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장아함경-440-88

근와(槿瓦) 2018. 12. 6. 01:50

장아함경-440-8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436 / 10012]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서 잘 생각하고 기억하라. 마땅히 너를 위하여 설명하리라.”
그는 대답했다.
, 즐겨 듣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 마납에게 말씀하셨다.
마납아, 만일 여래가 세상에 나타나면 그는 응공(應供)정변지(正遍知)명행족(明行足)선서(善逝)세간해(世間解)무상사(無上士)조어장부(調御丈夫)천인사(天人師)불세존(佛世尊)이니라. 그는 모든 하늘 신과 세상 사람사문 바라문하늘 악마범왕 가운데서 홀로 깨달아 스스로 증험했다. 남을 위해 법을 설명할 때에는 처음에 하는 말도 좋고 중간에 하는 말도 좋으며 맺는 말도 또한 좋고 의미도 구족하여 청정한 행을 행하게 한다. 혹 거사(居士)나 거사의 아들이나 그 밖의 종성들도 이 바른 법을 들은 사람은 곧 믿음과 즐거운 마음을 내게 될 것이다. 그래서 그 믿고 즐거워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내가 이제 세속에 있게 되면 처자에 얽매여 범행을 청정하고 순결하게 닦을 수 없을 것이다. 이제 차라리 수염과 머리를 깎고 3법의를 입고 집을 떠나 도를 닦으리라.'
그는 뒷날 집과 재산을 버리고 친족을 버리고는 수염과 머리를 깎고 3법의를 입고 집을 나와 도를 닦는다. 다른 출가인과 더불어 장식을 버리고 모든 계행을 구족한다.
곧 중생을 해치지 않고 칼과 몽둥이를 버리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으로 일체를 사랑하고 돌볼 것이니 이것을 생명을 죽이지 않는 것이라 한다. 도둑질하려는 마음을 버려 주지 않는 것은 취하지 않으며 그 마음이 청정하여 몰래 훔치려는 생각조차 없을 것이니, 이것을 도둑질하지 않는 것이라 한다. 음욕을 버리고 범행을 깨끗이 닦기를 은근히 하고 정진하며 욕심에 물들지 않고 정결하게 머무를 것이니, 이것을 간음하지 않는 것이라 한다. 거짓말을 버리고 지극히 성실하고 속이지 않으며 남을 놀리지 않을 것이니, 이것을 거짓말하지 않는 것이라 한다. 이간하는 말[兩舌]을 버리고 비록 이 사람의 말을 들었더라도 저 사람에게 전하지 않고 또 저 사람의 말을 들었더라도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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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 전하지 않는다. 갈라서려는 이가 있으면 잘 화합시켜 서로 친하게 하고 공경하게 한다. 하는 말이 온화하고 순하며 또 때를 아니, 이것을 이간하는 말[兩舌]을 하지 않는 것이라 한다. 또 악한 말[惡口]을 버린다. 하는 말이 거칠고 사나우며 남 괴롭히기를 좋아하면 다른 이의 분노를 일으키게 되므로 그런 말을 버린다. 그 말이 부드럽고 유연하며 원망을 사거나 해를 입히지 않고 남에게 이익됨이 많으면 모든 사람이 공경하고 사랑하며 그 말 듣기를 좋아할 것이니, 이것을 악한 말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또 꾸밈말[綺語]을 버린다. 때에 맞게 말하고 성실하고 법에 맞게 말하며 율()에 따라 다툼을 없애고, 인연이 있으면 말하되 말을 헛되게 하지 않나니, 이것을 꾸밈말을 버리는 것이라고 한다.
