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前生)이야기

우담바라의 전생 이야기

근와(槿瓦) 2015. 7. 4. 01:19

우담바라의 전생 이야기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머리말

 

이 전생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어떤 비구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그는 어떤 국경의 촌에 정사를 짓고 거기 살고 있었다. 그것은 살기 좋은 정사로서 반석 위에 있으며 시원한 물가의 깨끗한 장소였다. 행걸하러 다니는 마을도 멀지 않고 사람들은 모두 호의로 대하여 음식을 주었다.

 

그 때에 어떤 비구가 행각하다가 이 정사에 왔다. 그는 이 신래(新來)비구를 잘 대우하고 이튿날에는 그를 데리고 걸식하기 위해 마을로 갔다. 사람들은 그들에게 보시하고 다음 날의 초대까지 하였다.

 

그리하여 그 신래비구는 二, 三일 동안 거기서 묵고 있는 동안 가만히 생각하였다.

「나는 한 가지 수단으로 이 비구를 속여 쫓아내버리고 이 정사를 차지하자.」

 

그리하여 그는 그 장로가 문안하러 왔을 때, 그에게 물었다.

「법우님, 당신은 부처님께 문안간 일이 있습니까.」

「스님, 이 정사를 보아 줄 사람이 없어서 아직 까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이 갔다 오는 동안 내가 보아 드리겠습니다.」

「스님, 그러면 갔다 오겠습니다.」하고 그는 사람들에게,

「내가 돌아올 때가지 이 장로를 소홀히 대우하지 마십시오.」고 부탁하고 떠났다.

 

그 뒤에 신래비구는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에게 그 장로 허물을 말하고 그를 중상하였다. 그리고 그 장로가 부처님께 문안하고 돌아왔으나 그에게는 자리도 주지 않았으므로, 그는 다른 곳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이튿날 걸식하기 위해 마을로 갔으나 사람들은 사문에 대한 의무로서의 인사조차 하지 않았다. 그는 시름을 안고 다시 기원정사로 가서 그 사정을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그리하여 비구들은 법당에 모여,

「법우들, 저 아무 비구는 본래 살던 비구를 쫓아내리고 제가 거기 산다더라.」하며 이야기하고 있었다. 부처님은 거기 오셔서 물으셨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지금 이야기로 여기 모여 있는가.」

비구들은 사실대로 사뢰었다. 부처님은,

「비구들이여, 그가 비구를 쫓아낸 것은 지금만이 아니요, 전생에도 그러했다.」하고 그 과거의 일을 말씀하셨다.

 

본말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목신(木神)으로 태어났다. 마침 비철이 되어 七주 동안 계속 비가 내렸다. 그 때 빨간 얼굴의 원숭이 새끼 한 마리가 비가 들지 않는 어떤 동굴에 살고 있었다. 그날도 그는 그 동굴 입구의 습기 없는 곳에 기분 좋게 앉아 있었다. 거기 까만 얼굴의 원숭이 한 마리가 흠뻑 젖은채 추위에 떨면서 왔다. 그가 그처럼 기분 좋게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생각하였다.

 

「무슨 꾀를 써서 저를 꾀어내고 내가 저기 살자.」

그는 불룩한 배에 아주 만족한 듯한 표정으로 그 앞에 서서 다음 게송을 읊었다.

 

저 잘 익은 우담바라 열매와

용나무 열매는 우리 먹기 알맞다

그대로 여기 나와 그것 먹어라

어찌하여 읊주려 죽을까보냐.

 

그는 이 말을 듣고 야생(野生)의 과일을 먹고 싶다는 욕망으로 그 동굴에서 나와 여러 곳으로 돌아다녔다. 그러나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다시 돌아와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거기서 큰 원숭이가 앉아 있는 것을 보고는 그를 속이려고 그 앞에 서서 다음 게송을 읊었다.

 

장자(長者)에게 경의를 표하는 사람

그는 언제나 행복한 것처럼

오늘 나야말로 행복하여라

갖가지 나무 열매 잘 먹었나니.

 

이 말을 듣고 큰 원숭이는 다음 게송으로 답하였다.

 

숲에 사는 원숭이가 한 숲에 사는

다른 원숭이를 속이려 할 때

어린 원숭이라도 믿지 않거늘

하물며 늙은 이 원숭이겠는가

 

그리하여 그 작은 원숭이는 거기서 떠났다.

 

맺음말

부처님은 이 법화를 마치고 다시 전생과 금생을 결부시켜,

「그 때의 그 작은 원숭이는 본래 살던 저 비구요, 그 큰 원숭이는 저 신래 비구며, 그 목신은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출전 : 본생경제四편,남전부三,한글대장경203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