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955-191

근와(槿瓦) 2018. 6. 7. 01:10

증일아함경-955-19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951 / 1393]

사람은 '나는 나흘 치 양식을 이미 거둬놓았다'고 대답하였다. 이 사람은 그 말을 듣고 '그럼 나는 여드레 치 양식을 준비하리라'고 생각하고는 곧 여드레치 양식을 쌓아두었다.
그 때부터 그 멥쌀이 다시는 나지 않았다. 중생들은 제각기 생각하였다.
'세상에 큰 재앙이 닥쳤다. 이젠 멥쌀이 예전처럼 나지 않게 되었다. 이제 이 멥쌀을 고루 나누자.'
그들은 곧 그 멥쌀을 나눠가졌다. 그 때 한 중생이 다시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내 멥쌀은 감추어 두고 남의 멥쌀을 훔쳐야겠다.'
그래서 그 중생은 자기 멥쌀은 감추어 두고 남의 멥쌀을 홈쳤다.
멥쌀 주인은 그것을 보고 그에게 말하였다.
'너는 왜 내 멥쌀을 가져가느냐? 이번만은 네 죄를 용서해 주겠으니 다시는 범하지 말라.'
그 때 이 세상에는 처음으로 도둑질하는 마음이 있게 되었다. 이 때 또 다른 중생이 이 말을 듣고 생각하였다.
'나도 이제 내 멥쌀을 감추고 남의 멥쌀을 훔치리라.'
그래서 그 중생은 곧 자기 몫은 놔두고 남의 몫을 가져왔다. 주인은 그것을 보고 그에게 말하였다.
'네가 왜 내 멥쌀을 가져가느냐?'
그러나 그는 잠자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그 주인은 곧 주먹으로 그를 때리면서 말하였다.
'지금부터는 다시 침범하지 말라.'
 

그 때 많은 사람들은 중생들이 서로 도둑질한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 모여 저희끼리 말하였다.
'세상에 서로 훔치는 나쁜 법이 있다. 이제 우리의 토지를 지킬 사람을 세워 토지를 지키게 하자. 총명하고 재주가 뛰어난 사람을 우리의 토지를 지킬 자로 추대하자.'
그들은 곧 토지의 수호자들을 뽑고 그에게 말하였다.
'당신들은 알아야 합니다. 세상에 물건을 훔치는 나쁜 법이 있으니, 당신들이 토지를 지켜준다면 값을 치르겠소. 누구든 몰래 들어와 남의 멥쌀을 훔치


                                                                             [952 / 1393]

는 자가 있거든 곧 그 죄를 벌하시오.'
그 때 토지의 수호자를 두게 되었다.
비구들이여, 알라. 그 때 그 토지의 수호자를 찰리종(刹利種)이라 불렀느니라. 그러나 그것은 다 옛날 법으로서 지금의 법은 아니니라." 


그 때 세존께서 곧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처음으로 찰리 종족이 생겨
모든 성 가운데서 최상이 되었고
총명하고 재주가 뛰어난 그들
천상과 인간의 존경을 받았네.

"그때부터 남의 물건을 침범하는 이가 있으면 찰리가 즉시 그들을 잡아들여 법으로 다스렸다. 그러나 그 죄를 고치지 않고 일부러 다시 범하는 자가 생기자 찰리의 주인은 곧 명령하여 칼이나 몽둥이를 만들게 하고는 그를 잡아들여 그 목을 베고 나무에 매달았다. 그 때부터 이 세상에 처음으로 살생이 있게 되었느니라


사람들은 '멥쌀을 훔치는 자는 찰리 주인이 곧 잡아서 죽인다'는 명령을 듣고 모두들 두려워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초막을 짓고 들어앉아 좌선하면서 범행을 닦으며 마음을 오로지 하였다. 즉 가업과 처자와 며느리를 버리고 홀로 그 마음을 고요히 하며 범행을 닦았다. 이로 말미암아 바라문(婆羅門)이라는 성명이 있게 되었으니, 이렇게 그때부터 두 종성이 이 세상에 있게 되었느니라.
비구들이여, 알라. 그 때 도둑으로 말미암아 살생이 있게 되었고, 살생으로 말미암아 칼과 몽둥이가 생기자, 그 때 찰리 주인은 백성들에게 말하였다.
'단정하고 재주가 뛰어난 자가 있으면 그로 하여금 이 백성들을 통치하게 하리라.'
또 말하였다.
'남의 물건을 훔치는 자가 있으면 그로 하여금 그 죄를 다스리게 하리라.'
그 때부터 비사(毗舍) 종성이 이 세상에 있게 되었다. 그 때 여러 중생들은


                                                                             [953 / 1393]

생각하였다.
'지금 중생들이 서로를 죽이는 것은 다 그 직업 때문이다. 나는 지금부터 그들을 위해 심부름해 줌으로써 생활해 가리라.'
그래서 그 때부터 수다라(首陀羅) 종성이 이 세상에 나타났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는 곧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맨 처음엔 찰리종이 있게 되었고
그 다음엔 바라문이 있게 되었으며
다음 세 번째는 그 이름 비사
또 다음엔 수타라 성 있게 되었네.

이 네 가지 종성이 있어
차차 서로 의지해 살아가게 되었으니
그들은 모두 하늘에서 생긴 몸
모두가 같은 한 빛깔이다.

