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잡아함경-330-66

근와(槿瓦) 2016. 7. 26. 00:47

잡아함경-330-6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326 / 2145] 쪽

"있습니다. 존자 아난이여." "뜻과 법을 인연하여 의식(意識)이 생기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존자 아난이여." 또 물었다. "만일 뜻이 법을 연(緣)하여 의식을 일으킨다면 그 인과 그 연은 영원한 것입니까, 무상한 것입니까?" "무상한 것입니다. 존자 아난이여." 또 물었다. "그런 인과 그런 연으로 의식이 생긴다면, 그 인과 그 연이 무상하여 변하고 바뀔 때에도 의식은 머무르겠습니까?" "아닙니다." 존자 아난이 다시 물었다. "당신 생각에는 어떻습니까? 그 법이 혹은 생기고 혹은 소멸하는 줄을 안다면, 그래도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이 과연 그런 것에 대해 '이것은 나이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아닙니다. 존자 아난이여."


존자 아난이 순타에게 말하였다. "그러므로 존자여, 여래·응공·등정각께서 아시는 바와 보시는 바로는 식도 또한 무상한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비유하면 장정이 도끼를 가지고 산에 들어가 파초(芭蕉)나무를 보고, 재목으로 쓸 수 있다고 생각하여, 뿌리를 끊고 잎들을 자르고 껍질을 벗기고 단단한 심을 찾아 다 벗겨 보았지만, 단단한 곳이라고는 전연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그와 같이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안식과 귀·코·혀·몸·뜻의 식을 바르게 관찰하고, 바르게 관찰했을 때에는 전혀 취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취할 만한 것이 없기 때문에 집착할 것이 없고, 집착할 것이 없으므로 스스로 열반을 깨닫습니다. 그리하여 '나의 생(生)은 이미 다하였고 범행이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다 마쳤으므로 후세에는 몸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압니다."


                                                                             [327 / 2145] 쪽

그 두 정사(正士)는 이 법을 말할 때 서로 기뻐하였고, 제각기 자신의 처소로 돌아갔다.


249. 구치라경(拘絺羅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아난이 존자 사리불의 처소를 찾아가서 존자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여쭐 일이 있는데 혹 틈이 있으시면 설명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사리불이 말하였다. "당신의 물음을 따라 아는 대로 대답하겠습니다." 존자 아난은 사리불에게 물었다. "6촉입처(六觸入處)가 다하고 탐욕을 떠나, 소멸하고 쉬고 마친 뒤에도 다시 남는 것이 있습니까?" 존자 사리불이 아난에게 말하였다. "'6촉입처가 다하고 탐욕을 떠나, 소멸하고 쉬고 마친 뒤에도 다시 남는 것이 있습니까?' 하고 물으시는데 그렇게 묻지 마시오." 아난이 다시 물었다. "존자 사리불이여, 6촉입처가 다하고 탐욕을 떠나, 소멸하고 쉬고 마친 뒤에는 남는 것이 없습니까?" 존자 사리불이 아난에게 말하였다. "'6촉입처가 다하고 탐욕을 떠나, 소멸하고 쉬고 마친 뒤에는 남는 것이 없습니까?' 하고 물으시는데 그렇게 묻지도 마시오." 아난이 다시 물었다. "존자 사리불이여, 6촉입처가 다하고 탐욕을 떠나, 소멸하고 쉬고 마친 뒤에는 남는 것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합니까? 남는 것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남는 것이 없는 것도 아닙니까?"


                                                                            [328 / 2145] 쪽

존자 사리불이 아난에게 말하였다. "또한 '6촉입처가 다하고 탐욕을 떠나, 소멸하고 쉬고 마친 뒤에는 남는 것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합니까? 남는 것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남는 것이 없는 것도 아닙니까?' 하고 물으시는데 그렇게 묻지도 마시오." 존자 아난이 다시 사리불에게 물었다. "존자께서 말씀하신 대로라면, 6촉입처가 다하고 탐욕을 떠나 소멸하고 쉬고 마친 뒤에는, 있다고 말해서도 안 되고, 없다고 말해서도 안 되며,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고 말해서도 안 되고,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라고 말해서도 안 됩니다. 그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 존자 사리불이 존자 아난에게 말하였다. "'6촉입처가 다하고 탐욕을 떠나, 소멸하고 쉬고 마친 뒤에 남는 것이 있는가?'라고 한다면 이것은 곧 빈 말이요, '없는가?'라고 한다면 이것도 곧 빈 말입니다. '남는 것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가?'라고 한다면 이것도 곧 빈 말이요, '남는 것이 있는 것도 아니요 남는 것이 없는 것도 아닌가?'라고 한다면 이것도 곧 빈 말입니다. 만일 6촉입처가 다하고 탐욕을 떠나, 소멸하고 쉬고 마친 뒤에는 모든 거짓을 떠나 반열반(般涅槃)을 얻는다고 말한다면 이것은 곧 부처님의 말씀입니다."


이 때 두 정사(正士)는 기뻐하면서 서로 본래 있던 처소로 돌아갔다.


