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장아함경-430-86

근와(槿瓦) 2018. 12. 4. 01:36

장아함경-430-8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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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탐욕을 뛰어 넘어 털끝 하나도 움직이지 말라. 이 무리들 가장 훌륭하나니 큰 지혜와 명성이 있고 그 제자들도 다 용맹스러워 모든 사람의 존경을 받으리라.


그 때 모든 하늘과 귀신과 5통(通) 선인(仙人)들은 다 가유(迦維) 동산에 모여 악마의 소행을 보고,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며 괴상하게 여겼다. 부처님께서 이 법을 말씀하실 때 8만 4천 모든 하늘은 티끌과 때를 멀리 여의고 법안(法眼)이 깨끗해졌다.


그리고 모든 하늘ㆍ용ㆍ귀신ㆍ아수라ㆍ가루라(迦樓羅)ㆍ진다라(眞陀羅)ㆍ마후라가(摩睺羅伽)ㆍ사람ㆍ사람 아닌 이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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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장아함경 제13권
후진 홍시 연간에 불타야사ㆍ축불념 한역


[제3분] ①


20. 아마주경(阿摩晝經)[이 경의 이역본으로 오(吳) 시대 지겸(支謙)이 한역한 『불개해범지아발경(佛開解梵志阿★經)』이 있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살라국(俱薩羅國)을 유행하실 적에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함께 이차능가라(伊車能伽羅)의 구살라 바라문 마을에 이르러 그 곳에 있는 이차 숲에서 묵으셨다. 그 때 비가라사라(沸伽羅娑羅)[Pokkharasr이고 비가사(費迦沙)라고도 음역하며 연화경(蓮華莖)이라 한역한다.]라는 바라문이 욱가라(郁伽羅) 마을에 있었는데, 그 마을은 풍요롭고 살기 좋아 백성들이 많았다. 파사닉왕(波斯匿王)은 비가라사라 바라문에게 그 마을을 봉(封)해 주어 범분(梵分)으로 삼았다. 이 바라문은 7대를 내려오는 동안 부모가 진실하고 올발라서[眞正] 남의 멸시나 비방을 받지 않았고, 3부(部)의 구전(舊典)[베다를 말한다.]을 읽고 외워 기뻐 알고 갖가지 경서도 다 분별하였다. 또 대인(大人)의 상법(相法)과 제사의 의례(儀禮)를 잘 알았으며, 5백의 제자를 두고 가르치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의 첫째 가는 마납(摩納) 제자[mavo antevs 즉 '나이 어린 제자'로 되어 있다. 마납(摩納)은 음역어로서 고유명사가 아니라 '나이 어린'이란 뜻이다.]는 이름이 아마주(阿摩晝)였다. 그도 7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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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내려오는 동안 부모가 진실하고 올발라서 남의 멸시나 비방을 받지 않았고, 3부의 구전을 읽고 외워 환히 알고 갖가지 경서를 다 잘 분별했다. 또 대인의 상법(相法)과 제사의 의례도 잘 알았으며 또 5백의 마납 제자를 두고 가르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그 스승과 다름이 없었다. 그 때 비가라사라 바라문은 석가종족 출신인 사문 구담이 집을 나와 도(道)를 이루고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함께 이차능가라라는 구살라 바라문 마을에 있는 이차숲 속에 계신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분은 큰 명성이 천하에 퍼져 여래ㆍ지진ㆍ등정각 등 10호를 구족하였으며,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과 악마와 또 악마의 하늘과 사문 바라문들에게 자신이 몸소 증득한 것을 설법한다고 하였다. 그런데 그 법은 처음도 중간도 끝도 다 훌륭하고 의미가 구족하며 범행이 청정하다고 하였다. 그는 생각했다. '그러한 참다운 사람은 찾아가서 친히 뵈어야 한다. 나는 이제 저 사문 구담에게 과연 32상(相)이 있는지, 사방에 퍼진 명성이 사실과 같은지 알아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과연 어떻게 해야 그 부처님의 상(相)을 확인할 수 있을까?' 그는 또 이렇게 생각했다. '내 제자 아마주는 7대를 내려오는 동안 부모가 진실하고 올발라서 남의 멸시나 비방을 받지 않았고, 3부의 구전을 모두 읽고 외워 환희 알며 갖가지 경서를 능히 분별한다. 또 대인의 상법과 제사의 의례도 잘 안다. 부처님을 살펴보고 32상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올 사람은 오직 이 사람뿐이다.'

그 때 그 바라문은 곧 제자 아마주에게 명령해 말했다.

“너는 가서 저 사문 구담에게 과연 32상이 있는지 혹은 거짓말인지 가서 보고 오라.”

