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릉엄경(首楞嚴經)

十二종류 중생의 생기는 이야기(32)

근와(槿瓦) 2015. 5. 24. 00:18

十二종류 중생의 생기는 이야기(32)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아난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내가 어리석어 많이 알기만 좋아하고 번뇌에서 벗어나기를 구하지 아니하였삽더니 이제 부처님의 자비로 가르치심을 받자와 옳게 닦는 법을 얻삽고 몸과 마음이 시원하여 큰 이익을 얻었나이다.

 

세존이시여, 이렇게 三摩提를 닦아서 증득할 적에 涅槃에 채 이르지 못하여서 어떤 것을 건혜지(乾慧地)라, 四十四심이라 하오며 어느 漸次까지 이르러서야 수행하는 名目을 얻사오며 어디까지 나아가야 地中에 들었다 하오며 어떤 데를 등각보살이라 하나이까.”

이렇게 말하고 다섯활개를 땅에 대고 대중들과 함께 한결같은 마음으로 부처님 말씀을 기다리면서 눈을 바로 뜨고 우러러보고 있었다.

 

이 때에 부처님께서 아난을 칭찬하시면서 말씀하셨다.

“좋다, 좋다. 네가 이 대중들과 말법시대의 중생들을 위하여 三摩提를 닦아 대승법을 구할 적에 범부의 자리로부터 열반에 이르는 수행하는 길을 미리 보여주기를 원하나니 자세히 들어라, 너에게 말하리라.”

아난과 대중이 합장하고 마음을 깨끗이 하고 듣잡고 있었다.

 

부처님 : 아난아, 묘한 성품이 두렷하고 밝아 이름도 모양도 여의어서, 본래 세계와 중생이 없건마는 허망함으로 인하여 나게 되었고, 나는 것으로 인하여 났다 없어졌다 하는 것은 허망한 것이라 하고 허망한 것이 없어지는 것을 참된 것이라 하나니 이것이 이른바 여래의 위없는 菩提와 涅槃이라 하는 두가지 옮겨서 의지하는것이라 하느니라.

 

아난아, 네가 이제 진정한 삼마제를 닦아서 여래의 열반에 바로 나아가려 하거든 먼저 이 중생의 세계의 두가지 뒤바뀐 원인을 알아야 하나니 뒤바뀐 것이 생기지 아니하면 이것을 여래의 진정한 三摩提라 하느니라.

 

아난아, 어떤 것을 중생의 뒤바뀜이라 하느냐. 아난아, 自性의 밝은 마음의 성품이 밝고 두렷한 탓으로 허망하게 밝음으로 인하여 허망한 업식(業識)의 성품이 생기고 허망한 業識으로 인하여 허망한 소견이 생기나니 그러므로 끝내 없는 데에서 필경 있는 업을 이루느니라. 이 있게 하는 소견과 있어지는 업이 안하는 것도 아니오, 안되는 것도 아니어서 머물러 있는 것과 머물게 하는 것이 아주 근본이 없는 것이니, 이 의지할데 없는 것을 근본으로 삼고 세계와 중생이 생기었느니라.

 

본래 두렷하고 밝은 본체를 미혹하여서 허망함이 생겼으며 허망한 성품이 자체가 없어서 의지할 바가 없느니라. 장차 진정한 데로 돌아가서 진정하여지려 하여도 벌써 참된 진여의 성품은 아니어늘 진정하지 아니한 데에서 돌아가기를 구하면 완연하게 잘못된 모양을 이루어서 잘못되게 나는 것과 잘못되게 머무는 것과 잘못된 마음과 잘못된 법이 차츰차츰 생겨나고 생기는 힘이 발생하여서는 익히어져서 업을 이루거든 같은 업으로 서로 받게 되며 받게 되는 업이 있음으로 인하여 서로 없애고 서로 내나니 이리하여 중생의 뒤바뀜이 있느니라.

 

아난아, 어떤 것을 세계의 뒤바뀜이라 하느냐. 이 있게 하는 번뇌와 업과, 있어지는 正報로 말미암아 분단생사(分段生死)가 허망하게 생기나니, 이것으로 인하여 界가 성립되고 인하는 것도 아니오, 안되는 것도 아닌 것이 머물러 있는 것도 없고 머물게 하는 것도 없어서 옮아 흘러서 머물러 있지 아니할새 이것으로 인하여 世가 성립되어 三世와 四方이 화합하여 서로 포개어져서 변화하는 중생이 十二종류가 되느니라.

