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2015-78-화엄-232

근와(槿瓦) 2016. 5. 2. 00:17

2015-78-화엄-23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든 불법을 다 듣고 잊어버리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대련화(大蓮華)란 약이 있는데, 그 약을 먹으면 한 겁을 사는 것과 같나니, 보살마하살이 보리심 대련화약을 먹는 것도 그와 같아서 수없는 겁에 목숨이 자유자재하니라.

 

선남자여, 마치 사람이 몸 가리는 약을 쥐면 사람과 사람 아닌 이가 능히 보지 못하는 것과 같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몸 가리는 묘한 약을 잡으면 모든 마들이 능히 보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바다에 진주가 있으니 이름은 뭇 보배 두루 모음[普集衆寶]이니라. 이 진주가 있기만 하면 설사 겁말의 불이 세간을 태우더라도 이 바닷물을 한 방울도 감하게 할 수 없느니라.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진주도 그와 같아서, 보살의 서원 바다에 머물러 항상 기억해 가지고 물러가지 않으면 보살의 선근을 하나라도 무너뜨릴 수 없거니와 만일 그 마음이 물러가면 모든 착한 법이 다 소멸되느니라.

 

선남자여, 대광명이란 마니 구슬이 있는데 이 구슬로 몸을 단장하면 모든 보배 장엄거리를 가리어서 거기 있는 광명이 나타나지 못하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보배도 그와 같아서 몸에 단장하면 모든 이승(二乘)의 마음 보배를 가리어 버려서 모든 장엄거리의 광채가 없어지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물 맑히는 구슬[水淸珠]이 능히 흐린 물을 맑히듯이 보살마하살의 보리심의 마음 구슬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번뇌의 흐린 때를 맑히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사람이 물에 머무는 보배를 얻어 몸에 매면 큰 바다에 들어가도 물이 해하지 못하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물에 머무는 묘한 보배를 얻으면 모든 생사하는 바다에 들어가도 빠지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용의 보배 구슬을 얻어 가지고 용궁에 들어가면 모든 용이나 구렁이가 해하지 못하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 큰 용의 보배 구슬을 얻어 가지고 욕심 세계에 들어가더라도 번뇌의 용과 뱀이 해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제석천왕이 마니관을 쓰면 다른 하늘 무리들을 가리어 버리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큰 서원인 보배관을 쓰면, 모든

 

                                                                                                                [2007 / 2062] 쪽

삼세 중생들을 초과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사람이 여의주를 얻으면 모든 빈궁한 괴로움을 멸하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 여의주 보배를 얻으면 모든 잘못 생활하는[邪命] 두려움을 멀리 여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사람이 일정주(日精珠)를 얻어 햇빛에 향하면 불이 나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 지혜의 일정주를 얻어 지혜의 빛에 향하면 지혜의 불이 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사람이 월정주(月精珠)를 얻어 달빛에 향하면 물을 내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월정주를 얻어서 그 구슬로 회향하는 빛에 비추면 모든 선근의 서원 물을 내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용왕이 머리에 여의주 보배관을 쓰면 모든 원수의 두려움을 여의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크게 가엾이 여기는 보배관을 쓰면 모든 나쁜 길[惡道]의 어려움을 멀리 여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보배 구슬이 있는데, 이름은 모든 세간을 장엄하는 갈무리[一切世間莊嚴藏]니라. 얻기만 하면 모든 욕망이 만족하나, 이 보배 구슬은 감손함이 없나니, 보리심의 보배도 그와 같아서 얻는 이가 있으면 소원이 만족하여지나 보리심은 감손하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전륜왕이 마니보배를 궁중에 놓으면 큰 광명을 내어 모든 어둠을 깨뜨리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큰 마니보배를 욕심 세계에 두면 큰 지혜의 빛을 놓아 여러 길의 무명의 캄캄함을 깨뜨리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제석천왕의 푸른 마니보배[帝靑大摩尼寶]의 광명을 쬐는 이가 있으면 그 빛과 같아지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보배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법을 관찰하여 선근에 회향하면 보리심 빛과 같아지지 않는 이가 없느니라.

