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릉엄경(首楞嚴經)

지옥(35)

근와(槿瓦) 2015. 6. 22. 01:06

지옥(35)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아난아, 이런 것들은 모두 저 중생들의 제가 지은 업으로 받는 것이니 열가지 익힌 버릇이 원인이 되어 여섯가지 두루 어울리는 과보를 받느니라. 무엇을 열가지 원인이라 하느냐.

 

아난아, 첫째는 음행하는 버릇으로 마주 붙음이 서로 비비는데서 비롯하나니 비비기를 쉬지 아니할새 맹렬한 큰 불길이 그 가운데서 일어나는 것이 마치 사람이 두손을 서로 비비면 따뜻한 기운이 나는 것과 같느니라. 두 버릇이 서로 태우는 탓으로 무쇠평상과 구리기둥과 그러한 여러 가지가 있나니 그러므로 시방의 여래께서 음행하는 것을 이름하여 애욕 불구렁이라 하고, 보살들은 음욕을 보기를 불구렁을 피하듯 하느니라.

 

둘째는 탐심내는 버릇으로 마주 고집함이 서로 빨아들이는데서 비롯하나니 빨아들이기를 쉬지 아니할새 혹독한 추움과 굳은 어름이 그 가운데서 꽁꽁어는 것이 마치 사람이 입으로 바람을 빨아들이면 찬 기운이 생기는 것과 같느니라. 두 버릇이 서로 침노하는 탓으로 어허 으흐 호호하는 지옥과 푸른연꽃 붉은연꽃 흰연꽃 같은 지옥과 찬 어름지옥과 그러한 여러 가지가 있나니 그러므로 시방의 여래께서 탐심내는 것을 이름하여 탐욕물이라 하고 보살들은 탐욕을 보기를 토질있는 바닷물을 피하듯 하느니라.

 

셋째는 교만한 버릇으로 마주 업신여김이 서로 자세하는데서 비롯하나니 거슬려 흐르기를 쉬지 아니할새 솟구며 뛰넘는 파도가 쌓여 물결이 되는 것이 마치 사람이 입과 혀를 서로 빨면 침이 나는 것과 같느니라. 두 버릇이 서로 닥치는 탓으로 피바다와 잿물강과 뜨거운 모래와 독한 바다와 구리녹은 물을 목구멍에 붓는 여러 가지 짓이 있나니 그러므로 시방의 여래께서 아만한 것을 이름하여 어리석은 물을 마시는 것이라 하고 보살들은 아만한 것 보기를 큰 수렁을 피하듯 하느니라.

 

넷째는 성내는 버릇으로 마주 충돌함이 서로 거슬리는데서 비롯하나니 거슬리기를 쉬지 아니하면 속이 타서 화를 내고 기운을 녹여 쇠가 될새 칼산과 쇠곤장과 칼나무와 칼바퀴와 도끼와 작두와 창과 톱이 있는 것이 마치 사람이 원한을 품으면 살기가 뻗치는 것과 같느니라. 두 버릇이 서로 마주치는 탓으로 불치고 가르고 베고 찍고 썰고 찌르고 빠수고 치는 여러 가지 짓이 있나니 그러므로 시방의 여래께서 성내는 것을 이름하여 잘 드는 칼이라 하고 보살들은 성내는 것 보기를 목 찍는 것을 피하듯 하느니라.

 

다섯째는 간사한 버릇으로 마주 달램이 서로 꾀는데서 비롯하나니 꾀고 끌어내기를 쉬지 아니할새 오랏줄로 옭고 주리로 틀고 차꼬로 채우는 것이 마치 밭에 물을 대면 초목이 자라는 것과 같느니라. 두 버릇이 서로 끄는 탓으로 고랑과 수갑과 칼과 족쇠와 채찍과 곤장과 초달과 여러 가지 짓이 있나니 그러므로 시방의 여래께서 간사함을 이름하여 참소하는 도적이라 하고 보살들은 간사한 것 보기를 늑대와 이리를 두려워하듯 하느니라.

