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335-67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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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을 이르는 말이니, 알면 곧 그것이 밝음입니다.
무엇을 안다고 하는가? 말하자면 눈은 무상한 것이니, 눈은 무상한 것임을 사실 그대로 알고, 눈은 나고 멸하는 법이니 눈은 나고 멸하는 법이라고 사실 그대로 아는 것입니다. 귀 · 코 · 혀 · 몸 · 뜻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존자 마하 구치라여, 이 6촉입처에 대해서 사실 그대로 알고 보며, 밝게 깨닫고 깨달음으로 인해 지혜로우며 빈틈없이 한결같으면 이것을 밝음이라고 말합니다."
이 때 두 정사는 각각 들은 것을 서로 주고받고는 기뻐하면서 제각기 자기가 있던 처소로 돌아갔다.
252. 우파선나경(優波先那經)[시호(施護) 등이 한역한 『불설수용존자경(佛說隨勇尊者經)』 을 참조.]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이 때 우파선나(優波先那)라는 비구는 왕사성의 한림(寒林) 속 화장터에 있는 사두암(蛇頭巖) 밑의 가릉가행처(迦陵伽行處)에 있었다. 이 때 존자 우파선나는 혼자 굴 안에서 좌선하고 있었다. 이 때 길이가 한 자쯤 되는 모진 독사가 위쪽 돌 틈에서 나와 우파선나의 몸에 떨어졌다. 우파선나는 사리불을 부르고 모든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독사가 제 몸에 떨어져 제 몸이 독이 퍼졌습니다. 그대들은 빨리 와서 저를 들어다 밖에 내놓으십시오. 이 굴 안에서 제 몸이 겨 덩어리처럼 부서지게 하지 마십시오." 이 때 존자 사리불은 가까운 곳의 한 나무 밑에 있다가 우파선나의 말을 듣고, 곧 우파선나가 있는 곳으로 가서 우파선나에게 말하였다. "내 이제 그대의 얼굴빛과 모든 감각기관[根]을 살펴보니 평상시와 다르지 않다. 그런데 '중독이 되었으니 내 몸을 밖에 내놓아라. 몸이 겨 덩어리처럼 부서지게 하지 말라'고 하니, 대체 어쩌려고 그러는 것입니까?" 우파선나가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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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 눈은 나[我]다, 내 것이다'라고 하고, 귀 · 코 · 혀 · 몸 · 뜻에 대해서 '귀 · 코 · 혀 · 몸 · 뜻은 나다, 내 것이다'라고 하며, 빛깔 · 소리 · 냄새 · 맛 · 감촉 · 법에 대해서 '빛깔 · 소리 · 냄새 · 맛 · 감촉 · 법은 나다, 내 것이다'라고 하고, 흙에 대해서 '흙은 나다, 내 것이다'라고 하며, 물 · 불 · 바람 · 허공 · 식에 대해서도 '물 · 불 · 바람 · 허공 · 식은 나다, 내 것이다'라고 하고, 색음(色陰)에 대해서 '색은 나다, 내 것이다'라고 하며, 수음 · 상음 · 행음 · 식음에 대해서도 '수음 · 상음 · 행음 · 식음은 나다, 내 것이다'라고 말하는 자라면, 얼굴빛과 모든 감각기관이 분명 변해서 달라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 그렇지 않습니다. 눈은 나가 아니요 내 것도 아니며, ………… 나아가 식음도 나가 아니요 내 것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얼굴빛과 모든 감각기관에 변화가 없는 것입니다."
