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장아함경-380-76

근와(槿瓦) 2018. 11. 24. 02:59

장아함경-380-7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376 / 10012] 쪽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기악을 즐겨 그치지 않으면 그 집의 재산은 날로 줄어들 것이다. 악한 벗과 사귀는 것에도 여섯 가지 손실이 있다. 첫 번째는 속임수를 써 속이게 되고, 두 번째는 으슥한 곳을 좋아하게 되며, 세 번째는 남의 집사람을 꾀이게 되고, 네 번째는 남의 물건을 얻으려고 꾀하게 되며, 다섯 번째는 재물과 이익만 좇게 되고, 여섯 번째는 남의 허물을 들추어 내기를 좋아하게 된다. 이것을 악한 벗과 사귀는 여섯 가지 손실이라 한다.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악한 벗과 사귀기를 그치지 않으면 그 집의 재산은 날로 줄어들 것이다.

게으름에도 여섯 가지 손실이 있다. 첫 번째는 부유하고 즐겁다고 일하려 하지 않는 것이요, 두 번째는 가난하고 궁핍하다면서 부지런히 일하려 하지 않는 것이며, 세 번째는 춥다고 부지런히 일하려 하지 않는 것이요, 네 번째는 덥다고 부지런히 일하려 하지 않는 것이며, 다섯 번째는 때가 이르다고 부지런히 일하려 하지 않고, 여섯 번째는 때가 늦었다고 부지런히 일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을 게으름의 여섯 가지 손실이라 한다.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게으름을 그치지 않으면 그 집의 재산은 날로 줄어들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고 다시 게송을 지어 말씀하셨다.


술에 미혹해 빠지는 사람 그에게는 또 술친구만 늘어나 올바르게 모은 재산 어느새 다시 흩어지고 마네. 술 마심에 절도가 없고 언제나 노래와 춤과 유희 즐기며 대낮에 남의 집에 놀러 다니니 그로 인해 스스로 함정에 떨어지네. 나쁜 벗 사귀어 고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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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닦는 사람을 비방해 말하니 세상 사람들 삿된 소견을 비웃고 행실이 더럽다고 버림받으리. 좋다 나쁘다 겉모양에 집착하고 의논하는 것이라곤 승부를 겨루는 일 악함['요(要)'자로 되어 있는데 송ㆍ원ㆍ명 3본에는 모두 '악(惡)'으로 되어 있다. 여기에서는 '악(惡)'자를 취하여 번역하였다.]과 친해 돌아올 줄 모르면 행실이 더럽다고 남의 버림받으리. 술 때문에 거칠고 미혹하게 되어 가난하고 궁핍한 것 생각하지 못하고 재물을 가벼이 여겨 사치 좋아하다가 가정을 파괴하고 재앙을 불러오네. 노름하고 술 마시는 무리를 만들고 음탕한 남의 여자 엿보며 더러운 행실을 좋아하여 익히나니 마치 그믐을 향하는 달 같구나. 악한 짓을 행하고 악한 과보 받으며 악한 벗들과 함께 일을 저지르면 이승에서나 저승에서나 언제나 얻는 것 하나도 없네. 대낮에는 마냥 잠자기만 좋아하고 밤에는 깨어 바라는 것 많으면


                                                                                                                     [378 / 10012] 쪽
외롭고 어리석어 좋은 벗 없고 집안의 살림살이 다스릴 줄 모르네. 이르다 늦다 핑계대며 일하기 싫어하고 춥다 덥다 핑계로 더욱 게으름 피우니 하던 일은 하나도 끝맺지 못하고 또 다시 다 된 일도 망치고 마네. 추위와 더위 가리지 않고 아침 저녁으로 부지런히 일하면 어느 사업이고 안 될 것 없어 마침내 근심 걱정 없게 되리라.


부처님께서 선생에게 말씀하셨다.