250. 구치라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죽원(迦蘭陀竹園)에 계셨다. 이 때 존자 사리불과 존자 마하 구치라는 함께 기사굴산에 있었다. 존자 마하 구치라는 해질 무렵에 선정에서 깨어나 존자 사리불이 있는 곳으로 가서 서로 인사한 뒤에,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물을 일이 있는데 혹 틈이 있으시면 대답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존자 사리불이 마하 구치라에게 말하였다. "당신의 물음을 따라 아는 대로 대답하겠습니다."


                                                                             [329 / 2145] 쪽

존자 마하 구치라는 존자 사리불에게 물었다. "어떻습니까? 존자 사리불이여, 눈이 빛깔을 얽어맵니까, 빛깔이 눈을 얽어맵니까? 귀와 소리·코와 냄새·혀와 맛·몸과 접촉, 그리고 뜻과 법에 있어서도 뜻이 법을 얽어맵니까, 법이 뜻을 얽어맵니까?" 존자 사리불이 존자 마하 구치라에게 대답하였다. "눈이 빛깔을 얽매는 것도 아니고 빛깔이 눈을 얽매는 것도 아닙니다. 나아가 뜻이 법을 얽매는 것도 아니고 법이 뜻을 얽매는 것도 아닙니다. 존자 마하 구치라여, 그 중간에서 만일 욕망과 탐욕을 일으키면 그것이 곧 얽어매는 것입니다. 존자 마하 구치라여, 비유하면 검고 흰 두 마리 소가 한 멍에와 굴레에 묶여 있을 때, 어떤 사람이 '검은 소가 흰 소를 묶었는가, 흰 소가 검은 소를 묶었는가' 하고 묻는 경우와 같습니다. 그것을 바른 물음이라고 하겠습니까?"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존자 사리불이여, 검은 소가 흰 소를 묶은 것도 아니고, 흰 소가 검은 소를 묶은 것도 아닙니다. 그 중간에 멍에나 혹은 굴레를 씌우면 그것이 곧 묶는 것입니다." "그와 같이 존자 마하 구치라여, 눈이 빛깔을 얽매는 것도 아니고 빛깔이 눈을 얽매는 것도 아니며, 나아가 뜻이 법을 얽매는 것도 아니고 법이 뜻을 얽매는 것도 아닙니다. 그 중간의 욕망과 탐욕이 곧 얽어매는 것입니다. 존자 마하 구치라여, 만일 눈이 빛깔을 얽어매거나 혹은 빛깔이 눈을 얽어매며, 나아가 만일 뜻이 법을 얽어매거나 혹은 법이 뜻을 얽어맨다면, 세존께서 사람들에게 '범행을 세우면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고 가르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눈이 빛깔을 얽어매는 것도 아니고 빛깔이 눈을 얽어매는 것도 아니며, 나아가 뜻이 법을 얽어매는 것도 아니고 법이 뜻을 얽어매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세존께서 사람들에게 '범행을 세우면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 날 수 있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존자 마하 구치라여, 세존께서는 눈으로 빛깔을 보았을 때 좋건 나쁘건 욕망과 탐욕을 일으키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그 밖의 중생들은 눈으로 빛깔을 보았을 때 좋거나 나쁘면 곧 욕망과 탐욕을 일으킵니다. 그러므로 세존께서


                                                                             [330 / 2145] 쪽

는 '욕망과 탐욕을 끊으면 곧 마음이 해탈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나아가 뜻과 법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이 때 두 정사(正士)는 서로 기뻐하면서 제각기 본 처소로 돌아갔다.


251. 구치라경 ③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사리불은 존자 마하 구치라와 함께 기사굴산에 있었다. 존자 마하 구치라는 해질 무렵에 선정(禪定)에서 깨어나, 존자 사리불이 있는 곳으로 가서 서로 문안을 하고 나서,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존자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물을 일이 있는데 흑 틈이 있으시면 대답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사리불이 말하였다. "당신의 물음을 따라 아는 대로 대답하겠습니다." 존자 마하 구치라가 존자 사리불에게 물었다. "무명(無明)이라고 말들 하는데, 어떤 것을 무명이라고 합니까?" 존자 사리불이 말하였다. "앎이 없는 것을 이르는 말이니, 앎이 없으면 그것을 무명이라고 합니다. 어떤 것을 앎이 없다[無知]고 하는가? 말하자면 눈은 무상(無常)한 것이라고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는 것을 앎이 없다고 말합니다. 눈은 나고 멸하는 법에 불과하다고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는 것을 앎이 없다고 하며, 귀·혀·몸·뜻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이와 같이 존자 마하 구치라여, 이 6촉입처(觸入處)를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며, 빈틈없이 한결같지 못하고 어리석으며, 밝음이 없고 크게 어두운 것, 그런 것들을 다 무명이라 말합니다. 존자 마하 구치라는 다시 존자 사리불에게 물었다. "밝음[明]이라고 말들 하는데 어떤 것을 밝음이라고 합니까?"사리불이 말하였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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