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1215-24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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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두 귀신이 있었으니, 하나는 이름이 가라(伽羅)요, 다른 하나는 이름이 우파가라(優波伽羅)였다. 비사문(毗沙門)천왕은 그들을 비류륵(毗留勒)천왕에게 보내 인간과 천상의 일을 의논하려 하였다. 이 때 두 귀신은 그 허공으로 날아가다가 사리불이 가부좌하고는 생각을 앞에 두고 마음이 고요히 안정된 모습으로 앉아있는 것을 멀리서 보았다. 가라 귀신은 우파가라에게 말하였다. "나는 지금 주먹으로 저 사문머리를 칠 수 있다." 우파가라는 말하였다. "너는 저 사문의 머리를 칠 생각을 내지 말라. 왜냐 하면 저 사문은 아주 신비스러운 덕과 큰 위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 존자의 이름은 사리불로서, 세존의 제자 중에 지혜롭고 재주가 많기로 저 사람을 능가할 자가 없다. 그는 제자 중에서 지혜가 가장 뛰어난 자이다. 만일 그렇게 하면 너는 오랜 세월 동안 한량없는 고통을 받을 것이다." 그래도 그 귀신은 두 번 세 번 거듭 말하였다. "나는 저 사문의 머리를 때릴 수 있다." 우파가라는 말하였다. " 만일 네가 내 말을 듣지 않겠다면 너는 여기 있어라. 나는 너를 두고 여기를 떠나겠다." 나쁜 귀신 가라는 말하였다. "너는 저 사문이 두려운가?" 우파가라는 말하였다. "나는 정말 두렵다. 만일 네가 손으로 저 사문을 때리면 이 땅은 두 조각이 날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때 사나운 바람에 억수같은 비가 쏟아져 땅이 진동하고 하늘들은 놀랄 것이다. 땅이 진동하면 사천왕도 놀라고 두려워할 것이요, 사천왕이 알면 우리는 여기서 편히 살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쁜 귀신은 말하였다. "나는 지금 사문을 욕보일 수 있다" 착한 귀신은 그 말을 듣고 곧 그를 두고 떠났다. 그 때 그 나쁜 귀신은 곧 손으로 사리불의 머리를 쳤다. 그러자 천지가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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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진동하고 사방에서 사나운 바람이 일며 억수같은 비가 쏟아지며 땅이 곧 두 조각으로 갈라졌다. 그리고 그 나쁜 귀신은 온몸이 지옥에 떨어졌다. 그 때 존자 사리불은 삼매에서 깨어나 옷매무새를 바르게 하고 기사굴산에서 내려와 죽원으로 갔다. 그는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으로 앉았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요즘 몸에 병은 없는가?" 사리불은 아뢰었다. "몸에는 평소 병이 없는데, 머리가 좀 아픕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가라 귀신이 손으로 네 머리를 쳤구나. 만일 그 귀신이 손으로 수미산을 쳤다면 수미산은 두 조각이 났을 것이다. 왜냐 하면 그 귀신은 매우 힘이 세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 그 죄의 과보로 온몸이 아비지옥에 떨어졌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기이하고,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금강삼매의 힘이 이토록 대단하다니. 그 삼매의 힘 때문에 다치지 않은 것이다. 설사 수미산으로 그 머리를 쳤더라도 끝내 털 끝 하나 움직이지 못하였을 것이다. 비구들아 들어라. 내 이제 그 이유를 설명하리라. 이 현겁 중에 부처님이 계셨으니, 그 이름은 구루손 여래 · 지진 · 등정각이셨다. 그 부처님에게 두 성문이 있었으니, 하나는 이름이 등수(等壽)요, 다른 하나는 이름이 대지(大智)였다. 비구 등수는 신통이 제일이었고, 비구 대지는 지혜가 제일이었다. 그것은 마치 오늘날 나의 제자 사리불이 지혜가 제일이요, 목건련은 신통이 제일인 것과 같았느니라. 그 때 등수와 대지 두 비구는 모두 금강삼매를 얻었다. 어느 때에 등수 비구는 한적한 곳에서 금강삼매에 들어 있었다. 이 때 소먹이는 사람 · 염소먹이는 사람 · 나무하는 사람들은 이 비구가 좌선하는 것을 보고 저희끼리 이렇게 말하였다. "이 사문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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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목동과 나무꾼들은 곧 섶나무를 모아 비구의 몸 위에 쌓아 불을 붙이고는 그를 두고 떠나버렸다. 