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릉엄경(首楞嚴經)

아귀, 축생, 인간, 신선(36)

근와(槿瓦) 2015. 7. 6. 01:31

아귀, 축생, 인간, 신선(36)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또 아난아, 이 중생들이 계율을 그르다 하여 파하였거나 보살계를 범하였거나 부처님의 열반법을 훼방하였거나 그 밖에 여러 가지 업으로 여러 겁동안 불타는 고생을 겪다가 죄받는 일이 끝나면 귀신의 보를 받느니라.

 

만일 업인(業因)을 지을적에 물건을 탐하여 죄를 지었던 이가 죄를 마치고 물건을 만나서 형상을 이루면 이름이 괴귀(怪鬼)니라.

 

색을 탐하여 죄를 지었던 이가 죄를 마치고 바람을 만나서 형상을 이루면 이름이 발귀(魃鬼)니라.

 

의혹(疑惑)을 탐하여 죄를 지었던 이가 죄를 마치고 짐승을 만나서 형상을 이루면 이름이 매귀(魅鬼)니라.

 

원한을 탐하여 죄를 지었던 이가 죄를 마치고 벌레를 만나서 형상을 이루면 이름이 고독귀(蠱毒鬼)니라.

 

기억을 탐하여 죄를 지었던 이가 죄를 마치고 쇠운(衰運)을 만나서 형상을 이루면 이름이 여귀(癘鬼)니라.

 

교만을 탐하여 죄를 지었던 이가 죄를 마치고 기운을 만나서 형상을 이루면 이름이 아귀(餓鬼)니라.

 

거짓을 탐하여 죄를 지었던 이가 죄를 마치고 으늑함을 만나서 형상을 이루면 이름이 염귀(魘鬼)니라.

 

밝은 것을 탐하여 죄를 지었던 이가 죄를 마치고 정령을 만나서 형상을 이루면 이름이 망량귀(魍魎鬼)니라.

 

이루어짐을 탐하여 죄를 지었던 이가 죄를 마치고 밝음을 만나서 형상을 이루면 이름이 역사귀(役使鬼)니라.

 

당파를 탐하여 죄를 지었던 이가 죄를 마치고 사람을 만나서 형상을 이루면 이름이 전송귀(傳送鬼)니라.

 

아난아, 이 사람들은 모두 순전한 애정으로 지옥에 떨어졌다가 업화(業火)로 타서 없어지고 올라와서 귀신이 된 것이니 모두 자기의 망상으로 지은 업보로 불러온 것이므로 보리를 깨달으면 묘하고 두렷하고 밝아서 본래 있는 것이 아니니라.

 

또 아난아, 귀신의 업보가 끝나면 애정과 생각이 함께 공하게 되어 바야흐로 세간에서 빚졌던 사람과 원수끼리 만나면서 축생이 되어 묵은 빚을 갚게 되느니라.

 

물건에 붙었던 괴귀(怪鬼)가 물건이 스러지고 과보가 끝나면 세간에 나서 흔히 올빼미 종류가 되느니라.

 

바람에 어울렸던 발귀(魃鬼)가 바람이 스러지고 과보가 끝나면 세간에 나서 흔히 나쁜 일을 미리 알려주는 종류가 되느니라.

 

여러 가지 축생에 붙었던 매귀(魅鬼)가 축생이 죽고 과보가 끝나면 세간에 나서 흔히 여우 종류가 되느니라.

 

벌레에 붙었던 고독귀가 벌레가 없어지고 과보가 끝나면 세간에 나서 흔히 독한 종류가 되느니라.

 

쇠운을 만났던 여귀가 쇠운이 다하고 과보가 끝나면 세간에 나서 흔히 회충 종류가 되느니라.

 

기운을 받았던 아귀가 기운이 스러지고 과보가 끝나면 세간에 나서 흔히 잡아먹히는 종류가 되느니라.

 

으늑함을 만났던 염귀가 으늑한 것이 없어지고 과보가 끝나면 세간에 나서 흔히 사람에게 복종하는 종류가 되느니라.

 

정령과 어울렸던 망량귀가 어울렸던 것이 스러지고 과보가 끝나면 세간에 나서 흔히 시절을 찾아다니는 종류가 되느니라.

 

밝음과 어울렸던 역사귀가 밝은 것이 스러지고 과보가 끝나면 세간에 나서 흔히 상서로운 종류가 되느니라.

 

여러 가지 사람을 만났던 전송귀가 사람이 죽고 과보가 끝나면 세간에 나서 흔히 순종하는 종류가 되느니라.

 

아난아, 이런 것들은 모두 업화(業火)가 말라버려서 묵은 빚을 갚느라고 축생이 된 것이니 이것들도 역시 자기의 허망한 업으로 불러온 것이므로 보리를 깨달으면 이 허망한 인연이 본래 있는 것이 아니니라. 네 말과 같이 보련향비구니나 유리왕이나 선성비구의 그런 나쁜 업이 본래 제가 발명한 것이나 하늘에서 내려온 것도 아니오, 땅에서 솟는 것도 아니오, 다른 사람이 준 것도 아니오, 오직 자기의 망상으로 부른 것을 제가 도로 받는 것이어니와 보리마음에서는 모두 허망한 망상으로 맺힌 것이니라.