 

이러므로 세계가 움직임으로 인하여 소리가 있고 소리로 인하여 빛이 있고 빛으로 인하여 냄새가 있고 냄새로 인하여 觸이 있고 觸으로 인하여 맛이 있고 맛으로 인하여 法塵을 아나니 여섯가지 어지러운 망상이 업의 성품을 이루므로 十二구분이 이로 말미암아 바퀴돌듯 하며 이리하여 소리와 냄새와 맛과 촉이 十二변화를 일으켜 한번 돌고 다시 비롯하게 되느니라. 이렇게 바퀴돌듯 하는 뒤바뀜을 의지함으로 말미암아 세계에 알로 나고 태로 나고 습기로 나고 변화하여 나는 것과, 빛깔있는 것, 빛깔없는 것, 생각있는 것, 생각없는 것, 빛깔있지 않는 것, 빛깔없지 않는 것, 생각있지 않는 것, 생각없지 않는 것들이 있느니라.

 

아난아, 세계에 허망하게 바퀴돌듯 하는 움직이는 뒤바뀜을 말미암은 탓으로 기운과 화합하여 팔만사천가지 날며 잠기는 어지러운 생각을 이루나니 그리하여 알로 낳는 갈라람이 국토에 흘러다녀 고기와 새와 거북과 뱀같은 종류가 가득 차느니라.

 

세계의 추잡함으로 바퀴돌듯 하는 欲愛의 뒤바뀜을 말미암은 탓으로 물기와 화합하여 팔만사천가지 서서 다니고 기어다니는 어지러운 생각을 이루나니 그리하여 태로 낳는 알포담이 국토에 흘러다녀 사람과 짐승과 용과 신선같은 종류가 가득 차느니라.

 

세계에 執着으로 바퀴돌듯 하는 가서 붙는 뒤바뀜을 말미암은 탓으로 따뜻함과 화합하여 팔만사천가지 엎어지며 자빠지는 어지러운 생각을 이루나니 그리하여 습기로 나는 패시가 국토에 흘러다녀 우물거리며 쭈물거리며 굼틀거리는 종류가 가득 차느니라.

 

세계에 변해 바뀌어 바퀴돌듯 하는 의지하는 뒤바뀜을 말미암은 탓으로 건드림과 화합하여 팔만사천가지 새로움과 낡은 어지러운 생각을 이루나니 그리하여 변화하여 나는 갈남이 국토에 흘러다녀 허물 벗으며 날아다니는 종류가 가득 차느니라.

 

세계에 걸림으로 바퀴돌듯 하는 막히는 뒤바뀜을 말미암은 탓으로 나타남과 화합하여 팔만사천가지 정밀하고 반짝거리는 어지러운 생각을 이루나니 그리하여 빛깔있는 갈남이 국토에 흘러다녀 좋고 나쁜 정밀하고 밝은 종류가 가득 차느니라.

 

세계에 흩어지고 스러져 바퀴돌듯 하는 의혹하는 뒤바뀜을 말미암은 탓으로 어두움과 화합하여 팔만사천가지 가만히 숨는 어지러운 생각을 이루나니 그리하여 생각있는 갈남이 국토에 흘러다녀 귀신과 허깨비와 정령의 종류가 가득 차느니라.

 

세계에 우둔하게 바퀴돌듯 하는 어지러운 뒤바뀜을 말미암은 탓으로 미욱함과 화합하여 팔만사천가지 마르고 빳빳한 어지러운 생각을 이루나니 그리하여 생각없는 갈남이 국토에 흘러다녀 정신이 변화하여 흙이 되며 나무가 되며 쇠가 되며 돌이 되는 종류가 가득 차느니라.

 

세계에 기대어 바퀴돌듯 하는 거짓된 뒤바뀜을 말미암은 탓으로 지저분함과 화합하여 팔만사천가지 의지하며 기대는 어지러운 생각을 이루나니 그리하여 빛깔있는 갈남이 국토에 흘러다녀 해파리 같은 것이 새우의 눈을 빌어보는 종류가 가득 차느니라.

 

세계에 끌어내어 바퀴돌듯 하는 성품이 뒤바뀜을 말미암은 탓으로 주문과 화합하여 팔만사천가지 불러내는 어지러운 생각을 이루나니 그리하여 빛깔없는 것 아니지마는 빛깔없는 갈남이 국토에 흘러다녀 주문과 방자로 생겨나는 종류가 가득 차느니라.

 

세계에 허망하게 만나서 바퀴돌듯 하는 아득한 뒤바뀜을 말미암은 탓으로 다른 종류와 화합하여 팔만사천가지 어미 아비 잡아먹는 어지러운 생각을 이루나니 그리하여 생각없는 것 아니지만 생각없는 갈남이 국토에 흘러다녀 올빼미가 흙덩이에 붙어서 새끼를 만들며 파경이가 독한 나무열매를 품어 새끼를 까는 것 같이 새끼가 자라서는 어미나 아비를 잡아먹는 종류가 가득 차느니라.

 

이것이 중생의 十二종류니라.

 

 

출전 : 수능엄경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