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장아함경-570-114

근와(槿瓦) 2019. 1. 1. 04:50

장아함경-570-11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566 / 10012]

그대는 46입으로 이루어진 색신은 부모가 낳아 젖을 먹여 기르고 의복으로 장엄한 것으로서 무상하며 마멸하는 법이라고 말하고, 이런 사람이 바로 나라고 말했습니다. 범지여, '이것이 나이다'라는 말은 일단 그만두시오. 다만 사람의 생각[]이 생기고 사람의 생각이 멸하는 것입니다.”
범지가 아뢰었다.
저는 '사람이 곧 나이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저는 욕계천(欲界天)이 곧 나라고 말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 '욕계천이 곧 나이다'라는 말은 일단 그만두시오. 다만 사람의 생각이 생기고 사람의 생각이 멸하는 것입니다.”
범지가 아뢰었다.
저는 '사람이 곧 나이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저는 색계천(色界天)이 곧 나라고 말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 '색계천이 곧 나이다'라는 말은 일단 그만두시오. 다만 사람의 생각이 생기고 사람의 생각이 멸하는 것입니다.”
범지가 아뢰었다.
저는 '사람이 곧 나이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저는 스스로 공처(空處)식처(識處)불용처(不用處)유상무상처(有想無想處)무색천(無色天)이 나라고 말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 '공처식처불용처유상무상처무색천이 바로 나다'라는 말은 일단 그만 두시오. 다만 사람의 생각이 생기고 사람의 생각이 멸하는 것입니다.”
범지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떻습니까? 구담이시여, 제가 어떻게 사람의 생각이 생기고 사람의 생각이 멸하는 것을 알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사람의 생각이 생기고 사람의 생각이 멸하는 것을 알고자 하지만 그것은 매우 어렵고 매우 어렵습니다. 무슨 까닭인가? 그대는 다른 소견[]

 

                                                                              [567 / 10012]

과 다른 습관[]과 다른 인()과 다른 수()로 다른 법을 의지하기 때문입니다.”
범지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구담이시여, 저는 다른 소견과 다른 습관과 다른 인과 다른 수로 다른 법을 의지하기 때문에 사람의 생각이 생기고 사람의 생각이 멸하는 것을 알고자 하여도 그것은 매우 어렵고 매우 어렵습니다. 왜냐 하면 저는 이런 견해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와 세간은 영원하다. 이것은 진실이요 다른 것은 거짓이다.'
'나와 세간은 무상(無常)하다. 이것은 진실이요 다른 것은 거짓이다.'
'나와 세간은 영원하기도 하고 무상하기도 하다. 이것은 진실이요 다른 것은 거짓이다.'
'나와 세간은 영원한 것도 아니요 무상한 것도 아니다. 이것은 진실이요 다른 것은 거짓이다.'
'나와 세간은 끝이 있다. 이것은 진실이요 다른 것은 거짓이다.'
'나와 세간은 끝이 없다. 이것은 진실이요 다른 것은 거짓이다.'
'나와 세간은 끝이 있기도 하고 끝이 없기도 하다. 이것은 진실이요 다른 것은 거짓이다.'
'나와 세간은 끝이 있는 것도 아니요 끝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진실이요 다른 것은 거짓이다.'
'이 목숨[]이 곧 몸[]이다. 이것은 진실이요 다른 것은 거짓이다.'
'목숨이 다르고 몸이 다르다. 이것은 진실이요 다른 것은 거짓이다.'
'몸과 목숨은 다른 것도 아니요, 다르지 않은 것도 아니다. 이것은 진실이요 다른 것은 거짓이다.'
'목숨도 없고 몸도 없다. 이것은 진실이요 다른 것은 거짓이다.'
'여래는 사라진다. 이것은 진실이요 다른 것은 거짓이다.'
'여래는 사라지지 않는다. 이것은 진실이요 다른 것은 거짓이다.'
'여래는 사라지기도 하고 사라지지 않기도 한다. 이것은 진실이요 다른 것은 거짓이다.'
'여래는 사라지는 것도 아니요 사라지지 않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진실이

 

                                                                              [568 / 10012]

요 다른 것은 거짓이다.' ”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 '세간은 영원하다'거나 나아가 '여래는 사라지는 것도 아니요 사라지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나는 확언하지 않습니다.”
범지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왜 확언하지 않으십니까? '나와 세간은 영원하다'거나 나아가 '여래는 사라지는 것도 아니요 사라지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 확언하지 않으십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은 이치에 맞지 않고, 법에도 맞지 않습니다. 그것은 범행(梵行)이 아니요, 무욕(無欲)이 아니며, 무위(無爲)가 아니요, 적멸(寂滅)이 아니며, 지식(止息)이 아니요, 정각(正覺)이 아니며, 사문이 아니요, 열반[泥洹]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나는 확언하지 않습니다.”
범지가 또 여쭈었다.
어떤 것이 이치에 맞고 법에 맞는 것이며, 어떤 것이 범행의 처음이고 어떤 것이 무위(無爲)이며, 어떤 것이 무욕(無欲)이고 어떤 것이 적멸(寂滅)이며, 어떤 것이 지식(止息)이고 어떤 것이 정각이며, 어떤 것이 사문이고 어떤 것이 열반이며, 어떤 것이 확언(名記)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苦諦]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진리[苦集諦]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진리[苦滅諦]괴로움의 벗어남에 대한 진리[苦出要諦]를 확언합니다. 왜냐 하면 이것은 이치에 맞고 법에 맞으며 범행의 시초이고 무욕무위적멸지식정각사문열반이기 때문에 나는 확언하는 것입니다.”
그 때 세존께서는 범지를 위하여 설법하시고 가르쳐 보여 이롭고 기쁘게 하셨다. 그리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셨다. 부처님께서 떠나신 지 오래지 않아 다른 범지들이 포타바루 범지에게 말했다.
그대는 왜 사문 구담의 말을 듣고 구담의 말마다 옳다고 인정하였는가? 구담이 말하기를 '나와 세간은 영원하다거나 나아가 여래는 사라지는 것도 아

