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

지장보살본원경 상권(제2품 分身集會品)

근와(槿瓦) 2015. 6. 26. 01:38

지장보살본원경 상권(제2품 分身集會品)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그때에 백천만억의 이루 생각할 수 없고, 논할 수도 없으며, 헤아릴 수도 없고, 말로는 이루 다할 수 없는 한량없는 아승지 세계에 있는 모든 지옥에 몸을 나투셨던 지장보살의 분신(分身)이 모두 도리천궁으로 모였으며, 또한 여래의 신통력으로 각 방면에서 해탈을 얻고 업도(業道)에서 나온 천만억 나유타 수의 무리들이 함께 향과 꽃을 가지고 와서 부처님께 공양을 올렸다. 이들은 모두가 지장보살의 교화로 인하여 영원토록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아니하는 이들이며, 이들은 머나먼 겁으로부터 내려오면서 생사물결에 빠져 육도를 쉴새없이 쫓아다니며, 갖은 고초를 잠시도 쉴틈이 없이 받다가 지장보살의 광대한 자비와 깊은 서원의 힘 때문에 각기 도과(道果)를 획득하고, 이미 도리천궁에 이르매 마음이 아주 기뻐서 여래를 우러러보며 잠시도 한눈을 팔지 않았다.

 

그때 세존께서 금빛 팔을 펴시어 백천만억의 가히 생각할 수 없고, 논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고, 말로는 이루 할 수도 없는 무량아승지 세계의 모든 화신(化身) 지장보살마하살의 이마를 어루만지시면서 이르시기를,「내가 오탁악세(五濁惡世)에서 이와 같이 억세고 거칠은 중생들을 교화하여 그들의 마음을 조복시켜 삿된 것을 버리고 바른 길로 돌아오게 하였으나, 그 중 열 가운데 하나 둘은 아직도 나쁜 버릇에 빠져 있으므로 내가 또한 백천만억으로 분신을 나타내어 널리 방편을 베푸나니 근기가 수승한 자는 법을 들으면 곧 믿고 받으며, 혹 좋은 과보가 있는 자는 부지런히 권하면 성취되며, 혹 어둡고 둔한 이는 오래도록 교화를 거치면 비로소 돌아오는 자도 있으며, 혹은 업(業)이 중하여 우러러 공경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 자도 있나니라. 이렇듯 중생의 무리는 각기 차별이 있으매, 분신을 나타내 제도하여 해탈시키되 혹은 남자의 몸을 나투고, 혹은 여자의 몸을 나투며, 혹은 하늘과 용의 몸을 나투고, 혹은 귀신의 몸을 나투며, 혹은 산 · 숲 · 내 · 강 · 못 · 샘 · 우물을 나타내어서 사람에게 이롭게 하면서 모두 제도 · 해탈하게 하며, 혹은 제석의 몸을, 혹은 범왕의 몸을, 혹은 전륜왕의 몸을, 혹은 거사의 몸을, 혹은 국왕의 몸을 혹은 재상의 몸을, 혹은 관속의 몸을, 혹은 비구 · 비구니 · 우바새 · 우바이의 몸 내지는 성문 · 나한 · 벽지불 · 보살의 몸을 나타내시어 교화하고 제도하나니, 비단 부처님의 몸으로만 나타내는 것이 아니니라. 내가 여러 겁을 두고 근고(勤苦)하여 이와 같은 교화하기 어려운 억세고 거칠은 죄고 중생들을 제도하는 것을 보고, 그 가운데 아직 조복받지 못한 자가 있어서 업을 따라 과보를 받게 되어 만약 악도에 떨어져서 큰 괴로움을 받는 것을 보거든, 그대는 마땅히 내가 이 도리천궁에서 은근히 부촉한 것을 생각하고 사바세계에 미륵불이 출세하실 때까지 중생으로 하여금 영영 모든 고통을 여의어 해탈케 하여 부처님의 수기를 받게 하라.」

 

그때 모든 세계에 나타나셨던 지장보살의 분신이 다시 한몸으로 되어 형상을 이루어 애절한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면서 부처님께 말씀드리기를,

「제가 구원(久遠)한 겁 이래로 부처님의 인도를 받아 가히 생각할 수 없는 신력을 얻고 갖추었사오나, 저는 저의 분신으로 하여금 백천만억 항하의 모래와 같은 세계에 두루하여서 한 세계마다 백천만억의 몸을 나투옵고, 한 화신이 백천만억 사람을 제도하여서 삼보께 귀의하게 하며 영원히 생사를 여의고 열반락에 이르도록 하되, 다만 불법 가운데에서 착한 일만 한다면 그것이 한 터럭 · 한 물방울 · 한 모래알 · 한 먼지 혹은 털끝만한 것이라도 하게 되면, 제가 점차 교화하여 제도하고 큰 이익을 얻게 하오리다.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후세의 악업 중생 때문에 염려하지 마옵소서.」

이와 같이 세 번 부처님께 말씀드리니 그때에 부처님께서 지장보살을 찬탄하셨다.

「착하고 착하다. 내가 그대를 도와서 기쁘게 하리라. 그대는 능히 구원 겁으로부터 내려오면서 세운 큰 서원을 성취하고 장차 널리 중생을 제도한 연후에 곧 보리를 증득하리라.」

 

 

출전 : 지장경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