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아함경-395-7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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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새로운 탑에는 색칠하기 쉬운 것과 같다. 그리고 그 제자들이 그 가르침을 성취하고 수순(隨順)하며 수행하여 바른 소견을 내려고 할 때에 만일 어떤 사람이 그 제자에게 와서 '네 스승의 법은 바르고 네가 행하는 것도 옳다. 이제 이처럼 부지런히 수행하니 너는 반드시 현재에서 도과를 성취할 것이다'라고 말하고, 그 말을 들은 제자도 그 말을 믿는다면 그들 두 사람은 다 바른 소견으로서 무량한 복을 얻을 것이다. 왜냐 하면 그 법은 진정하기 때문이다.
주나야, 혹 어떤 도사(導師)는 세상에 나와 그 제자에게 근심을 생기게 하고, 혹 어떤 도사는 세상에 나와 그 제자의 근심을 없애 준다. 도사가 세상에 나와 그 제자에게 근심이 생기게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주나야, 도사가 새로이 세상에 나와 성도(成道)한 지 오래지 않아 그 법은 구족하고 범행(梵行)이 청정하며 여실한 진요(眞要)인데 이를 잘 펴서 나타내 주지도 못하고 도사가 어느새 멸도(滅度)에 든다고 하자. 그 때 그 제자들은 수행할 수가 없어 모두들 근심에 잠겨 다음과 같이 말할 것이다. '우리 스승은 새로이 세상에 나와 성도한 지 오래지 않지만, 그 법은 청정하고 범행을 구족했으며 여실한 진요였다. 끝내 펴서 나타내 주지도 못하고 이제 도사께서 갑자기 멸도에 드셨으니, 우리 제자들은 수행할 수가 없구나.' 이것을 도사가 세상에 나와 그 제자를 근심하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도사가 세상에 나와 그 제자에게 근심이 없게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도사가 세상에 나왔는데 그 법은 청정하고 범행을 구족하며 여실한 진요이다. 그리하여 그 법을 널리 편 뒤에야 도사가 바야흐로 멸도에 든다고 하자. 그러면 그 제자들은 모두 수행할 수 있어 근심하지 않고 이렇게 말할 것이다. '우리 스승은 세상에 나와 성도한 지 오래지 않지만 그 법은 청정하고 범행을 구족했으며 여실한 진요이다. 그리고 널리 펴신 후에야 도사께서는 멸도하시어 우리 제자들이 모두 수행할 수 있게 하셨다.' 주나야, 이것이 도사가 세상에 나와 그 제자에게 근심이 없게 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다시 주나에게 말씀하셨다.
“지(支)[aga이고 지분(支分)ㆍ부분(部分)이라는 뜻이다. 송ㆍ원ㆍ명 3본에는 '지(枝)'자로 되어 있다.]가 성취된 범행에 대해 말해주리라. 이른바 도사가 세상에 나왔다가 집을 떠난 지 오래지 않고 그 이름이 널리 퍼지지 않았으면 이것을 범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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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梵行支)를 구족하지 못한 것이라 한다. 주나야, 도사가 세상에 나와 집을 떠난 지 이미 오래이고 그 이름이 널리 퍼졌으면 이것을 범행지가 구족한 것이라고 한다. 주나야, 도사가 세상에 나와 집을 떠난 지 이미 오래이고 그 이름 또한 널리 퍼졌다 하더라도 모든 제자가 아직 그 훈계와 가르침을 받지 못하여 범행을 구족하지 못하고 안락한 곳에 이르지 못하며, 아직 자기의 이익을 거두지 못하고 아직 법을 받아 널리 펴서 연설하지 못하며, 이론(異論)이 일어났을 때 법답게 가서 그것을 없애지 못하고 아직 변화를 부리지 못하며 신통을 증득하지 못했다면, 이것을 범행지가 구족하지 못한 것이라 한다. 주나야, 도사가 세상에 나와 집을 떠난 지 이미 오래이고 그 이름도 널리 퍼져 모든 제자들이 다 그 교훈을 받아 범행을 구족하고 안온한 곳에 이르렀으며, 이미 자기의 이익을 거두었고 또 법을 받아 분별하여 연설하며, 이론이 일어났을 때 능히 법답게 가서 그것을 없애고 변화가 구족하고 신통을 증득하였다면, 이것을 범행지가 구족한 것이라 한다.