 

                                                                              [569 / 10012]

니요 사라지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는 말들은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에 나는 확언하지 않는다' 라고 하였는데 너는 왜 그 말을 옳다고 인정하였는가? 우리는 사문 구담의 이러한 말을 옳다고 하지 않는다.”
포타바루가 모든 범지들에게 대답했다.
사문 구담은 '나와 세간은 영원하다거나 나아가 여래는 사라지는 것도 아니요 사라지지 않는 것도 아니다는 말에 이르기까지 그 말들은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에 나는 확언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는데, 나도 이 말을 옳다고 인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저 사문 구담이 법에 의지하여 머무르고 법으로써 말하며 법으로써 출리(出離)하시니 내가 무슨 수로 이 지혜로운 말을 거역하겠는가? 사문 구담의 이렇게 미묘한 법의 말씀은 어길 수가 없는 것이다.”
그 후 포타바루 범지는 또 다른 때에 상수사리불(象首舍利弗)과 함께 세존께 나아가 인사를 드린 뒤 한쪽에 앉았다. 상수사리불도 부처님께 예배하고 앉았다. 범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지난번 저의 숲에 계시다가 떠나신 지 오래지 않아 여러 다른 범지들이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대는 왜 사문 구담의 말을 듣고 말마다 옳다고 인정하였는가? 구담이 (나와 세간은 영원하다거나 나아가 여래는 사라지는 것도 아니요 사라지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는 말에 이르기까지 그 말들은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에 나는 확언하지 않는다)라고 했을 때 너는 왜 이 말을 옳다고 인정하였는가? 우리는 사문 구담의 이런 말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들에게 대답했습니다.
'사문 구담은 (나와 세간은 영원하다거나 나아가 여래는 사라지는 것도 아니요 사라지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는 말에 이르기까지 말들은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에 확언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는데 나도 또한 이 말을 옳다고 인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저 사문 구담이 법에 의지하여 법에 머무르고 법으로써 말하며 법으로써 출리(出離)하시니 내가 무슨 수로 이 지혜로운 말을 어기겠는가? 사문 구담의 이렇게 미묘한 법의 말씀은 어길 수가 없다.' ”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다른 범지들이 '너는 왜 사문 구담의 말을 듣고 그것을 옳다고 인정했는가'

 

                                                                              [570 / 10012]

라고 말했다는데 이 말에는 잘못이 있습니다. 왜냐 하면 내가 말하는 법에는 결정기(決定記)와 불결정기(不決定記)가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것을 불결정기라고 하는가?
'나와 세간은 영원하다거나 나아가 여래는 사라지는 것도 아니요 사라지지 않는 것도 아니다 라는 말들입니다.'
나도 또한 이런 말을 설하나 확정지어 말하지는 않습니다. 무엇 때문인가? 이것은 이치에도 맞지 않고 법에도 맞지 않으며 범행(梵行)의 처음도 아니요 무욕도 아니며, 무위도 아니요 적멸도 아니며, 지식도 아니요 정각도 아니며, 사문도 아니요 열반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범지여, 나도 비록 이런 말은 하지만 확정지어 말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것을 결정기라 하는가? 나는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苦諦]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진리[苦集諦]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진리[苦滅諦]괴로움의 벗어남에 대한 진리[苦出要諦]를 확언합니다. 왜냐 하면 그것은 법에도 맞고 이치에도 맞으며, 그것은 범행의 처음이고[이 다음에 무정무기범지혹유사문바라문어일체세간(無定無記梵志或有沙門婆羅門於一切處世間)” 18자가 있다. 그러나 의미가 적절하지 않으므로 송3본에 의거하여 이 18자를 삭제하고 번역하였다.] 무욕무위적멸지식정각사문열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설하고 확정지어 말합니다.
범지여, 혹 어떤 사문 바라문은 일처세간(一處世間)[ekanta)는 극락정토, 혹은 사후의 세계를 말한다.]에 대하여 '한결같이 즐겁다'고 말합니다. 나는 그에게 말했습니다.
'그대들은 분명히 일처세간은 한결같이 즐겁다고 말하였는가?'
그는 내게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나는 또 그에게 물었습니다.
'그대는 일처세간의 한결같은 즐거움을 보아서 아는가?'
그는 내게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했다'고 대답했습니다. 나는 또 그에게 물었습니다.
'일처세간 모든 하늘의 한결같은 즐거움을 그대는 본 적이 있는가?'
그는 내게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했다'고 대답했습니다. 나는 또 그에게 물었습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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