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잡아함경-345-69

근와(槿瓦) 2016. 7. 28. 11:14

잡아함경-345-6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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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누리면서 널리 보시나 행하여 복이나 짓자.' 그 때 세존께서는 이십억이가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아시고 어느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십억이에게 가서 '세존께서 너를 부르신다'고 알려주어라." 그 비구는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이십억이에게 가서 말하였다. "세존께서 그대를 부르십니다." 이십억이는 스승님의 명령이라는 그 비구의 말을 듣고 곧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서있었다.


그 때 세존께서 이십억이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정말 홀로 고요한 곳에서 선정에 들어 사색하다가 '부지런히 공부하는 세존의 성문(聲聞)들 가운데 나도 그 수에 들어간다. 그런데 나는 아직까지도 번뇌를 다 끊고 해탈을 얻지 못하였다. 나는 유명한 족성의 아들이고, 게다가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다. 나는 차라리 속세로 돌아가 5욕의 즐거움을 누리면서 널리 보시나 하여 복이나 짓자'라고 생각하였느냐?"


이 때 이십억이는 '세존께서 이미 내 마음을 아시고 계시는구나'라고 생각하고는 놀랍고 두려워 털이 곤두섰다. 그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진실로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이십억이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너에게 물으리니 너는 마음대로 내게 대답하여라. 이십억이야, 너는 속세에 있을 때 거문고를 잘 탔었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또 물었다.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네가 거문고를 탈 때에 만일 거문고 줄을 너무 조이면 미묘하고 부드럽고 맑은 소리를 낼 수 있더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또 물었다. "어떤가? 만일 거문고 줄을 느슨하게 매면 과연 미묘하고 부드럽고 맑은 소리를 낼 수 있더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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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물었다. "어떤가? 거문고 줄을 고르게 하여 너무 늦추지도 않고 조이지도 않으면, 미묘하고 부드럽고 맑은 소리를 내더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이십억이에게 말씀하셨다. "정진이 너무 조급하면 그 들뜸[掉悔]만 늘어나고, 정진이 너무 느슨하면 사람을 게으르게 한다. 그러므로 너는 마땅히 평등하게 닦고 익히고 거두어 받아, 집착하지도 말고 방일하지도 말며 모양을 취하지도 말라."


이 때 존자 이십억이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따라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이 때 존자 이십억이는 세존께서 말씀하신 거문고 타는 비유를 항상 생각하면서 앞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홀로 고요한 곳에서 선정에 들어 사색하였다. 그리하여 번뇌가 다 끊어지고 마음이 해탈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그 때 존자 이십억이는 아라한이 되어 마음이 해탈한 기쁨과 즐거움을 깨닫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꼭 세존을 찾아뵙고 문안을 드리리라.' 그 때 존자 이십억이는 부처님께서 계신 곳에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의 법 안에서 아라한이 되었습니다. 모든 번뇌[漏]가 다 끊어졌고 할 일을 이미 마쳤으며,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고 제 자신의 이익을 얻었으며, 모든 존재[有]의 결박을 다 풀었고 바른 지혜로 마음이 해탈하였습니다. 그 때 여섯 가지에서 해탈하였으니, 어떤 것이 그 여섯 가지인가? 즉 탐욕을 여읜 해탈[離欲解脫] · 성냄을 여읜 해탈[離恚解脫] · 멀리 여읜 해탈[遠離解脫] · 애욕이 다한 해탈[愛盡解脫] · 모든 집착으로부터의 해탈[諸 取解脫] ·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하는 해탈[心不忘念解脫]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조그마한 신심(信心)을 의지하여 '탐욕을 여의고 해탈하였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탐욕 · 성냄 · 어리석음이 다한 것을 진실한 탐욕을 여읜 해탈이라고 합니다. 만일 또 어떤 사람이 계율을 조금 지키는 것에 의지하여 '나는 성냄에서 해탈하였다'고 말한다면 그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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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적절하지 않습니다. 탐욕 · 성냄 · 어리석음이 다한 것을 진실한 해탈이라고 합니다. 만일 또 어떤 사람이 이익을 멀리 여의기를 닦아 익힌 것을 의지하여 '멀리 여의어서 해탈하였다'고 말한다면 그것도 또한 적절하지 않습니다. 탐욕 · 성냄 · 어리석음이 다한 것을 진실로 멀리 여읜 해탈이라고 합니다.