"비구들이여, 알라. 그 때 죽이고 훔치는 마음이 있게 되자 그 자연의 멥쌀은 완전히 없어졌느니라.
그 때 곧 다섯 가지 종자가 있게 되었다. 첫째는 뿌리 종자, 둘째는 줄기 종자, 셋째는 가지 종자, 넷째는 꽃 종자, 다섯 째는 열매 종자와 또 그밖에 다른 방법으로 자라는 종자이다. 이것을 다섯 가지 종자라 하는데 이것들은 다 다른 나라에서 바람에 불려 온 것으로서 그것을 취해 종자로 삼아 스스로 살아가게 되었느니라.
 

비구들이여, 세상에는 이와 같은 징조로써 곧 태어남·늙음·병듦·죽음이 있어 오늘날 5성음(盛陰)의 이 몸이 있게되었고 괴로움을 벗어나지 못하게 되었다. 이것이 이른바 겁이 이루어지고 무너지는 때의 변화이니라.
내가 너희들에게 한 말은 모든 불세존들께서도 항상 행하신 바로서, 이제 너희들에게 모두 설명하였다. 너희들은 고요한 곳에 한가히 지내기를 즐기고 고요히 생각하며 좌선하기를 게을리 하지 말라. 지금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


                                                                             [954 / 1393]

뒤에 후회하여도 아무 이익이 없느니라. 이것이 내 가르침이니라." 


그 때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2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열성 가란다죽원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그 때 마갈국(摩竭國)의 왕 아사세(阿闍世)는 여러 신하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저 발지국(拔祇國)은 매우 풍요롭고 백성들이 매우 많다. 내 저 나라를 정벌해 저 땅을 빼앗으리라."
이 때 아사세왕은 바리가(婆利迦) 바라문에게 명령하였다.
"너는 지금 세존께 가서 내 이름으로 문안드리며 예배하고는 '아사세왕은 세존께 여쭈었습니다. 저 발지국을 정벌하려하는데 어떻겠습니까'고 아뢰어라. 그리고 만일 세존께서 무슨 말씀이 계시거든 너는 잘 기억해두었다가 내게 와서 말하라. 왜냐 하면 여래께서는 결코 두 가지로 말씀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니라."
바라문은 왕의 명령을 받고 세존께 찾아가 안부를 여쭙고는 한쪽에 앉았다. 이 때 바라문이 세존께 아뢰었다.
"아사세왕은 세존께 예배하고 받들어 문안드렸습니다."
또 거듭 아뢰었다.
"저 발지국을 정벌하려 하는데 먼저 부처님께 찾아와 여쭙습니다. 어떻겠습니까?" 


그 바라문은 옷으로 머리와 다리를 감싸고 상아로 만든 신을 신고 허리에는 날카로운 칼을 차고 있었기 때문에 그에게는 설법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발지 백성들이 일곱 가지 법을 닦는다면 결코 외적들에 의해 파괴되지 않을 것이다. 일곱 가지 법이란 무엇인가? 만일 발지국 백성들이 모두 한 곳에 모여 흩어지지 않는다면 다른 나라에 의해 파괴되지 않을 것이니,


                                                                             [955 / 1393]

이것이 외적에게 패하지 않는 첫 번째 법이니라.
또 아난아, 발지국 백성들이 위아래로 서로 화합하고 순종한다면 그들은 바깥 사람들에게 사로잡히지 않을 것이다. 아난아, 이것이 외적들에 의해 파괴되지 않는 두 번째 법이니라.
또 아난아, 만일 발지국 백성들이 음탕하지 않아 남의 여자를 탐내지 않는다면 이것이 외적들에 의해 파괴되지 않는 세 번째 법이니라.
또 아난아, 만일 발지국 백성들이 여기에서 들은 것을 저기 가서 전하지 않고, 저기에서 들은 것을 여기 와서 전하지 않는다면 이것이 외적들에 의해 파괴되지 않는 네 번째 법이니라.
또 아난아, 만일 발지국 백성들이 사문과 바라문을 공양하고 범행 닦는 이들을 섬기며 예배한다면 이것이 다섯 번째 법이니, 이때는 외적들에 의해 파괴되지 않느니라.
또 아난아, 만일 발지국 백성들이 남의 재물을 탐내지 않는다면 이것이 외적들에 의해 파괴되지 않는 여섯 번째 법이니라.
다시 아난아, 만일 발지국 백성들이 모두 한마음이 되어 절만을 향하지 않고 그 뜻을 오로지 한다면 이것이 외적들에 의해 파괴되지 않는 일곱 번째 법이니라.
아난아, 이른바 저 발지국 백성들이 이 일곱 가지 법을 닦는다면 결코 외적들에 의해 파괴되지 않을 것이니라." 


이 때 범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설사 그들이 한 가지 법만 성취하더라도 파괴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일곱 가지 법을 닦는데 어떻게 파괴할 수 있겠습니까? 그만하시지요, 그만하시지요. 세존이시여. 나라 일이 너무 많아 이만 돌아갈까 합니다."
그 때 범지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다.
그 범지가 떠난 지 오래지 않아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타락하지 않게 하는 일곱 가지 법을 설명하리니 너희들은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해 기억하라."
",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때 비구들은 부처님 가르침을 듣고 있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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