사리불이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우파선나여, 그대가 만일 오랜 세월 동안 '나[我]다. 내 것[我所]이다'라는 소견, 아만(我慢)과 같은 번뇌의 얽매임을 떠나 다라(多羅)나무를 자르듯이 그 뿌리를 끊어 미래 세상에 영원히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했다면, 어떻게 얼굴빛과 모든 감각기관에 변화가 있겠는가?" 이 때 사리불이 곧 그의 주위를 돌고 우파선나의 몸을 들어 굴 밖에 내어놓았고, 우파선나의 중독된 몸은 마치 겨 덩어리처럼 부서졌다. 이 때 사리불이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오랫동안 모든 범행을 심고 여덟 가지 거룩한 길 잘 닦고서 기쁜 마음으로 목숨을 버렸네. 마치 독이 담긴 발우를 버리듯. 오랫동안 모든 범행을 심고 여덟 가지 거룩한 길 잘 닦고서 기쁜 마음으로 목숨을 버렸네. 마치 사람이 중병에서 낫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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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모든 범행을 심고 여덟 가지 거룩한 길 잘 닦고서 마치 불붙은 집에서 나오듯 죽을 때 근심도 후회도 없네. 오랫동안 모든 범행을 심고 여덟 가지 거룩한 길 잘 닦고서 지혜로써 세상을 관찰하기를 마치 더러운 초목처럼 여겨 다시는 남음을 구하지 않고 남은 것도 또한 이어지지 않네. 이 때 존자 사리불이 우파선나를 공양한 뒤에,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눈병을 치료할 때 쓰는 산대[籌]만한 작은 독사가 존자 우파선나의 몸에 떨어져서, 그의 몸이 곧 겨 덩어리처럼 부서졌습니다."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우파선나가 이 게송을 외웠더라면 중독되지도 않았을 것이요, 그 몸이 겨 덩어리처럼 부서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사리불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게송과 어떤 글귀를 외웠어야 했습니까?" 부처님께서 곧 사리불을 위하여 게송을 말씀하셨다.
언제나 저에게 자애로운 마음으로 견고한 뇌타라(賴羅)를 생각하고 이라반나(伊羅槃那)와 시바불다라(尸婆弗多羅)와 흠바라상마(欽婆羅上馬)를 사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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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구타(迦拘)와 저 흑구담(黑瞿曇)과 난도발난타(難徒跋難陀)를 사랑하라. 발이 없는 것이나 두 발 가진 것에도 자비심을 품고 네 발, 발이 많은 짐승에게도 또한 자비심을 일으켜라. 물이나 육지에 의지하는 모든 용에게 자비심을 품고 생각이 있거나 생각이 없는 모든 중생들을 사랑하라. 일체를 안락하게 하고 생기는 번뇌를 떠나게 하며 모든 어진 이로 하여금 모두들 악한 짓 못하게 하려 한다면 언제나 사두암 밑에 살더라도 어떤 나쁜 일도 닥치지 않으리니 흉(凶)하고 해로운 모진 독사가 중생의 목숨을 해칠 수 있으랴? 이러한 참된 진리의 말씀 위없는 큰 스승의 말씀이니 내 이제 이 크신 스승의 진실한 말씀 외워 익히면 일체의 저 악하고 독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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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을 능히 해치지 못하리.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은 이 세간의 세 가지 독, 이러한 세 가지 악하고 독한 것 영원히 없앤 자를 불보(佛寶)라 하네. 법보(法寶)는 온갖 독을 소멸해 없애고 승보(僧寶)도 또한 흉악한 독을 남김이 없이 모두 쳐부수고는 착한 사람을 거두어 보호하네. 부처님은 모든 독을 쳐부수시니 너 뱀독도 이젠 부수어졌느니라. 그러므로 이 주술 장구(章句)를 말하리라.
우단바리 단바리 단륙 파라단륙 나뎨 숙나뎨 기바뎨 무나이 삼마이 단톄塢耽婆隸 耽婆隸 耽陸 波羅耽陸 肅 枳跋니라기시 바라구볘우리 우오리 스바하尼羅枳施 婆羅拘閉塢隸 塢娛隸 悉波呵
사리불이여, 우파선나 선남자가 그 때 이 게송을 말하고 이 장구를 말했더라면 독사에게 그 몸이 물리지 않았을 것이요, 그 몸도 또한 겨 덩어리처럼 부서지지 않았을 것이다."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우파선나는 일찍이 이 게송을 듣지 못하였고, 일찍이 이 주술 장구를 듣지 못하였습니다. 세존께서 오늘 이것을 말씀하시는 것은 바로 미래 세상을 위하시려는 것입니다." 존자 사리불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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