 

선남자여, 유리(瑠璃) 보배는 백천 년 동안을 부정한 속에 있어도 더러운 데 물들지 않나니, 성품이 원래 깨끗한 연고니라.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보배도 그와 같아서 백천 겁 동안을 욕심 세계에 있어도 욕심 세계의 과환(過患)에 물들지 않음이 마치 법계와 같나니, 성품이 청정한 연고니라.

 

선남자여, 마치 깨끗한 광명[淨光明]이라 하는 보배가 모든 보배의 빛을

 

                                                                                                                [2008 / 2062] 쪽

모두 가리어 버리듯이,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보배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범부와 이승의 공덕을 모두 가리어 버리느니라.

 

남자여, 불꽃[火]이라 하는 보배가 모든 어둠을 다 제하듯이,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보배도 그와 같아서 모든 무지의 어둠을 소멸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바다에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배가 있는데 장사치들이 나아가 따서 배에 싣고 성시에 들어가면 다른 마니주는 백천만 종류라도 광택과 값이 비길 수 없듯이, 보리심 보배도 그와 같아서 나고 죽는 바다 속에 있거든 보살마하살이 큰 서원의 배를 타고 깊은 마음이 서로 계속하며 싣고 와서 해탈의 성으로 들어가면 이승의 공덕으로는 미칠 이가 없느니라.

 

선남자여, 보배 구슬이 있는데 이름은 자재왕(自在王)이니라. 염부주에 있어서 해 · 달과는 멀기가 4만 유순이지만 일궁(日宮)과 월궁(月宮)에 있는 장엄이 그 구슬에 모두가 구족하게 나타나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을 내 깨끗한 공덕 보배도 그와 같아서, 나고 죽는 가운데 있거든 법계인 허공을 비추는 부처님 지혜의 해· 달의 모든 공덕이 그 가운데 나타나느니라.

 

선남자여, 자재왕이라는 보배 구슬이 해와 달의 광명이 비추는 곳에 있는 모든 재물 · 보배 · 의복 따위의 값으로는 미칠 수 없듯이 보살마하살의 보리심을 낸 자재왕 보배도 그와 같아서, 온갖 지혜의 광명이 비추는 곳에 있는 삼세의 천상 · 인간 · 이승이 가진 새는 선[漏善]과 새지 않는[無漏] 선의 모든 공덕으로는 미칠 수 없느니라.

 

선남자여, 바다 속에 보배가 있는데 이름은 해장(海藏)이니라. 바다 속에 있는 여러 가지 장엄한 일을 두루 나타내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보배도 그와 같아서 온갖 지혜 바다의 여러 가지 장엄한 일을 두루 나타내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천상에 있는 염부단금은 심왕(心王) 대마니보배를 빼놓고는 다른 보배로는 미칠 수가 없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을 낸 염부단금도 그와 같아서 온갖 지혜의 심왕대보(心王大寶)를 빼놓고는 다른 것으로는 미칠 수가 없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사람이 용을 길들이는 법을 잘 알면 여러 용 가운데서 자재하게 되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용을 길들이는 법을 잘 알면 모든 번뇌 용 가운데서 자재하게 되느니라.

 

                                                                                                                 [2009 / 2062] 쪽

선남자여, 마치 용사가 갑주를 입고 무기를 들면 모든 대적이 항복 받지 못하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갑주를 입고 무기를 들면 모든 업과 번뇌의 나쁜 대적이 항복 받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천상에 있는 혹전단향은 한 돈쭝[銖]만 살라도 그 향기가 소천세계에 풍기어서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한 보배의 값으로는 미치지 못하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향도 그와 같아서 잠깐 동안 공덕이 법계에 널리 풍기어서 성문과 연각의 모든 공덕으로는 모두 미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백전단향을 몸에 바르면 모든 시끄러움을 제멸하고 몸과 마음을 청량케 하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향도 그와 같아서 허망하게 분별하는 모든 탐욕 · 성냄 · 어리석은 번뇌의 시끄러움을 제멸하고 지혜의 청량함을 구족케 하느니라.

