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릉엄경(首楞嚴經)

육근(六根) 원통(22)

근와(槿瓦) 2015. 3. 29. 00:14

육근(六根) 원통(22)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아나률타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여쭈었다.

“나는 처음 출가하여 잠자기를 좋아하였더니 부처님 말씀이 잠을 많이 자면 畜生이 된다고 꾸중하심을 듣삽고 눈물을 흘려 뉘우치며 이렛동안을 자지 아니하다가 두눈이 멀었나이다. 세존께서 보는 성품이 환하게 밝아지는 금강삼매를 가르쳐 주시오매 나는 눈에 의지하지 않고도 十方을 밝혀 보되 참된 정기가 환히 열리어 손바닥에 과일 보듯하였사오며 부처님이 나를 인가하사 아라한을 이루었나이다. 부처님이 원통을 물으시니 내가 증득한 바로는 보는 것을 돌리어 근원을 따르는 것이 제일이 되겠나이다.

 

주리반특가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여쭈었다.

“나는 외울 총기가 없어 잊기를 잘하였는데 처음에 부처님 법문을 듣고 출가하여 부처님의 게송 한귀를 백날동안 읽어도 앞엣말을 외우면 뒤엣말을 잊고, 뒤엣말을 외우면 앞엣말을 잊어버려 외우지 못하였더니 부처님이 나를 딱하게 여기시고 나를 가르치사 조용하게 앉아서 숨 쉬는 것을 고루하게 하시거늘 내가 그때에 숨 쉬는 것을 관하여 나고 머물고 달라지고 없어지는 변천하는 법이 잠깐잠깐인 줄을 세밀하게 궁구하였더니 마음이 환히 열리어 걸림이 없게 되고 번뇌가 다하여 아라한이 되어 부처님 자리 앞에 앉으니 나를 인가하사 無學을 이루었나이다. 부처님이 원통을 물으시니 내가 증득한 바로는 숨을 돌리어 따르는 것이 제일이 되겠나이다.”

 

교범바데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여쭈었다.

“나는 입버릇이 나빠서 지난 겁에 스님네들 업신여긴 탓으로 세세생생에 소 삭임질 병이 있었더니 여래께서 나에게 한결같이 깨끗한 마음자리 법문을 가르쳐 주시므로 잡념이 스러지고 삼매에 들어 맛보아 아는 것이 자체도 아니오, 물건도 아닌 줄을 관하니 한생각 동안에 세간의 모든 번뇌를 뛰어나서 안으로는 몸과 마음에서 벗어나고 밖으로는 세계를 잊어버렸으며 삼계를 여읜 것이 마치 새가 장에서 나온듯 하여 때와 티끌이 녹아지고 법눈이 깨끗하여져서 아라한을 이루오매, 부처님이 나를 인가하사 無學 지위에 올랐다 하였나이다. 부처님이 원통을 물으시니 내가 증득한 바로는 맛보는 것을 돌리어 知見을 따르는 것이 제일이 되겠나이다.”

 

필릉가바차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여쭈었다.

“나는 처음 발심하고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여 부처님께서 이 세간의 여러 가지 즐겁지 못한 일 말씀하시는 것을 자주 들었삽고 성중에서 밥을 빌면서 법문을 생각하다가 길에서 독한 가시에 발을 찔리고 전신이 매우 아프오매 내가 생각하니 알음알이가 있는 탓으로 아픈 줄을 아는 터인즉 비록 아픈 줄 아는 것과 아픈 것이 있더라도 본각의 깨끗한 마음에는 아픈 것과 아픈 줄 아는 것이 없으리라 하였삽고 다시 생각하니 한몸에 어찌 두 가지 覺이 있으리요 하였사오며 이렇게 생각한지 오래지 않아서 몸과 마음이 문득 공하여지고 三七일 동안에 온갖 번뇌가 없어져서 아라한을 이루오매 부처님이 친히 인가하사 무학을 발명하였나이다. 부처님이 원통을 물으시니 내가 증득한 바로는 本覺을 순일하게 하고 몸을 잊는 것이 제일이 되겠나이다.”

 

수보리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여쭈었다.

“나는 오랜겁 전부터 마음에 막힘이 없어져서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항하사같이 많은 것을 기억하오며 어머니 뱃속에 있을 적부터 공한 이치를 알았고 시방세계도 공하여졌으며 다른 중생들까지도 공한 성품을 증득하게 하옵더니 여래께서 覺의 성품을 가진 참된 공을 발명하심을 입사와 공한 성품이 두렷이 밝아져서 아라한을 이루고 여래의 보배롭고 밝은 공 가운데 들어가 부처님의 지견과 같이 되오매 부처님이 인가하사 무학을 이루었다 하시고 본성품의 공한데서 해탈하기는 내가 첫째라 하였나이다. 부처님이 원통을 물으시니 내가 증득한 바로는 모든 모양이 공하여지고 공한 것과 공할 것까지 없어져서 법을 돌리어 끝까지 공한 것을 따르는 것이 제일이 되겠나이다.”

 

 

출전 : 수능엄경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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