“친한 체하는 네 가지 원수가 있으니 너는 마땅히 깨달아 알라. 어떤 것을 네 가지라 하는가? 첫 번째는 두려운 체하면서 복종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달콤한 말이며, 세 번째는 공경하고 순종하는 체하는 것이요, 네 번째는 나쁜 벗이다. 두려워서 복종하는 데에는 네 가지 사연[事]이 있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 번째는 먼저는 주었다가 뒤에 가서 빼앗는 것이요, 두 번째는 적은 것을 주고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며, 세 번째는 두려워서 억지로 친한 체하는 것이요, 네 번째는 이익을 위하기 때문에 친한 체하는 것이다. 이것을 두려워서 복종하는 네 가지 사연이라고 한다. 달콤한 말로 친한 체하는 데에도 또 네 가지 사연이 있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 번째는 선하건 악하건 무조건 따르는 것이요, 두 번째는 어려움이 있으면 저버리는 것이며, 세 번째는 겉으로 어서 오라고 하며 속으로는 막는 것이요, 네 번째는 위태로운 일이 생기면 곧 배척하는 것이다. 이것을 달콤한 말로 친한 체하는 네 가지 사연이라고 한다. 공경하고 순종하며 친한 체하는 것에도 또 네 가지 사연이 있다. 어떤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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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인가? 첫 번째는 미리 속이는 것이요, 두 번째는 나중에 속이는 것이며, 세 번째는 현재에 속이는 것이요, 네 번째는 조그마한 허물만 보아도 곧 매질하는 것이다. 이것을 공경하고 순종하며 친한 체하는 네 가지 사연이라고 한다.

악한 벗이 친한 체하는 것에도 또 네 가지 사연이 있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 번째는 술을 마실 때에 벗이 되는 것이요, 두 번째는 도박할 때에 벗이 되는 것이며, 세 번째는 음탕한 짓을 할 때에 벗이 되는 것이요, 네 번째는 노래하고 춤출 때에 벗이 되는 것이다. 이것을 악한 벗이 친한 체하는 네 가지 사연이라고 한다.”


세존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다시 게송을 지어 말씀하셨다.


두려워 복종하면서 억지로 친한 체하고 달콤한 말로도 그렇게 하며 공경하고 순종하며 거짓으로 친한 체하고 악한 벗은 나쁜 짓으로 친한 체하네. 이런 친구 믿을 수 없나니 어서 빨리 그들을 멀리 하라. 지혜로운 사람은 마땅히 알아 마치 위험한 길을 피하듯 하네. 


부처님께서 선생에게 말씀하셨다.

“친할 만한 친구에 네 가지가 있다. 그들은 이익되는 바가 많고 또 사람을 구원하고 보호한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 번째는 잘못을 그치게 하는 친구이고, 두 번째는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친구이며, 세 번째는 남을 이롭게 하는 친구이고, 네 번째는 고락을 함께하는 친구이다. 이것이 친할 만한 네 가지 친구로서 사람을 이롭게 하는 바가 많고 사람을 구원하고 보호하나니 마땅히 그들을 친근히 하라. 선생아, 잘못을 그치게 하는 것에 네 가지 사연[事]이 있으니, 그들은 이


                                                                                                                     [380 / 10012] 쪽
롭게 하는 바가 많고 사람을 구원하고 보호한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 번째는 사람이 악한 짓을 하는 것을 보면 곧 그것을 말리는 것이요, 두 번째는 사람에게 정직한 도리를 보여 주는 것이며, 세 번째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엾이 여기는 것이요, 네 번째는 사람들에게 하늘에 태어나는 길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것이 허물을 그치게 하는 네 가지로서 이익되는 바가 많고 사람을 구원하고 보호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것에도 네 가지 사연이 있다. 첫 번째는 남의 이익을 보면 대신 기뻐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남의 악을 보면 대신 걱정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남의 덕을 칭찬하고 기리는 것이요, 네 번째는 남이 악을 말하는 것을 보면 곧 그것을 막는 것이다. 이것이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네 가지로서 이익되는 바가 많고 사람을 구원하고 보호하는 것이다.

남을 이롭게 하는 것에도 네 가지 사연이 있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 번째는 그가 방일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그가 방일하여 재산을 잃는 일이 없도록 보호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그가 두려워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요, 네 번째는 남몰래 서로 가르쳐 훈계하는 것이다. 이것이 남을 이롭게 하는 네 가지로서 이익되는 바가 많고 사람을 구원하고 보호하는 것이다.

고락을 함께하는 것에도 네 가지가 있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 번째는 그를 위해 신명을 아끼지 않는 것이요, 두 번째는 그를 위해 재물을 아끼지 않는 것이며, 세 번째는 그를 위해 그의 두려움을 구제해 주는 것이요, 네 번째는 그를 위해 남몰래 깨우쳐 훈계하는 것이다. 이것이 고락을 함께하는 네 가지로서 이익되는 바가 많고 또 사람을 구원하고 보호하는 것이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다시 게송을 지어 말씀하셨다.


허물을 억제하고 악함을 막아주는 친구 남을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친구 남을 이롭게 하여 그를 도와주는 친구 제 일처럼 고락을 함께하는 친구...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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