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1210-242

근와(槿瓦) 2018. 7. 28. 00:15

증일아함경-1210-24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206 / 1393]

...다. 이 염부제에는 네 개의 큰 강이 있습니다. 즉 긍가(恆伽신두(新頭사타(私陀박차(博叉)이고, 그 하나 하나의 강에는 5백 개의 강이 딸려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사람은 그 물을 모두 마셔볼 수 없습니다. 만일 마시려 한다면 그저 수고만 더할 뿐 끝내 일은 이루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다시 이렇게 말한다.
'나에게는 그 물을 모두 마셔볼 방법이 있다.'
무슨 방법으로 그 물을 모두 마셔보겠다는 것인가? 이 때 그는 곧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바닷물을 마시자. 왜냐 하면 일체 모든 물은 다 바다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어떠냐? 라운아, 그는 과연 그 모든 물을 마실 수 있겠는가?"
라운은 아뢰었다.
"그런 방법이라면 그는 그 물들을 모두 마셔볼 수 있습니다. 왜냐 하면 모든 물은 다 바다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그 물을 모두 마셔볼 수 있습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렇다. 라운아, 개인에게 하는 일체의 보시는 저 강물과 같다. 그래서 복을 얻기도 하고 혹은 얻지 못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중은 저 큰 바다와 같다. 왜냐 하면 강물이 흘러서 바다로 들어가고 나면 곧 본 이름은 없어지고 다만 큰 바다라는 이름만 있기 때문이니라.
라운아, 이것도 또한 그와 같다. 지금 열 사람이 있는데 그들은 모두 대중 가운데서 나온 사람들이다. 대중이 아니면 그들은 있을 수 없다. 그 열 사람이란 무엇인가? 수다원으로 향하는 이·수다원을 얻은 이·사다함으로 향하는 이·사다함을 얻은 이·아나함으로 향하는 이·아나함을 얻은 이·아라한으로 향하는 이·아라한을 얻은 이·벽지불 그리고 부처이다. 이 열 사람은 모두 대중 가운데서 나오고 혼자 독립한 것이 아니니라.
라운아, 이런 사실로 보더라도 대중 가운데서 뽑힌 사람은 그 복이 한량없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라운아,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그 헤아릴 수 없는 복을 구하고 싶다면 저 성중을 공양하여야 하느니라.


                                                                            [1207 / 1393]

라운아, 알라. 그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수()를 물에 넣으면 곧 엉겨 두루 퍼지지 않지만, 만일 기름을 물에 넣으면 곧 물위에 고루 퍼지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라운아, 성중의 비구들을 공양할 것을 생각해야 하느니라. 라운아,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사자 장자는 '여래께서는 대중에게 보시하는 복은 찬탄하시고 다른 복은 찬탄하지 않으신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다. 어느 다른 날 장자는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아뢰었다.
"세존께서 대중에게 보시하는 복은 찬탄하시고 따로 사람을 청하는 복은 찬탄하지 않으신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는 항상 성중(聖衆)을 공양하겠습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나는 '성중에게만 공양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공양하지 말라'고 말하지 않았다. 축생에게 보시해도 그 복을 받거늘 하물며 사람이겠느냐? 다만 나는 그 복의 많고 적음에 대해 말하였을 뿐이다. 왜냐 하면 여래의 성중은 공경할 만하고 귀히 여길만하며 세상의 위없는 복밭이기 때문이니라.
지금 이 대중 가운데는 네 부류의 향하는 이와 네 부류의 성취한 이, 그리고 성문의 법과 벽지불의 법과 그리고 부처의 법이 있다.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이 3승의 교법을 얻으려고 하거든 대중 가운데 들어가 그것을 구하라. 왜냐 하면 3승의 교법은 모두 대중 가운데서 나오기 때문이니라.
장자야, 나는 이런 이치를 보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일 뿐이다. 그리고 나는 사람들에게 '성중에게만 보시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보시하지 말라'고 가르치지 않았느니라."
장자는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의 말씀과 같습니다. 지금부터는 복업을 짓게 되면 마땅히 모든 성중에게 공양하고 사람을 가려 보시하지는 않겠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는 장자를 위해 미묘한 법을 연설하시어 기쁜 마음을 내게 하셨다. 장자는 그 설법을 듣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물러갔다. 그리고 사자 장자는 복업을 지으려고 결심하였다.
그 때 여러 하늘은 장자에게 찾아와 말하였다.


                                                                            [1208 / 1393]

"이 자는 수다원으로 향하는 사람이요, 이 자는 수다원을 얻은 사람이다. 이 자에게 보시하면 복을 많이 얻고 이 자에게 보시하면 복을 적게 얻을 것이다."
 

그 때 그 하늘 사람은 곧 다음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가려서 보시하기 여래는 찬탄하네.
그러므로 덕이 있는 이들에게 보시하라.
여기에 보시하면 복을 많이 얻으리라
마치 좋은 밭에서 자라는 모종처럼.

