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2005-78-화엄-231

근와(槿瓦) 2016. 5. 1. 00:25

2005-78-화엄-23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대방광불화엄경 제78권

우전국삼장 실차난타한역

이운허 번역

 

39. 입법계품 [19]

2) 가지 법회 [18]

 

(52) 미륵보살을 찾다 [2]

 

그 때 선재동자는 합장하고 공경하며 미륵보살마하살께 다시 여쭈었다.

“큰 성인이시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하나이다.

 

큰 성인이시여, 모든 여래께서 거룩하신 이에게 수기하시기를 '한 생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 하셨다 하나이다. 만일 한 생에 위없는 보리를 얻는다 하오면 이미 모든 보살의 머무르는 곳을 초월한 것이며 모든 보살의 생사를 여읜 지위를 이미 지났으며, 모든 바라밀을 이미 원만하였으며 모든 참는 문에 이미 깊이 들어갔으며, 모든 보살의 지위를 이미 구족하였으며 모든 해탈문에 이미 유희하는 것이며, 모든 삼매의 법을 성취하였으며 모든 보살의 행을 이미 통달하였나이다.

 

모든 다라니와 변재를 이미 증득하였으며 모든 보살의 자재한 가운데서 이미 자재함을 얻었으며, 모든 보살의 도를 돕는 법을 이미 쌓아 모았으며 지혜와 방편에서 이미 유희하였으며, 큰 신통한 지혜를 이미 내었으며 모든 배울 곳을 이미 성취하였으며, 모든 묘한 행을 이미 원만하였으며 모든 큰 원을 이미 만족하였으며, 모든 부처님의 수기를 이미 받았으며 모든 승의 문을 이미 알았으며, 모든 여래의 보호하여 생각하심을 이미 받을 만하나이다.

 

                                                                                                                 [1997 / 2062] 쪽

모든 부처님의 보리를 이미 거두었으며 모든 부처님의 법장을 이미 가졌으며, 모든 부처님과 보살의 비밀한 갈무리를 이미 파악하였으며 모든 보살 대중 가운데서 이미 우두머리가 되었으며, 번뇌의 마를 부수는 용맹한 장수가 되었으며 생사하는 벌판의 길잡이가 되었으며, 번뇌의 중병을 다스리는 큰 의사가 되었으며 모든 중생 중에서 가장 훌륭하였으며, 모든 세간의 임금 가운데서 자재함을 얻었나이다.

 

모든 성인 가운데 가장 제일이 되었으며 모든 성문과 독각 중에 가장 높아졌으며, 죽살이 바다에서 뱃사공이 되었으며 모든 중생을 조복하는 그물을 쳤으며, 모든 중생의 근성을 이미 관찰하였으며 모든 중생 세계를 이미 거두어 주었으며, 모든 보살 대중을 이미 수호하였으며 모든 보살의 일을 이미 의논하였으며, 모든 여래가 계신 데 이미 나아갔으며 모든 여래의 모임에 이미 머물렀나이다.

 

모든 중생의 앞에 이미 몸을 나타냈으며 모든 세상법에 물들 것이 없었으며, 모든 마의 경계를 이미 초월하였으며 모든 부처님의 경계에 이미 머물렀으며, 모든 보살의 걸림없는 경지에 이미 이르렀으며 모든 부처님께 이미 부지런히 공양하였으며, 모든 부처님의 법과 성품이 이미 같았으며 묘한 법 비단을 이미 매었으며, 부처님께서 정수리에 물 부어 주심을 이미 받았으며 온갖 지혜에 이미 머물렀으며, 모든 부처님 법을 이미 널리 내었으며 온갖 지혜의 지위에 빨리 나아갔나이다.