 

또 아난아, 이런 중생들이 묵은 빚을 갚을적에 만일 받는 이가 지나치게 받으면 그 중생이 다시 사람이 되어서 더 간 것을 도로 찾느니라. 저 도로 갚아줄 사람이 힘이 있고 복과 덕까지 겸하여 있으면 인간에서 사람의 몸을 버리지 아니하고 그 더 받은 힘을 갚아주려니와 만일 복덕이 없으면 도리어 축생이 되어 그 더 받았던 것을 갚게 되느니라.

 

아난아, 만일에 돈이나 재물을 씻거나 그 힘을 부렸던 것은 갚을만치 갚으면 자연히 그치게 되려니와 혹 중간에 그의 목숨을 죽이었거나 그의 고기를 먹었으면 이런 것은 미진같이 많은 겁을 지나면서 서로 잡아먹고 서로 죽이게 되는 것이 마치 굴러가는 수레바퀴와 같이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그치지 아니하리니 사마타를 닦거나 부처님의 출세하심을 만나지 않고서는 그칠 수 없느니라.

 

너는 알아라. 저 올빼미 종류가 갚을만치 갚고 형상을 회복하여 사람이 되면 우악한 무리에 참여하느니라.

 

저 나쁜 일을 미리 알려주는 종류가 갚을만치 갚고 형상을 회복하여 사람이 되면 괴이한 무리에 참여하느니라.

 

저 여우 종류가 갚을만치 갚고 형상을 회복하여 사람이 되면 용렬한 무리에 참여하느니라.

 

저 독한 종류가 갚을만치 갚고 형상을 회복하여 사람이 되면 심술궂은 무리에 참여하느니라.

 

저 회충의 종류가 갚을만치 갚고 형상을 회복하여 사람이 되면 미천한 무리에 참여하느니라.

 

저 잡아먹히는 종류가 갚을만치 갚고 형상을 회복하여 사람이 되면 겁약한 무리에 참여하느니라.

 

저 복종하는 종류가 갚을만치 갚고 형상을 회복하여 사람이 되면 노동하는 무리에 참여하느니라.

 

저 시절을 찾아다니는 종류가 갚을만치 갚고 형상을 회복하여 사람이 되면 글자 아는 무리에 참여하느니라.

 

저 상서로운 종류가 갚을만치 갚고 형상을 회복하여 사람이 되면 총명한 무리에 참여하느니라.

 

저 순종하는 종류가 갚을만치 갚고 형상을 회복하여 사람이 되면 통달한 무리에 참여하느니라.

 

아난아, 이런 이들은 모두 묵은 빚을 갚고 사람으로 태어났으나 모두 끝없는 옛적부터 업보에 얽혀 뒤바뀐 탓으로 서로 낳고 서로 죽이나니 부처님을 만나지 못하며 옳은 법을 듣지 못하고 번뇌속에서 바퀴돌듯 하므로 이런 무리들을 불쌍하고 가련하다고 하느니라.

 

아난아, 또 사람으로서 정각(正覺)을 의지하여 삼마디를 닦지 아니하고 따로 허망한 마음으로 수행하여 생각을 보존하고 몸을 굽히어 사람이 갈 수 없는 산과 숲사이로 다니는 열가지 신선이 있느니라.

 

아난아, 저 중생들이 약 먹는 것을 견고하게 하고 쉬지 아니하여 먹는 도가 원만하게 성취한 이는 지행선(地行仙)이라 하느니라.

 

풀과 나무 먹는 것을 견고하게 하고 쉬지 아니하며 약 먹는 도가 원만하게 성취한 이는 비행선(飛行仙)이라 하느니라.

 

쇠나 돌을 견고하게 하고 쉬지 아니하여 변화하는 도가 원만하게 성취한 이는 유행선(遊行仙)이라 하느니라.

 

움직이고 그치는 것을 견고하게 하고 쉬지 아니하여 기운과 정기가 원만하게 성취한 이는 공행선(空行仙)이라 하느니라.

 

진액을 견고하게 하고 쉬지 아니하여 윤택(潤澤)한 덕이 원만하게 성취한 이는 천행선(天行仙)이라 하느니라.

 

정기와 빛을 견고하게 하고 쉬지 아니하여 정수(精粹)를 빨아들이는 것을 원만하게 성취한 이는 통행선(通行仙)이라 하느니라.

 

주문과 금계(禁戒)를 견고하게 하고 쉬지 아니하여 술법을 원만하게 성취한 이는 도행선(道行仙)이라 하느니라.

 

생각하는 마음을 견고하게 하고 쉬지 아니하여 생각하는 정신이 원만하게 성취한 이는 조행선(照行仙)이라 하느니라.

 

만나서 어울림을 견고하게 하고 쉬지 아니하여 감응하는 것이 원만하게 성취한 이는 정행선(精行仙)이라 하느니라.

 

변화하는 도를 견고하게 하고 쉬지 아니하여 깨닫는 이치가 원만하게 성취한 이는 절행선(絶行仙)이라 하느니라.

 

아난아, 이런 이들은 모두 사람으로서 마음을 단련하되 정각을 닦지 아니하였으므로 따로 오래 사는 이치를 얻어서 천년이나 만년이나를 살면서 깊은 산중에나 바다의 섬에나 다른 사람들이 살지 않는 곳에 살거니와 이들도 역시 바퀴돌듯하는 망상으로 흘러 다니는 것이요, 삼매를 닦지 아니하였으므로 과보가 끝나면 도로 와서 여러 갈래로 들어가느니라.

 

출전 : 수능엄경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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