또 술 마시는 것을 버리고 방탕한 곳을 떠나며, 향과 꽃과 영락으로 치장하지 않고, 노래와 춤과 광대 노름을 보거나 듣지 않으며, 높은 자리에 앉지 않고 때가 아니면 먹지 않는다. 은 따위의 7보를 가지거나 쓰지 않고 아내와 첩을 두지 않으며, 남녀 노비나 코끼리수레돼지염소토지동산 따위를 쌓아 두지 않는다. 됫박이나 저울질로 사람을 속이지 않고 주먹으로 서로 멱살질하거나 때리지 않으며, 사람을 모략하지 않고 거짓으로 속이지 않는다. 이러한 악을 버려 모든 다툼이나 송사, 갖가지 착하지 못한 일을 없애며, 행하려면 곧 때를 맞추어 행하고 때가 아니면 행하지 않는다. 음식은 알맞게 먹고 쌓아두는 것이 없으며 몸에 맞추어 옷을 입을 뿐이다. 몸에는 항상 법우와 발우만 지니니 마치 나는 새에 날갯죽지가 붙어 있는 것과 같다. 비구에게 여분의 물건이 없는 것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마납아, 다른 사문 바라문들은 남이 시주한 것을 받아 다시 쌓아두려고 하고 또 의복과 음식에 만족할 줄을 모르지만 우리 법에 들어온 자는 그런 일이 없다.
마납아, 다른 사문 바라문들은 남의 시주한 것을 먹고도 자신의 생업(生業)을 경영하며 나무를 심어 귀신이 의지할 곳을 만들어 주기도 하지만 우리 법에 들어온 자는 그런 일이 없다.
마납아, 다른 사문 바라문들은 남이 시주한 것을 먹고 다시 방편으로써 갖가지 이양(利養)을 위해 상아(象牙)잡보(雜寶)높고 넓고 큰 평상온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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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이부자리침구 따위를 구하지만 우리 법에 들어온 자는 그런 일이 없다.
마납아, 다른 사문 바라문들은 남이 시주한 것을 받고 또 방편으로써 소유(酥油)를 몸에 바르고 향수(香水)에 목욕하며 향료를 바르고 향기름으로 머리를 빗질하며 아름다운 꽃다발을 걸치고 눈을 짙푸른 빛으로 물들이며 얼굴을 문질러 치장하고 깨끗한 고리를 차고 끈을 매고는 거울에 비춰 본다. 온갖 빛깔의 가죽신에 하얀 웃옷을 입고 칼과 몽둥이를 든 호위꾼을 거느리고 보배 일산과 보배 부채를 들고 장식한 보배 수레를 구한다. 그러나 우리 법에 들어온 자는 그런 일이 없다.
마납아, 다른 사문 바라문들은 남이 시주한 것을 먹고 오로지 놀음만 일삼아 바둑장기8()10100도 나아가 일체도의 온갖 잡기로 즐기고 논다. 그러나 우리 법에 들어온 자는 그런 일이 없다.
마납아, 다른 사문 바라문들은 남이 시주한 것을 먹고도 도에 방해되는 실없는 말만 한다. 그들은 왕들의 전투와 군마(軍馬)에 관한 일이나 모든 대신들이 말이나 수레를 타고 동산에 드나들며 노는 일 따위만을 이야기한다. 또 눕고 일어나고 걷는 일과 여자에 관한 일과 의복음식친구에 관한 일들을 이야기하고 또 바다에 들어가 보물을 캐는 일들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우리 법에 들어온 자는 그런 일이 없다.
마납아, 다른 사문 바라문들은 남이 시주한 것을 먹고 무수한 방편으로써 삿된 직업을 가지며 달콤한 말로 얼굴을 붉히며 아첨하고 서로 헐뜯기도 하고 이익으로써 이익을 추구한다. 그러나 우리 법에 들어온 자는 그런 일이 없다.
마납아, 다른 사문 바라문들은 남이 시주한 것을 먹고 그저 서로 다투기만 한다. 혹은 동산에서 혹은 욕지(浴池)에서 혹은 당()에서 서로 시비를 가리며 이렇게 말한다.
'나는 경()과 율()을 알지만 너는 모른다. 나는 바른 길로 나아가지만 너는 삿된 길로 향하면서 앞의 것을 뒤에 붙이고 뒤의 것을 앞에 붙인다. 나는 능히 네게 참지만 너는 능히 참지 못한다. 네가 하는 말은 진실하고 올바른 것이 아니다. 만일 의심나는 것이 있거든 내게 와서 물으라. 내가 다 대답