 

큰 성인이시여,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으며 닦고 배움을 따라서 모든 부처님 법을 빨리 구족하며, 염려하는 중생들을 능히 제도하며 세운 원을 두루 성취하며 일으킨 행을 두루 끝내며, 모든 하늘과 사람을 널리 위로하며 제 몸을 저버리지 않고 삼보를 끊어지지 않게 하며, 모든 부처님과 보살의 종자를 헛되지 않게 하며 모든 부처님의 법눈을 가질 수 있나이까? 이런 일들을 말씀하여 주소서.”

 

이 때 미륵보살마하살이 도량에 모인 대중을 살펴보시고 선재동자를 가리키면서 말하였다.

“그대들이여, 그대들은 이 장자의 아들이 나에게 보살의 행과 공덕을 묻는 것을 보는가?

 

                                                                                                                 [1998 / 2062] 쪽

그대들이여, 이 장자의 아들은 용맹하게 정진하고 소원은 혼잡하지 않으며 깊은 마음이 견고하여 항상 물러가지 않으며, 훌륭한 희망을 갖추어 머리에 불타는 것을 끄듯이 만족한 줄 모르며 선지식을 좋아하여 친근하고 공양하며 간 데마다 찾아 다니면서 받들어 섬기고 법을 구하느니라.

 

그대들이여, 이 장자의 아들은 저번에 복성(福城)에서 문수보살의 가르침을 받고 점점 남쪽으로 오면서 선지식을 찾았고 백열 선지식을 만난 뒤에 나에게 왔는데 잠깐도 게으른 생각을 내지 않았느니라.

 

그대들이여, 이 장자의 아들은 매우 희유하니 대승을 향하여 큰 지혜를 의지하고 큰 용맹을 내고, 크게 가엾이 여김의 갑옷을 입고 크게 인자한 마음으로 중생을 구호하며 큰 정진으로 바라밀을 행하며, 큰 장사 주인이 되어 중생들을 보호하며 큰 법 배가 되어 존재의 바다를 건너며 큰 도에 있으면서 큰 법의 보배를 모으며 넓고 크게 도를 돕는 법을 닦느니라. 이런 사람은 듣기도 어렵고 보기도 어렵고 친근하고 함께 있고 함께 행하기 어려우니라.

 

왜냐 하면 이 장자의 아들은 모든 중생을 구호하려는 마음을 내어 중생들로 하여금 괴로움을 벗어나고 나쁜 길을 뛰어넘게 하며, 험난을 여의고 무명을 깨뜨리며, 죽살이 벌판에서 벗어나 여러 길에서 헤맴을 쉬고 마의 경계를 건너가며, 세상법에 집착하지 않고 욕심의 수렁에서 헤어나게 하며, 탐욕의 굴레를 끊고 소견의 속박을 풀고 생각의 굴택을 헐고 아득한 길을 끊고, 교만의 당기를 꺾고 의혹의 살을 뽑고 졸음의 뚜껑을 벗기고 애욕의 그물을 찢고 무명을 없애고, 생사의 강을 건너고 아첨하는 눈어리를 여의고 마음의 때를 깨끗이 하고 어리석은 의욕을 끊고 생사에서 벗어나게 하느니라.

 

그대들이여, 이 장자의 아들은 네 강에 표류하는 이를 위하여 큰 법 배를 만들고 소견의 수렁에 빠진 이를 위하여 법 다리를 놓고, 어리석음의 밤에 헤매는 이를 위하여 지혜 등불을 켜고 생사의 벌판에 다니는 이를 위하여 바른 길[聖道]을 가리켜 보이고, 번뇌의 병에 앓는 이를 위하여 법 약을 만들고, 나고 늙고 죽음에 고통받는 이에게는 감로수를 먹여 편안케 하고,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은 불길에 들어 있는 이에게는 선정의 물을 부어 서늘케 하고 근심 걱정이 많은 이는 위로하여 편안케 하고 존재의 옥에 갇힌 이는 회

 