그러나 사자 장자는 잠자코 대답하지 않았다.
하늘 사람은 다시 장자에게 말하였다.
"이 자는 계율을 지키는 사람이요, 이 자는 계율을 범한 사람이다. 이 자는 수다원으로 향하는 사람이요, 이 자는 수다원을 얻은 사람이며, 이 자는 사다함으로 향하는 사람이요, 이 자는 사다함을 얻은 사람이며, 이 자는 아나함으로 향하는 사람이요, 이 자는 아나함을 얻은 사람이며, 이 자는 아라한으로 향하는 사람이요, 이 자는 아라한을 얻은 사람이다.
이 자는 성문의 법을 닦고, 이 자는 벽지불의 법을 닦으며, 이 자는 부처의 법을 닦는다. 여기에 보시하면 복을 적게 얻고, 여기에 보시하면 복을 많이 얻을 것이다."
그러나 장자는 여전히 잠자코 대답하지 않았다. 왜냐 하면 가리지 말고 보시하라는 여래의 교훈을 기억하였기 때문이다.
장자는 어느 다른 날 다시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아뢰었다.
"저는 세존의 말씀을 기억하고 성중을 청해 공양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떤 하늘이 저에게 찾아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자는 계율을 지키는 사람이고, 이 자는 계율을 범한 사람이다. 이 사람은 수다원으로 향하고 이 사람은 수다원을 얻었으며,……(내지)……3승의 교법을 모두 분별한다.' 


                                                                            [1209 / 1393]

그리고 또 다음 게송을 읊었습니다.

가려서 보시하기 여래는 찬탄하네.
그러므로 덕이 있는 이들에게 보시하라.
여기에 보시하면 복을 많이 얻으리라
마치 좋은 밭에서 자라는 모종처럼.

이 때 저는 다시 '여래의 교훈은 어길 수 없다. 어떻게 가리는 마음을 내겠는가?'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끝내 옳고 그르다는 마음과 높고 낮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 저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나는 모든 중생들에게 다 보시하자. 만일 상대가 스스로 계율을 잘 지키는 자이면 끝없는 복을 받을 것이요, 만일 계율을 범한 자이면 스스로 그 재앙을 받을 것이다. 그저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자. 그들은 먹지 않으면 목숨을 건지지 못한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장자야, 너는 그 행이 서원을 넘어서는구나. 보살의 보시는 그 마음이 항상 평등하니라.
장자야, 알라. 보살이 보시할 때는 하늘들이 찾아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족성자야, 알라. 이 자는 계율을 지키는 사람이요, 이 자는 계율을 범한 사람이다. 이 사람에게 보시하면 복을 많이 얻고, 이 사람에게 보시하면 복을 적게 얻을 것이다.'
그러나 보살은 끝내 '이 사람에게 보시하고 이 사람에게는 보시하지 말자' 는 마음이 없느니라. 이처럼 보살은 마음을 굳게 가져 옳고 그르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또 이 자는 계율을 지킨다고 말하지도 않고 이 자는 계율을 범하였다고도 말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장자야, 평등하게 보시할 것을 늘 명심하라. 오랜 세월 동안 한량없는 복을 받으리라."
이 때 사자 장자는 여래의 교훈을 생각하고 여래를 오래도록 바라보면서 그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곧 법안(法眼)이 깨끗해졌다. 그리고 사자 장자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세존의 발에 예배


                                                                            [1210 / 1393]

하고 물러갔다.
장자가 떠난 지 오래지 않아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저 사자 장자는 평등한 보시를 생각하기 때문에, 여래를 머리에서 발끝까지 자세히 바라보고 그 자리에서 곧 법안이 깨끗해졌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우바새 가운데 평등하게 보시하기로 첫째가는 제자는 이른바 사자 장자가 바로 그 사람이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향하였다.

[ 6 ][이 소경과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잡아함경501,330번째 소경인 가타경(伽吒經)별역잡아함경16329번째 소경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열성(羅閱城) 가란다죽원(迦蘭陀竹園)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그 때 존자 사리불은 기사굴산(耆闍崛山)의 으슥한 곳에서 헌 누더기 옷을 깁고 있었다.
이 때 범가이천(梵迦夷天) 만 명이 범천(梵天)에서 사라져 사리불 앞에 나타나서는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모두 둘러서서 모시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가장 으뜸인 분께 귀의합니다.
가장 거룩한 분께 귀의합니다.
저희는 지금 모르겠습니다
어떤 선정에 의지하고 계시는지.

만 명의 범가이천이 이렇게 말했을 때 사리불은 잠자코 인가하였다. 이 때 하늘들은 사리불이 잠자코 인가하는 것을 보고 곧 발에 예배하고 물러갔다. 하늘들이 떠난 지 오래지 않아 사리불은 곧 금강삼매(金剛三昧)에 들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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