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성전)-162-수행문3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제3절 세간법이 바로 불법이다
이때 대중 가운데 보현색신(普現色身)보살은 유마힐거사에게 물었다.
「거사님의 부모와 처자와 친척과 권속들과 일보는 이와 친지들은 누구누구이옵고 노비와 동복(童僕)과 코끼리 · 말 · 수레들은 다 어디 있나이까.」
유마힐거사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지혜의 바라밀은 보살의 어머니요 방편의 바라밀은 아버지 되며
일체 중생들의 길잡이 되는 스승 그 여러 부처님네 여기서 다 나셨네.
법의 즐거움이 아내가 되고 자비로운 마음은 여자가 되며
착한 마음은 진실한 아들이라 마침내 텅 비고 고요함이 내 집이네.
온갖 번뇌는 내 제자들이라 마음대로 그들을 가르쳐 교화하고
도품(道品)은 내 선지식이라 이로 인연해 정각을 성취하리.
모든 바라밀의 법을 벗삼고 四섭법은 모든 기녀들 되어
노래하고 읊조림 법의 말이라 나는 이것으로 음악을 삼네.
다라니 법이 꽃 동산 되고 샘(漏)없는 법은 숲의 나무라
깨달음의 뜻 조촐코 묘한 꽃 해탈 지혜의 열매가 맺네.
해탈은 목욕하는 못이 되나니 선정의 물이 맑고도 가득하며
일곱가지 조촐한 꽃이 폈으니 여기서 목욕하면 때없는 사람이네.
코끼리와 말 五통(通)으로 달리나니 대승의 수레 위에 의젓이 앉아
한 마음으로 채찍질 하며 여덟가지 정로(正路)에 두루 노니네.
상호가 구비하고 위의로 장엄하고 갖가지 아름다움 치장했으되
부끄러움의 의복을 입고 깊은 마음으로 꽃다발을 삼았네.
부자라 일곱가지 보배가 있고 숨 쉬는 법으로 일깨워 주며
말한 그대로 닦아 행하나니 마침내 큰 이익을 얻을 것이네.
네가지 선정(禪定)으로 평상을 삼고 청정한 지혜로 목숨을 이루며
많이 들음으로 지혜를 더하고 스스로 깨달음은 음악이 되네.
감로의 법은 공양이 되고 해탈의 맛으로 국을 삼으며
조촐한 마음물로 얼굴을 씻고 깨끗한 계행의 향수 바르네.
번뇌의 도적을 쳐 부수나니 용맹스럽게 비길데 없고
네가지 마군을 항복 받고서 승리의 깃발을 도량에 세우네.」
출전 :성전(대한불교원효종)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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