                                                                                                                 [1999 / 2062] 쪽

유하여 나오게 하며, 소견의 그물에 걸린 이는 지혜의 검으로 벗겨 주고 계의 성[界城]에 있는 이에게는 해탈할 문을 보여 주고 험난한 데 있는 이는 편안한 곳으로 인도하고, 결박의 도둑을 무서워하는 이는 두려움 없는 법을 주고 나쁜 길에 떨어진 이는 자비한 손을 주고, 쌓임[蘊]에 구속된 이는 열반의 성을 보여 주고, 네 가지 요소의 뱀[界蛇]에 감긴 이는 성인의 길로 풀어 주고 여섯 군데 빈 마을에 집착한 이는 지혜의 빛으로 이끌어 내고, 삿된 제도[邪濟]에 머문 이는 바른 제도에 들게 하고 나쁜 동무를 가까이하는 이는 선한 동무를 소개하고 범부의 법을 좋아하는 이는 성인의 법을 가르치고, 죽살이에 애착하는 이는 온갖 지혜의 성에 나아가게 하느니라.

 

그대들이여, 이 장자의 아들은 항상 이런 행으로 중생을 구호하며 보리심을 내고 쉬지 아니하며, 대승의 길을 구하여 게으르지 않으며 법의 물 마시기를 싫어하지 않으며, 도를 돕는 행을 부지런히 쌓으며 모든 법문을 깨끗하게 하기를 좋아하며, 보살의 행을 닦기에 정진을 버리지 않으며 여러 가지 원을 만족하고 방편을 잘 행하며, 선지식을 뵈옵는 데 만족한 줄을 모르며 선지식 섬기기에 고달픈 줄을 모르며, 선지식의 가르침을 듣고 순종하여 행하되 잠깐도 어기지 아니하느니라.

 

그대들이여, 만일 중생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낸다면 그것은 희유한 일이니라. 만일 마음을 내고 또 능히 정진하는 방편으로 부처님의 법문을 모은다면 갑절이나 희유한 일이니라.

 

또 능히 이렇게 보살의 도를 구하고, 또 이렇게 보살의 행을 깨끗이 하고, 또 이렇게 선지식을 섬기고 또 이렇게 머리가 불타는 것을 끄듯 하고, 또 이렇게 선지식의 가르침을 순종하고 또 이렇게 견고하게 행을 닦고, 또 이렇게 보리분법을 모으고 또 이렇게 모든 명예와 이끗을 구하지 않고, 또 이렇게 보살의 순일한 마음을 버리지 않고 또 이렇게 집을 좋아하지 않고 욕락에 집착하지 않고 부모와 친척과 동무를 생각하지 않고 다만 보살 동무만을 구하며, 또 이렇게 몸과 목숨을 돌아보지 않고 다만 온갖 지혜의 길을 부지런히 닦기만 원한다면 이것은 점점 갑절이나 더 하기 어려운 일인 줄을 알아야 하느니라.

 

그대들이여, 다른 보살들은 한량없는 백천만억 나유타 겁을 지내고야 비

 

                                                                                                                 [2000 / 2062] 쪽

로소 보살의 원과 행을 만족하며 능히 부처님의 보리에 친근하는 것이어늘, 이 장자의 아들은 한 평생 동안에 부처님 세계를 깨끗이 하고 중생을 교화하고 지혜로써 법계에 깊이 들어가고 모든 바라밀을 성취하고 모든 행을 능히 넓히고 모든 큰 서원을 원만하고 모든 마의 업에서 뛰어나고 모든 선지식을 섬기고 모든 보살의 도를 청정히 하고 보현의 모든 행을 구족하였느니라.”

 

이 때 미륵보살마하살은 이렇게 선재동자의 여러 가지 공덕을 칭찬하여 한량없는 백천 중생에게 보리심을 내게 하고 선재동자에게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그대는 모든 세간을 이익케 하려고 모든 중생을 구호하려고 모든 부처님 법을 부지런히 구하려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도다.