 

여섯째는 허망한 버릇으로 마주 속임이 서로 거짓말하는 데서 비롯하나니 속여 넘기기를 쉬지 아니하고 간사한 마음으로 꾀를 낼새 티끌과 먼지와 똥과 오줌과 더럽고 부정한 것들이 있게 되는 것이 마치 티끌이 바람에 날리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것과 같느니라. 두 버릇이 서로 더해지는 탓으로 빠져 가라앉는 것과 차 올리는 것과 날렸다 떨어지는 것과 빠져 흐르는 여러 가지 짓이 있나니 그러므로 시방의 여래께서 속임을 이름하여 겁살(劫殺)이라 하고 보살들은 속이는 것 보기를 뱀을 밟는듯이 여기느니라.

 

일곱째는 원통케하는 버릇으로 마주 미워함이 원한 품는데서 비롯하나니 그리하여 돌을 던지고 바위를 굴리고 뒤주에 가두고 함거에 싣고 독에 넣고 부대에 넣어치는 것이 마치 몰래 해하려는 사람이 악독한 마음을 품는 것과 같느니라. 두 버릇이 서로 없애려는 탓으로 던지며 차며 붙들며 사로잡으며 치며 쏘며 내버리며 움켜쥐는 여러 가지 짓이 있나니 그러므로 시방의 여래께서 원수를 이름하여 위해귀(違害鬼)라 하고 보살들은 원수 보기를 사약(死藥) 먹는 것 같이 여기느니라.

 

여덟째는 나쁜 소견으로 마주 변명하는 신견(身見)과 견취(見取)와 계금취(戒禁取)와 사견(邪見)들이 서로 거슬리고 서로 반항하는데서 비롯하나니 그리하여 재판하는 이, 문초하는 이들이 증거를 들고 증인을 세우고 증거문서를 내는 것이 마치 길가는 사람들이 가고 오고하면서 서로 만나는 것과 같느니라. 두 버릇이 서로 마주대는 탓으로 심문하는 것과 넘겨짚는 것과 고문하는 것과 조사하는 것과 들춰내는 것과 증거대는 것과 善童子 惡童子가 문서를 들고 증명하는 여러 가지 짓이 있나니 그러므로 시방의 여래께서 나쁜 소견을 이름하여 사견 구렁이라 하고 보살들은 허망하고 국집한 소견 보기를 독한 구렁에 가는 것 같이 여기느니라.

 

아홉째는 억울케하는 버릇으로 마주 덮어씌움이 서로 죄를 얽어 씌움에서 비롯하나니 그리하여 산으로 깔고 돌로 누르고 연자로 틀고 맷돌로 갈고 보습으로 째는 것이 마치 남을 모함하는 사람이 선량한 사람을 얽어 씌우는 것과 같느니라. 두 버릇이 서로 미는 탓으로 누르며 주무르며 두둘기며 밀며 차며 거르며 달아매며 뽑아내는 여러 가지 짓이 있나니 그러므로 시방의 여래께서 얽어 씌우는 것을 이름하여 참소하는 법이라 하고 보살들은 억울한 것 보기를 벼락맞는 것 같이 여기느니라.

 

열째는 들추어내는 버릇으로 마주 드러내는 것이 감추어 덮는데서 비롯하나니 그리하여 거울로 비치며 촛불로 밝히는 것이 마치 햇볕아래서 그림자를 감출 수 없는 것과 같느니라. 두 버릇이 서로 고발하는 탓으로 나쁜 동무와 업경(業鏡)과 불구슬들이 옛죄를 들춰내고 묵은 업을 증거대는 여러 가지 짓이 있나니 그러므로 시방의 여래께서 감추는 것을 이름하여 숨은 도적이라 하고 보살들은 덮는 것 보기를 높은 산을 이고 깊은 바다에 들어가는듯이 여기느니라.

 

무엇을 여섯가지 두루 어울리는 과보라 하느냐. 아난아, 온갖 중생들이 육식으로 업을 지음으로 인해 불러오는 나쁜 과보가 육근으로부터 나게 되느니라. 어찌하여 나쁜 과보가 육근으로부터 난다 하느냐.

