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장아함경-575-115

근와(槿瓦) 2019. 1. 2. 14:09

장아함경-575-11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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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일처세간의 모든 하늘과 너는 함께 앉고 일어나며 서로 말하고 정진하며 선정[定]을 닦았는가?' 그는 '아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나는 또 그에게 물었습니다. '저 일처세간의 모든 하늘에서 한결같이 즐거워하는 자가 일찍이 너에게 와서 (너는 소행이 순박하고 곧으니 마땅히 저 한결같이 즐거운 하늘에 태어날 것이다. 나도 소행이 순박하고 곧았기 때문에 저기에 태어나 즐거움을 받을 수 있었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가?' 그는 내게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나는 또 그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능히 네 몸에서 생각을 일으켜 신체가 구족하고 모든 근(根)을 빠짐없이 갖춘 다른 4대의 몸을 변화로 만들 수 있겠는가?' 그는 내게 '할 수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어떻습니까? 범지여, 저 사문 바라문의 말을 성실하고 법에 맞다고 하겠습니까?”

범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것은 성실하지도 않고 법다운 말도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나는 저 단정한 여인과 서로 정을 통했다'고 하면서 그 음녀를 칭찬하는 것과 같습니다. 다른 사람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그 여자를 아는가? 어디에 있는가? 동쪽ㆍ서쪽ㆍ남쪽ㆍ북쪽, 어디에 있는가?' 그는 대답했습니다.  '모른다.' '너는 그 여자가 사는 토지ㆍ성읍ㆍ촌락을 아는가?' '모른다.'  '너는 그 여자의 부모와 성명을 아는가?'  '모른다.'  '너는 그 여자가 찰리 종족의 여자인지 바라문ㆍ거사ㆍ수다라의 여자인지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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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다.' '너는 그 여자가 키가 큰지 작은지, 뚱뚱한지 여위었는지, 피부가 검은지 흰지, 얼굴이 고운지 미운지를 아는가?' '모른다.' 어떻습니까? 범지여, 이 사람의 말은 성실합니까?” 그는 대답했다. “아닙니다.” “범지여, 저 사문 바라문도 또한 이와 같아서 성실하지 않습니다. 범지여, 그것은 마치 다음과 같습니다. 어떤 사람이 사다리를 빈 땅에 세울 때 다른 사람이 물었습니다.  '사다리를 세워 무엇 하려 하는가?' 그는 대답했습니다.  '나는 강당에 올라가려고 한다.' '강당이 어디에 있는가?'  '모른다.' 어떻습니까? 범지여, 저 사다리를 세우는 사람이 어찌 허망하지 않겠습니까?” 그는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그는 진실로 허망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사문 바라문도 또한 그와 같아서 허망하고 진실이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포타바루에게 말씀하셨다.

“당신은 말했습니다.  '나의 색신 4대(大)ㆍ6입(入)은 부모가 낳아 젖을 먹여 기르고 의복으로 장엄한 것으로서 무상하고 마멸한다. 이것을 나[我]라고 한다.' 나는 이것을 염오(染汚)라 하고 청정(淸淨)이라 하며 득해(得解)라 합니다. 그대는 혹 생각할 것입니다.  '염오법은 멸할 수 없고 청정법은 생기게 할 수 없어 항상 괴로움 가운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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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을 가지지 마시오. 무슨 까닭인가? 염오법은 멸하여 다할 수 있고 청정법은 나게 할 수 있으며, 안락한 곳에 살면 환희하고 애락(愛樂)하며, 한마음으로 생각을 오로지 하면 지혜가 증광(增廣)하기 때문입니다. 범지여, 나는 욕계천ㆍ색계천['색계천(色界天)' 3자가 없다. 송ㆍ원ㆍ명 3본에 의거하여 보입하였다.]ㆍ공처천ㆍ식처천ㆍ불용처천ㆍ유상무상처천을 염오라 말하고 또한 청정이라 말하며 또한 득해(得解)라 말합니다. 그대는 혹 생각할 것입니다.  '염오법은 멸할 수 없고 청정법은 생길 수 없어 항상 괴로움 가운데 있다.' 그런 생각은 하지 마시오. 왜냐 하면 염오법은 멸할 수 있고 깨끗한 법은 생기게 할 수 있으며, 안락한 곳에 살면 환희하고 애락하며, 한마음으로 생각을 오로지 하면 지혜가 증광하기 때문입니다.”