 

선남자여, 그대는 좋은 이익을 얻었고 그대는 사람의 몸을 얻었고 그대는 수명이 길고, 그대는 여래가 나심을 만났고 그대는 문수사리 큰 선지식을 보았고, 그대의 몸은 좋은 그릇이 되어 선근으로 윤택하였고, 그대는 깨끗한 법[自法]으로 유지되었으므로 이해와 욕망이 다 청정하였으며 여러 부처님의 함께 염려하심이 되었으며 선지식들이 함께 거두어 줌이 되었느니라.

 

무슨 까닭이냐. 선남자여, 보리심은 종자와 같으니 모든 불법을 내는 연고며, 보리심은 좋은 밭과 같으니 중생들의 깨끗한 법[白淨法]을 자라게 하는 연고며, 보리심은 땅과 같으니 모든 세간을 유지하는 연고며, 보리심은 깨끗한 물과 같으니 모든 번뇌의 때를 씻는 연고며, 보리심은 큰 바람과 같으니 세간에 두루 걸림이 없는 연고며, 보리심은 치성한 불과 같으니 모든 소견인 섶을 태우는 연고며, 보리심은 밝은 해와 같으니 모든 세간을 두루 비추는 연고며, 보리심은 보름달과 같으니 여러 가지 깨끗한 법이 다 원만한 연고며, 보리심은 밝은 등불과 같으니 갖가지 법의 광명을 내는 연고니라.

 

보리심은 깨끗한 눈과 같으니 여러 가지 편안하고 위태한 곳을 널리 보는 연고며, 보리심은 큰 길과 같으니 여러 사람을 큰 지혜의 성에 들게 하는 연고며, 보리심은 바르게 건네는 것과 같으니 삿된 법을 여의게 하는 연고며, 보리심은 큰 수레와 같으니 모든 보살의 두루 실어 옮기는 연고며, 보리심은 문과 같으니 모든 보살의 행을 열어 보이는 연고며, 보리심은 궁전과 같으니 삼매법에 편안히 있어 닦게 하는 연고며, 보리심은 공원과 같으니 그 안에서

 

                                                                                                                 [2001 / 2062] 쪽

유희하면서 법의 즐거움을 받는 연고며, 보리심은 집과 같으니 모든 중생을 편안케 하는 연고니라.

 

보리심은 돌아가는 데니 모든 세간을 이익케 하는 연고며, 보리심은 의지할 데니 모든 보살의 행이 의지한 곳인 연고며, 보리심은 아버지와 같으니 모든 보살을 훈계하여 지도하는 연고며, 보리심은 어머니와 같으니 모든 보살을 낳아 기르는 연고며, 보리심은 유모와 같으니 모든 보살을 양육하는 연고며, 보리심은 착한 벗과 같으니 모든 보살을 성취하여 이익케 하는 연고며, 보리심은 국왕과 같으니 이승(二乘)의 사람들보다 뛰어나는 연고며, 보리심은 황제와 같으니 모든 원(願)에서 자유자재한 연고니라.

 

보리심은 큰 바다와 같으니 모든 공덕이 그 가운데 들어가는 연고며, 보리심은 수미산과 같으니 중생들에게 마음이 평등한 연고며, 보리심은 철위산(鐵圍山)과 같으니 모든 세간을 거두어 가진 연고며, 보리심은 설산과 같으니 모든 지혜의 약초를 자라게 하는 연고며, 보리심은 향산(香山)과 같으니 모든 공덕의 향을 내는 연고며, 보리심은 허공과 같으니 모든 묘한 공덕이 넓어 그지없는 연고며, 보리심은 연꽃과 같으니 모든 세간에 물들지 않는 연고니라.

 

보리심은 잘 길든 코끼리 같으니 마음이 유순하여 영악하지 않은 연고며, 보리심은 양순한 말과 같으니 모든 사나운 성질을 여읜 연고며, 보리심은 말 모는 이와 같으니 대승의 모든 법을 수호하는 연고며, 보리심은 좋은 약과 같으니 모든 번뇌의 병을 치료하는 연고며, 보리심은 함정과 같으니 모든 나쁜 법을 빠뜨리는 연고며, 보리심은 금강과 같으니 모든 법을 잘 뚫는 연고며, 보리심은 향합과 같으니 모든 공덕의 향을 담는 연고며, 보리심은 고운 꽃과 같으니 모든 세간에서 보기를 좋아하는 연고며, 보리심은 백전단과 같으니 욕심의 열을 헤쳐 청량케 하는 연고며, 보리심은 검은 침향과 같으니 법계에 두루 풍기는 연고니라.