주나야, 도사가 세상에 나와 집을 떠난 지 또한 오래이고 그 이름이 널리 퍼졌다 하더라도 모든 비구니가 그 교훈을 받지 못하고 안온한 곳에 이르지 못하며, 자기의 이익을 거두지 못하고 법을 받아 널리 펴서 연설하지 못하며, 이론이 일어났을 때 능히 법으로써 실답게 멸하지 못하고 변화가 없어 신통을 증득하지 못했다면, 이것은 범행지가 구족하지 못한 것이다. 주나야, 도사가 세상에 나와 집을 떠난 지도 오래이고 이름도 널리 퍼졌으며, 모든 비구니가 다 그 교훈을 받아 범행을 구족하고 안온한 곳에 이르러 자기의 이익을 거두며, 또한 능히 법을 받아 분별하고 연설하며 이론이 일어나면 능히 법답게 멸하며, 변화가 구족하고 신통을 증득하였다면, 이를 범행지가 구족한 것이라 한다. 주나야, 모든 우바새ㆍ우바이가 널리 범행을 닦고 나아가 변화가 구족하고 신통을 증득함에 있어서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주나야, 만일 도사가 세상에 있지 않고 그 명성[名聞]이 없으며 이양(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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養)이 없으면 그것은 범행지가 구족하지 못한 것이다. 만일 도사가 세상에 있고 명성과 이양이 다 구족하여 줄어듦이 없으면 그것은 범행지가 구족한 것이다. 만일 도사가 세상에 있어 명성과 이양이 다 구족하더라도 모든 비구가 명성과 이양을 구족하지 못하면 그것은 범행지가 구족하지 못한 것이다. 만일 도사가 세상에 있어 명성과 이양이 구족하여 줄어듦이 없고 모든 비구 대중도 또한 그것을 구족하면 그것은 범행지가 구족한 것이다. 비구니 대중들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다.
주나야, 나는 집을 떠난 지 이미 오래 되었고 이름도 널리 퍼졌으며 나의 모든 비구들은 이미 나의 가르침을 받았고 안온한 곳에 이르렀으며 스스로 자기의 이익을 얻었고 또 능히 배운 법을 남을 위하여 연설하며 이론이 일어났을 때에는 능히 법답게 멸하고 변화가 구족하며 신통을 증득하였다. 모든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도 또한 그러하다. 주나야, 나는 그로서 널리 범행을 유포하고, 나아가 변화가 구족하고 신통을 증득하였다. 주나야, 일체 세간의 모든 도사 중에 그 명성과 이양을 얻은 것이 나 여래ㆍ지진ㆍ등정각과 같은 이는 보지 못했다. 주나야, 모든 세간의 온갖 무리들 중에 그 명성과 이양이 나의 무리와 같은 자들은 보지 못했다. 주나야, 만일 바르게 말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보려고 해도 볼 수 없는 것에 대해 말해야 한다.
어떤 것이 보려고 해도 볼 수 없는 것인가? 일체의 범행을 청정히 구족하여 두루 펴서 나타내 보이는 것이니, 이것을 보려고 해도 볼 수 없는 것이라 한다.”
그 때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울두람자(鬱頭藍子)[Uddaka Rmaputta로 부처님께서 처음 출가하여 도를 배웠던 두 선인(仙人) 가운데 한 사람이다.]가 대중들 가운데서 이렇게 말했다. '보려고 해도 볼 수 없는 것이 있다. 어떤 것을 보려고 해도 볼 수 없는 것이라 하는가? 마치 칼은 볼 수 있어도 칼날은 볼 수 없는 것과 같다.' 모든 비구들이여, 그 사람은 범부의 무식한 말로 비유를 들어 그렇게 말한 것이다. 주나야, 만일 바르게 말하고자 한다면 보려고 해도 볼 수 없는 것을 말해야 한다. 무엇을 보려고 해도 볼 수 없는 것이라고 하는가? 네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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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 범행을 청정하게 구족하여 두루 펴서 나타내 보여 흘러 퍼지게 해야 한다고 말하려고 한다면, 그것이 볼 수 없는 것이니라. 주나야, 저 인과가 계속되는 법[相續法]은 구족하지 않아도 얻을 수 있지만, 인과가 계속되지 않는 법은 구족하여도 얻을 수는 없는 것이다. 주나야, 모든 법 범행(梵行)은 비유하면 낙(酪)과 소(酥) 가운데 제호와 같은 것이니라.”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런 법 가운데서 몸소 스스로 증명을 얻었다. 