그 때 상수사리불[Citta Hatthisriputta)은 질다사리불(質多舍利弗)이라고도 한다. 부처님을 따라 출가했다가 후에 환속하였고 나중에 다시 출가해 아라한과를 증득하였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욕계(欲界) 사람의 몸으로 4대(大)와 제근(諸根)이 있을 때 또한 욕계천의 몸, 색계천의 몸, 공처ㆍ식처ㆍ불용처(不用處)ㆍ유상무상처천의 몸도 동시에 가질 수 있습니까? 세존이시여, 욕계천의 몸으로 있을 때 또한 4대와 모든 근이 있는 욕계 사람의 몸, 색계천의 몸, 공처ㆍ식처ㆍ무소유처(無所有處)ㆍ유상무상처천의 몸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것입니까? 세존이시여, 색계천의 몸으로 있을 때 또한 4대와 모든 근이 있는 욕계 사람의 몸, 색계천의 몸, 공처ㆍ식처ㆍ무소유처ㆍ유상무상처천의 몸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것입니까? 나아가 유상무상처천의 몸으로 있을 때 4대와 모든 근이 있는 욕계 사람의 몸, 욕계천의 몸ㆍ색계천의 몸ㆍ공처ㆍ식처ㆍ무소유처천의 몸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상수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욕계 사람의 몸으로 4대와 모든 근이 있다면 그 때엔 바로 4대와 모든 근만 있는 욕계 사람의 몸이 있을 뿐이지, 욕계천의 몸, 색계천의 몸과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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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ㆍ식처ㆍ무소유처ㆍ유상무상처천의 몸은 아니다. 그와 같이 나아가 유상무상처천의 몸이 있을 때에는 바로 유상무상처천의 몸이 있을 뿐 4대와 모든 근이 있는 욕계 사람의 몸, 욕계천의 몸, 색계천의 몸과 공처ㆍ식처ㆍ무소유처천의 몸은 없다.

상수(象首)여, 비유하면 우유와 같다. 우유가 변하여 낙(酪)이 되고 낙은 생소(生酥)가 되며 생소는 숙소(熟酥)가 되고 숙소는 제호(醍醐)가 되는데 제호가 제일이다. 상수여, 우유로 있을 때는 오직 우유라고 이름하지 낙이나 소나 제호라 이름하지 않는다. 그와 같이 전전(展轉)하여 제호가 되었을 때 다만 제호라 이름하지 우유라고 이름하지 않고 낙이나 소라고도 이름하지 않는다. 상수여, 이것도 또한 그와 같다. 만일 욕계 사람의 몸으로 4대와 모든 근이 있을 때에는 욕계천의 몸, 색계천의 몸, 나아가 유상무상처천의 몸은 없다. 이와 같이 전전하여 유상무상처천의 몸일 때에는 오직 유상무상처천의 몸이 있을 뿐 4대와 모든 근이 있는 욕계 사람의 몸, 욕계천의 몸, 색계천의 몸과 나아가 무소유처천의 몸은 없다. 상수여, 네 생각에는 어떠한가? 만일 어떤 사람이 너에게 이렇게 물었다고 하자.  '과거의 몸으로 있을 때 미래와 현재의 몸도 동시에 있느냐? 미래의 몸으로 있을 때 과거와 현재의 몸도 동시에 있느냐? 현재의 몸으로 있을 때 과거와 미래의 몸도 동시에 있느냐?' 만일 이렇게 묻는다면 너는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상수가 아뢰었다. “만일 그렇게 묻는 사람이 있으면 저는 마땅히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과거의 몸이 있을 때는 다만 이 과거의 몸 뿐이요 미래나 현재의 몸은 없다. 미래의 몸이 있을 때는 다만 이 미래의 몸 뿐이요 과거나 현재의 몸은 없다. 현재의 몸이 있을 때는 다만 이 현재의 몸 뿐이요 과거나 미래의 몸은 없다.' ”

“상수여, 이것도 또한 그와 같다. 욕계 사람의 몸으로 4대와 모든 근이 있을 때에는 욕계천의 몸, 색계천의 몸, 나아가 유상무상처천의 몸은 없다. 이와 같이 전전하여 유상무상처천의 몸으로 있을 때에는 4대와 모든 근이 있는 욕계 사람의 몸과 욕계천의 몸, 색계천의 몸과 나아가 불용처천의 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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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음으로 상수여, 만일 어떤 사람이 너에게 이렇게 물었다고 하자.  '너는 일찍이 과거에 멸했던 적이 있는가? 미래에 마땅히 태어날 것인가? 지금 현재에 있는가?' 만일 이렇게 묻는다면 너는 마땅히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상수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만일 그렇게 묻는다면 저는 마땅히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나는 일찍이 과거에 멸했던 적이 있다. 없었던 것이 아니다. 미래에 마땅히 태어날 것이다. 태어날 수 없는 것이 아니다. 지금 현재에도 있다. 없는 것이 아니다.'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상수여, 이것도 또한 그와 같다. 욕계 사람의 몸으로 4대와 모든 근이 있을 때에는 욕계천의 몸과 나아가 유상무상천의 몸은 없다. 이와 같이 전전하여 유상무상천의 몸이 있을 때에는 4대와 모든 근이 있는 욕계 사람의 몸과 욕계천의 몸과 나아가 무소유처천의 몸은 없다.”

그러자 상수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스님에게 귀의합니다. 제가 정법 가운데서 우바새가 되는 것을 허락해 주소서. 지금부터 목숨을 마칠 때까지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음탕하지 않고 속이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겠습니다.”

그 때 포타바루 범지도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도 집을 나와 부처님 법 가운데에서 계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이학(異學)이 집을 나와 내 법 가운데서 도를 행하고자 한다면 우선 넉 달 동안 관찰하여 여러 사람의 뜻에 맞아야 합니다. 그런 뒤에야 집을 나와 계를 받을 수 있습니다. 비록 이런 법이 있기는 하지만 이것도 또한 사람을 보아 할 뿐입니다.”

범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모든 이학이 집을 나와 부처님 법 가운데서 계를 받고자 한다면 우선 넉 달 동안 관찰하여 여러 사람의 뜻에 맞아야 하고, 그런 뒤에 집을 나와 계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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