 

보리심은 선견약(善見藥)과 같으니 모든 번뇌병을 없애는 연고며, 보리심은 비급마(毘笈摩)약과 같으니 모든 의혹의 살을 뽑는 연고며, 보리심은 제석과 같으니 여러 임금 중에 가장 높은 연고며, 보리심은 비사문과 같으니 모든 가난한 고통을 끊는 연고며, 보리심은 공덕천과 같으니 온갖 공덕으로

 

                                                                                                                 [2002 / 2062] 쪽

장엄한 연고니라.

 

보리심은 장엄거리와 같으니 모든 보살을 장엄하는 연고며, 보리심은 겁말(劫末)에 타는 불과 같으니 모든 함이 있는 것[有爲]을 태우는 연고며, 보리심은 남이 없는 뿌리약[無生根藥]과 같으니 모든 불법을 자라게 하는 연고며, 보리심은 용의 턱에 있는 구슬과 같으니 모든 번뇌의 독을 소멸하는 연고며, 보리심은 물 맑히는 구슬과 같으니 모든 번뇌의 흐림을 맑히는 연고니라.

 

보리심은 여의주와 같으니 여러 가난한 이를 구해주는 연고며, 보리심은 공덕병과 같으니 모든 중생의 마음을 만족케 하는 연고며, 보리심은 여의수(如意樹)와 같으니 모든 장엄거리를 비내리는 연고며, 보리심은 거위깃 옷[鵝羽衣]과 같으니 모든 생사의 때가 묻지 않는 연고며, 보리심은 흰 털실과 같으니 본래부터 성품이 깨끗한 연고니라.

 

보리심은 잘 갈리는 보습과 같으니 모든 중생의 밭을 가는 연고며, 보리심은 나라연(那羅延)과 같으니 나라는 소견 가진 대적을 부수는 연고며, 보리심은 뽀족한 살과 같으니 모든 괴로움의 과녁을 꿰는 연고며, 보리심은 잘 드는 창과 같으니 모든 번뇌 갑옷을 뚫는 연고며, 보리심은 굳은 갑옷과 같으니 모든 진리대로의 마음[如理心]을 보호하는 연고니라.

 

보리심은 잘 드는 칼과 같으니 모든 번뇌의 머리를 베는 연고며, 보리심은 날카로운 검과 같으니 모든 교만의 투구를 깨는 연고며, 보리심은 장수의 당기와 같으니 모든 마를 굴복하는 연고며, 보리심은 잘 드는 톱과 같으니 모든 무명의 나무를 끊는 연고며, 보리심은 날선 도끼와 같으니 모든 고통의 나무를 찍는 연고니라.

 

보리심은 병장기와 같으니 모든 괴로움의 난을 막는 연고며, 보리심은 좋은 손[善手]과 같으니 모든 바라밀의 몸[度身]을 방비하는 연고며, 보리심은 튼튼한 발과 같으니 모든 공덕을 세우는 연고며, 보리심은 안약(眼藥)과 같으니 모든 무명의 삼눈[翳]을 제하는 연고며, 보리심은 족집게와 같으니 모든 몸이란 소견[身見]의 가시를 뽑는 연고니라.

 

보리심은 방석[臥具]과 같으니 생사의 피로함을 더는 연고며, 보리심은 선지식과 같으니 모든 생사의 속박을 푸는 연고며, 보리심은 보물과 같으니

 

                                                                                                                 [2003 / 2062] 쪽

모든 빈궁을 제하는 연고며, 보리심은 좋은 길잡이와 같으니 보살의 벗어날 길[出要道]을 잘 아는 연고며, 보리심은 묻힌 갈무리[伏藏]와 같으니 공덕 재물을 아무리 내어도 다하지 않는 연고니라.

