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3405-681

근와(槿瓦) 2018. 8. 23. 08:17

대보적경-3405-68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3401 / 3476]

...기도 하고, 또 어떤 이에게는 부드럽게 함으로써, 어떤 이에게는 거칠게 함으로써, 어떤 이에게는 독한 마음을 품게 함으로써, 어떤 이에게는 두렵게 함으로써, 어떤 이에게는 괴롭게 함으로써, 또 어떤 이에게는 안온하게 함으로써 교화되도록 하느니라.
또 어떤 이에게는 말로 인하여, 또 어떤 이에게 더 훌륭하게 됨으로 인하여, 어떤 이에게는 인연이 생김으로 인하여, 어떤 이에게는 뜻하는 성품으로 인하여, 어떤 이에게는 괴롭게 굶주림으로 인하여, 어떤 이에게는 뜻에 순종하여 줌으로 인하여, 어떤 이에게는 가진 물건으로 인하여, 어떤 이에게는 아무 것도 없음으로 인하여, 또 어떤 이는 흥성하게 하여 줌으로 인하여 교화를 받도록 하느니라.
혹 어떤 이에게는 받는 것이 있음으로 인하여, 또 어떤 이에게는 받는 것이 없음으로 인하여, 또 어떤 이에게는 재물로 살림을 하게 함으로 인하여, 또 어떤 이에게는 고요하면서 바꾸거나 취함이 없음으로 인하여, 또 어떤 이에게는 예쁜 얼굴을 탐하고 사모함으로 인하여, 또 어떤 이에게는 나쁜 얼굴 빛깔로 인하여, 또 어떤 이에게는 빛깔·소리·냄새··접촉의 법으로 인하여, 교화를 받게 되도록 하느니라.
또 어떤 이에게는 성을 내고 나쁜 기색을 하고, 거칠게 다루는 법으로 인하여 교화할 수 있기도 하고, 또 어떤 이에게는 함께 살고 묵음으로써 교화를 받기도 하며, 또 어떤 이에게는 자주 자주 서로 오고 가고 하면서 만남으로 인하여, 또 어떤 이에게는 부처님과 교법과 성인 대중을 듣게 됨으로 인하여, 또 어떤 이에게는 기쁘게 함으로 인하여, 또 어떤 이에게는 근심하고 걱정하게 함으로 인하여, 또 어떤 이에게는 나[]가 없게 함으로 인하여, 교화를 받게 하기도 하느니라.
또 어떤 이에게는 고요한 음성으로 인하여 또 어떤 이에게는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의 음성으로 인하여, 교화를 받기도 하고, 또 어떤 이에게는 중생의 유위(有爲)의 괴로움으로 인하여, 또 어떤 이에게는 천상과 세간에서 만나게 될 안온함을 듣게 함으로 인하여 교화를 받기도 하며, 또 어떤 이에게는 성문승에서 말하는 가르침을 듣고, 혹은 연각승의 가르침을 듣고, 혹은 대승을 듣고서 교화를 받게 되기도 하느니라.


                                                                             [3402 / 3476]