 

첫째는 보는 업보로 나쁜 결과를 불러내는 것이니 이 보는 업이 어울리면 죽을 때에 먼저 맹렬한 불이 시방세계에 가득함을 보게 되어 죽는 이의 정신이 날았다가 떨어지면서 연기를 타고 무간지옥에 들어가서 두 가지 모양을 발견하느니라. 하나는 밝게 보는 것이니 여러 가지 나쁜 것을 보고 한량없는 무서움을 내는 것이요, 둘째는 어둡게 보는 것이니 까맣게 보이지 아니하여 두려움을 내는 것이니라. 이러한 보는 불길이 듣는데 타면 끓는 솥과 구릿물이 되고 숨에 타면 검은 연기와 붉은 불꽃이 되고 맛에 타면 볶은 탄환과 무쇠죽이 되고 촉에 타면 뜨거운 재와 이글이글하는 숯불이 되고 뜻에 타면 별같은 불이 쏟아져 뿌려 허공에 흩어지느니라.

 

둘째는 듣는 업보로 나쁜 결과를 불러내는 것이니 이 듣는 업이 어울리면 죽을 때에 먼지 파도가 천지에 뒤덮임을 보게 되어 죽는 이의 정신이 빠져 내려가면서 물결을 타고 무간지옥에 들어가서 두 가지 모양을 발견하느니라. 하나는 귀가 열리는 것이니 여러 가지 떠드는 것을 듣고 정신이 어지러워지는 것이요, 둘째는 귀가 막히는 것이니 적막하게 들림이 없이 넋이 가라앉는 것이니라.

 

이러한 듣는 물결이 듣는데 대면 꾸짖는 것과 힐문하는 것이 되고 보는데 대면 우레와 울부짖음과 악독한 기운이 되고 숨에 대면 비와 안개가 되며 여러 가지 독한 벌레를 뿌려 온몸에 가득하게 되고 맛에 대면 고름과 피와 여러 가지 더러운 것이 되고 촉에 대면 짐승과 귀신과 똥과 오줌이 되고 뜻에 대면 번개와 우박이 되어 마음과 넋을 바수느니라.

 

셋째는 맡는 과보로 나쁜 결과를 불러내는 것이니 이 맡는 업이 어울리면 죽을 때에 먼저 독한 기운이 먼데와 가까운데 가득함을 보게 되어 죽는 이의 정신이 땅속에서 솟아나와 무간지옥에 들어가서 두 가지 모양을 발견하느니라.

 

하나는 코가 열리는 것이니 여러 가지 나쁜 냄새를 맡고 마음이 소란하여지는 것이요, 둘째는 코가 막히는 것이니 숨이 통치 못하여 기절하는 것이니라. 이러한 맡는 기운이 숨에 쏘이면 막히는 것과 통하는 것이 되고 보는데 쏘이면 불과 횃불이 되고 듣는데 쏘이면 빠지는 것과 솟아오르는 것과 넘치는 것과 끓는 것이 되고 맛에 쏘이면 썩는 것과 쉬는 것이 되고 촉에 쏘이면 터지는 것과 는적거리는 것이 되며 큰살더미산(大肉山)이 되어 백천 구멍이 생기어 한량없는 것들이 빨아먹고 생각에 쏘이면 재와 장기가 되며 모래와 자갈을 날려 온몸에 뿌려 바수느니라.

 

넷째는 맛보는 업보로 나쁜 결과를 불러내는 것이니 이 맛보는 업이 어울리면 죽을 때에 먼저 쇠그물에 맹렬한 불이 붙어 세계에 뒤덮임을 보게 되어 죽는 이의 정신이 그물에 걸려 거꾸로 매어달려 무간지옥에 들어가서 두 가지로 모양을 발견하느니라. 하나는 빨아들임이니 찬어름이 맺혀 몸과 살을 얼려 터지는 것이요, 둘째는 내뿜는 것이니 맹렬한 불을 날려 살과 뼈를 태우는 것이니라. 이러한 맛 보는것이 맛에 닿으면 승낙하는 것과 참는 소리가 되고 보는데 닿으면 타는 쇠와 녹는 돌이 되고 듣는데 닿으면 날카로운 칼과 병장기가 되고 숨에 닿으면 큰 철망이 되어 국토에 가득히 덮이고 촉에 닿으면 활과 살과 쇠뇌와 쏘는 것이 되고 생각에 닿으면 뜨거운 쇠를 날려 공중에서 쏟아져 내리느니라.