                                                                              [439 / 10012]

해 주리라.'
그러나 우리 법에 들어온 자는 그런 일이 없다.
마납아, 다른 사문 바라문들은 남이 시주한 것을 먹고 또 방편을 써서 심부름꾼 되기를 바란다. 혹은 왕이나 왕의 대신, 바라문이나 거사를 위하여 심부름꾼이 되어 여기서 저기로 가고 저기서 여기로 온다. 이 소식을 저기에 가져다 주고 저 소식을 여기에 가져다 주며 혹은 자기가 하기도 하고 혹은 남을 시켜서 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법에 들어온 자는 그런 일이 없다.
마납아, 다른 사문 바라문들은 남이 시주한 것을 먹고 그저 전장에서 싸우는 일만 익힌다. 혹은 칼과 창과 활 쏘는 일을 익히고 혹은 닭돼지염소코끼리낙타 등 모든 짐승들을 싸움 붙이며 혹은 남녀간에 싸움을 붙이기도 한다. 또 고동 소리북 소리노래 소리춤추는 소리 등 온갖 소리를 내게 하고 깃대를 오르거나 거꾸로 떨어지는 등 온갖 재주를 부린다. 그러나 우리 법에 들어온 자는 그런 일이 없다.
마납아, 다른 사문 바라문들은 남이 시주한 것을 먹고 도에 방해되는 법을 행하고 삿된 직업으로 생활해 간다. 남녀의 관상을 보아 길흉과 호추(好醜)를 점치고 또 짐승의 관상을 보아주고 이익을 추구한다. 그러나 우리 법에 들어온 자는 그런 일이 없다.
마납아, 다른 사문 바라문들은 남이 시주한 것을 먹고 도에 방해되는 일을 행하고 삿된 직업으로 생활해 간다. 귀신을 부르거나 내쫓기도 하고 혹은 머물러 있게도 하며 갖가지 푸닥거리와 무수한 방법으로 사람을 위협하여 모으기도 하고 흩어지게도 하며 괴롭게도 하고 즐겁게도 한다. 그들은 또 태()를 편안하게 하고 태의(胎衣)를 빠져나올 수 있게도 하며, 또 사람을 저주하여 나귀로 만들기도 하고 또 사람을 장님귀머거리벙어리로 만들기도 한다. 또 여러 가지 술법을 부리고 손을 모으고 해와 달을 향하는 등 갖가지 고행을 하며 이익을 추구한다. 그러나 우리 법에 들어온 자는 그런 일이 없다.
마납아, 다른 사문 바라문들은 남이 시주한 것을 먹고도 도에 방해되는 법을 행하고 삿된 직업으로 생활해 간다. 남을 위하여 병을 치유하는 주문을 외우는데 혹은 악술(惡術)을 외우기도 하고 혹은 선한 주문을 외우기도 한


                                                                              [440 / 10012]

. 혹은 의방(醫方)약석(藥石)으로써 온갖 병을 고친다. 그러나 우리 법에 들어온 자는 그런 일이 없다.
마납아, 다른 사문 바라문들은 남이 시주한 것을 먹고도 도에 방해되는 법을 행하고 삿된 직업으로 생활해 간다. 혹은 물과 불의 주문을 외우기도 하고 혹은 귀신의 주문을 외우기도 하며, 혹은 찰리 주문을 외우기도 하고, 혹은 새[] 주문이나 팔 다리의 주문을 외우기도 하며, 혹은 집을 편안하게 하는 부적과 주문, 혹은 불에 데이거나 쥐에 물린 것을 낳게 해주는 주문을 외우기도 한다. 혹은 죽고 사는 것을 판별하는 글을 외우기도 하고 혹은 꿈을 풀이하는 글을 외우기도 한다. 혹은 손금과 관상을 보기도 하고 혹은 천문 (天文)에 관한 글을 외우기도 하며 혹은 일체 소리에 대한 글을 외우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법에 들어온 자는 그런 일이 없다.
마납아, 다른 사문 바라문들은 남이 시주한 것을 먹으면서 도에 방해되는 법을 행하고 삿된 직업으로 생활해 간다. 천기를 살펴 비가 올지 안 올지 곡식이 귀할지 천할지 병이 많을 것인지 적을 것인지 세상이 혼란스러울지 태평할지 따위를 말한다. 혹은 지진혜성(彗星)일식월식을 말하기도 하고 혹은 별과 일식월식 따위를 말하기도 하며 혹은 불식(不蝕)을 말한다. 또 이러이러한 것은 좋은 상서이고, 이러이러한 것은 나쁜 징조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 법에 들어온 자는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마납아, 다른 사문 바라문들은 남이 시주한 것을 먹으면서 도에 방해되는 일을 행하고 삿된 직업으로 생활해 간다. 혹은 '이 나라가 저 나라를 이기고 저 나라는 그렇지 못하다'고 말하기도 하고, 혹은 '저 나라가 이 나라를 이기고 이 나라는 그렇지 못하다'고 말하기도 하며 길흉을 점쳐 그 성쇠를 말해 준다. 그러나 우리 법에 들어온 자는 그런 일이 없다.
 

다만 성계(聖戒)를 닦아 물들고 집착하는 마음 없이 안으로 기쁨과 즐거움을 누린다. 눈이 비록 색()을 대하나 그 모습[]을 취하지 않으므로 눈은 색에 얽매이지 않고, 견고하고 적연(寂然)하여 탐착하는 것이 없다. 또 걱정이나 근심이 없고 모든 악을 누설시키지 않으며 계품(戒品)을 굳게 지켜 안근(眼根)을 잘 보호한다. 뜻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여섯 가지 촉()을 잘 제어하고 보호하고 항복받아 안온하게 하나니, 비유하면 마...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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