또 어떤 이에게는 언제나 기뻐하면서 괴로워하지 않게 함으로 인하여, 또 어떤 이에게는 근심하면서 기쁘게 하지 않게 함으로 인하여, 또 어떤 이에게는 재물의 이익으로 인하여, 또 어떤 이에게는 지나친 사랑과 공경을 받지 않게 함으로 인하여, 또 어떤 이에게는 이익을 얻게 함으로 인하여, 또 어떤 이에게는 손해를 보게 함으로 인하여 혹 또 어떤 사람에게는 네 가지 은혜로 인하여 교화되도록 하느니라.
또 어떤 이에게는 안의 업[內業]으로 인하여, 또 어떤 이에게는 바깥 업[外業]으로 인하여, 또 어떤 이에게는 눈····몸과 손발로 인하여 교화를 받기도 하고, 또 어떤 이에게는 재미있게 즐기고 노래하고 놀게 함으로써, 또 어떤 이에게는 꽃과 향으로써 교화를 받기도 하며, 또 어떤 이에게는 그의 몸에 괴로움과 우환만 만나게 함으로써 또 어떤 이에게는 항상 즐겁게만 함으로써 교화를 받기도 하느니라.
또 어떤 이에게는 그의 마음에 고요한 방편을 얻게 함으로써, 또 어떤 이에게는 변화로 된 비구의 형상으로 인하여, 또 어떤 이에게는 변화로 된 비구니·우바새·우바이의 향상으로 인하여 교화를 받게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에게는 부처님의 향상과 용모가 나타나게 함으로 인하여 그를 교화하게 하기도 하며, 또 어떤 이에게는 제석·범왕·전륜성왕의 형상과 같게 함으로 인하여 교화되게 하기도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어 족성자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여러 가지의 변화를 나타내지 않고 그의 성행(性行)과 그의 마음 속의 생각만을 보면서 교화하게 한다면 그를 제도하지 못하게도 되나니, 마땅히 중생의 성품과 행동을 분명히 알면서 병에 따라 약을 주어야 제도되는 이가 많게 되느니라. 설령 보살이 도무극(度無極)을 행한다 하여도 부처님의 도품법(道品法)을 잘 받들어 받고, 또한 신통의 지혜를 분명히 안 뒤에야 고요히 중생을 교화하는 것이니라.
보살에게는 중생을 교화하는 데에 네 가지 법이 있느니라. 무엇이 네 가지 법인가 하면 첫째는 처음부터 끝까지의 우환을 싫어하지 않으면서 아직 미치지 못한 이를 인도하고 교시하는 것이요, 둘째는 자기의 안락은 탐하지 않으면서 모두의 안락을 원하는 것이며, 셋째는 언제나 때에 알맞게 도의 가르침


                                                                             [3403 / 3476]

을 펴 보이는 것이요, 넷째는 중생들의 심성과 행할 바를 분별하는 것이니,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니라.
또 네 가지가 있느니라. 첫째는 말이 부드럽고 언사가 공경 받을 만하며, 둘째는 계율을 깨끗하게 받듦이 마치 해와 달과 같으며, 셋째는 얼굴에 항상 기쁜 빛을 띄면서 원한을 품는 일이 없으며, 넷째는 항상 인자한 마음을 품는 것이니라.
또 네 가지가 있느니라. 첫째는 해치려는 마음을 품지 않고, 둘째는 크게 가엾이 여기는 뜻을 지니며, 셋째는 불쌍하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넷째는 항상 그 마음을 조복하는 것이니라.
또 네 가지가 있느니라. 첫째는 성질과 행실이 깨끗하고, 둘째는 아첨함이 없으며, 셋째는 정진함이 굳세고 강하며, 넷째는 괴로움과 즐거움[苦樂]과 선악(善惡)을 참아내는 것이니라.
이것이 보살로서 중생을 교화하는 데 있어 네 가지 법이니, 마땅히 '이렇게 하여야 비로소 모든 중생을 구제할 수 있다'라고 하는 관()을 지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족성자에게 말씀하셨다.
옛날 과거 세상의 헤아릴 수 없고 한량없고 불가사의한 오랜 겁 전, 그때 부처님이 계셨으니, 명호는 이구광(離垢光) 여래·지진·등정각·명행성위·선서·세간해·무상사·도법어·천인사·부처님·세존이었고 세계 이름은 적연(寂然)이었으며 겁의 이름은 애경(愛敬)이었느니라.
적연 세계는 풍요하고 안락하였으며, 오곡이 남아돌고 즐거움이 한량없었으며, 천상과 인간이 번성하였느니라. 그리고 이구광 부처님의 성문 대중은 96억이었고, 보살은 84천이었으며, 그 부처님의 수명은 336천세였느니라.
그 때 어떤 범지(梵志)가 큰 국왕이었고 그 국왕에게는 업수(業首)라 하는 태자가 있었으며, 단정하고 잘생겨서 보는 이마다 싫어함이 없었느니라. 그의 나이 열여섯이 되었는데 얼굴에 미혹하고 호귀(豪貴)함을 믿으면서 거칠고 문란하며 젠체하면서 이구광 부처님께 나아가려 하지도 않고 공경하거나 머리 조아려 예배하는 일도 없었으므로 부처님께서는 생각하시기를 '태자


                                                                             [3404 / 3476]

