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3410-68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3406 / 3476] 쪽
사람들에게 명하여 법을 받게 하시니
곧 세간의 밝은 횃불이십니다.
그런데 욕심으로 방일하고 있고
재색(財色)을 탐하면서 즐기고 있으며
호귀(豪貴)와 왕위에 미혹되어서
법왕(法王)을 뵈러 가려 하지 않는구려.
재물은 덧없고 목숨은 잠깐이라
부처님은 '사람 목숨은 마치 아침의 이슬과 같다' 하셨습니다
태자 스스로도 역시 그렇다고 여기면서
어떻게 부처님 말씀을 듣고서도 다시 방일하려 합니까?
어진 이는 일찍이 불도에 뜻을 두어
중생을 불러다 제도하려 하였는데
지금은 무슨 일로 욕심에 부림을 받아
방일하고 있으니 어찌 중생을 제도할 수 있겠소.
나는 우선 부처님[最勝]께 돌아가려 하는데
마음을 조복하여 번뇌를 없애야겠습니다.
어진 이도 정진하며 모두를 가엾이 여기면서
장차 뒷날 한(恨)이나 근심이 없게 하십시오.
때에 왕자는 이 게송을 듣고
곧 뜻을 낮추어 공경심을 일으켜
극묘정진의 발에 머리 조아리면서
저는 이제 보살에게 지은 죄를 참회합니다.
저는 마땅히 온갖 일을 다 버리고
[3407 / 3476] 쪽
호귀(豪貴)나 국토를 탐하지 않겠으며
이제는 편안히 머물 데로 나아가서
잘못을 버리고 이로움을 구해야겠습니다.
그리고는 곧 1억 8만 인과 함께
저마다 여러 꽃과 향을 가지고
다 같이 부처님이 계신 데로 나아가
사람들 중에서 가장 훌륭한 이구광을 뵈었다.
이미 모든 부처님이 계신 데로 나아가
머리 조아리고 공양한 뒤에
한 쪽으로 물러나 부처님 곁에 있으면서
그 때 태자는 이런 말을 하였다.
극묘정진 보살은 바로 저의 스승이옵니다
싫증 내지 않고 온화한 얼굴로 권고한
그 은덕은 참으로 더할 데 없사오니
이러한 공양으로 족히 보답 못하옵니다.
법왕(法王)의 교명(敎命)을 잃고 어긴 것을
참회하나이다. 세간을 구제하고 보호하는 이여
저는 지금 정성껏 귀명하오니
부처님은 저의 자수(自首)하는 뜻을 받아들이옵소서.
이제는 발심하여 모든 부처님 따르면서
온갖 중생을 가엾이 여기며
다시는 삿되거나 방일하지 않으리니
이제 저는 덕을 세워 불도 이루리이다.
[3408 / 3476] 쪽
그 때 태자는 영광스런 자리[榮位]를 버리고
1억 8만의 사람들과 함께
부처님에게서 사문(沙門)이 되고
뜻을 내어 부처님의 도를 구하였다.
그 때에 부처님은 그의 소원을 아시고
그들을 위해 최고의 불도를 말씀하셨으며
모두 청정한 법을 듣고 유순인(柔順忍)을 얻었고
모든 높은 선비[高士]는 나 없는 법[無我法]에 머물렀다.
부처님께서 보계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의 극묘정진 보살을 알고 싶으냐. 바로 지금의 내 몸이며 그 태자 업수는 바로 지금의 미륵보살이니라.
족성자야, 과거에 보살은 중생을 교화하기에 게으르지 않았고 위덕이 높고 뛰어나서 한량없기가 이와 같았으며 배운 것도 날로 깊었으며 정진에도 짝할 사람이 없었나니, 그러므로 보살이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면 마치 저 과거 세상의 극묘정진 보살의 덕을 생각하면서 닦고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족성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자재함을 얻는 데에 네 가지 업이 있나니, 이 네 가지 업으로써 모든 부처님 도법을 섭취(攝取)하게 되느니라. 무엇을 네 가지 업이라 하는가 하면 첫째는 모든 악마를 초월하면 귀순하여 항복하지 않음이 없고, 둘째는 청정한 불국토를 생각하면서 청정한 가르침을 닦게 하며, 셋째는 몸과 입과 뜻을 엄숙히 하면서 개사(開士)의 근본을 순종하고, 넷째는 모든 부처님의 도품(道品)을 합하고 모으는 것이니, 이것을 네 가지 법의 자재한 업이라 하느니라.
