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릉엄경(首楞嚴經)

육진(六塵) 원통(21)

근와(槿瓦) 2015. 3. 23. 00:01

육진(六塵) 원통(21)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아난과 대중이 부처님의 법문을 듣잡고 각의 지혜가 원통하여 의심이 없어지고 한꺼번에 합장하여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또 다시 여쭈었다.

 

아 난 : 오늘날 우리들이 몸과 마음이 환하게 열리어 조금도 걸림이 없어졌나이다. 그리하여 비록 여섯이 풀리면 하나까지 없어지는 이치를 알았사오나 아직도 원통한 본래根을 알지 못하나이다. 세존이시어, 내가 여러 겁을 돌아 다니면서 외롭게 지내다가 무슨 생각인지 모르거니와 부처님의 아우가 되었사오니 마치 젖을 잃었던 아이가 어머니를 만난듯 하나이다. 만일 이 좋은 기회에 도를 이루게 되오면 이번에 들은 법문이 본래 깨달은 것 같사오련마는 지금은 듣지 못한 것이나 다름이 없사오니 바라건댄 크신 자비로 우리에게 비밀한 법문을 일러주시어 부처님의 마지막 가르치심을 이루어지이다.

 

이 말을 마치고 다섯활개를 땅에 엎드리고 절하고 물러앉아, 비밀한 뜻을 머금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때에 부처님께서 여러 보살과 번뇌가 없어진 아라한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부처님 : 너희들 보살과 아라한들이 나의 불법 가운데서 더 배울 것 없음을 이루었나니 너희들이 처음에 발심하고 깨달을적에, 十八界에서 어느 것이 원통한 것이며 무슨 방편으로 삼마제에 들어갔느냐.

 

교진나 다섯비구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여쭈었다.

 

“내가 사슴동산과 구구타절에서 부처님께서 처음 성도하심을 뵈옵고 부처님의 음성으로 말미암아 사체(四)를 깨달았사오며,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물으실 적에 내가 먼저 알았노라 하였삽더니 여래께서 나를 인가하사 “야야다”라 이름하시오매, 묘한 소리가 그으기 뚜렷하여졌사오며 나는 음성으로 좇아 아라한을 얻었나이다. 부처님이 원통을 물으시니 내가 증득한바로는 음성이 으뜸이 되겠나이다.”

 

우바니사타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여쭈었다.

 

“나도 부처님께서 처음 성도하심을 뵈옵고 부정한 모양을 관하다가 크게 싫은 생각을 내어 色塵의 성품을 깨달았사오니 부정한 것으로부터 백골과 티끌까지가 허공으로 돌아가고 허공과 색진이 모두 없어져서 無學을 이루었더니, 여래께서 나를 인가하사 “니사타”라 이름하시오매 티끌인 色은 없어지고 묘한 色이 그으기 두렷하였사오며 나는 색으로 좇아 아라한을 얻었나이다. 부처님이 원통을 물으시니 내가 증득한 바로는 色塵이 되겠나이다.

 

향엄동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여쭈었다.

 

“나는 부처님께서 나로 하여금 모든 하염없는 법을 자세히 觀하라 하심을 듣잡고 그 때에 부처님께 하직하고 조용한 방에 편안히 앉았다가 비구들이 침수향 사루는 것을 보니 향기가 살그머니 코에 들어오더이다. 내가 보니 이 향기가 나무도 아니오, 공한 것도 아니오, 연기도 아니오, 불도 아니어서 가서 닿는데가 없고 와도 좇은데가 없사온지라 이로부터 뜻이 스러지고 無漏를 발명하였더니 여래께서 나를 인가하사 “향엄”이라 이름하시오매 티끌기운은 없어지고 묘한 향기가 그으기 두렷하였사오며, 나는 향기를 좇아 아라한을 얻었나이다. 부처님이 원통을 물으시니 내가 증득한바로는 향엄이 으뜸이 되겠나이다.”

 

약왕, 약상 두 法王者가 오백 梵天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여쭈었다.

 

“나는 끝없는 옛적에 좋은 의원이 되어 입으로 이 사바세계에 있는 풀과 나무와 쇠와 돌을 맛보았으니 수효가 십만팔천이온데, 그 맛이 쓰고 시고 짜고 싱겁고 달고 매운것과 섞인맛과 본래맛과 변한맛이며 그 성질이 차고 덥고 독있고 독없는 것을 죄다 알았삽고 여래를 섬기면서 맛의 성품을 알아보오니 공한 것도 아니오, 있는 것도 아니오, 몸과 마음에 즉한 것도 아니오, 몸과 마음을 여읜 것도 아닌지라, 맛의 원인을 분별하다가 이로 말미암아 깨달았삽더니 여래께서 나의 형제를 인가하사 약왕보살, 약상보살이라 이름하시오매 이 회중에서 법왕자가 되었사오며 맛을 인하여 각이 밝게 열리어 보살 지위에 올랐나이다. 부처님이 원통을 물으시니 내가 증득한바로는 맛이 으뜸이 되겠나이다.”

 

발타바라가 그 동반(同伴) 十六보살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여쭈었다.

 

“우리들은 처음에 威音王부처님께 법을 듣고 출가하였삽더니 스님네가 목욕할 때에 차례를 따라 목욕간에 들어갔다가 홀연히 물의 因을 깨닫고 보니 티끌을 씻음도 아니오, 자체를 씻음도 아니며, 중간에서 자재하게 편안하여져서 아무 것도 없게 되었사옵고 그 때의 習氣가 없어지지 아니하였다가 금생에 와서는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여 무학의 자리에 올랐사오며 부처님께서 나를 “발타바라”라 이름하매 묘한 觸이 환하게 밝아 불자가 되었나이다. 부처님이 원통을 물으시니 내가 증득한바로는 촉의 인이 으뜸이 되겠나이다.

 

마하가섭과 붉은 금빛 비구니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여쭈었다.

 

“지나간 겁에 이 세계에 부처님이 나셨으니 이름이 일월등이시라. 내가 친근하게 모시고 법을 듣고 공부하였사오며 그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에 사리를 모시고 등불을 켜서 공양하오며 붉은 금으로 불상에 도금하였삽더니 그 후부터 세세생생에 몸에 붉은 금빛이 원만하였사오며 이 붉은 금빛 비구니들도 나의 권속으로서 함께 발심하였나이다. 나는 세상의 여섯가지 塵이 변천함을 관하고 공하고 고요한 것으로 滅盡定을 닦아서 몸과 마음이 백천겁을 지내는 것이 손가락 튕기는 동안 같사오며 공한 법으로 아라한을 이루었삽더니 세존께서 나를 두타행하는데 제일이라 말씀하시오매 묘한 법이 밝게 열리고 모든 번뇌가 없어졌나이다. 부처님이 원통을 물으시니 내가 증득한바로는 법의 因이 으뜸이 되겠나이다.

 

 

출전 : 수능엄경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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