업수는 어째서 갑자기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의 뜻과 덕의 근본을 돕는 일을 잃었단 말이냐. 전생에 지은 근본을 알지 못하여 나를 헤아리고 용모와 재보와 호귀함에 미혹되어 젠체하고 뽐내면서 자주 나에게 나오지도 않으며, 여기에 나온다 해도 귀의하려 하지 않고 예절을 어기고 있으니, 만일 그를 위하여 은밀히 그의 본행(本行)을 말하여 주면 반드시 전생 일을 알게 되어 자주 여래에게 나와 머리 조아리며 가르침을 받게 되리라'고 하셨느니라.
그 때 이구광 여래는 84천의 보살을 모두 다 한군데에 모아 놓고 제비를 뽑아 누구든지 태자 업소에게로 가서 84천 년 동안 교화하고 설법하면서 온갖 괴로움과 핍박을 당한다 하여도 싫증내거나 괴롭다고 여기지 않을 적임자를 선출하게 하였느니라. 그리하여 가서 그를 교화하려 하면 접대하지도 않고 한 자리에서 말도 하지 않으면서 다만 꾸짖고 욕설을 퍼붓고 비방만 할 뿐이었느니라.”
부처님께서 족성자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 이렇게 제비를 뽑아 보내려 하였는데도 그 84천의 모든 보살 중에서는 한 보살도 그 제비에 응하려 하지 않았는데, 마침 그 모임 안에 있던 극묘정진(極妙精進)이라는 한 보살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 길게 무릎 꿇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느니라.
'제가 84천 년 동안 태자 업수에게로 가서 자주자주 만나면서 온갖 안락을 버리고 뭇 고통을 참겠사오며 비록 여러 고난을 만난다 하더라도 괴롭다고 여기지 않겠나이다.'
극묘정진이 이런 말을 하여 마치자마자 삼천대천세계가 때맞추어 여섯 갈래로 진동하였고 백천의 천상사람들이 허공에 있으면서 소리 높여 찬탄하되'장하고 장하십니다. 끝이 없는 정진으로 큰 서원의 갑옷을 입으셨습니다'라고 하였느니라.
이 때 극묘정진 보살은 업수 태자에게로 나아가 문 앞으로 가서 서 있었느니라. 태자는 막 그를 보자마자 꾸짖고 욕을 퍼붓고 성을 내면서 비방하는 말이 한이 없었으며 흙을 집어서 던지고 기왓조각과 돌로 때렸으며 칼과 몽둥이로 마구 해쳤느니라.
그 때 보살은 이러한 곤욕을 당하면서도 성을 내지도 않고 원망하지도 않


                                                                             [3405 / 3476]

으면서 또한 후회하거나 되돌아오지도 않고 기어이 그 마음을 굳게 먹고 정진의 갑옷을 입고는 지혜의 힘을 더욱 더하면서 그를 가엾이 여기며 나아갔느니라.
이렇게 하면서 천 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첫 번째 문에 가 닿을 수 있었고 그로부터 받는 곤욕과 비방과 깔보는 재난도 마다하지 않고 다시 더 차츰차츰 나아가 이번에는 1만 년이 되어서야 왕궁의 첫 번째 마당까지 이르렀으며 다시 2만 년을 지난 뒤에야 대궐 안의 두 번째 마당에 가 닿았느니라.
이렇게 차례로 나아가면서 84천 년 만에 일곱 번째 되는 마당에 가 닿아서 이레 낮 이레 밤을 지났었느니라. 태자 업수는 그 때 다시 그를 보면서 곧 묻기를 '비구는 무엇 때문에 여기에 왔고 무엇을 구하는 것이오'라고 하자 보살은 대답하기를 '태자의 명성과 공훈을 칭찬하려고 일부러 왔습니다'라고 하였느니라. 그 때에 태자는 생각하기를 '기이하고 전에 없던 일이다. 지금 이 비구는 계율의 덕이 한량없어서 미칠 이가 없다. 그 많은 곤욕을 당하면서도 일찍이 그만두거나 부끄럽게 여기는 일이 없었으니 말이다'라고 하였느니라.
 

극묘정진 보살은 기뻐하면서 업수에게 곧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태자여, 나는 지금 구하는 것이 없으며
음식도 의복도 소용없습니다
두려운 맘이 없습니다
나는 법 때문에 일부러 여기에 왔습니다.

인간 중에서 높으신 이구광(離垢光)이라는
큰 성인이 계시면서 많은 이익 주시며
경법(經法)을 강설하여 고통 근심 없애시니
어떤 사람도 들으면 감로(甘露)를 얻습니다.

모든 부처님은 매우 만나기 어려워서
셀 수 없는 천 겁에도 만나기 어려운데...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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