 

보리심은 솟는 샘과 같으니 지혜의 물이 끊이지 않는 연고며, 보리심은 거울과 같으니 모든 법문의 영상을 나타내는 연고며, 보리심은 연꽃과 같으니 모든 죄의 때에 물들지 않는 연고며, 보리심은 큰 강과 같으니 모든 건네주는 법을 이끌어 흐르는 연고며, 보리심은 큰 용왕과 같으니 모든 묘한 법 비를 내리는 연고니라.

 

보리심은 목숨과 같으니 보살의 매우 가엾이 여김의 몸[大悲身]을 유지하는 연고며, 보리심은 단 이슬과 같으니 죽지 않는 세계에 편안히 머물게 하는 연고며, 보리심은 큰 그물과 같으니 모든 중생을 두루 거두는 연고며, 보리심은 오랏줄과 같으니 모든 교화 받을 중생을 끌어 당기는 연고며, 보리심은 낚시 미끼와 같으니 존재의 못[有淵] 속에 사는 이를 끌어내는 연고니라.

 

보리심은 아가다(阿伽陀)약과 같으니 병이 없고 길이 편안케 하는 연고며, 보리심은 제독(除毒)약과 같으니 탐애의 독을 소멸하는 연고며, 보리심은 주문을 잘 외는 것 같으니 모든 뒤바뀜의 독을 제거하는 연고며, 보리심은 빠른 바람과 같으니 모든 장애의 안개를 걷어버리는 연고며, 보리심은 보배 섬과 같으니 모든 깨달을 부분[覺分]의 보배를 내는 연고니라.

 

보리심은 좋은 종자 같으니 모든 희고 깨끗한 법[白淨法]을 나게 하는 연고며, 보리심은 주택(住宅)과 같으니 모든 공덕이 의지한 곳인 연고며, 보리심은 시장과 같으니 보살 장사꾼이 무역하는 곳인 연고며, 보리심은 금 불리는 약[鍊金藥]과 같으니 모든 번뇌의 때를 없애는 연고니라.

 

보리심은 꿀과 같으니 모든 공덕의 맛을 원만하게 하는 연고며, 보리심은 바른 길과 같으니 보살들을 지혜의 성에 들어가게 하는 연고며, 보리심은 좋은 그릇과 같으니 모든 희고 깨끗한 법을 담는 연고며, 보리심은 가물 때의 비와 같으니 모든 번뇌의 티끌을 없애는 연고며, 보리심은 있을 곳이 되나니 모든 보살의 머무는 곳인 연고며, 보리심은 수행(壽行)이 되나니 성문의 해탈과를 취하지 않는 연고니라.

 

                                                                                                                [2004 / 2062] 쪽

보리심은 깨끗한 비유리와 같으니 성질이 맑고 깨끗하여 때가 없는 연고며, 보리심은 제석천왕의 푸른 보배[帝靑寶]와 같으니 세간과 이승(二乘)의 지혜보다 뛰어나는 연고며, 보리심은 시간 알리는 북과 같으니 중생의 번뇌 졸음을 깨우는 연고며, 보리심은 맑은 물과 같으니 성질이 깨끗하여 흐린 때가 없는 연고며, 보리심은 염부금(閻浮金)과 같으니 모든 함이 있는 선한 것[有爲善]을 무색케 하는 연고니라.

