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견은 섞이는 것 아니다(7)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아 난 : 이 보는 성품을 돌려 보낼 데 없는 줄을 알겠나이다마는 이것이 나의 참 성품인줄이야 어떻게 아오리까.
부처님 : 아난아, 네가 비록 번뇌가 없어진 깨끗한 성과는 얻지 못하였으나, 나의 신력으로 말미암아 초선천(初禪天)까지는 막힘없이 보았으며 아나률타는 남섬부주 보기를 손바닥 위에 암마라열매 보듯하여 여러 보살들은 백천세계를 보고 시방의 여래는 티끌같이 많은 세계를 보지 못하는 데가 없건마는 중생들의 보는 것은 한치에도 지나지 못하느니라.
아난아, 내가 너와 더불어 사천왕의 궁전을 볼적에 그 중간에서 물과 육지와 허공에 사는 것들을 보았나니, 비록 밝은 것과 어두운 것의 여러 가지 모양은 다르나 모두 물건들을 분별도 하려니와 내가 너를 위하여 이 보는 가운데서 어느 것은 나의 보는 성품이요, 어느 것은 물건인 것을 가리게 하리라.
아난아, 네가 볼 수 있는 데로 보아라. 해와 달까지를 보더라도 모두 물건이요, 너의 보는 성품은 아니며 칠금산(七金山)을 두루 보아도 여러 가지 빛깔은 다르나 역시 물건이요, 너의 보는 성품이 아니며 구름이 뜨고 새가 날고 바람이 불고 티끌이 날리는 것이나 풀, 나무, 산, 강, 사람, 짐승들이 모두 물건이요, 너의 보는 성품이 아니니라.
아난아, 이 가까이 있는 물건이나 멀리 있는 물건들이 비록 제각기 다르나 모두 너의 깨끗한 보는 정기로 보는 것인즉, 저 물건들은 차별이 있거니와 보는 성품은 차별이 없나니 저 차별없는 묘하고 밝은 정기가 참으로 너의 보는 성품이니라.
만일 보는 성품이 물건이라면 네가 나의 보는 성품을 보아야 할것이니라.
만일 나와 네가 한 물건을 함께 보는 것을 말하여 나의 보는 성품을 네가 본다고 한다면 내가 물건을 보지 아니할 적에는 어찌하여 나의 보지 않는 데를 네가 보지 못하느냐.
만일 나의 보지 않는 데를 네가 본다고 하는 나의 보는 성품은 저절로 내가 보지 않는 저 물건의 모양이 아닐 것이니 보는 성품이 물건이 아니라면 어찌하여 너의 참 성품이 아니겠느냐.
또 네가 지금 물건을 볼적에 물건이 만일 보는 성품이라면 네가 물건을 보듯이 물건도 너를 보리니 그렇다면 보는 중생과 보이는 물건의 체성(體性)이 한데 섞이어져서 너와 나와 모든 세간이 제대로 있게 되지 못하리라.
아난아, 네가 나를 볼적에 그것이 너의 보는 것이요, 나의 보는 것이 아닐진댄 너의 보는 성품이 온갖 물건에 두루하여 있거니 어찌하여 너의 참 성품이 아니겠느냐. 그러한 것이어늘 어찌하여 네게 참 성품이 참되지 못하리라고 의심하여 내게 물어서 참되고 참되지 아니함을 따지려 하느냐.
출전 : 수능엄경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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