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생혹(潤生惑)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번뇌에 俱生起와 分別起의 둘이 있는 가운데 俱生起의 번뇌를 潤生惑이라 한다. 三界에 生死를 받아 나게 하는 곧 潤生케 하는 惑이기 때문이다. 제6識과 相應하는 俱生의 번뇌는 일체중생의 몸과 더불어 있으면서, 자신과 자신의 경계를 집착하여 中有의 生을 받아 나게 하는 潤生의 세력이 있으므로 이것을 潤生惑이라 하며, 이같은 潤生의 세력은 중생에게 무궁한 윤회를 하게 한다. 따라서 潤生惑은 俱生起의 번뇌 가운데 특히 제6意識 相應의 貪愛를 주로 하고 있다.
참고
윤생(潤生) : 植物의 종자가 비나 이슬에 의해 자라서 싹이 나오는 것과 같이 번뇌에 의해서 業을 일으켜 현재의 生을 引起하는 것. 發業潤生이라고도 한다.
혹(惑) : 깨달음을 장애하는 迷妄의 마음. 證悟와 반대되는 것. 곧 번뇌를 말한다. 번뇌는 우리의 마음을 의혹하는 것이므로, 惑이라 한다. 仁王經合疏 中에「惑이라 하는 것은 미망의 마음이다」하였음.
구생기(俱生起) : 약하여 俱生 · 分別이라고도 對稱된다. 번뇌가 일어나는 두 가지 형태로서, 그것에 의해 번뇌는 둘로 大別된다. 俱生起란「몸이 生함과 동시에 일어난다.」는 뜻으로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나는 선천적 번뇌를 말하며, 分別起란 邪師 · 邪敎 등에 의한 외부로부터의 세력이나 스스로의 부당한 추리분별에 의해 일어나는 후천적 번뇌를 말한다. 후자는 성질이 강렬하지만 도리어 끊기가 쉽고, 전자는 미세하지만 매우 끊기가 어려우며, 分別起의 惑은 佛道실천의 第一단계인 見道位에서 끊어지고(따라서 見惑이며), 俱生起의 惑은 第二단계인 修道位에서 점차로 끊어진다(따라서 修惑이다.)고 한다.
분별기(分別起) : 번뇌가 일어나는데 대하여, 邪師와 邪敎에 의지하거나, 邪思惟에 의지하여 후천적으로 일어나는 경우에 이 번뇌를 분별기라 함.
삼계(三界) : 중생이 생사에 流轉하는 迷의 세계. 곧 有情의 경계를 셋으로 나눈 것. 生死輪廻하는 迷惑의 生存界(즉 有)의 분류이므로 三有生死라고도 하고 단순이 三有라고도 한다. 즉 欲界(欲有) · 色界(色有) · 無色界(無色有)의 셋을 말한다. 그 중에서 색계 · 무색계는 욕계보다 위에 있으므로 上二界 또는 上界라 한다(단 欲界 중의 六欲天까지도 포함한 天上界 전체를 가리켜서 上界라고 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 경우 인간계를 下界라고도 한다). 三界는 끝이 없어 大海와 같은 迷 · 苦의 영역이므로, 苦界 · 苦海라고 한다. 삼계는 다시 여러 세계로 각각 세분되며 그 가운데 욕계는 지옥 · 아귀 · 축생의 3惡趣(아수라를 더한 4惡趣)와 天 · 人의 五(六)趣로 분류된다. 欲界의 하늘은 여섯이 있으므로 六欲天이라 한다. 색계는 初禪天에서 제 3禪天까지는 각각 3天이 있고 제四禪天은 九天(無想天을 제하고 八天이라고도 한다)이므로 色界 18天이라고 한다. 그 제四禪天 가운데 제5淨居天을 하나로 하고, 거기에 4洲의 4, 4惡趣(지옥 · 아귀 · 축생 · 아수라)의 4, 6欲天의 6, 梵天의 1, 無想天의 1, 四禪天의 4, 四無色天의 4를 합하여 二十五有라 한다. 여기에 淨居天을 5天(無煩 · 無熱 · 善現 · 善見 · 色究竟)으로 나누어 二十九有라고도 한다. 또한 欲界를 합하여 1地, 色界는 初禪天에서 제4禪天까지 4地, 無色界는 空無邊處天에서 非想非非想處天까지 4地로 하여 이것을 三界 九地라 한다.
제육식(第六識) : 의식의 다른 이름. 의식은 眼識 · 耳識 · 鼻識 · 舌識 · 身識 · 意識의 六識 가운데 마지막인 여섯 번째이므로 이렇게 이름함.
상응(相應) : 범어 samprayukta의 번역. 평등하게 화합한다는 뜻. 法과 法이 서로 和合하여 떨어지지 않는 관계에 있는 것. 특히 마음과 心所간의 관계에 대해서 말하는 수가 많다. 六因 중의 相應因은 이것이며, 俱舍論 卷六에 五義平等을 相應이라고 말하는 것도 이것이다. 雜集論 卷五에는, 서로 떠날 수 없는(不相應), 화합하는(和合), 모이는(聚集), 同時에 生하고, 同時에 滅하는(俱有), 목적을 같이 하는(所作), 心과 心所가 하나의 대상에 대해서 한결같이 작용하는(同行) 것의 6종 相應을 說함. 이 중에서 앞의 5종은 주로 色法(물질)에 대해서 말한 것. 이 밖에, 函과 뚜껑과 일치하는 것을 函蓋相應, 敎를 받는 者(機)와 敎가 일치하는 것을 機敎相應이라고 한다.
