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965-19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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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아난이 온 것을 멀리서 보고 곧 나가 맞이하며 앉기를 청하였다. 아난은 그 장자에게 말하였다. "저는 방금 일체지(一切智)를 가지신 분에게서 들었습니다. 그런데 여래께서 그대가 지금부터 이레 뒤에 목숨을 마치고 체곡지옥에 태어날 것이라고 예언하셨습니다." "혹 제가 이레 뒤에 목숨을 마치지 않게 할 수 있는 인연은 있습니까?" "이레 뒤에 목숨을 마치지 않게 할 인연은 없습니다." "그럼 혹 제가 목숨을 마친 뒤에 체곡지옥에 태어나지 않게 할 수 있는 인연은 있습니까?" "세존께서는 또, 만일 장자께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를 입고 출가하여 도를 배운다면 지옥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이 지금 출가하여 도를 배운다면 저쪽 언덕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장자는 말하였다. "아난이여, 우선 먼저 가십시오. 저도 곧 바로 따라가겠습니다." 아난은 곧 그를 두고 떠났다.
장자는 생각하였다. '이레라고 하였으니 아직은 멀었다. 나는 일단 지금은 다섯 가지 욕망[五欲]을 즐기자. 그런 후에 출가하여 도를 배우자.' 아난은 그 이튿날 다시 장자 집으로 가서 그에게 말하였다. "하루가 지났으니 이제 엿새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지금 즉시 출가해야 합니다." 장자는 말하였다. "아난이여, 우선 먼저 가십시오. 저도 곧 바로 따라가겠습니다." 그러나 그 장자는 여전히 떠나지 않았다. 그 때 아난은 이틀 사흘 나아가 엿새가 되는 날에도 장자의 집으로 가 그에게 말하였다. "지금 즉시 출가해야 합니다. 나중에 후회해도 소용없습니다. 만일 출가하지 않는다면 오늘 목숨을 마치고 체곡지옥에 태어날 것입니다." 장자는 아난에게 말하였다. "아난이여, 우선 먼저 가십시오. 곧 바로 뒤를 따라가겠습니다." 아난은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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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여, 지금 도대체 어떤 신통으로 저기 갈 수 있기에 저를 먼저 가라고 하십니까? 이번만큼은 우리 함께 갑시다." 그리하여 아난은 그 장자를 데리고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금 이 장자가 출가하여 도를 배우겠다고 합니다. 원컨대 여래께서는 수염과 머리를 깎도록 허락하여 도를 배울 수 있게 하소서."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직접 그 장자를 제도하라." 아난은 부처님 분부를 받고 곧 장자의 수염과 머리를 깎아주고 세 가지 법의를 입히고 바른 법을 배우게 하였다. 이 때 아난은 그 비구에게 이렇게 가르쳤다. "그대는 생각하며 수행하라. 즉 부처님을 생각하고, 법을 생각하며, 비구승을 생각하고, 계율을 생각하며, 보시를 생각하고, 하늘을 생각하며, 휴식을 생각하고, 호흡을 생각하며, 몸을 생각하고, 죽음을 생각하라. 이와 같은 법을 수행하여야 한다. 비구여, 이른바 이 열 가지를 생각하는 자는 큰 과보를 얻어 감로법의 맛을 보게 될 것이다."
이 때 비라선은 이러한 법을 수행하고 나서 그 날로 목숨을 마치고 사천왕천에 태어났다. 아난은 곧 그를 화장하고 세존께 돌아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섰다. 아난이 세존께 아뢰었다. "아까 그 비라선 비구는 이제 목숨을 마치고 어디 태어났습니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그 비구는 목숨을 마치고 지금 사천왕천에 태어났느니라." "거기서 목숨을 마치면 어디에 태어나게 됩니까?" "거기서 목숨을 마치면 삼십삼천에 태어날 것이요, 계속해서 다시 염천(豔天) · 도술천(兜術天) · 화자재천(化自在天) ·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 태어날 것이요, 거기서 목숨을 마치면 다시 돌아와 사천왕천에 태어날 것이다. 아난아, 이와 같이 비라선 비구는 일곱 번 천상과 인간을 두루 돌아다닌 후 마지막에 사람의 몸을 얻어 출가하고 도를 배워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날 것이다. 왜냐 하면 그는 여래를 믿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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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아, 알라. 이 염부제 땅은 남북이 2만 1천 유순이요, 동서가 7천 유순인데, 만일 어떤 사람이 이 염부제 땅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양한다면 그 복을 많다고 하겠는가?" 아난은 아뢰었다. "매우 많습니다,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중생이 소 젖을 짜는 동안만이라도 믿는 마음을 끊지 않고 이 10념(念)을 닦는다면 그 복은 너무도 많아 헤아릴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아난아, 부디 방편을 구해 10념을 닦도록 하라. 아난아,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아난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6 ][이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중아함경』 제2권 10번째 소경인 「누진경(漏盡經)」과 후한(後漢) 시대 안세고(安世高)가 한역한 『불설일체류섭수인경(佛說一切流攝守因經)』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최고로 미묘한 법을 설명하리라. 그것은 처음도 중간도 마지막도 좋고 뜻이 심오하며 범행을 완전히 갖추어 닦을 수 있는 것이다. 이 경을 모든 번뇌를 깨끗이 하는 법이라 이름하나니, 너희들은 잘 사유하고 기억하라." 모든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있었다. 왜 이 경을 모든 번뇌를 깨끗이 하는 법이라 이름하는가? 어떤 번뇌는 봄으로 말미암아 끊어지고, 어떤 번뇌는 공경함으로 말미암아 끊어지며, 어떤 번뇌는 가까이함으로 말미암아 끊어지고, 어떤 번뇌는 멀리함으로 말미암아 끊어지며, 어떤 번뇌는 즐김으로 말미암아 끊어지고, 어떤 번뇌는 위의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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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암아 끊어지며, 어떤 번뇌는 사유로 말미암아 끊어지느니라. 어떤 번뇌가 봄[見]으로 말미암아 끊어지는가? 이른바 범부는 성인을 보지 못하고 여래의 법을 순종하지 않으며, 성현의 법을 옹호하지 않고 선지식을 가까이하지 않으며, 선지식과 함께 일하지 않는다. 그래서 법을 듣고는 사유해야 할 법은 분별하지 않고 사유하지 말아야 할 것을 사유한다. 그래서 생기지 않았던 탐욕의 번뇌[欲漏]가 생기고 이미 생긴 탐욕의 번뇌는 더욱 많아지며, 생기지 않았던 생존의 번뇌가 생기고 이미 생긴 생존의 번뇌는 더욱 많아지며, 생기지 않았던 무명의 번뇌가 생기고 이미 생긴 무명의 번뇌는 더욱 많아진다. 이것이 사유하지 말아야 할 법을 사유한다는 것이니라.
