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장아함경-565-113

근와(槿瓦) 2018. 12. 31. 05:52

장아함경-565-11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561 / 10012]

세존께서는 아사세왕을 위해 설법하고 가르쳐 보여 이롭게 해 주고 기쁘게 해 주신 뒤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가셨다.

 

그 때 아사세왕과 수명 동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28. 포타바루경(布吒婆樓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에서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함께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이른 아침에 옷을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으로 들어가 걸식하셨다. 세존께서는 생각하셨다.
'오늘은 걸식하기에 때가 좀 이르다. 나는 차라리 지금 포타바루(布吒婆樓) 범지의 숲에 가서 구경하면서 때를 기다렸다가 때가 되면 걸식하리라.'
그 때 세존께서는 곧 범지의 숲으로 가셨다. 이 때 포타바루 범지는 멀리 부처님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 곧 일어나 맞이하면서 말했다.
잘 오셨습니다. 사문 구담이시여, 오랫동안 오시지 않더니 오늘은 무슨 인연으로 몸소 찾아 주셨습니까? 자리에 앉으소서.”
그 때 세존께서는 곧 자리에 앉아 포타바루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여기 모여 무슨 일을 하였으며, 무엇을 강설했습니까?”
범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제는 많은 범지와 사문 바라문들이 이 바라문의 강당에 모여 이러한 일로 서로 논쟁하고 토론하였습니다. 구담이시여, 어떤 범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에게는 인()도 없고 연()도 없이 생각[]이 생겨나고, 인도 없고 연도 없이 생각이 멸한다. 생각에는 오고 감이 있어서 그것이 오면 곧 생각이 생기고 가면 곧 생각이 멸한다.'
구담이시여, 어떤 범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으로 말미암아 생각이 생기고 명으로 말미암아 생각이 멸한다.

 

                                                                              [562 / 10012]

생각에는 오고 감이 있으니 오면 곧 생각이 생기고 가면 곧 생각이 멸한다.'
구담이시여, 어떤 범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앞에서 한 말들은 옳지 않다. 큰 위력을 지닌 큰 귀신이 있다. 그가 생각을 가지고 가고 그가 생각을 가지고 온다. 그가 생각을 가지고 가면 곧 생각이 멸하고 그가 생각을 가지고 오면 곧 생각은 생긴다.'
저는 이로 인하여 기억이 떠올랐고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사문 구담은 이전에 이 뜻을 알고 있었다. 그 분이라면 반드시 상지멸정(想知滅定)에 대해 잘 알 것이다.' ”
그 때 세존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그 모든 논자(論者)들은 다 잘못이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인도 없고 연도 없이 생각[]이 생기고 인도 없고 연도 없이 생각이 멸한다. 생각에는 오고 감이 있어 오면 곧 생각이 생기고 가면 곧 생각이 멸한다.'
혹은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으로 말미암아 생각이 생기고 명으로 말미암아 생각이 멸한다. 생각에는 오고 감이 있어 오면 곧 생각이 생기고 가면 곧 생각이 멸한다.'
혹은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그럴 리가 없다. 큰 귀신이 있어 그가 생각을 가지고 오고 그가 생각을 가지고 간다. 가지고 오면 생각이 생기고 가지고 가면 생각이 멸한다.'
이렇게 말하는 이들은 다 잘못이 있습니다. 무슨 까닭인가? 범지여, 인연(因緣)이 있어 생각[]이 생기고 인연이 있어 생각이 멸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여래가 세상에 나타나서 지진등정각 등의 10호를 구족할 때에 어떤 사람이 불법을 닦기 위해 출가하여 도를 행하고 나아가 마음을 덮는 5()까지도 멸하면 탐욕과 같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제거하여 각도 있고 관도 있으며[有覺有觀], 떠나는 데서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離生喜樂]이 있는 초선
(初禪)에 들어갑니다. 먼저 욕상(欲想)을 멸하고 희상(喜想)과 낙상(樂想)을 일으킵니다. 범지여, 그러므로 알아야 하나니, 인연이 있어 생각이 생기고 인연이 있어 생각이 멸합니다.
다음에는 각과 관이 멸하고 안으로 고요히 한마음이 되어, 각도 없고 관도

 

                                                                              [563 / 10012]

