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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식(神識)에 관하여-12(대보적경-3170-634)

근와(槿瓦) 2018. 9. 26. 22:21

신식(神識)에 관하여-1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3166 / 3476]

.... 나는 추워서 얼어붙었다. 나는 몸이 고달프다'라고 하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으며, 그는 '나의 이것은 진실한 몸이요 예전의 태 속에 있을 때의 고기 덩이와 같다'라고 하는 이러한 마음이나 말도 없느니라. 그리고 그 그림자는 요란스러운 것도 없고 또 그 사람 몸의 그림자는 물 속에 있으면서 '괴롭다'는 소리나 '즐겁다'는 소리도 내는 일이 없느니라.
대약아, 신식이 이 몸을 버리고 나서 아직 저 몸에 이르기 전에는 이러한 형상이 있고 이러한 성품이 있느니라. 대약아, 무릇 복이 있는 신식이 처음으로 하늘의 몸을 취하려 할 때에는 이렇게 받는 것이니라.”
그 때 대약 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신식이 지옥의 생을 취하려 할 때는 어떻게 받나이까?”
부처님께서 대약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자세히 들어라. 복이 없는 중생으로서 지옥의 생을 취하고자 하는 이를, 너를 위하여 말해 주리라.
대약아, 무릇 어떤 중생이 만일 착하지 않은 업을 지으면, 그 업의 반연에 포섭되어서 그 중생은 이 곳에서 몸을 버리고자 하며 몸을 버릴 때 생각하기를 '나는 곧 저 사람이 이 지옥에서 몸을 버리는데 그가 바로 나의 부모이다'라고 하면서 똑같이 본래 성품 그대로 있는 육신을 성취하고 그 사람 본래의 몸 그대로 성취하면서 곧 그의 몸을 보게 되느니라. 그리하여 그 사람은 처음 몸을 버릴 때에 근심에 젖어 있으면서 곧 갖가지 지옥들을 보게 되고 그의 신식도 처음 몸을 버리고 나서 그 지옥에 있으면서 지니고 있던 업을 성취하여 곧 그 지옥을 보게 되나니, 혹은 다른 곳에서 마치 피가 뿌려진 것 같은 모습을 보면 그는 곧 마음에 염착(染著)하는 모양을 내며 염착하는 모양을 낸 뒤에는 곧 지옥의 몸이 되나니, 그 신식은 마치 낮고 축축하여 악취가 나며 문드러진 땅의 인연 때문에 벌레가 생긴 것과 같이 되느니라. 비유하면 으슥하여 악취가 나며 문드러진 까닭에 벌레가 생기는 것과 같고 또 마치 타락[]이 썩어서 악취가 나므로 모든 벌레들이 생기게 되는 것과 같으니라. 대약아, 중생이 지옥에 가 나려고 하는 것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그때 발다라파리가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중생들로서 지옥에 있는 이의 몸은 어떠한 색을 지니며

 

                                                                             [3167 / 3476]

어떻게 몸을 받나이까?”
부처님께서 발타라파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중생이 피에 염착하면 그들의 몸은 피 빛으로 되어 나고, 만일 어떤 중생이 비라니하(毘羅尼河)에 염착하면 그들의 몸은 곧 희지도 않고 검지도 않은 구름 빛으로 되어 나며, 만일 어떤 중생이 회하(灰河)에 염착하면 그들의 몸은 얼룩진 점이 박힌 빛으로 나게 되느니라. 그리고 그들 모든 중생이 그 곳에서 받는 몸은 부드럽고 연하여 마치 왕자(王子)가 그 몸을 안락하게 양육 받은 것과 같아지느니라.
발다라파리야, 그 곳에 있는 중생들이 받는 몸은 광대하여 키가 8() 반이나 되며 그 수염과 살점과 머리카락은 아주 길고 그 발은 기이하게도 뒤틀려져 있나니, 만일 어떤 염부제(閻浮提) 사람으로서 지옥에 가서 구경하려 하는 이가 있다면 그 지옥 사람을 보기만 하여도 두려워하면서 즉사하게 되느니라.
또 발다라파리야, 지옥에 있는 중생은 비록 또 먹는 것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잠시동안의 즐거움도 없느니라.”
그 때 대약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 모든 중생들이 어떠한 음식을 먹나이까?”
부처님께서 대약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대약아, 그 중생들이 지옥에 있으면서 돌아다닐 때에 멀리서 붉은 빛이나 혹은 녹인 구리나 혹은 녹인 놋쇠와 돌을 보게 되는데 그것을 보자마자 저마다 서로 부르짖기를 ', 여러분, 누가 음식을 얻고 싶습니까? 이리 오시오. 이것을 같이 먹읍시다'라고 하느니라. 이 소리를 듣고 모두가 녹인 구리 있는 데로 모여드느니라. 음식을 구하여 입을 벌리고 먹으려 하면 그 녹은 구리와 놋쇠와 돌이 훨훨 불을 뿜으면서 '다탁(多吒) 다탁' 소리를 내며 그들의 입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온몸을 활활 태우느니라. 대약아, 그 모든 중생들은 이런 것을 먹게 되기 때문에 이러한 괴로운 일들을 당하느니라.
 

