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

지장보살본원경 상권(제3품 觀衆生業緣品)

근와(槿瓦) 2015. 7. 3. 00:02

지장보살본원경 상권(제3품 觀衆生業緣品)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그때 부처님의 어머니 마야 부인이 공경히 합장하고 지장보살께 여쭈옵되,

「성자시여, 염부제 중생이 업을 짓는 차별과 그에 따라 받는 과보는 어떠하나이까?」

지장보살이 대답하되,

「천만세계 · 모든 국토에 혹 지옥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혹 여인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혹 불법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성문과 벽지불도 또한 그와 같으며, 지옥의 죄보도 한가지뿐만은 아니오이다.」

마야 부인이 지장보살에게 거듭 여쭈옵되,

「바라옵건대 염부제에서 지은 갖가지 죄업으로 인하여 악한 곳에 떨어져서 과보를 받은 것에 대하여 듣고자 하오이다.」

지장보살이 대답하되,

「성모(聖母)시여, 바라건대 잘 들으소서. 제가 대강 말씀하오리다.」

성모가 여쭈옵되,

「바라옵건대 성자시여, 말씀하여 주옵소서.」

 

이때에 지장보살이 성모에게 대답하되,

「남염부제에서 받게 되는 죄보의 이름은 대개 이러하나이다. 만약 어느 중생이 부모에게 불효하고, 혹 살생까지 하기에 이르면 당연히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되어 천만억겁에도 벗어날 기약이 없으며, 만약 어느 중생이 부처님의 몸에서 피를 내거나 삼보를 비방하고 경전을 공경하지 아니한다면, 이 또한 마땅히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천만억겁으로도 벗어날 기약이 없게 되나이다. 어떤 중생이 상주대중의 물건을 침범하거나, 손해를 끼치거나, 비구 · 비구니를 더럽히거나, 혹은 절 안에서 음욕을 자행하거나, 혹은 죽이거나 해치거나 한다면 이러한 무리도 당연히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천만억겁으로도 벗어날 기약이 없나이다. 거짓 사문이 되어 마음은 사문이 아니면서 상주물을 파괴하고 함부로 쓰며, 신도를 속이며, 계율을 어겨서 가지가지 나쁜 죄를 지으면, 이러한 무리들도 마땅히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천만억겁으로도 벗어날 기약이 없나이다. 만약 어떤 중생이 상주물을 훔치든지, 재물이나 곡식이나 음식이나 의복을 단 한가지라도 주지 않은 것을 취하는 자도 당연히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천만억겁에도 구출될 기약이 없나이다.

성모여, 만약 어떤 중생이라도 이와 같은 죄를 지으면 당연히 五무간지옥에 떨어져서 잠깐만이라도 고통이 멈추어지기를 구하여도 가히 얻지 못하게 되나이다.」

 

마야 부인이 거듭 지장보살에게 여쭈옵되,

「어떠한 곳을 무간지옥이라 이름하나이까?」

지장보살이 대답하되,

「성모이시여, 모든 지옥은 대철위산 안에 있는데, 그 중에 대지옥이 열여덟 곳이 있으며, 그 다음의 지옥이 또 오백이 있어 이름이 각각 다르며, 또 그 다음의 지옥이 천백인데 역시 이름이 각각 다르나이다. 무간지옥은 지옥의 성 둘레가 팔만여 리가 되고 그 성은 순전히 쇠로 만들어졌으며, 성의 높이는 일만 리이고 성 위에는 불무더기가 있어서 빈틈없이 타오르고 있으며, 그 지옥 성중에는 모든 지옥이 서로 이어져 있는데 그 이름이 각각 다르며,

 