중유(中有) : 中陰 · 中蘊이라고도 번역한다. 有情이 生死에 流轉하는 과정을 四有 곧 네 가지의 生存으로 분류하는 가운데 전세의 죽음의 순간(死有)으로부터 다음 세상에 태어나는 刹那(生有)까지의 중간 시기의 존재인 靈魂身이라고 할 수 있는 것. 다음 生存을 希求하는 求生, 다음생까지 사이에 잠시 일어나는 것이므로 起, 血肉에 의해 보호 유지되는 身이 아니라 오로지 香냄새로 食을 삼으므로 乾闥婆(神의 이름 食香 · 尋香이라 번역한다)라고도 한다. 뜻으로 생기고 뜻으로 이루어지는 化生의 身 곧 意生身(意成身이라고도 한다)으로 精血에서 생긴 것이 아니다. 中有의 身이 그 行에 의해 生을 받을 곳이 결정되면 不可思議한 作用이 있는 定力 · 通力 · 借識力 · 大願力 · 法威德力의 五力(唯識宗의 敎義로 不可思議한 5종의 힘)을 가지고도 變更이 不可能하므로 이것을 五力不可到라 한다.
윤회(輪廻) : 범어 samsara의 번역으로, 僧婆洛이라 音譯하고, 淪廻라고도 쓴다. 또 生死라고도 번역하고, 生死輪廻 · 輪廻轉生 · 流轉 · 輪轉이라고도 한다. 수레바퀴가 굴러서 끝이 없는 것과 같이, 중생이 번뇌와 業에 의해서 三界 六道의 迷한 生死世界를 거듭하면서 돌고 돌아 그치지 않는 것. 이 윤회설은 사람이 죽은 후 영혼이 그 몸에서 떨어져 草 · 木 · 鳥 · 獸 등에 깃들인다는 轉住說로부터 발달한 것. 이 생각은 인도에서 유명한 業說과 결합되어 멀리 우파니샤드시대로부터 끊임없이 베단타(Vedanta)를 통하여 전해졌다. 샹캬라(Samkara)도 이를 채택하였을 뿐만 아니라 현재도 인도교 가운데 스며 들어와 보편적인 사상 또는 감정으로 되었다. 이 윤회는 불교에서 輪廻轉生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런데 확실하게 윤회설을 브라흐만이 채택한 것은 고대 우파니샤드에서 시작되었다고 본다. B.C. 5세기 경에 배출된 六師外道 등으로 불리우는 여러 자유사상가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것을 주장하여 積集說이라고 불리운다. 그리고 소위 육파철학에서도 베단타 학파 외에 상캬(Samkhya)학파는 윤회를 非情世間 즉 일반 자연물에게 까지 미치는 것으로 보고 그 해탈을 인생의 목적이라고 하고 바이세시카(Vaisesika)학파는 윤회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요가행의 수행을 역설하였다. 즉 윤회는 인도사상의 보편적이고도 뚜렷한 한 특색을 이루는 것이다. 그것은 個物이나 특수를 무시하고 보편자에 순종하여, 나아가서는 현세 초월적인 인도인의 사유방법의 한 경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불교에서는 윤회하는 세계에 지옥 · 아귀 · 축생 · 아수라 · 인간 · 하늘의 六道가 있다고 說한다. 이것에 의하면 현재 우리들 앞에 있는 축생, 예를 들어 파리나 벌레 등도 전생에는 인간이었던 것이 바뀌어 태어났는지도 모르며, 또 장차 우리들이 저승에서 파리나 짐승 등으로 태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6道 중의 어느 세계에 태어나느냐 하는 것은 우리들 자신의 행위와 그 행위의 결과와의 총체인 業(karma)에 의하는 것이라 하며 또한 이 業은 이승에 있는 우리들을 초월하여 생각되고 있어, 간단히 말하자면 善業에 의하여 善의 세계에, 惡業에 의하여 惡의 세계에 태어난다고 하였다. 한편 부분적이긴 하나 소크라테스 이전의 그리스 사상가 중에도 이 윤회전생을 말한 이가 상당수가 있어, 예를 들면 니체의 永劫回歸의 사상 등은 그 영향을 받은 것이라 한다.
탐애(貪愛) : 色 · 聲 · 香 · 味 · 觸의 5境을 탐하여 애착하는 것.
범소유상(凡所有相) : 대저 온갖 모양은,
개시허망(皆是虛妄) : 모두 허망한 것이니,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 만약 모든 모양이 모양 아닌 줄을 본다면,
즉견여래(卽見如來) : 바로 여래를 보리라.
출전 : 불교학대사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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