 

선남자여, 만일 수미산에 가까이 있으면 그 빛깔과 같아지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산도 그와 같아서 가까이하면 그 온갖 지혜의 빛깔과 같아지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파리질다(波利質多) 나무 껍질의 향기는 염부제에 있는 바사가(婆師迦)꽃 · 첨복가(簷蔔迦)꽃 · 소마나(蘇摩那)꽃들의 향기로는 미칠 수 없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나무도 그와 같아서 큰 서원을 세운 공덕의 향기는 모든 이승의 샘이 없는[無漏] 계율 · 선정 · 지혜 · 해탈 · 해탈지견의 공덕의 향으로는 미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파리질다 나무가 비록 꽃이 피지 않았더라도 이것이 한량없는 꽃들이 날 곳인 줄을 알아야 하듯이,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나무도 그와 같아서 비록 온갖 지혜의 꽃이 피지 않았더라도 이것이 수없는 하늘 사람들의 보리꽃이 생길 곳인 줄을 알아야 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파리질다 꽃으로 하루 동안 옷에 풍긴 향기는 첨복가꽃 · 바사가꽃 · 소마나꽃으로는 천 년 동안 풍기더라도 미칠 수 없듯이,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꽃도 그와 같아서 한평생 동안 풍긴 공덕의 향은 시방의 모든 부처님 계신 데 사무쳐서 모든 이승의 샘이 없는 공덕으로는 백천 겁을 풍기어도 미칠 수 없느니라.

 

선남자여, 바다 섬 가운데 야자 나무가 있는데, 뿌리 · 줄기 · 가지 · 잎 ·

 

                                                                                                                 [2010 / 2062] 쪽

꽃 · 과실을 중생들이 항상 가져다 쓰기를 쉴 새가 없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나무도 그와 같아서 자비와 서원하는 마음을 낸 적부터 내지 부처님이 되어 바른 법이 세상에 머물러 있을 때까지 모든 세간을 항상 이익하여 쉬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하택가(訶宅迦)라는 약물을 사람이 얻으면 한 냥[兩]으로 천 냥의 구리를 변하여 진금을 만들어도 천 냥의 구리로 이 약을 변할 수는 없느니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을 회향하는 지혜의 약으로 모든 업과 번뇌를 변하여서 온갖 지혜를 만들 수는 있어도, 업과 번뇌로 그 마음을 변할 수는 없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작은 불이라도 타는 대로 불꽃이 점점 치성하듯이, 보살마하살의 보리심도 그와 같아서 반연하는 대로 지혜의 불꽃이 증장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한 등불이 백천 등을 켜도 본래 등불은 줄지도 않고 다하지도 않듯이,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등불도 그와 같아서, 삼세 부처님들의 지혜 등을 두루 켜도 줄지도 않고 다하지도 않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한 등불이 어두운 방에 들어가면 백천 년 묵은 어둠이 모두 없어지듯이,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등불도 그와 같아서 중생의 마음 방에 들어가면 백천만억 말할 수 없는 겁 동안 묵은 업과 번뇌의 갖가지 어둠이 모두 없어지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등잔 심지가 크고 작음을 따라 광명을 낼 적에 기름을 더 부으면 밝은 광명이 끝까지 끊어지지 않듯이,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등불도 그와 같아서 큰 서원으로 심지가 되어 법계를 비추는데 가엾이 여기는 기름을 더하면 중생을 교화하고 국토를 장엄하는 불사를 지어 쉬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타화자재천왕이 염부단 진금으로 만든 천관을 쓰면 욕심 세계 천자들의 장엄으로는 미치지 못하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 큰 서원의 천관을 쓰면, 모든 범부와 이승의 공덕으로는 미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사자왕의 영각하는 소리를 사자 새끼가 들으면 용맹이 증장하지만 다른 짐승이 듣고는 숨어버리나니, 부처님 사자왕의 보리심 영각도 그와 같아서 보살들이 들으면 공덕이 증장하지만, 얻은 바 있는 이가 듣고는