없으며[無覺無觀], 선정에서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定生喜樂]이 있는 제2()에 들어갑니다. 범지여, 저 초선의 생각은 멸하고 2선의 생각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인연이 있어 생각이 멸하고 인연이 있어 생각이 생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쁨[]을 버리고 집착 없는 평등한 마음을 닦고 보호하며 생각을 오로지해 한마음이 되어 몸의 즐거움[身樂]을 스스로 알고, 현성이 구하는 바인 평정[:]기억[]청정(淸淨)이 있는 제 3선에 들어갑니다. 범지여, 2선의 생각은 멸하고 제3선의 생각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인연이 있어 생각이 멸하고 인연이 있어 생각이 생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괴로움도 버리고 즐거움도 버리는데, 이미 걱정과 기쁨은 멸하였으며, 평정[]기억[]청정(淸淨)이 있는 제4선에 들어갑니다. 범지여, 3선의 생각은 멸하고 제4선의 생각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인연이 있어 생각이 멸하고 인연이 있어 생각이 생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체의 색에 대한 생각[色想]을 버리고 성내는 마음을 멸하며 다른 생각을 하지 않으면 공처(空處)에 들어갑니다. 범지여, 일체의 색에 대한 생각은 멸하고 공처의 생각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인연이 있어 생각이 멸하고 인연이 있어 생각이 생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일체의 공처를 초월하면 식처(識處)에 들어갑니다. 범지여, 저 공처의 생각은 멸하고 식처의 생각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인연이 있어 생각이 멸하고 인연이 있어 생각이 생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체의 식처를 초월하면 불용처(不用處)에 들어갑니다. 범지여, 저 식처의 생각은 멸하고 불용처의 생각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인연이 있어 생각이 멸하고 인연이 있어 생각이 생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불용처를 버리면 유상무상처(有想無想處)에 들어갑니다. 범지여, 저 불용처(不用處)의 생각은 멸하고 유상무상처의 생각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인연이 있어 생각이 멸하고 인연이 있어 생각이 생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유상무상처를 버리고 상지멸정(想知滅定)에 들어갑니다. 범지여, 저 유상무상처의 생각은 멸하고 상지멸정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므로 인연이 있어 생각이 생기고 인연이 있어 생각이 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564 / 10012]

그는 이 생각을 얻은 뒤에 이렇게 생각합니다.
'기억[]이 있는 것은 악이요, 기억이 없는 것은 선이다.'
그가 이렇게 생각할 때 그 미묘한 생각은 멸하지 않고 다시 거친 생각이 생깁니다. 그는 또 생각합니다.
'나는 이제 차라리 염행(念行)도 하지 않고 사유(思惟)도 일으키지 않으리라.'
그가 염행도 하지 않고 사유도 일으키지 않으면 미묘한 생각도 멸하고 거친 생각도 생기지 않습니다. 그가 염행도 하지 않고 사유도 일으키지 않아 미묘한 생각도 멸하고 거친 생각도 생기지 않았을 때 그는 곧 상지멸정(想知滅定)에 들어갑니다.
어떻습니까? 범지여, 그대는 태어난 이후로 이렇게 차례로 생각을 멸하는 인연에 대해 들은 적이 있습니까?”
범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태어난 이후로 이와 같이 차례로 생각을 멸하는 인연에 대해 진실로 들은 적이 없습니다.”
그는 또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지금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것은 유상(有想)이다. 이것은 무상(無想)이다. 혹은 다시 유상이다.'
이런 생각을 한 뒤 그가 '기억[]이 있는 것은 악이요, 기억이 없는 것은 선이다'라고 한다고 하면, 그가 이렇게 생각했을 때 미묘한 생각은 멸하지 않고 거친 생각이 다시 생깁니다. 그러면 그는 또 '나는 이제 차라리 염행(念行)도 하지 않고 사유(思惟)도 일으키지 않으리라'라고 생각하면서 그가 염행도 하지 않고 사유도 일으키지 않아야 미묘한 생각도 멸하고 거친 생각도 생기지 않습니다. 그가 염행도 하지 않고 사유도 일으키지 않아 미묘한 생각도 멸하고 거친 생각도 생기지 않았을 때라야 그는 곧 상지멸정에 들게 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현성법 중에 차례로 상()을 멸하는 선정입니다.”

 

                                                                              [565 / 10012]

범지는 또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 모든 생각 가운데 어느 것이 위없는 생각[]입니까?”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불용처상(不用處想)이 위없는 것입니다.”
범지는 또 부처님께 여쭈었다.
모든 생각 가운데 어느 것이 제일 위없는 생각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두들 유상이라 하고 모두들 무상이라 말할 때 그 중간에서 능히 차례로 상지멸정을 얻으면 이것이 제일 위없는 생각입니다.”
범지는 또 여쭈었다.
그것은 한 생각입니까, 많은 생각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한 생각만 있고 많은 생각은 없습니다.”
범지는 또 여쭈었다.
먼저 생각이 생긴 뒤에 지혜가 있습니까, 먼저 지혜가 생긴 뒤에 생각이 있습니까, 아니면 생각과 지혜가 동시에 함께 생깁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먼저 생각이 생긴 뒤에 지혜가 있습니다. 생각으로 말미암아 지혜가 있습니다.”
범지는 또 여쭈었다.
생각은 곧 나[]입니까?”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어떤 사람을 나라고 말합니까?”
범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사람이 나다'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4()6()으로 이루어진 색신(色身)을 말한 것입니다. 이것은 부모가 낳아 젖을 먹여 기르고 옷으로 장엄한 것으로서 항상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마멸(磨滅)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사람을 바로 나라고 말합니다.”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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