그 때 아마주는 그 스승에게 물었다.

“제가 어떤 징험으로 그 구담의 상을 살펴야 그 허실(虛實)을 알 수 있겠습니까?”

스승이 곧 대답했다.

“내가 이제 너에게 말하리라. 만일 32 대인상(大人相)을 구족한 사람이라면 그는 틀림없이 두 곳[處]으로 나아간다. 이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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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그가 세속에 있으면 반드시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되어 4천하(天下)의 왕으로서 법으로 다스리고, 만 백성을 통치[統領]하며 7보를 구족할 것이다. 7보란 첫째는 금륜보(金輪寶)요, 둘째는 백상보(白象寶)이며, 셋째는 감마보(紺馬寶)요, 넷째는 신주보(神珠寶)이며, 다섯째는 옥녀보(玉女寶)요, 여섯째는 거사보(居士寶)이며, 일곱째는 전병보(典兵寶)이다. 그 왕에게는 용맹스럽고 지혜가 많은 천 명의 아들이 있어 원적(怨敵)을 항복받아 무기를 쓰지 않게 되고, 천하는 태평하여 국내의 백성들이 두려워함이 없게 된다. 만일 그가 세간을 좋아하지 않고 집을 나가 도(道)를 구한다면 마땅히 여래ㆍ지진ㆍ등정각 등 10호를 구족한 자가 될 것이다. 너는 이것으로서 구담의 허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때 아마주는 스승의 가르침을 받고 곧 보배 수레를 장엄하게 꾸며 마납 제자 5백 명을 거느리고 이른 아침에 마을을 떠나 이차 숲으로 갔다. 동산에 이르자 수레에서 내려 걸어서 세존께 나아갔다. 그런데 부처님께서 앉으면 그는 서고 부처님께서 서면 그는 앉곤 하였다. 그러는 동안에 둘은 서로 담론하게 되었다.

부처님께서 마납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일찍이 나이 많고 덕이 높은 모든 큰 바라문들과도 이런 식으로 담론하였었는가?”

마납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부처님께서 마납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앉으면 자네는 서고 내가 서면 자네는 앉는다. 그러는 동안에 서로 담론한다. 자네 스승이 담론하는 법은 언제나 이러한가?”

마납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우리 바라문들은 법을 담론할 적에는 앉으면 같이 앉고 서면 같이 서며 누우면 같이 눕습니다. 지금 모든 사문들은 머리를 깎고 홀아비로 살며 비루하고 용렬하여 어리석은 법을 익히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에는 앉고 서고 하는 것을 함께하지 않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 마납에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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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마납아, 자네는 아직 길들여지지 않았구나.”

그러자 마납은 세존께서 '그대'라고 부르는 말과, 또 '아직 길들여지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곧 화를 내며 부처님을 비방하였다. '이 석가족들은 질투와 악의를 잘 품고 예의가 없구나.'

부처님께서 마납에게 말씀하셨다.

“석가족 사람들이 그대에게 무슨 잘못한 일이라도 있는가?”

마납이 말하였다.

“옛날 제가 언젠가 스승을 위해 조그마한 볼 일이 있어 석가족의 가유라월국(迦維羅越國)에서 지낸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많은 석가족 사람들이 무슨 일로 강당에 모여 있었는데, 그들은 멀리서 제가 오는 것을 보고는 업신여기고 희롱하면서 예법을 지키지 않고 공경을 다해 대우하지도 않았습니다.”

부처님께서 마납에게 말씀하셨다.

“저 모든 석가 종족의 아들은 제 나라에 돌아가서도 자유롭게 유희한다. 마치 날아다니는 새가 숲 속 둥지를 자유로이 드나드는 것처럼, 모든 석가 종족의 아들이 본국에서 자재롭게 유희하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

마납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상에는 4성(姓)이 있으니 찰리ㆍ바라문ㆍ거사(居士)ㆍ수다라(首陀羅)입니다. 저 세 족성은 항상 바라문을 존중하고 공경하며 공양해야 하니, 저 모든 석가 종족의 아들은 도리로 보아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저 석가 종족의 아들은 비천한 종놈들로 비루하고 용렬하여 우리 바라문을 공경하지 않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 묵묵히 혼자서 생각하셨다. '이 마납은 갖가지로 헐뜯고 비방하며 비천한 종놈이란 말까지 하는구나. 이제 내가 차라리 그 근본 인연을 설명하여 항복받는 것이 좋지 않을까?'

부처님께서 이내 마납에게 물으셨다.

“자네의 성은 무엇인가?”

마납이 대답했다.

“제 성은 성왕(聲王)입니다.”

부처님께서 마납에게 말씀하셨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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