탐욕 · 성냄 · 어리석음이 다한 것을 애욕을 여읜 것이라고 하고, 또한 집착을 여읜 것이라고 하며, 또한 기억을 잊어버림에서 떠난 해탈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세존이시여, 어떤 비구든 만일 아라한이 되지 못하여 모든 번뇌를 다 끊지 못했다면, 이 여섯 가지에서 해탈할 수 없을 것입니다. 또 만일 어떤 비구가 배우는 위치에 있어서 아직 증상(增上)한 즐거움의 열반(涅槃)을 얻지 못하였다 하더라도 익히고 향하는 마음에 머무른다면, 그 때 그는 배우는 자의 계[學戒]를 성취하고 배우는 자의 근[學根]을 성취하게 됩니다. 그리고 뒷날에는 반드시 번뇌가 다 없어져 마음이 해탈하며, ………… 나아가  후세(後世)의 몸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알 것입니다. 그 때를 당하여 배울 것이 없는 자의 계[無學戒]를 얻고, 배울 것이 없는 자의 근[無學根]을 모두 얻을 것입니다. 비유하면 어리석고 작은 어린아이가 반듯이 누워지낼 때에는 어린아이의 모든 감각기관[根]을 성취하였고, 그가 뒷날에 점점 자라 모든 감각기관이 성취되면 그 때에는 어른의 모든 감각기관을 성취하는 것과 같습니다. 배우는 지위에 있는 사람도 또한 그와 같아서, 아직 왕성한 안락은 얻지 못하였지만,………… 나아가 배울 것이 없는 자의 계와 배울 것이 없는 자의 모든 감관을 성취하게 될 것입니다. 혹 눈으로 항상 빛깔을 분별하더라도 끝내 마음이 해탈(解脫)하는 것과 지혜로 해탈(解脫)하는 것을 방해하지 못하는 것은 뜻이 굳게 머물기 때문이니, 안으로 한량이 없는 좋은 해탈을 닦고, 생기고 사라짐에서부터 나아가 무상함까지 다 관찰합니다. 귀로 소리를 분별하고, 코로 냄새를 분별하며, 혀로 맛을 분별하고, 몸으로 감촉을 분별하며, 뜻으로 법을 분별하더라도 마음이 해탈하는 것과 지혜로 해탈하는 것을 방해하지 못하는 것은 뜻이 굳게 머물기 때문이니, 안으로 한량없는 좋은 해탈을 닦고, 생기고 사라짐을 관찰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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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비유하면 마을 가까이에 큰 돌산이 있는데, 끊기지도 않았고 부서지지도 않았으며 뚫리지도 않아 한결같이 두텁고 조밀하다면 설사 4방에서 바람이 불어오더라도 움직일 수 없고, 뚫고 지나갈 수 없는 경우와 같습니다. 저 배울 것이 없는 사람도 또한 그와 같아서, 눈으로 항상 빛깔을 분별하고, ……(내지) …… 뜻으로 항상 법을 분별하더라도 마음이 해탈하는 것과 지혜로 해탈하는 것을 방해하지 못하는 것은 뜻이 굳게 머물기 때문이니, 안으로 한량없는  좋은 해탈을 닦고 생기고 사라짐을 관찰합니다."


그 때 이십억이가 거듭 게송으로 말하였다.


탐욕을 여의어 마음이 해탈하고 성냄이 없는 해탈도 또한 그러하네. 멀리 떠나 마음이 해탈하고 탐욕과 사랑도 영원히 남음 없네. 모든 집착에서 마음이 해탈하고 또 마음에 기억하여 잊지 않으며 입처(入處)의 생기는 곳 환히 알아 그것에 대해 마음이 해탈하였네. 저 마음이 해탈한 사람 그 비구는 뜻이 쉬고 그치며 해야 할 모든 일 이미 마쳐 다시는 할 일을 만들지 않네. 마치 저 큰 돌산은 4방에서 부는 바람이 움직이지 못하듯이 빛깔 · 소리 · 냄새 · 맛 · 감촉과 또 법의 좋고 나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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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감관이 항상 대하더라도 그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나니 마음은 언제나 굳게 머물러 법의 생기고 사라짐을 환히 관찰하네.


존자 이십억이가 이 법을 말하였을 때 스승은 마음으로 기뻐하셨고, 많이 들어 아는 모든 범행자들도 존자 이십억이의 말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였다. 그 때 존자 이십억이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그 때 세존께서는 존자 이십억이가 떠나가고 그리 오래지 않아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음이 잘 해탈한 사람은 마땅히 이와 같이 확실하게 말해야 한다. 저 이십억이가 지혜로써 분명히 말하며, 제 자신을 추켜세우지도 않고 또한 남을 낮추지도 않으며, 바르게 그 이치를 말하듯이 마땅히 이 사람처럼 분명하게 말해야 하느니라. 그것은 증상만을 가진 자가 그 이치도 얻지 못했으면서 스스로 사람을 초월한 법을 얻었다고 자랑하여 스스로 손해 보는 것과는 같지 않느니라."


255. 노혜차경(魯醯遮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존자 마하가전연(摩訶迦旃延)은 아반제국(阿磐提國)의 습마타강(濕摩陀江) 가에 머물고 있었다. 미후실[獼猴室 : 팔리어로는 Makkaraka e라고 하며, 마을의 이름이다.] 의 아련야굴(阿練若窟)에 살던 로혜차(魯醯遮)라는 바라문이 그를 공경하고 받들어 섬기기를 아라한 법과 같이 하였다. 그 때 존자 마하가전연이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미후실 마을로 들어가 차례로 걸어다니며 걸식하였다. 그는 걸식을 마치고 돌아와...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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