또 대약아, 그 지옥 속의 중생들은 그러할 때에 그 신식이 오직 해골 안에서만 있을 뿐이며, 그들의 신식이 해골에서 떠나지 않느니라. 그런 까닭에 목숨을 마치지도 않느니라. 비록 그렇기는 하나 그 중생들은 오히려 굶주림

 

                                                                             [3168 / 3476]

에 시달리건만 그 곳에는 역시 음식을 먹게 되는 일이 없느니라. 그리고 그 곳에는 또 미묘한 동산 숲이 있게 되는데 그들은 눈으로 갖가지 꽃과 열매와 수목이 무성하게 우거져서 빛이 푸른 것을 보게 되며, 또 미묘하고 광대한 지방에 부드럽고 연한 풀로 깔려있는 것도 보게 되느니라. 그들은 이러한 동산 숲과 지방의 미묘함을 보고 저마다 기뻐하고 빙그레 웃으면서 저마다 생각을 일으키고 저마다 서로를 부르면서 '여러분, 이러한 동산 숲은 미묘하여 즐거움을 누릴 만합니다. 또 바람도 솔솔 불어서 시원하겠습니다'라고 하느니라. 그들은 이런 일을 듣고 보고 한 뒤에 재빨리 모여와서 곧 함께 그 동산 숲 안으로 들어가느니라. 그러나 들어가고 나면 잠시 동안만 즐거움을 느낄 뿐이요 그 나무 위에 있는 모든 꽃과 열매와 잎사귀들이 모두다 쇠로 변하므로 그 중생들은 그 쇠로 변한 가지와 잎사귀와 꽃과 열매에 온몸이 찔리고 쪼개어지거나 찢겨지나니 그 지옥 중생들이 그 가지와 잎사귀와 꽃과 열매에 찢겨지는 것은 마치 대 뿌리와 같이 되느니라. 그리고 그 몸이 쪼개어지고 찢겨질 때에는 크게 울부짖으면서 이리저리 도망을 다니느니라.
이러할 때에 그 뒤에는 눈을 무섭게 부릅뜨고 아주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머리칼이 불에 타면서 그 불길이 온몸에 훨훨 타오르는 염라왕(閻羅王)의 사람들이 손에 날카로운 도끼와 혹은 쇠몽둥이 등의 갖가지 무기들을 들고 업을 따라 난 그 죄인들의 뒤를 쫓아와 소리치며 말하기를 '너희들은 멈추어라, 멈추어라. 도망가지 말라. 너희들 스스로가 지은 업인데 이 동산 숲에서 무엇 때문에 고생스럽게 도망치는 것이냐. 여기에 있지 않더라도 이 업은 받게 될 것이다'라고 하느니라. 대약아, 저 모든 중생들은 지옥에 있으면서 이러한 고통을 받는 것이니라.
 

또 대약아, 그 지옥에 있는 사람이 7일을 보낸 뒤에는 온갖 지옥의 고통을 모두 다 받게 되나니, 마치 벌이 꽃을 따다가 꿀을 만드는 것과 같으니라. 그 까닭은 갖가지 모든 존재의 인연[有因] 때문에 신식이 이루어져서 비로소 지옥의 모든 고통을 받게 되고 그리고 그 신식이 처음 몸을 버리고서 자유롭지 못하며, 모든 고통에 핍박을 받으면서 마음 속이 즐겁지 않기 때문이니라. 처음에 아주 캄캄한 데를 보고 그 곳으로 나아감은 마치 어떤 사람이 도둑에게 핍박을 받으면서 끌려가는 것과 같은지라 마음으로 생각하기를 '아 나는

 

                                                                             [3169 / 3476]

