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공불이(有空不二)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有相이 空性이요 空性이 有相임을 말한 것임.
참고
유상(有相) : 형상이나 모습이 있는 것(형상이 없는 것을 無相이라고 한다). 有相은 有形으로 다른 것과 구별할 수가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生滅變化하는 것 곧 有爲法을 가리키고, 無相은 有相에 相對하는 말인데, 많은 경우 有無의 相을 뛰어넘은 空 그 자체의 모습을 나타낸다. 智度論 권61에는, 假名相·法相·無相相의 3종의 相이 있으나, 이 三相의 어느 것에도 집착하지 않는 것이 無相이라고 한다.
① 相對的 差別的인 有의 원리에 서는 것을 有相, 절대적 평등적인 空의 원리에 서는 것을 無相이라고 하고, 有相敎·無相敎·有相行·無相行·有相觀·無相觀·有相善·無相善 등이라고 한다. 또 아미타불의 西方淨土와 같이, 方處와 嚴淨한 形相에 의해서 보이는 것을 有相의 淨土라 하고, 空의 이치에 서서 우주의 모든 것이 그대로 淨土라고 하는 입장을 無相의 淨土라고 한다.
② 眞言宗에서는 有相 ․ 無相에 대해서, 淺略과 深秘의 두 개의 해석법이 있다고 하여 淺略의 의미로는, 凡夫의 인식에 의해서 存在한다고 분명히 인정되는 모습이 有相, 그 모든 存在가 本質的으로는 空으로, 色도 形도 없다고 하는 것이 無相이며, 深秘의 의미로는, 모든 것이 本來 있는 그대로의 모습인 것이 有相, 一相중에 모든 相을 갖추어서 一相에 그치지 않고 一相안에 모든 相을 갖추어서 원만하고도 自由한 空의 모습이 無相이라고 한다.
③ 禪宗에서는 敎門을 有相, 禪門을 無相이라고 한다.
공성(空性) : 범어 sunyata. 舜若多라 음역. 眞如의 다른 이름. 진여는 우주 만유에 普遍한 常住不變하는 본체로 이것은 우리의 思想槪念으로 미칠 수 없고 理智로는 파악할 수 없는 진실한 경계이다. 그러나 온갖 것은 모두 實體와 自性이 없다는 空한 이치를 體得할 때에 문득 나타나는 것이다. 空에 의하여 나타나는 實性이므로 空性이라 한다.
진여(眞如) : 사물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 사물의 本體로서 진실로 영원불변한 것이란 의미로 眞如라고 이름한 것이다. 如如 · 如實 · 如 등으로 부르며, 대승에서는 萬有의 本體를 일컫는다.
① 阿含에서는 緣起의 理法이 영원불변의 진리임을 진여라고 한듯하다. 異部宗 輪論에 의하면 化地部에서는 九無爲를 설하는 가운데 善法眞如 · 不善法眞如 · 無記法眞如 · 道支眞如 · 緣起眞如를 들고 있는데, 이것은 善 · 惡 · 無記의 三性이나 八聖道나 緣起의 理法이 진실로 영원불변한 일을 진여라고 한다.
② 대승에서는 모든 존재의 본성이 人法二無我이며 모든 차별적인 相을 초월해서 절대의 하나인 것을 진여라 이름했으며, 또 이것을 여래의 법신의 自性으로 삼는다. 佛地經論卷七에는 진여란 모든 현상(諸法)의 實性이라고 하고 그 體는 一味이지만 相을 따라서 종종의 구별이 있으며 일체법과 不一不異로서 그 體를 보고자 하면 사고도 언어도 미치지 못하는 경지지만 모든 거짓이나 그릇된 견해를 여의고 있다는 점에서 억지로 진여라 이름했다. 또 모든 善이 의지하는 바가 되므로 法界, 損減의 謗을 여의었으므로 實有, 增益의 謗을 여의었으므로 空無, 다만 이것만이 진실이므로 實際, 無分別智의 깨달음이므로 勝義라고 거짓 이름했다고 한다.
진여의 異名으로 大般若經卷三百六十에는 眞如 · 法界 · 法性 · 不虛妄性 · 不變異性 · 平等性 · 離生性 · 法定 · 法住 · 實際 · 虛空界 · 不思議界의 十二名이라 함.
大乘阿毘達磨雜集論卷二에는, 眞如 · 空性 · 無相 · 實際 · 勝義 · 法界의 六名,
法華玄義卷八下에서는, 實相 · 妙有 · 眞善妙色 · 實際 · 畢竟空 · 如如 · 涅槃 · 虛空 · 佛性 · 如來藏 · 中實理心 · 非有非無中道 · 第一義諦 · 微妙寂滅의 14종의 이름을 들고 있다. 또 一如 · 一如法界 · 一法界 · 眞如實相 · 眞如一實 · 眞實際 · 眞勝義諦등으로도 이름하며 그 모습이 절대평등함을 뜻하며 一相이라고도 한다.