 

다섯째는 촉하는 업보로 나쁜 결과를 불러내는 것이니 이 촉하는 업이 어울리면 죽을 때에 먼저 큰 산이 사방으로부터 와서 마주치매 나갈 길이 없음을 보게 되어 죽는 이의 정신이 무쇠성에 불뱀과 불개와 호랑이와 사자가 있음을 보고 우두옥졸(牛頭獄卒)과 마두라찰(馬頭羅刹)이 창을 들고 성문으로 몰아 넣어 무간지옥에 들어가서 두 가지 모양을 발견하느니라. 하나는 누르는 촉이니 산이 합하여 몸을 짜매 뼈와 살과 피가 터져나오는 것이요, 둘째는 떼어내는 촉이니 칼로 몸을 찢어 염통과 간을 오려내는 것이니라. 이러한 누르는 촉이 촉에 닿으면 길과 삼문과 관청과 문초하는 곳이 되고 보는데 닿으면 태우는 것과 사르는 것이 되고 듣는데 닿으면 두둘기는 것과 치는 것과 칼로 쑤시는 것과 활로 쏘는 것이 되고 숨에 닿으면 훔치는 것과 고문하는 것과 결박하는 것이 되고 맛에 닿으면 보습으로 가는 것과 재갈 물리는 것과 찍는 것과 끓는 것이 되고 생각에 닿으면 떨어지고 날리고 볶고 굽는 것이 되느니라.

 

여섯째는 생각하는 업보로 나쁜 결과를 불러내는 것이니 이 생각하는 업이 어울리면 죽을 때에 먼저 나쁜 바람이 불어 세계를 부수는 것을 보게 되어 죽는 이의 정신이 바람에 날려 공중에 올라갔다가 다시 떨어지면서 바람에 불려 무간지옥에 들어가서 두 가지 모양을 발견하느니라. 하나는 깨닫지 못함이니 매우 아득하고 갑갑하여 함부로 헤매는 것이요, 둘째는 아득하지 아니함이니 분명하게 아는 것이 괴로워서 한량없이 지지고 볶는 것을 참을 수 없는 것이니라. 이러한 나쁜 생각이 뜻에 맺히면 형벌받는 지방과 장소가 되고 보는데 맺히면 거울과 증거하는 것이 되고 듣는데 맺히면 마주치는 큰 돌과 어름과 서리와 먼지와 안개가 되고 숨에 맺히면 불수레와 불배와 불함거가 되고 맛에 맺히면 크게 외치는 것과 뉘우치는 것과 우는 것이 되고 촉에 닿이면 커지고 작아지고 하루동안에 만번 살고 만번 죽고 엎어지고 자빠지는 것이 되느니라.

 

아난아, 이것이 지옥의 열가지 원인과 여섯가지 과보니 모두 중생들이 아득하고 허망함으로 짓는 것이니라. 만일 중생들이 악한 업을 두루 지었으면 아비지옥에 들어가서 한량없는 고통을 받으면서 한량없는 겁을 지내느니라.

 

육근으로 각각 지었으며 짓는 것이 경계를 겸하고 근을 겸하였으면 이 사람은 여덟가지 무간지옥에 들어가느니라. 몸과 입과 뜻과 셋으로 살생하는 것과 훔치는 것과 음행하는 것을 지었으면 이 사람은 十八지옥에 들어가느니라. 三業을 겸하지 아니하였고 중간에 살생이나 훔치는 것 한가지를 지었으면 이 사람은 三十六지옥에 들어가느니라.

 

만일 보는 것이나 한 根으로 한가지 업만 지었으면 이 사람은 一百八지옥에 들어가느니라. 이 중생들이 제각기 따로 지었지마는 온 세계에서 같은 죄로 같은 곳에 가게 되는 것이나 허망한 생각으로 생기는 것이요, 본래부터 있는 것은 아니니라.

 

 

출전 : 수능엄경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