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950-19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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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미타산과 떨어져 또 가라산(佉羅山)[가라(佉羅)는 팔리어로 Karav ka이고 가라치(訶羅置)라고도 하며 첨목(檐木)·공파(空破)로 한역하기도 한다. 이 산에는 보배나무가 자라는데 그 모양이 첨산목(檐山木)과 비슷하다고 한다.]이 있으며, 그 산 밖에는 또 이사산(伊沙山)[이사(伊沙)는 팔리어로 sadhara이고 이사다(伊沙陀)라고도 하며 지축(持軸)·자재지(自在持)로 한역하기도 한다.]이라는 산이 있고, 그 산 밖에는 또 마두산(馬頭山)이라는 산이 있으며, 마두산 밖에는 비나야산(毗那耶山)[비나야(毗那耶)는 팔리어로 Vinataka이고 장애(障礙)·상비(象鼻)로 한역하기도 한다.]이 있고, 비나야산 다음에는 철위산과 대철위산(大鐵圍山)이 있다. 철위산 중간에는 여덟 개의 큰 지옥(地獄)[나락가(那落迦:naraka), 니리(泥犁:niraya)라고도 하며, 불락(不樂)·가염(可厭)·고구(苦具)·고기(苦器)·무유(無有)로 한역하기도 한다.]이 있고, 그 낱낱의 지옥에는 16격자(隔子)[『장아함』 제30경인 「세기경(世記經)」 지옥품(地獄品)에는 16소지옥(小地獄)으로 되어 있다.]가 있다. 그 철위산은 염부리(閻浮里) 땅에 큰 이익을 준다. 왜냐 하면 만일 철위산이 없었다면 이 세상은 항상 악취가 가득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철위산 바깥에는 향적산(香積山)이 있고 향적산 기슭에는 8만 4천 마리 흰 코끼리가 그곳에서 살고 있는데, 모두들 여섯 개의 어금니를 가졌고 금과 은으로 주렁주렁 장식하였다. 그 향산(香山)에는 8만 4천 개의 굴이 있어 코끼리들은 거기서 살고 있는데, 모두 금·은·수정·유리로 되어있다. 그 중 가장 좋은 코끼리는 석제환인(釋提桓因)이 타고, 가장 나쁜 코끼리는 전륜성왕(轉輪聖王)이 타느니라. 향적산 기슭에는 또 마타(摩陀)라는 연못이 있는데 그곳에는 우발연화(優鉢蓮華)·구모두화(拘牟頭華) 등이 모두 자라므로 코끼리들은 그 뿌리를 파먹는다. 마타못 옆에는 우사가라(優闍伽羅)라는 산이 있는데 그 산에는 여러 가지 초목과 새와 짐승과 벌레들이 살고, 또 그 산을 의지해 신통을 가진 도인들이 그곳에서 살고 있다. 또 반다바(般茶婆)라는 산과 기사굴산(耆闍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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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이 있는데 이 산들은 염부리 땅이 의지하는 곳이다. 비구들이여, 알라. 언젠가 때가 되어 이 세간이 부서지려 할 때면, 하늘이 비를 내리지 않아 심은 모종이 자라지 않고 작은 강과 샘들이 모두 말라버린다. 일체의 행(行)은 모두 무상함으로 돌아가 오래 머무르지 못하느니라. 비구들이여, 알라. 언젠가 때가 되면 이른바 긍가강(恆伽江)·사두강(私頭江)·사타강(死陀江)·바차강(婆叉江)의 네 개의 큰 강도 모두 바짝 말라버린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갖가지로 덧없이 변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니라. 비구들이여, 언제가 때가 되어 이 세상에 두 개의 해가 나타나면, 이 때 온갖 초목은 모두 시들어 떨어진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무상해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이 때 온갖 샘과 작은 강들은 모두 말라 버리느니라. 비구들이여, 알라. 이 세상에 두 개의 해가 나타나면, 그 때 네 개의 큰바다도 아래로 1백 유순이나 말라버리고 점점 더해 아래로 7백 유순까지 바닷물이 말라버리느니라.