다시 보살 업(業)이 되는 네 가지 일이 있느니라. 무엇을 네 가지라 하는가 하면 첫째는 그 지혜로 뜻하는 성품[志性]을 깨달아 알고, 둘째는 중생의 근원이 귀착하는 것을 널리 보며, 셋째는 온갖 모든 갈래[趣]에 좇는 바를 분별하면서 병에 따라 약을 주고, 넷째는 가야할 모든 길을 분명히 알면서
[3409 / 3476] 쪽
고요함을 얻어 성을 내지 않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보살로서 행할 자재한 도업으로서의 네 가지 일이니라.”
이 때 보계 보살은 수없는 겁 동안 헤아리기 어려운 백천의 덕의 근본을 심었었기 때문에 그 값어치가 삼천대천세계와 맞먹는 상투 속의 명월주(明月珠)를 꺼내어 여래께 받들어 올리면서 말하였다.
“이 정수리 위의 보배를 여래께 바치옵니다. 이 덕의 근본으로 인하여 그 정수리 몸매[頂相]를 볼 수 있는 이가 없게 하시옵고 모든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거룩한 지혜의 정수리를 이루게 하옵소서.”
바로 그때 부처님께서 웃으셨다. 그러자 5색의 광명이 그 입으로부터 나와서 헤아릴 수 없는 모든 부처님 국토를 비추고는 곧 도로 되돌아와서 부처님을 세 번 돌고 홀연히 정수리 위에서 없어졌다.
그러자 이 모임 안에 있던 첩변(捷辯)이라 하는 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길게 무릎을 꿇고 합장하고 세존을 찬탄하며 게송으로 물었다.
가장 높으셔서 견줄 이 없으시고
세속(世俗)을 뛰어나서 으뜸이시며
때[垢]가 없고 더러움을 여의셨으므로
삼계에서 그 덕(德)을 칭송하나이다.
그 자비는 짝할 이 없어서
수미산보다 뛰어났사오니
지금 무엇 때문에 웃으셨나이까
지혜로써 저를 위하여 말씀하여 주소서.
진리와 계율로 조복하고 안정되어
성품을 깨달은 이라 말씀을 공경하노니
저로 하여금 뜻함이 편안한 데로 나아가
쉽게 고요함을 잘 닦게 하소서.
[3410 / 3476] 쪽
여기 계신 천상 인간에서 높으신 이는
그 뜻이 아주 견고하고 묘하신데
어떤 요구에 응하시어
가엾이 여기면서 지금 웃으셨나이까.
시방에서 온통 세력이 강하시고
광명과 복이 빛나고 뛰어나며
용맹한 사자(師子)께서는 어둠을 파괴하고
대중에 노니시되 두려워할 바 없나이다.
삼계에서는 짝할 이 없나니
어찌 보다 특수한 이 있을 수 있으리까
법 집[法宅]에서 저를 위하여 해설하소서
무엇 때문에 기쁜 듯이 웃으셨나이까.
때[垢]를 여읜 성품이 편안한 데 노니시고
얼굴빛은 항상 온화하고 기뻐하며
이름과 덕은 허공을 통하면서
빨리 내달음은 한정할 수 없나이다.
모든 어두움을 녹여 없애고
광명은 비추지 않음이 없으며
편안히 머무르며 다 아시니
무엇 때문에 기쁜 듯이 웃으셨나이까.
덕을 닦으신 마음은 청정하고
서원은 마치 금보산(金寶山)과 같으며
항상 미치지 못한 사람들을 가르쳐 주시나니
세간 사람이 두루 공양하나이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대보적경(大寶積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보적경-3420-684 (0) | 2018.08.26 |
---|---|
대보적경-3415-683 (0) | 2018.08.25 |
대보적경-3405-681 (0) | 2018.08.23 |
대보적경-3400-680 (0) | 2018.08.22 |
대보적경-3395-679 (0) | 2018.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