 

보리심은 큰 산과 같으니 모든 세간에서 우뚝 솟아난 연고며, 보리심은 돌아갈 데니 오는 이들을 거절하지 않는 연고며, 보리심은 옳은 이익이니 모든 쇠퇴하는 일을 제거하는 연고며, 보리심은 기묘한 보배니 여럿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연고며, 보리심은 크게 보시하는 모임과 같으니 중생들의 마음을 만족케 하는 연고며, 보리심은 높고 훌륭한 것이니 중생의 마음으로는 같을 수 없는 연고며, 보리심은 묻힌 갈무리 같으니 모든 부처님 법을 거두어 모은 연고며, 보리심은 인다라 그물과 같으니 번뇌의 아수라를 굴복하는 연고며, 보리심은 바루나(婆樓那) 바람과 같으니 모든 교화 받을 이를 흔드는 연고며, 보리심은 인다라불[因陀羅火]과 같으니 모든 번뇌의 버릇[惑習]을 태우는 연고며, 보리심은 부처님의 탑과 같으니 모든 세간에서 공양할 바인 연고니라.

 

선남자여, 보리심은 이렇게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나니, 요점을 들어 말하면 모든 불법의 공덕과 평등함이니라.

 

왜냐 하면 보리심은 보살의 행을 내나니, 삼세 여래가 보리심으로부터 나시는 연고니라. 선남자여, 그러므로 만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는 이는 이미 한량없는 공덕을 내었으며 온갖 지혜의 길을 널리 거두어 가지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사람이 두려움 없는 약을 가지면 다섯 가지 공포를 여의는 것과 같나니, 무엇이 다섯인가. 이른바 불에 타지 않고 독에 걸리지 않고 칼에 상하지 않고 물에 빠지지 않고 연기에 쏘이지 않음이니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온갖 지혜의 보리심 약을 얻으면 탐욕의 불에 타지 않고, 성내는 독에 걸리지 않고, 의혹의 칼에 상하지 않고, 존재의 흐름에 빠지지 않고 깨닫고, 살피는[覺視] 연기에 쏘이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사람이 해탈의 약을 얻으면 마침내 횡액이 없는 것과 같나

 

                                                                                                                 [2005 / 2062] 쪽

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해탈하는 지혜의 약을 얻으면 모든 죽살이의 횡액을 여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사람이 마하응가(摩訶應伽)약을 가지면 독사가 냄새를 맡고 멀리 도망하는 것과 같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큰 응가약을 가지면 모든 번뇌의 악한 독사가 그 냄새를 맡고는 다 흩어져 소멸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사람이 이길 이 없는 약을 가지면 모든 원수가 이기지 못하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이길 이 없는 약을 가지면 모든 마군을 항복 받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사람이 비급마약을 가지면 독화살이 저절로 떨어지는 것과 같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비급마약을 가지면 탐욕 · 성냄 · 어리석음 · 삿된 소견의 살이 저절로 떨어지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사람이 선견(善見)약을 가지면 모든 병을 제멸하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선견약을 가지면 모든 번뇌의 병을 제멸하느니라.

 

선남자여, 약 나무가 있으니 이름이 산다나(珊陀那)니라. 그 껍질을 벗겨서 부스럼에 붙이면 부스럼이 곧 나으며 그 나무 껍질은 벗기는 대로 곧 아물어서 끝나지 않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에서 생기는 온갖 지혜의 나무도 그와 같아서 누구나 보고 신심을 내면 번뇌와 업의 부스럼이 곧 소멸되거니와 온갖 지혜의 나무는 조금도 손상하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약 나무가 있는데 이름은 남이 없는 뿌리[無生根]니라. 그 세력으로 모든 염부제의 나무를 자라게 하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나무도 그와 같아서 그 세력으로 모든 배우는 이[學] · 배울 것 없는 이[無學]와 보살들의 착한 법을 증장케 하느니라.

 

선남자여, 약이 있는데 이름은 아람바(阿藍婆)니라. 그것을 몸에 바르면 몸과 마음에 힘이 나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아람바약도 그와 같아서 몸과 마음에 착한 법을 증장케 하느니라.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기억하는 힘 있는 약을 먹으면 한번 들은 일을 기억하고 잊지 않나니, 보살마하살이 보리심 기억하는 힘 있는 약을 얻으면 모...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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