비구들이여, 알라. 이 세상에 세 개의 해가 나타날 때면, 네 개의 큰바다는 아래로 1천 유순이나 말라버리고 점점 더해 아래로 7천 유순까지 바닷물이 말라버리느니라. 비구들이여, 알라. 이 세상에 네 개의 해가 나타날 때면, 네 개의 큰바다는 그 깊이가 1천 유순밖에 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모든 행은 무상해 오래 머무르지 못하느니라. 비구들이여, 알라. 언젠가 때가 되어 이 세상에 다섯 개의 해가 나타나면, 이 때 네 개의 큰바다는 7백 유순밖에 바닷물이 남지 않고 그것도 점점 줄어 1백 유순이 된다. 비구들이여, 알라. 다섯 개의 해가 나타날 때면, 이 때 바닷물은 1유순밖에 남지 않고 그것도 점점 말라 완전히 없어진다. 다섯 개의 해가 나타날 때면 바닷물은 겨우 일곱 자 밖에 남지 않았다가 다섯 개의 해가 나타났을 때 바닷물은 남김없이 모두 말라버리고 만다. 비구들이여, 알라. 모든 행은 무상해 오래 머무르지 못하느니라. 비구들이여, 알라. 언젠가 때가 되어 여섯 개의 해가 나타나면, 이 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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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 8천 유순 깊이까지 모두 타 연기가 나고 수미산 역시 점점 녹아 부서지게 된다. 여섯 개의 해가 나타날 때면 이 삼천대천세계가 모두 녹아 부서지게 되니, 마치 옹기 굴에 기와를 굽는 것과 같다. 이 때 삼천대천세계도 그와 같이 온 세계가 빈틈없이 벌겋게 타오른다. 비구들이여, 알라. 여섯 개의 해가 나타날 때면, 여덟 가지 큰 지옥도 모두 녹아 없어지고 사람들도 죄다 죽으며, 수미산을 의지해 있는 다섯 가지 하늘들도 모두 목숨을 마치고, 삼십삼천과 염천(豔天), 나아가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까지도 또한 모두 목숨을 마쳐 궁전이 텅텅 비게 된다. 여섯 개의 해가 나타날 때면, 이 때 수미산과 삼천대천세계는 온통 활활 타올라 흔적도 없게된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모든 행은 무상해 오래 머무르지 못하느니라. 비구들이여, 알라. 언젠가 때가 되어 일곱 개의 해가 나타나면, 이 땅 6만 8천 유순 깊이까지 그리고 삼천대천세계에 모두 불길이 치솟는다. 또 일곱 개의 해가 나타날 때면 저 수미산도 점점 녹아 내려 백천 유순 높이가 저절로 무너져 흔적도 없게되니, 티끌이나 연기도 볼 수 없는데 더구나 그 재를 볼 수 있겠는가?
이 때는 삼십삼천과 나아가 저 타화자재천의 궁전까지 다 불에 타고 그 불꽃이 범천(梵天)까지도 올라간다. 범천의 궁전에 새로 태어난 천자들은 지금까지 그런 겁의 말기에 일어나는 불길을 본적이 없으므로 그 불빛을 보고는 불에 탈까봐 모두들 두려워한다. 그러나 오래 전 그곳에 태어난 천자들은 그런 겁의 말기에 일어나는 불길을 일찍이 본적이 있기 때문에 곧 뒤에 태어난 천자들을 찾아가 이렇게 위로한다. '너희들은 두려워하지 말라. 저 불은 결코 여기까지 오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알라. 일곱 개의 해가 나타날 때, 이 세간에서 여섯 하늘에 이르기까지 나아가 삼천대천세계가 모두 재가 되고 또 어떤 형태의 물질도 없게 된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모든 행은 무상해 오래 보존할 수 없고 모두 소멸로 돌아가고 마느니라. 그 때 사람들은 목숨을 마치고 모두 타방 세계에 태어나거나 혹은 천상에 태어난다. 설사 지옥에 있던 중생이라도 묵은 죄가 이미 끝났다면 천상이나 혹은 타방 세계에 태어나고, 지옥에 있던 중생으로서 지은 죄가 끝나지 않았으면 다시 타방세계로 옮겨간다. 비구들이여, 알라. 일곱 개의 해가 나타날 때면, 다시는 해와 달의 광명과 별들의 비춤이 없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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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다. 이 때 해와 달은 이미 없어져 다시는 낮과 밤이 없다. 비구들이여, 이른바 인연의 과보로 말미암아 이렇게 파괴되는 것이니라. 비구들이여, 또 알라. 그 무너진 겁이 다시 이루어질 때, 언젠가 때가 되면 불길이 저절로 꺼지고 허공에서 큰 구름이 일어나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이 때 이 삼천대천세계는 물이 가득 차 범천까지 이르게 될 것이다. 