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장아함경-390-78

근와(槿瓦) 2018. 11. 26. 01:36

장아함경-390-7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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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물은 날마다 점점 불어나 마침내 줄거나 소모됨이 없으리라. 첫째는 음식에 만족할 줄 알고 둘째는 일을 하되 게으르지 말며 셋째는 미리 모으고 쌓아 그것으로 궁핍할 때를 준비하라. 넷째는 밭 갈고 장사도 하며목장 만들어 짐승 먹이고 다섯째는 마땅히 탑묘(塔廟)를 세우고 여섯째는 절의 방사(房舍)를 지어라. 재가자는 이 6업(業)을 부지런히 힘써 잘 닦아 그 때를 놓치지 말라. 이와 같이 그 행을 닦아 나가면 집안살림 줄어들 일 없고 재물은 날로 점점 불어나 바다로 온갖 강물 흘러들 듯하리.


그 때 선생(善生)은 세존께 아뢰었다.

“참으로 좋습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은 실로 제가 본래 기대했던 것보다 월등하고 제 아버지의 가르침을 넘어섰습니다. 엎어진 자로 하여금 우러름을 얻게 하고, 닫힌 자로 하여금 열림을 얻게 하며, 미혹한 자로 하여금 깨달음을 얻게 하고, 어두운 방에 등불을 켜서 눈 있는 자가 보게 하셨습니다. 여래의 말씀도 그와 같아서 무수한 방편으로써 어리석음의 어두움을 깨치게 하고 맑고 깨끗한 법을 보여주셨습니다. 무슨 까닭인가? 부처님께서는 여래ㆍ지진(至眞)ㆍ등정각(等正覺)이시기 때문에 능히 열어 보이시어 세상의 밝은 길잡이가 되셨습니다. 저는 이제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승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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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의합니다.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제가 바른 법 가운데서 우바새가 되는 것을 허락해 주소서. 저는 오늘부터 죽을 때까지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음탕하지 않고 속이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겠습니다.”


그 때 선생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환희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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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장아함경 제12권
후진 홍시 연간에 불타야사ㆍ축불념 공역


[제2분] ⑦


17. 청정경(淸淨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가유라위국(迦維羅衛國:가비라국) 면기(緬祇)[면기(緬祇, Vedha)는 성읍의 이름이다.]에 있는 우바새의 동산에서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함께 계셨다. 이 때 사미(沙彌) 주나(周那)[주나(周那, Cunda)는 순타(純陀)로도 쓴다.]는 파파(波波)[파파(波波, Pv)는 왕사성 부근에 있던 말라족(末羅族)의 도성이다.]국에서 여름 안거(安居)를 마친 뒤 가사와 발우를 가지고 가유라위국 면기에 있는 동산의 아난이 있는 곳으로 가서 머리로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서서 아난에게 아뢰었다. “저 파파성 안에 살던 니건자(尼乾子)가 죽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그 제자들이 두 파로 갈라져 서로 다투고 있습니다. 서로 맞대고 헐뜯고 욕하면서 상하가 따로 없이 서로 상대방의 허물을 들추며 그 지견(知見)을 다투어 '나는 이것을 알 수 있지만 너는 이것을 알 수 없다. 내 행은 참되고 바른데 너는 삿된 소견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앞의 것을 뒤에 붙이고 뒤의 것을 앞에 붙이며, 뒤바뀌고 어지러이 얽혀 어떤 일정한 법칙도 없이 서로 '내가 하는 말은 옳고 네가 하는 말은 그르다. 너에게 의심이 있거든 마땅히 내게 물으라'고 합니다. 대덕(大德) 아난이여, 그때 니건자를 섬기던 저 나라 사람들은 이 다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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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는 말을 듣고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아난이 주나 사미에게 말했다.

“우리들이 세존께 알려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이제 너와 함께 나아가 이 사실을 세존께 아뢰리라. 만일 세존께서 어떤 가르침이 계시거든 우리는 다 같이 받들어 행하자.” 그 때 사미 주나는 아난의 말을 듣고 곧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그 발에 대어 예배하고 한쪽에 서 있었다.

아난이 세존께 아뢰었다.