이제 무엇 때문에 미묘한 염부제를 버리고 사랑하던 모든 친속과 벗들을 버리고는 지옥을 향하여 이리 빨리도 가는 것일까? 지금은 천상의 길이 보이지 않는구나'라고 하느니라. 그는 그때 마치 누에가 실을 내어 제 몸을 휘감는 것과 같이 빨리 받아 날 곳을 구하지만 그는 자유롭지 못한 것이요 업()에 얽매인지라 머무르게 되지도 못하느니라.
대약아, 그 지옥 중생은 이러한 인연이 있어 이러한 모든 괴로운 일들을 받는 것이니라.”
그 때 대약 왕자와 발다라파리 장자의 아들은 이런 일을 듣고 나자 몸의 털이 모두 곤두서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귀의한 뒤에 그 대약 왕자 등은 마음을 내어 서원하기를 '이 법을 들은 인연으로 말미암아 생사의 번뇌 속에 헤매고 있더라도 원컨대 악도(惡道)에 나지 않게 하옵시고 지옥의 고통을 받지 않게 하옵소서'라고 하였다.
그 때에 발타라파리는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다시 부처님께 전에 의심하던 것을 묻고 싶사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발다라파리야, 네가 의심하고 있는 것을 마음대로 물어라.”
발다라파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느 것을 모임[]이라 하고, 어느 것을 쌓임[]이라 하며, 어느 것을 음()이라 하고, 어느 것을 옮아간다[] 하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발다라파리야, 무릇 네 가지 법계(法界)가 있어 이 몸을 성취하는 것이니라. 그 네 가지 법계란 모든 경계[境界]의 화합과 지혜로 보는 뜻[]과 무명(無明)과 모든 경계의 아는 것[]이 그것이니, 이것의 총체적인 이치는 내가 이미 해설하였느니라.
모임이라 함은 곧 6()와 모든 입과 대상[諸入境]이니라. 6계 안에는 거친 것으로 세 가지가 있나니, 첫째는 입()이요, 다시 두 가지의 취함[]이 있느니라. 그 안에는 머리카락과 수염과 터럭·가죽··고름··눈물··비계며 5()과 손··머리·얼굴 등의 몸 부분과 뼈마디가 있으면서 화합하기 때문에 모임이라 하느니라. 비유하면 마치 모든 곡

 

                                                                              [3170 / 3476]

식이 쌓여 모이나니 검은깨나 보리나 밀이며 혹은 콩이나 완두 등이 쌓이고 모이기 때문에 쌓여 모인다[積聚]라고 하는 것과 같으니라. 그와 같고 그와 같아서 이 몸도 몸의 부분이 있고 뼈마디가 있어서 모이고 쌓이기 때문에 쌓여 모인다 하느니라.
어떤 것을 6()라 하는가 하면 첫째는 땅의 경계[地界], 둘째는 물의 경계[水界], 셋째는 불의 경계[火界], 넷째는 바람의 경계[風界], 다섯째는 허공의 경계[空界], 여섯째는 식의 경계[識界]이니라.
어떤 것을 6()이라 하는가 하면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뜻이니라.
어떤 것을 6입의 대상[入境界]이라 하는가 하면 색()과 소리[]와 냄새[]와 맛[]과 촉감[]과 법()이니, 이것을 6입의 대상이라 하느니라.
모든 거친 경계[麤界]의 본체에 세 가지가 있나니,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니라. 그것들이 일으키는 것으로 세 가지가 있나니, 첫째는 바람[]이요, 둘째는 누렇고 흰 가래[黃白痰], 셋째는 눈물과 침이니라.
모든 입()이 취한다 함은 두 가지가 있나니, 첫째는 계율을 지니는[持戒] 것이요, 둘째는 믿음[]이니라.
또 여섯 가지가 있나니, 첫째는 보시요, 둘째는 재물이요, 셋째는 정진(精進)이요, 넷째는 선정(禪定)이요, 다섯째는 착함[]이요, 여섯째는 착하지 않음[非善]이니라.
()이라 함은, 느낌[생각[모든 지어감[諸行식별[]이니, 이 네 가지 음은 색이 없느니라.
느낌이라 함은 받아들여 쓰는[受用] 것이요, 생각이라 함은 곧 따로 즐거움과 괴로움을 아는 것이며, 모든 지어감이라 함은 보고 듣고 접촉하고 느끼는 것이요, 식별이라 함은 몸의 주인이 되어서 마음대로 할 수 있고 온갖 물건 안에서 자재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이니라.
옮아간다[] 함은 청정한 계율로 몸의 업과 입의 업과 뜻의 업을 잘 성취하여 감관을 받고 있다가 목숨을 마칠 때, 그 식이 5()을 버리고 다시는 후생의 몸을 받지 않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한결같이 즐거움만을...

 


출처 : 대보적경-3170-634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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