그는 어떤 법을 사유해야 하는데 그 법을 사유하지 않는가? 이른바 사유할 법이란, 생기지 않은 탐욕의 번뇌를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탐욕의 번뇌는 없애며, 생기지 않은 생존의 번뇌를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생존의 번뇌는 없애며, 생기지 않은 무명의 번뇌를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무명의 번뇌는 없애는 것이다. 이른바 이런 법은 사유해야하는데 사유하지 않고 사유하지 말아야 할 것을 사유한다. 사유해야 할 것을 사유하지 않아 생기지 않았던 탐욕의 번뇌가 생기고 이미 생긴 탐욕의 번뇌가 더욱 많아지며, 생기지 않았던 생존의 번뇌가 생기고 이미 생긴 생존의 번뇌가 더욱 많아지며, 생기지 않았던 무명의 번뇌가 생기고 이미 생긴 무명의 번뇌는 더욱 많아진다.그는 이렇게 생각한다. '어떨까, 아주 먼 옛날이 있었을까? 지금의 나도 아주 먼 옛날에 존재했을까?' 또 이렇게도 생각한다. '아주 먼 옛날이 없었을까? 아주 먼 옛날엔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을까? 아주 먼 옛날엔 누구로 있었을까? 어떨까, 또 아주 먼 미래가 있을까? 지금의 나도 아주 먼 미래에 존재할까?' 혹은 또 이렇게 말한다. '아주 먼 미래는 없을까? 아주 먼 미래엔 어떻게 존재하게 될까? 아주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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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엔 누가 될까? 어떨까, 이 중생들은 아주 긴 시간 동안 존재할까? 이 중생들이 아주 긴 시간 동안 존재한다면 어디에서 온 걸까? 여기서 목숨을 마치면 어디에 태어날까?' 그는 이런 나쁜 생각을 내고는 곧 여섯 가지 소견을 일으키고 계속해서 삿된 소견을 낸다. 즉 '나[我]는 있다'는 소견을 확실히 가지고, '나는 없다'는 소견을 확실히 가지며, '나는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는 소견을 확실히 가진다. 또 그 몸을 관찰하고는 '자기에게서 자기를 볼 수 없다'는 소견을 일으키고, '나 없음에서 나 없음을 볼 수 없다'는 이런 소견을 일으킨다. 그 가운데서 이런 소견들을 일으킨다. 그 때 그들은 다시 이런 삿된 소견을 일으킨다. '나란 곧 금생에도 이러하고 후생에도 이러하다. 언제나 세상에 존재하면서 없어지지도 않고 변하지도 않으며 옮기지도 않는다.' 이것이 이른바 삿된 소견의 무더기이다. 삿된 소견의 재앙 · 근심 · 슬픔 · 괴로움 · 번민은 모두 이것으로 말미암아 생겨 고칠 수 없고 또 버릴 수도 없어 괴로움의 근본을 더욱 더해 간다. 그래서 사문의 행과 열반의 길을 가지 못하느니라.
또 비구들이여, 현성의 제자는 그 법을 닦되 차례를 잃지 않고 잘 옹호하며 선지식과 더불어 함께 일한다. 그는 능히 분별하여 사유하지 말아야 할 법도 잘 알고 사유해야 할 법도 잘 안다. 그래서 그는 사유하지 말아야 할 법을 사유하지 않고 사유해야 할 법을 사유하느니라. 그는 사유하지 말아야 할 어떤 법을 사유하지 않는가? 모든 법에 있어서 생기지 않았던 탐욕의 번뇌가 생기고 이미 생긴 탐욕의 번뇌는 더욱 많아지며, 생기지 않았던 생존의 번뇌가 생기고 이미 생긴 생존의 번뇌는 더욱 많아지며, 생기지 않았던 무명의 번뇌가 생기고 이미 생긴 무명의 번뇌는 더욱 많아진다면, 이른바 이런 법은 사유하지 말아야 할 법이므로 사유하지 않는다. 그는 사유해야 할 어떤 법을 사유하는가? 모든 법에 있어서 생기지 않은 탐욕의 번뇌가 생기지 않고 이미 생긴 탐욕의 번뇌를 없애며, 생기지 않은 생존의 번뇌가 생기지 않고 이미 생긴 생존의 번뇌를 없애며, 생기지 않은 무명의 번뇌는 생기지 않고 이미 생긴 무명의 번뇌를 없애며, 이른바 이런...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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