“이 사미 주나가 파파국에서 여름 안거를 마친 뒤 가사와 발우를 가지고 이곳에 와 제 발에 절하고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파파국에 살던 니건자가 죽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그 제자들이 두 파로 갈라져 서로 다투고 있습니다. 그들은 서로 맞대고 헐뜯고 욕하면서 상하가 따로 없이 서로 상대방의 허물을 들추며 저들의 지견을 주장하여 '나는 이것을 알 수 있는데 너는 이것을 알 수 없다. 내 행은 참되고 바른데 너는 삿된 소견을 가지고 있다'고 말들 합니다. 앞의 것을 뒤에 붙이고 뒤의 것을 앞에 붙이며, 뒤바뀐 소견으로 어지러이 얽혀 어떤 일정한 법칙도 없이 '내 말은 옳고 네 말은 그르다. 너는 의심나는 것이 있거든 내게 물으라'고 합니다. 그래서 니건자를 섬기던 저 파파국 백성들은 이 다툼을 듣고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세존께서 주나 사미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주나야, 저 그른 법에서는 들을 만한 것이 없다. 그것은 삼야삼불(三耶三佛)[samm-sambuddha이다. 정변지(正遍知)ㆍ정등각(正等覺)이라는 뜻이다. 또 삼먁삼불타(三藐三佛陀)라 번역하기도 한다.]의 말씀이 아니다. 마치 썩은 탑에는 색칠하기가 어려운 것처럼, 저들에게 스승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들은 다 삿된 소견을 품고 있고, 또 그들에게 법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다 참되고 바른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들을 만한 것이 못되고, 그 법으로는 번뇌를 벗어날 수가 없다. 그것은 삼야삼불의 말씀이 아니어서, 마치 썩은 탑에 색칠할 수 없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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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모든 제자들이 그 법을 따르지 않고 삿된 소견을 버리고 바른 소견을 행하려고 할 때에 주나여, 만일 어떤 사람이 와서 그 제자에게 말하기를 '여러분, 그대들 스승의 법은 바른 것이어서 마땅히 그 법을 행할 만한데 왜 버리느냐?'라고 말한다고 하자. 그 때 그 말을 들은 제자들이 만일 그 말을 믿는다면 그 두 사람은 함께 도(道)를 잃어 무량한 죄를 받을 것이다. 왜냐 하면 그에게 비록 법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진정(眞正)한 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나야, 만일 그 스승의 소견이 삿되지 않고 그 법이 진정하여 듣고 행할만하며 또 번뇌를 벗어나게 한다면 그것은 삼야삼불의 말씀일 것이니, 마치 새로운 탑에는 색칠하기 쉬운 것과 같다. 그러나 저 모든 제자들이 이 법 가운데 있어서 부지런히 닦지도 않고 성취하지도 못해 평등한 도를 버리고 삿된 소견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에 만일 어떤 사람이 그 제자들에게 와서 '여러분, 그대들 스승의 법은 바른 법이다. 마땅히 그 법을 행해야 하겠거늘 왜 그것을 버리고 삿된 소견으로 들어가려 하느냐?'라고 말했을 때, 그 말을 들은 제자가 만일 그 말을 믿는다면, 그 두 사람은 함께 진정한 도를 보아 무량한 복을 얻을 것이다. 왜냐 하면 그 법은 진정(眞正)하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 주나에게 말씀하셨다.

“주나야, 저들에게 스승이 있다지만 그들은 다 삿된 소견을 품었고, 또 법이 있다지만 그것은 다 진정하지 않다. 그러므로 그 법은 들을 만한 것이 못되고 또 그것은 번뇌를 벗어나게 하지 못하며 삼야삼불의 말씀도 아니니, 마치 썩은 탑에는 색칠할 수 없는 것과 같다. 그 제자들이 그 가르침을 성취하고 그 행을 순종하여 모든 삿된 소견을 일으켰을 때에 주나야, 만일 어떤 사람이 그 제자에게 와서 '네 스승의 법은 바르고 네가 행하는 것도 옳다. 이제 이처럼 그것을 부지런히 수행하면, 너는 반드시 현재에서 도과(道果)를 성취하리라'라고 말하고, 그 말을 들은 제자도 그 말을 믿는다면 그들 두 사람은 함께 도를 잃고 무량한 죄를 받을 것이다. 왜냐 하면 그 법이 진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주나야, 만일 그 스승의 소견이 삿되지 않고 그 법이 진정하여 들을 만하며 또 번뇌를 벗어나게 할 수 있는 법이라면 그것은 삼야삼불의 말씀일 것이니, ...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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