거기서도 특별한 지옥이 있어서 이름을 무간지옥이라 하는데 그 옥의 둘레는 일만팔천 리요, 옥 담장의 높이는 일천 리이며, 위의 불은 밑으로 타 내려오고, 밑의 불은 위로 치솟으며, 쇠로 된 뱀과 쇠로 된 개가 불을 뿜으면서 옥 담장 위를 동서로 쫓아다니며, 옥 안에는 넓이가 만리나 되는 평상이 있는데 둘레는 만 리에 가득하며, 그 속에서 한 사람이 죄를 받는데도 스스로 그 몸이 평상 위에 가득하게 하는 것을 보며, 천만 사람이 죄를 받을 때도 또한 각기 자기 몸이 평상에서 가득차는 것을 보며, 여러 죄업으로 인하여 받게 되는 과보가 이와 같으며, 또 모든 죄인이 온갖 고통을 골고루 갖추어 받나니, 백천의 야차와 악귀들의 어금니는 칼날과 같고 눈빛은 번개와 같으며, 손은 구리쇠 손톱으로 죄인의 창자를 빼서 토막쳐 자르며, 또 어떤 야차는 큰 쇠창을 가지고 죄인의 몸을 찌르며, 혹은 입과 코를 자르고, 혹은 배와 등을 찔러서 공중에 던졌다가 도로 받아서 평상 위에 놓기도 하며, 또 쇠 독수리가 있어서 죄인의 눈을 파먹으며, 또 쇠 뱀이 있어 죄인의 목을 감아 조이며, 온몸 마디마디에 긴 못을 내리박고, 혀를 뽑아서 보습으로 갈며, 죄인을 끌어다가 구리쇳물을 입에 붓고 뜨거운 철사로 몸을 감아서 만 번 죽였다 만 번 살렸다 하나니, 죄업으로 받는 것이 이와 같아서 억겁을 지내어도 구출될 기약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이 세계가 무너질 때는 다른 세계로 옮겨가게 되고, 다른 세계가 무너지면 또 다른 세계로 옮겨가고 옮겨가고 하다가 이 세계가 다시 이루어진 뒤에는 또 돌고 돌아 오게 되나이다. 무간지옥의 죄보는 이러하옵니다.

 

또한 다섯 가지 업(業)으로 느끼는 것이 있는데 五무간이라 이름하며 그 다섯 가지란,

첫째는 밤낮으로 고초를 받는데 여러 겁을 거듭한다 해도 잠시도 끊일 사이가 없으므로 무간지옥이라

하며,

둘째는 한 사람만으로도 가득히 차고 많은 사람이 있어도 가득하므로 무간이라 하며,

셋째는 형벌을 다루는 기구에 쇠방망이와 독수리 · 뱀 · 이리 · 개 · 맷돌 · 톱 · 도끼 · 가마에 끓는 물 · 철

망 · 철사 · 쇠나귀 · 쇠 말이나 생가죽 등으로 목을 조르고, 뜨거운 쇳물을 몸에 부으며, 주리면 쇠 구슬을 삼키고, 목마르면 쇳물 마시기를 해가 다하고 겁이 다하여, 한량없는 나유타(那由他) 수에 이르더라도 고초가 한시라도 끊일 사이가 없으므로 무간이라 하며,

넷째는 남자나 여자나 오랑캐나 늙은이나 어린이나 귀한 사람이나 천한 사람 · 천인 · 왕 · 신 · 하늘 · 귀

신까지라도 죄를 지은 업의 과보는 모두 똑같이 받으므로 무간이라 하며,

다섯째는 만약 이 지옥에 떨어지면 처음 들어갔을 때부터 백천겁에 이르도록 하루 낮, 하룻밤 사이에 만

번 죽고, 만 번 살아나 그 사이에 한 생각 동안을 쉬고자 하여도 쉴 수도 없고, 오직 업이 다하여야 바야흐로 다른 곳에 나게 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이렇게 끊이지 않고 이어지므로 무간이라고 하오이다.

 

성모여, 무간지옥에 대한 것을 대강 말하자면 이와 같으오나, 만약 자세히 지옥의 형벌하는 기구 등의 이름과 그 모든 고통을 상세히 말하자면 한 겁 동안에도 다 말할 수 없나이다.」

 

마야 부인이 이 말을 듣고 나서 근심깊은 얼굴로 합장 정례하고는 물러갔다.

 

 

출전 : 지장경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