비구들이여, 알라. 이 때 그 물은 차차 정지했다가 스스로 말라버린다. 거기에 다시 수람(隨嵐)[비람(毗嵐) 또는 비람바(毗嵐婆, veramba)라고도 하며, 신맹(迅猛)·선(旋)이라고도 한다.]이라는 바람이 일어난다. 그 바람은 그 물을 불어 한곳에 모으고, 다시 1천 수미산·1천 기미타산·1천 니미타산·1천 가라산·1천 이사산·1천 비나야산·1천 철위산·1천 대철위산을 만들고, 또 8천 지옥을 만들며, 다시 1천 마두산·1천 향적산·1천 반다바산·1천 우사가산[앞에서는 우사가라산(優闍伽羅山)이라 하였고 송·원·명 3본에도 우사가라산으로 되어 있다.]·1천 염부제·1천 구야니·1천 불우체·1천 울단왈을 만들고, 다시 1천 개의 사해(四海)를 만들며, 1천 개의 사천왕궁·1천 개의 삼십삼천·1천 염천·1천 도술천·1천 화자재천·1천 타화자재천을 만드느니라. 비구들이여, 알라. 언젠가 때가 되면 물이 없어지고 땅이 다시 생긴다. 그 때 땅 위에 지비(地肥)가 저절로 생기는데, 너무도 향기롭고 맛있는 것이 감로(甘露)보다 훌륭하다. 그 지비의 맛이 궁금한가? 달달한 포도주 맛과 같으니라. 비구들이여, 알라. 언제가 때가 되어 광음천(光音天)은 저희끼리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 저 염부제로 가서 그 지형을 살펴보고 곧장 돌아오자.' 광음천자(光音天子)들은 이 세상에 내려왔다가 지비가 있는 것을 보고는 곧 손가락으로 찍어 맛보고는 집어먹었다. 이 때 지비를 많이 먹은 천자는 점점 위신과 광명이 없어지고 몸이 무거워지며 뼈와 살이 생겨 곧 신족(神足)을 잃고 다시는 허공을 날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나 지비를 적게 먹은 천자는 몸이 무거워지지 않고 신족도 잃지 않아 허공을 날 수 있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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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신통을 잃은 천자들은 모두 울부짖으면서 저희끼리 '우리는 이제 너무도 처량한 처지가 되었다. 신통을 잃어 다시는 하늘로 돌아가지 못하고 이 세상에 살게 되었으니, 그것은 지비를 먹었기 때문이다'고 말하며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 때 탐욕이 많은 천자는 곧 여자가 되어 정욕을 행하면서 서로 즐겼다. 비구들이여, 이른바 세상이 처음 생겼을 때 이런 음행하는 법이 있어 세상에 퍼졌으니, 이는 옛날부터 항상 있었던 법이다. 이 세상에는 반드시 여인이 있기 마련이니 이는 지금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옛날도 그러했다. 이 때 다른 광음천들은 이 천자가 타락한 것을 보고 모두 와서 꾸짖었다. '너희들은 왜 이런 더러운 짓을 하느냐?' 그 때 타락한 중생들은 생각했다. '우리는 방법을 궁리해 남들이 보지 못하게 하고 같이 자자.' 그렇게 해서 집을 짓고 그 몸뚱이를 가리게 되었다. 비구들이여, 이른바 이런 인연으로 지금의 집이 있게 되었다.
비구들이여, 알라. 언젠가 때가 되어 지비는 저절로 땅으로 들어가고 그 후 멥쌀이 자랐다. 그것은 너무도 곱고 깨끗하며 또 껍질이 없고 향기도 좋아 사람을 살찌우고 하얗게 한다. 그것은 아침에 베면 저녁에 다시 나고 저녁에 베면 아침에 다시 났다. 비구들이여, 이른바 그 때 처음으로 멥쌀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비구들이여, 언젠가 때가 되어 사람들은 게을러져 생활에 힘쓰지 않게 되었다. 그 때 어떤 사람이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무엇 하러 날마다 이 멥쌀을 거두는가? 이틀에 한 번씩만 거두자.' 그래서 그는 이틀에 한 번씩 멥쌀을 거두었다. 그 때 그들은 차차 아이를 배게 되었고, 그로 말미암아 '난다'는 사실이 있게 되었다. 또 어떤 중생이 그 중생에게 '우리 함께 멥쌀을 거두러 가자'고 말하자 그 사람은 '나는 이틀 양식을 이미 준비해놓았다'고 대답하였다. 이 사람은 그 말을 듣고 '그럼 나는 나흘 치 양식을 쌓아두리라'고 생각하고는 곧 나흘 치 양식을 준비하였다. 또 다른 중생이 그 중생에게 '우리 함께 멥쌀을 거두러 가자'고 말하자 그...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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