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元曉)

원효(성전)-204-종조3

근와(槿瓦) 2016. 8. 1. 06:29

원효(성전)-204-종조3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3. 聖師悟道


聖師(원효대사)春秋가 삼십여세 되던 때이다.


그 때에 玄奬法師西域 · 天竺 여러 나라의 旅行遊學을 마치고 돌아와 皇帝外護下譯經事業과 또는 근간의 學僧들을 모아 唯識 · 法相學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聖師道友 義湘과 약속하고 遊學하기를 꾀하고 入唐의 길에 올랐다.


本國 唐州界(지금의 水原 南陽海岸)에 이르자 날이 저물고 폭우가 계속되었다. 비를 피하여 어떤 움집에 들어 자다가 목이 매우 말라 주위를 더듬다가 사발 같은데 고인 물을 마시고 解渴하여 편히 쉬었다.


그 밤이 밝자 다시 살펴보니 그 움집은 古塚  龕室이요 마시던 물 그릇은 해골박이었다. 그것을 발견한 聖師는 돌연히 구역질이 울컥 났다. 마악 구역질을 하다가 문득 한 생각이 번개처럼 번쩍이는 찰라에 확 깨달음을 얻었다. 聖師는 마치 악몽에서 깨어난 듯 이렇게 感嘆하였다.


한 생각 일어나면 갖가지 이 일어나고 한 생각 사라지면 갖가지 이 사라진다.(心生則 種種法生, 心滅則 種種法滅)


如來께서 三界虛僞인 것이니 오직 한 마음의 造作이라하신 말씀이 바로 이것을 이르심이다. 이 때에 聖師一心本源 · 萬法實相을 사무처 깨달았다. 이때까지 무엇인가 알듯 말듯 뚜렷이 드러나지 않던 眞如의 참모습이 확실히 나타나니 에 대한 의심이 끊어져 버렸던 것이다.


[備考]

聖師는 이 때에 萬法實相, 一眞如의 본바탕을 如實히 본 것이다. 原理起信論一心眞如란 것은 곧 一法界 大總相法門體니 이른바 心性不生 · 不滅이다. 一切法은 오직 妄念에 의하여 차별이 있나니, 만일 妄念을 여의면 곧 一切 境界의 모습이 없도다라고.


心性의 본바탕은 본래로 一如平等하여 아무런 차별이 없는데 오직 妄念에 의하여 一切境界의 차별이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이어서,


一切法은 본래부터 言說相을 여의고 마음의 반연을 여의어서 끝내 平等하여 變異함이 없으며 破壞할 수 없어 오직 一心일 뿐이다. 그러므로眞如라고 한다.라고 한 것이 그것이다. 이러한 本然實相인데 범부는 妄念으로 一切 境界差別相을 일으키어 ·   · · 妄業을 지으므로 眞如實相을 스스로 가리울 뿐이다.


에 이르기를, 一切法은 다 마음으로부터 좇아 일어났으며 妄念에서 생긴 것이다. 온갖 분별은 곧 自心을 분별함이다. 世間의 온갖 境界는 다 중생의 無明 妄心에 의하여 住持되나니, 마치 거울 속 影像은 바탕이 없는 것과 같다. 다만 妄心으로 있다고 분별할 뿐이다. 마음이 일어나면 온갖 이 일어나고 마음이 사라지면 온갖 이 사라지는 까닭이다. 그러므로 三界虛僞하여 오직 마음의 所作이다. 마음을 여의면 곧 六塵境界가 없다라고 한 것이 그것이다.


金剛三昧經 如來藏品法從分別生 還從分別滅 滅諸分別法 是法非生滅이라 한 것도 그것이다.


聖師는 이 때에 이러한 眞理를 사무쳐 깨달은 것이다. 마음에 한 생각 일어나기 전의 眞如의 모습, 그것이 곧 諸法實相이다. 간 밤에 아무 분별 없이 물을 마실 적엔 그 물이 달고 목마름을 풀고 편히 잤는데 왜, 그 마신 물이 이미 다 分泌된 오늘 아침에 와서 구역이 나는가? 이것은 오직 한 생각 분별에서 오는 妄業임을 활짝 깨닫자, 마음의 본래 모습과 萬法의 본래 平等一如實相임을 사무쳐 깨달았던 것이다.


이러한 實相原理를 특히 起信論에서 가장 요령 있게 提示하였던 것이므로 다음에 聖師敎理體系起信論을 기초로 하여 전개시킨 것이다.



출전 : 聖典(대한불교원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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