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元曉)

원효(성전)-165-수행문34

근와(槿瓦) 2016. 6. 25. 00:33

원효(성전)-165-수행문3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절 갖가지 불사 방편


이때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맡는 향기는 예전부터 없던 것이온데 어떤 향기옵니까.


부처님은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것은 그 보살들의 털구멍에서 나는 향기이니라.


사리불이 아난에게 말하였다.

우리들 털구멍에서도 이런 향기가 납니다.


아난이 물었다.

그 향기는 어디서 생겼습니까.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이것은 유마힐 장자(長者)가 중향국에서 가져다 부처님께 드린 나머지 밥을 이 집에서 먹은 사람은 모두 털구멍에서 이런 향기가 나는 것이오.


아난은 유마거사에게 물었다.

이 향기는 얼마 동안이나 풍기나이까.


유마힐거사는 대답하였다.

밥이 다 소화될 때까지 갑니다.


이 밥은 얼마동안 있어야 소화됩니까.

이 밥의 끈기는 일이 지난 뒤에야 소화됩니다. 그러나 아난님, 만일 성문(聲聞)으로서 아직 바른 위(正位)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은 이 밥을 먹으면 바른 위에 들어간 뒤에 소화되고 이미 바른 위에 들어간 사람은 이 밥을 먹으면 마음의 해탈을 얻은 뒤에 소화되며 아직 대승(大乘)의 뜻을 일으키지 못한 이가 이 밥을 먹으면 뜻을 일으킨 뒤에 소화되고 이미 뜻을 일으킨 이가 이 밥을 먹으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은 뒤에 소화되며 무생법인을 얻은 사람이 이 밥을 먹으면일생보처(一生補處)에 이른 뒤에 소화됩니다.


마치 상미(上味)라는 약을 먹으면 몸의 온갖 독기가 소멸된 뒤에 소화되듯이 이 밥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번뇌의 독기를 제거한 뒤에야 소화됩니다.


아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미증유한 일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향기로운 밥으로 불사(佛事)를 짓기도 하나이까.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그러하느니라. 아난아, 어떤 부처의 나라에서는 부처의 광명으로 불사를 짓고 혹은 모든 보살들로 불사를 지으며 혹은 부처님의 교화한 사람으로 불사를 짓고 혹은 보리수로 불사를 지으며 혹은 부처님의 의복과 와구로 불사를 짓고 혹은 음식으로 불사를 지으며 혹은 동산 · 숲과 누각으로 불사를 짓고 혹은 三十二상과 八十종호로 불사를 지으며 혹은 허공으로 불사를 짓거니와, 중생들은 이런 인연으로써 율행(律行)에 들어가며 혹은 꿈과 환술과 그림자와 메아리와 거울 속의 형상과 물 가운데 달과 더운 때의 불꽃 등 이러한 비유로 불사를 짓고 혹은 음성과 말과 문자로 불사를 지으며 혹 어떤 청정한 부처의 나라는 적막하고 말이 없으며 말함도 없고 보임도 없고 아는 것도 없고 지음도 없으며 하는 것도 없음으로 불사를 짓느니라.


아난아, 이와 같이 모든 부처님의 위의와 동작과 온갖 하는 일이 불사가 아닌 것이 없느니라. 아난아, 이 네가지 마군과 천의 모든 번뇌문(煩惱門)을 모든 중생들은 시끄럽다 하지마는 부처님은 곧 이런 법으로 불사를 짓나니 이것을모든 불법문(佛法門)에 들어가는 것이라 이름하느니라.


보살로서 이 문에 들어간 이는 모두 깨끗하고 좋은 부처의 나라를 보되 기뻐하지도 않고 탐내지도 않으며 거만히 하지도 않는다. 또 온갖 깨끗하지 않은 부처의 나라를 보더라도 근심하지도 않고 걸리지도 않고 물러나지도 않고서 다만 모든 부처님에게 청정한 마음을 내고 매우 기뻐하고 공경하며 미증유한 일이라할지니 모든 부처님의 공덕은 평등하지마는 중생들을 교화시키기 위하여 부처의 나라가 같지 않음을 나타내느니라.


아난아, 너는 모든 부처의 나라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허공은 하나임을 보았으리라. 이렇게 모든 부처님의 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그 걸림이 없는 지혜는 하나인 것이다.


아난아, 모든 부처의 몸과 위신과 상호와 종성(種性)과 계율 · 선정 · 지혜 · 해탈 · 해탈지견(解脫知見)()무외(無畏)十八불공법(不共法)과 대자대비인 위의와 행동과 그 수명이며 설법 교화하여 중생들을 성취시키는 것과 부처의 나라를 청정히 하는 것과 모든 부처의 법을 갖추는 것은 다 평등하나니 그러므로삼먁삼불타라 부르고다타아가도라 부르며불타라 부르느니라.


아난아, 만약 내가 자세히 이 ()의 뜻을 말한다면 너는 겁 동안의 목숨으로도 다 듣지 못할 것이며 바로 천대천세계에 가득한 중생들이 모두 아난과 같이 많이 듣고 모두 기억하여 잊지 않으며 그런 사람들이 겁 동안 사는 목숨으로도 또한 다 들을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모든 부처의아누타라삼먁삼보리는 한량이 없고 지혜와 변재도 불가사의하느니라.


아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지금부터 감히 스스로 많이 들었다고 말하지 않겠나이다.


부처님은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은 물러나는 마음을 내지 말라. 왜냐하면 나는 너를 성문 가운데서 많이 들었다고 말한 것이요 보살 중에서 많이 들었다고 말한 것이 아니다. 그만 두라. 아난아, 지혜로운 사람은 모든 보살들을 국한된 마음으로 헤아리려 하지 않는다. 모든 바다와 강물은 헤아릴 수 있으나 보살의 선정 · 지혜 · 총지 · 변재와 일체 공덕은 헤아리지 못하느니라.


아난아, 너는 보살들이 하는 일은 그만 두고라도 이 유마힐의 한번에 나타내는 신통의 힘은 일체 성문이나 벽지불들이 수 백천겁 동안 힘을 다해 신통을 부리더라도 다하지 못하느니라.



출전 : 성전(대한불교원효종)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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