이른바 4념처(念處)ㆍ4신족(神足)ㆍ4의단(意斷)ㆍ4선(禪)ㆍ5근(根)ㆍ5력(力)ㆍ7각의(覺意)와 현성의 여덟 가지 도(道)가 그것이다. 너희들은 다 함께 화합하고 서로 싸우지 말라. 동일한 스승의 제자는 물과 젖처럼 동일하니라. 여래의 정법에 대하여 마땅히 스스로 불태워 유쾌하고 안락함을 얻어야 한다. 안락을 얻어 마치고 나서 어떤 비구가 설법하는 자리에서 말하기를 '저 사람이 말한 구절은 옳지 않고 그 뜻도 옳지 않다'고 말하거든 비구들은 그런 말을 듣고 옳다고도 말하지 말고 그르다고도 말하지 말라. 마땅히 그 비구에게 이렇게 말하라. '어떤가? 여러분, 내 글귀는 이러하고 너의 글귀는 이러하다. 내 뜻은 이러하고 너의 뜻은 이러하다. 어느 것이 낫고 어느 것이 못한가?' 그 때 그 비구는 대답하리라. '내 글귀는 이러하고 내 뜻은 이러하다. 너의 글귀는 이러하고 너의 뜻은 이러하다. 그래서 너의 글귀가 낫고 너의 뜻도 낫다.' 그 비구가 이렇게 말할 때 또한 그것을 그르다고도 말하지 말고 옳다고도 말하지 말라. 마땅히 그 비구를 충고하고 꾸짖어 그치게 하고 마땅히 함께 바른 것을 찾도록 하라. 이렇게 다 함께 화합하여 서로 싸우지 말라. 동일한 스승의 제자는 물과 젖처럼 동일한 것이다. 여래의 바른 법 가운데서 마땅히 스스로 불태워 유쾌하고 안락함을 얻어야 한다. 안락을 얻어 마치고 나서 어떤 비구가 설법하는 도중에 다른 비구가 있어 말하기를 '저 사람이 말한 글귀는 바르지 못하다. 그러나 그 뜻은 바르다'라고 말하는 이가 있더라도 비구는 그 말을 듣고 옳다고도 말하지 말고 그르다고도 말하지 말라. 마땅히 그 비구에게 이렇게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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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가? 비구여, 내 글귀는 이러하고 너의 글귀는 이러하다. 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이 그른가?' 그 때 그 비구는 대답하리라. '내 글귀는 이러하고 네 글귀는 이러하다. 네 글귀가 낫다.' 그 비구가 이렇게 말하더라도, 또한 그것을 옳다고도 말하지 말고 그르다고도 말하지 말라. 마땅히 그 비구를 충고하고 꾸짖어 그치게 하고 마땅히 함께 바른 것을 찾도록 하라. 이렇게 다 함께 화합할 것이요, 서로 싸우지 말라. 동일한 스승의 제자는 물과 젖처럼 동일한 것이다. 여래의 정법 가운데서 마땅히 스스로를 불태워 유쾌하고 안락함을 얻어야 한다. 안락을 얻고 나서 만일 어떤 비구가 설법하는 도중에 다른 비구가 있다가 '저 사람이 말한 글귀는 바르지만 뜻은 바르지 않다.'라고 말하는 이가 있더라도, 비구는 그 말을 듣고 옳다고도 말하지 말고 그르다고도 말하지 말라. 마땅히 그 비구에게 이렇게 말하라. '어떤가? 비구여, 내 뜻은 이러하고 너의 뜻은 이러하다. 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이 그른가?' 그 때 그 비구는 대답하리라. '나의 뜻은 이러하고 너의 뜻은 이러하다. 너의 뜻이 낫다.' 그 비구가 이렇게 말더라도, 또한 그것을 옳다고도 말하지 말고 그르다고도 말하지 말라. 마땅히 그 비구를 충고하고 꾸짖어 그치게 하고 또 마땅히 함께 바른 것을 찾도록 하라. 이렇게 비구는 다 함께 화합하여 싸우지 말라. 동일한 스승의 제자는 물과 젖처럼 동일한 것이다. 여래의 정법 가운데서 마땅히 스스로를 불태워 유쾌하고 안락함을 얻어야 한다.
안락을 얻고 나서 또 어떤 비구가 설법하는 도중에 다른 비구가 있다가 '저 사람의 말은 글귀도 바르고 뜻도 또한 바르다.'라고 말하는 이가 있더라도 비구는 그 말을 듣고 그르다고 하지 말고 마땅히 그를 칭찬해 말하라. '네 말이 옳다, 네 말이 옳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12부경(部經)에 대하여 몸소 진리를 깨닫고 마땅히 널리 유포해야 한다. 12부경이란 첫째는 관경(貫經), 둘째는 기야경(祇夜經), 셋째는 수기경(受記經), 넷째는 게경(偈經), 다섯째는 법구경(法句經), ...
-나무 관 세 음 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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