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뱀의 전생 이야기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머리말
이 전생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어떤 사기한(詐欺漢)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비구들은 그 사기를 친 비구를 데리고 가서,
「부처님, 이 비구는 사기한입니다.」하고 부처님 앞에 내놓았다.
부처님은,
「비구들아, 그가 사람을 잘 속이는 것은 지금만이 아니요, 전생에도 그러했다.」하고 그 과거의 일을 말씀하셨다.
본말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도마뱀으로 태어나 차츰 자라서는 훌륭한 몸으로 숲 속에 살고 있었다. 어떤 품행 나쁜 고행자 한사람도 그 부근에 초막을 짓고 살았다. 보살은 먹이를 찾아다니다가 그 초막을 보고,
「이것은 계율이 견고한 고행자의 초막일 것이다.」하고 거기 가서 그에게 예배하고는 돌아왔다.
그 뒤 어느 날, 그 나쁜 행자는 자기 자신도 집에 가서 잘 요리한 맛난 고기를 먹으면서 그것이 무슨 고기냐고 물어, 그것이 도마뱀 고기라고 들었다. 그리하여 미욕(味慾)을 억제할 수 없어,
「우리 집에는 언제나 그 큰 도마뱀이 온다. 그것을 잡아 맛나게 요리하여 먹으리라.」생각하였다.
그리고 제호(醍醐) · 타락 · 향미(香味) 및 그 밖의 물품을 가지고 거기 가서, 막대기를 옷자락 밑에 숨기고 보살(도마뱀)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침착한 태도로 앉아 있었다. 보살은 오다가 그 나쁜 근성을 알아 차리고,
「저이는 우리 동족의 고기를 먹었을 것이다. 한 번 알아보자.」
하고 그 바람받이에 서서 그 몸의 냄새를 맡아 보았다. 그리하여 도마뱀 고기 먹은 것을 확인하고는 그 곁에 가지 않고 도로 돌아갔다. 그는 도마뱀이 돌아가는 것을 보고 막대기를 던졌다. 그러나 그것은 몸에는 맞지 않고 겨우 꼬리 끝에 닿았다. 그는,
「아, 그만 놓쳤다.」고 하였다.
보살은,
「당신은 지금 나는 놓쳤지마는 장차 네 개의 지옥은 놓치지 않을 것이다.」하고 달아났다.
그리하여 경행처(經行處) 끝에 있는 개미둑에 들어가 한쪽 구멍으로 머리를 내밀고 행자와 이야기하며 다음 게송을 읊었다.
나는 너를 사문이라 생각하고
자제심(自制心)없는 너를 가까이했다
너는 막대기로 나를 때렸다
마치 사문이 아닌 것처럼
우자(愚者)여, 결만(結鬘)이 네게 무슨 소용 있는가
가죽옷이 네게 무슨 소용 있는가
너는 속으로 애착을 가지면서
오직 겉만을 깨끗한 체한다.
행자는 이 말을 듣고 다음 게송을 외웠다.
오너라 도마뱀아 돌아오너라
여기 이 사리의 쌀밥 먹어라
여기 참기름과 소금도 있고
또 내게는 후추가 많다.
이 말을 듣고 보살은 또 다음 게송을 읊었다.
나는 차라리 백 사람 수용하는
이 개미둑에 들어가 살리
네 참기름과 소금을 무엇하리
그 후추도 내게 소용 없나니.
이렇게 말하고,
「이 엉큼한 행자야, 만일 네가 여기 이대로 살겠다면 나는「이 녀석은 도둑 놈이다」고 네가 탁발하러 다니는 마을 사람들에게 말하여 너를 붙잡아 혼을 내게 하리라. 빨리 여기서 도망쳐라.」하고 꾸짖었다. 그 뱃속 검은 행자는 거기서 사라졌다.
맺음말
부처님은 이 법화를 마치고 다시 전생과 금생을 결부시켜,
「그 때의 그 심보 나쁜 행자는 지금의 거짓부리 비구요, 그 도마뱀왕은 바로 나였다.」
고 말씀하셨다.
출전 : 본생경제四편,남전부三(한글대장경203)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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