解深密經卷三에는 七眞如를 설하고,
(1) 緣起의 理法을 流轉眞如.
(2) 諸法의 實性을 實相眞如.
(3) 萬法唯識의 理法을 了別眞如.
(4)~(7) 고 · 집 · 멸 · 도의 四諦를 차례로 安立眞如 · 邪行眞如 · 淸淨眞如 · 正行眞如라고 하는데 實相眞如이외의 6종을 진여라고 일컫는 의미에 대해서는 그 각각의 理法이 그 자체 그대로 영원불변 하므로 진여라고 한다는 설과 그 理法자체를 진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實相眞如의 나타난 모습의 種別이라고 하는 설이 있다.
③ 法相宗說. 成唯識論卷九에서는 진여란 허망한 분별법을 여읜 人法二無我의 본성으로 三性 가운데 圓性實性에 해당한다고 했다. 이 宗에서는 모든 현상은 아뢰야식으로부터 생겨난 것이라고 주장하고, 진여는 현상을 초월한 絶對靜的한 것으로 그 자체는 결코 현상이 될 수 없는 것(眞如凝然不作諸法)이라고 한다. 또 成唯識論卷十에는 보살은 初地에 이르러서 비로소 진여의 진리를 깨닫고 차례로 十地에 이르기까지 그 깨달음의 내용이 깊어지게 되기 때문에 十眞如의 구별을 세운다. 곧,
(1) 遍行眞如. 널리 萬有에 미치는 二空의 이치.
(2) 最勝眞如. 戒를 몸에 완전히 익힘으로 해서 깨달은 진여로 거짓이 없는 德을 구족하게 갖추고 있으므로 최승이라고 한다.
(3) 勝流眞如. 진여로부터 流出한 敎는 그렇지 않은 다른 교보다 수승하다는 뜻이며 그 교의 근본이 되는 진여란 뜻.
(4) 無攝受眞如. 집착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뜻.
(5) 類無別眞如. 생사와 열반 등의 구별이 없는 迷悟一如의 뜻.
(6) 無染淨眞如. 진여는 본래 染淨을 초월했다는 뜻.
(7) 法無別眞如. 진여는 생멸의 相을 여의었으므로 諸種의 敎에 갖가지로 說示되어 있지만 그 體는 하나란 뜻.
(8) 不增減眞如. 번뇌의 더럽힘을 끊었지만 줄지 않고 청정한 법을 닦지만 더하지 않는, 집착을 여의었다는 뜻. 대번에 이 진여를 깨달으면 자유자재로 종종의 모습이나 국토를 나타낼 수 있으므로 相土自在所依眞如라고도 한다.
(9) 智自在所依眞如. 四無碍智에 의해 자재를 얻는다는 뜻.
(10) 業自在等所依眞如. 모든 神通 · 總持 · 禪定 등에 있어서 身 · 口 · 意의 활동의 자재를 얻는다는 뜻.
이상의 10은 차례로 初地로부터 十地까지 十波羅蜜을 행하여 十重障을 끊고 깨닫는다고 한다. 또 人無我의 진리를 人空眞如, 法無我의 진리를 法空眞如, 이 둘을 합해서 二空眞如라고 하며 二乘은 人空眞如만을 깨닫지만 보살은 二空眞如를 깨닫는다고 한다.
④ 地論宗에서는 제八阿賴耶識, 攝論宗에서는 제九阿摩羅識은 그 자체가 청정한 自性淸淨心 곧 진여라고 하고, 그 識이 무명의 熏習을 받아서 染淨의 諸現象을 나타낸다고 한다.
⑤ 기신론에서는 진여를 중생심의 본체라고 하고 그것은 언어나 사유를 초월해서 여의었으므로 離言眞如, 그것을 억지로 언어로 표현한 것을 依言眞如, 둘을 합하여 二眞如라고 하며, 依言眞如에 있어서 그 본체가 迷惑된 마음을 여의고 空한 점을 如實空(空眞如)이라고 한다. 또 중생심 곧 진여에는 절대부동의 心眞如門과 그것이 무명의 緣에 의해서 染淨의 현상으로 나타나는 心生滅門이 있어서 不動인 진여를 不變眞如, 그것이 緣을 따라 나타나는 染淨의 현상을 隨緣眞如라 하며 합해서 二眞如라라 한다. 일반으로 萬有가 生起하는 방법을 진여의 不變 · 隨緣에 의해서 설명하는 것을 眞如緣起(如來藏緣起)라고 한다. 또 이 二眞如라고 하는 같은 의미의 말에 淸淨眞如 · 染淨眞如, 혹은 非安立眞如 · 安立眞如(安立이란 만유를 내고 그 각각의 존립을 가능하게 한다는 뜻)가 있다.