이 때 등수 비구는 곧 삼매에서 깨어나 옷매무새를 바르게 하고는 곧 그 자리를 떠났다. 그는 그 날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였다. 이 때 여러 나무꾼들은 이 비구가 마을에서 걸식하는 것을 보고 저희끼리 말하였다. '저 비구는 어제 죽어 있었다. 그래서 우리가 화장하였는데 오늘 저렇게 다시 살아났다. 우리 저 분을 다시 살아난 분[還活]이라 부르자.' 비구들아, 만일 어떤 비구가 금강삼매를 얻는다면 불로 태울 수 없고 칼로 벨 수 없으며 물로 쓸려 보낼 수도 없어 남의 해침을 받지 않을 것이다. 비구들아, 금강삼매의 위덕(威德)은 이와 같은데, 지금 이 사리불이 그 삼매를 얻었다. 사리불 비구는 항상 공삼매(空三昧)와 금강삼매, 두 곳에서 노니느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아, 부디 방편을 구해 금강삼매를 얻도록 하라. 비구들아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는 계속 말씀하셨다. "내 너희들에게 가르쳐 주리라. 저 사리불 비구의 지혜는 큰 지혜 · 분별하는 넓은 지혜 · 끝이 없는 지혜 · 빠른 지혜 · 두루 노니는 지혜 · 날카로운 지혜 · 매우 깊은 지혜 · 끓는 지혜이니라. 또 그는 욕심이 적어 만족할 줄 알고, 고요하면서 용맹스러우며, 생각이 흩어지지 않고, 계율을 성취하고, 삼매를 성취하고, 지혜와 해탈과 해탈지견을 성취하였느니라. 부드럽고 온화해 다툼이 없고, 나쁜 말재주를 버렸으며, 모든 말을 삼가고, 악을 떠난 것을 칭찬하며, 항상 여의기를 생각하고,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며, 바른 법을 치성하게 일으켜 남을 위해 설법하되 싫어할 줄 모르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는 곧 다음 게송을 읊으셨다.
만 명의 여러 하늘 사람들 그들은 모두 범가이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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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사리불에게 귀의하였네 저 영취산 꼭대기에서. 가장 으뜸인 분께 귀의합니다. 가장 거룩한 분께 귀의합니다. 저희는 지금 모르겠습니다 어떤 선정에 의지하고 계시는지. 이처럼 꽃과 같은 그 제자 부처님 깨달음의 나무를 장엄하였으니 마치 저 하늘의 주도원(晝度園)인 듯 그 즐거움 다시 견줄 데 없네.
"꽃과 같은 제자란 바로 이 사리불 비구를 말한 것이다. 왜냐 하면 능히 부처님의 나무를 장엄하기 때문이다. 깨달음의 나무란 바로 여래를 말하는 것이니, 여래는 능히 일체 중생을 덮어주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아, 항상 부지런히 용맹 정진하여 사리불처럼 되려고 생각하라. 비구들아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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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일아함경 제46권
동진 계빈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49. 방우품(放牛品) ①[신수대장경 각주에 의하면 "송·원·명 세 본에는 방우품(放牛品)이 목우품(牧牛品)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 1 ][이 소경과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잡아함경』 제47권 1,249번째 소경인 「목우자경(牧牛者經)」②가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소치는 아이가 열한 가지 법을 성취한다면 그 소들은 마침내 성장하지 못하고 그는 그 소들을 보호하지 못할 것이다. 열한 가지란 무엇인가? 이른바, 소치는 사람이 그 형체를 분별하지 못하고, 그 모양을 알지 못하며, 긁어서 떨어내야 하는데 긁어서 떨어내지 않고, 상처를 감싸주지 않으며, 때맞춰 연기를 피워주지 않고, 좋은 풀이 무성한 좋은 풀밭을 알지 못하며, 안온한 곳을 알지 못하고, 소가 건너야 할 지점을 알지 못하며, 적당한 때를 알지 못하고, 젖을 짤 때에 남겨두지 않고 다 짜는 것이다. 그럴 때는 부릴 만한 큰 소도 때를 따라 보호할 수 없을 것이다. 비구들아, 이것이 이른바 '소치는 사람이 이 열한 가지 법을 성취한다면 끝내 그 소를 기를 수 없고 그 몸을 보호할 수 없다'는 것이니라. 이제 이 대중 가운데 있는 비구들도 그와 같아서 끝내 이익 되는 바가 없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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