숭아는 여전히 천 그루라네 萬法歸一 一歸何處 竪起眉毛 如大火聚 生與同生 死與同死 行與同行 住與同住 頓起疑情 莫生..

끊임없이 참구하라(참선경어-제1장-25,46페)

끊임없이 참구하라(참선경어-제1장-25,46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참선하는 사람들이 흔히 공부가 잘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렇게 말하는 것은 공부를 포기하는 일이다. 마치 모르는 길을 물어서 찾는 일과 마찬가지이니, 물어도 길을 모른다고 쉬어서야 되겠는가 정확하게 길을 찾았거든 걷는 일이 중요하니, 똑바로 그 길을 걸어가서 목적지인 집에 도착해야 한다. 길바닥에 진을 치고 있어서는 안되니, 걸어가지 않으면 끝내 도착할 기약이 없다. 참고 참구(參究,2493)-뉴사전 : 참선하여 문제(공안 등)를 구명(究明)하는 것. ...구명(究明,275)-국어사전 : (사리나 원인 따위를) 깊이 연구하여 밝힘. 선법(善法,1318)-뉴사전 : 선한 일. 바른 일. 도리에 따르고 자타(自他)를..

오온신에서 주인공을 찾고자 한다면(참선경어-제2장-22,76페)

오온신에서 주인공을 찾고자 한다면(참선경어-제2장-22,76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현사스님이 말씀하셨다. “그대들이 오온(五蘊)으로 된 이 몸에서 주인공을 찾고자 한다면 자신의 비밀금강체(秘密金剛體 ; 自證의 大圓鏡智를 갖춘 몸)를 알아내기만 하면 된다. 옛 스님도 말씀하시기를‘원만하게 성취된 정변지(正遍知)가 모래알 같이 수많은 세상에 두루 깔려 있다’고 하셨다.” 나는 이렇게 평한다. 비밀금강체가 바로 원만하게 성취된 정변지이니, 이것이 모래알 같이 수많은 세계에 두루 깔려 있다. 그대들에게 분명히 말하건대, 모름지기 온몸으로 부딪쳐 들어가야 비로소 얻을 수 있다. 참고 오온(五蘊,1816)-뉴사전 : 5개의 집합. 5종류의 무리의 의미. 온(蘊 산, skandha)은 적집(..

오온신 속에 소소영영한 주인공이 있다는 망상(참선경어-제2장-21,75페)

오온신 속에 소소영영한 주인공이 있다는 망상(참선경어-제2장-21,75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현사스님이 말씀하셨다. “이렇게 말하는 이들도 있다.‘또렷하고도 신령스런(昭昭靈靈) 마음바탕(靈智)이 있어서, 보고 듣고 하면서 오온의 육신(五蘊身) 속에서 주인공이 된다’라고. 그러나 이런 식으로 선지식이 된 이는 크게 사람을 속이는 것이다. 그 까닭을 알겠는가? 내 그대들에게 물어보겠다. 만일 또렷하고도 신령스런 마음바탕이 그대의 진면목이라고 생각한다면 어찌하여 잠이 든 상태에서는 그 소소영영한 상태가 안되는가? 잠이 든 상태에서 소소영영하지 못하다고 한다면 어째서 깨어 있을 때에서야 다시 알아보는가? 이런 것을‘도적을 아들인 줄 안다’고 한다. 이는 생사의 근원이니 망상이 인연이 되..

부모미생전(父母未生前) 공안(참선경어-제5장-8,127페)

부모미생전(父母未生前) 공안(참선경어-제5장-8,127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제5장. 공안을 참구하는 납자를 위한 글 8. 부모미생전(父母未生前) 공안 부모에게서 나기 전에는 무엇이 본래 면목인고 철석심 놓아버리고 취모검을 빼어들면 속세의 티끌 인연 불속의 하루살이라 많은 방편 중에 참선이 영험하니 오직 화두만을 들 뿐 옆길로 새지 않으면 천차만별하던 것이 일념에 녹아지리라 만길 낭떠러지에 맑은 물 가득하고 푸른 하늘 일대에 조각구름 한가하니 이런 경계 마음 달은 호젓이도 밝구나 감히 말하기를 신령한 마음 나타나 그 빛이 온갖 경계 머금었다 하나 온갖 경계는 그 빛 아니라 오히려 웃을 일이다 맑은 강물이 흰 비단 같다 하나 흰 비단 아니라 한 올의 실일 뿐 다시 삶아 정련하여 가..

제일의적멸(第一義寂滅,2328)-뉴사전

제일의적멸(第一義寂滅,2328)-뉴사전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실상(實相)의 묘리가 법 가운데 제일이므로 제일이고, 일체 언어·사고의 경계를 초탈했으므로 적멸이라 한 것. 곧 열반을 가리키는 말. 참고 제일의(第一義,2327)-뉴사전 : ① 최고의 법. 산, (imam)agra-dharman…「正法華에는「是大尊法」이라 되어 있다.」② 뛰어난 도리. 최고의 도리. 궁극의 진리. 가장 뛰어난 진실의 도리. 도리. 진리. 진실의 모습. 진제(眞諦)·승의제(勝義諦)와 동일.→진제→승의제 산, parama-artha 티, dam pahi don ③ 유일 절대의 경지. 유일의 도리.「유거제일의」산, ekayanatam gatah ④ 완성한 것. 성취한 것. 진실. 삼성(三性)의 하나인 원성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