⑥ 화엄종에서는 본체 즉 현상을 性起說에 입각해서 진여 그대로가 萬法, 萬法 그대로가 진여라고 했다. 또 진여를 一乘眞如와 三乘眞如로 나누고 前者에 別敎眞如 · 同敎眞如, 後者에 頓敎眞如 · 漸敎眞如가 있다고 하며, 이것은 진여의 이해의 방법이 諸敎說에 따라서 같지 않음을 보인 것이다.
⑦ 천태종에서는 性具說을 세워서 진여에도 본래부터 染淨善惡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⑧ 諸佛의 自性인 진여를 無垢眞如 혹은 出纏眞如라고 하고 중생의 體性인 진여는 번뇌에 더럽혀 있으므로 有垢眞如 혹은 在纏眞如라 하며 둘을 합하여 兩垢眞如라 한다.
⑨ 釋摩訶衍論卷三에는 始覺 · 本覺의 二智를 깨달음의 理로 하여 性眞如와 虛空의 理에 입각하여 淸淨虛空의 理라는 뜻으로 無障碍義 · 周徧義 · 平等義 · 廣大義 · 無相義 · 淸淨義 · 不動義 · 有空義 · 空空義 · 無得義의 十義가 있다고 하고 이것을 性虛空十義라고 한다.
자성(自性) : 諸法 그 자체의 不變不改의 存在性을 말한다. 다른 것과 混同하지 않고 改變함이 없는 獨自의 體性, 곧 本性을 말한다. 여기에 徧計自性 · 依他自性 · 圓成自性의 三性을 말하기도 하고 四卷楞伽經卷一에는 集成自性 · 性自性 · 相性自性 · 大種性自性 · 因性自性 · 緣性自性 · 成性自性의 7종自性을 說하고 있다. 또 中論 등에서는 일체의 현상계는 인연을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無自性이라고 하여 自性을 부정하기도 한다.
① 七種自性. 여래에 7종의 性自性이 있으니, 性은 곧 不變遷의 뜻이니, 이 不變遷의 性 곧 如來의 自性이므로 性自性이라 한다.
(1) 集性自性. 집은 곧 聚의 뜻이니 그 性自性은 곧 萬善聚集의 因이 되므로 이렇게 말함.
(2) 性自性. 앞의 第一義心에 의해 集聚된 바의 萬善의 因의 근원이 되는 自性이 그 안에 존재하므로 이것을 性自性이라 한다.
(3) 相性自性. 보아서 분별할 수 있는 것이 相이다. 앞의 第一義心에 의해 集聚된 바 萬善의 因으로 말미암아 각 自性이 밖으로 나타나므로 相性自性이라 한다.
(4) 大種性自性. 大種은 곧 地 · 水 · 火 · 風의 四大의 종자이다. 이 四大가 각각 自性이 있음을 표준하여 말한 것이며, 大種은 본래 凡聖에 속하지만 여기서는 聖報에 준해서 말한 것이다. 이 大種의 性自性이 곧 法性五陰의 果이므로 이것을 大種性自性이라 한다.
(5) 因性自性. 因은 能生의 뜻이니 무엇을 생겨나게 함을 말한다. 앞의 제 4의 大種의 果는 반드시 그 因을 내는 因이 되는데, 그것이 곧 제一義因인 心이므로 因性自性이라 한 것.
(6) 緣性自性. 緣은 緣助의 뜻이니 第一義의 自性의 果德을 證得하는 것은 因心으로 말미암는데, 모름지기 뭇 緣助를 빌려서 顯成하므로 이것을 緣性自性이라 함.
(7) 成性自性. 成은 곧 成就의 뜻이다. 因緣和合하여 果를 이루는 것으로, 如來第一義의 果德을 成就하기 때문에 成性自性이라 한다.
② 因明(論里學)에서는 論證할 바의 名題(宗이라 함)의 主語를 自性이라 한다.
③ 數論哲學에서는 神我와 결합하는 것에 의해서 일체의 현상을 展開하는 물질적 원리, 물질적 根本因을 自性이라고 한다.
불이(不二) : 一實의 이치가 평등하여 피차의 분별이 없는 것. 보살은 一實平等의 이치에 깨달아 들어갔으므로 入不二法門이라 함. 維摩經에 33인이 不二法을 얻었다고 說한다(維摩經 入不二法門品). 大乘義章一에 不二는 無異를 말한다고 하였다.
범소유상(凡所有相) : 대저 온갖 모양은,
개시허망(皆是虛妄) : 모두 허망한 것이니,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 만약 모든 모양이 모양 아닌 줄을 본다면,
즉견여래(卽見如來) : 바로 여래를 보리라.
출전 : 불교학대사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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