 

                                                                                                                 [2011 / 2062] 쪽

흩어져 물러가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어떤 사람이 사자의 힘줄로 거문고 줄을 만들어 타면 다른 악기의 줄들이 모두 끊어지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여래 사자인 바라밀 몸의 보리심 힘줄로 법 풍류의 줄을 만들어 타면 모든 오욕(五欲)과 이승의 공덕 줄이 모두 끊어지느니라.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소나 양 따위의 젖을 모아서 바다를 만들었더라도 사자 젖 한 방울을 그 가운데 넣으면 모두 변하여서 걸림없이 통과하게 되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여래인 사자의 보리심 젖을 한량없는 겁부터 내려오는 업과 번뇌의 젖 바다에 두면 모두 변하여서 걸림없이 통과하고 마침내 이승의 해탈에 머물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가릉빈가(迦陵頻伽)새는 난각(卵) 속에 있을 적에도 큰 세력이 있어서 다른 새들로는 미치지 못하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생사의 난각 속에서 보리심을 내면 그 가엾이 여기는 공덕의 세력을 성문이나 연각으로는 미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금시조왕의 새끼는 처음 날 때부터 눈이 밝고 나는 것도 억세어서 다른 새들은 아무리 오랫동안 자랐더라도 미치지 못하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을 내어 부처님의 왕자가 되면 지혜가 청정하고 가엾이 여김이 용맹하여 모든 이승은 백천 겁 동안 도행을 닦았더라도 미칠 수 없느니라.

 

선남자여, 어떤 장사가 손에 날카로운 창을 잡고 굳은 갑옷을 찌르면 걸림없이 관통되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날카로운 창을 잡고 삿된 소견으로 따라서 자는[隨眠] 갑옷을 찌르면 모두 뚫고 지나가서 걸림이 없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마하나가(摩訶那迦)의 용맹한 장사가 성을 내면 이마에 부스럼이 생기며, 부스럼이 아물기 전에는 염부제의 모든 사람으로는 제어하지 못하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면 반드시 보리심을 내고 보리심을 버리기 전에는 모든 세간의 마와 마의 백성들이 해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활 잘 쏘는 스승의 제자는 비록 그 스승처럼 기술을 익히

 

                                                                                                                 [2012 / 2062] 쪽

지 못했더라도, 그 지혜와 방편과 교묘함을 다른 사람들로는 미치지 못하나니, 보살마하살의 마음을 처음 얻는 것도 그와 같아서, 모든 지혜와 행이 능숙하지는 못하였어도, 그의 서원과 지혜와 욕망을 모든 세간의 범부나 이승으로는 미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사람이 활을 배울 적에 먼저 발을 잘 디디고 뒤에 쏘는 법을 익히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여래의 온갖 지혜의 도를 배우려면 먼저 보리심에 편안히 머무른 뒤에 모든 부처님 법을 닦아 행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요술장이가 눈어리를 만들려면 먼저 마음을 내어 눈어리하는 법을 기억한 뒤에 눈어리를 만들어서 성취하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모든 부처님과 보살의 신통인 눈어리를 일으키려면 먼저 뜻을 내어 보리심을 낸 뒤에야 모든 일이 성취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눈어리가 물질이 없는 데서 물질을 나타내듯이,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모양도 그와 같아서, 비록 형상이 없어서 보지는 못하나, 능히 시방 법계에서 갖가지 공덕 장엄을 널리 보이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고양이가 잠깐만 쥐를 보아도 쥐가 구멍에 들어가 나오지 못하듯이, 보살마하살의 보리심을 내는 것도 그와 같아서 지혜의 눈으로 번뇌와 업을 잠깐만 보아도 모두 숨어버리고 다시 나오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사람이 염부단금으로 만든 장엄거리로 단장하면 모든 것을 가려 버려 먹덩이같이 되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 장엄거리로 단장하면 모든 범부와 이승의 공덕 장엄을 가려 버려 빛이 없어지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좋은 자석은 조그만 힘으로도 모든 철로 된 사슬과 고리를 빨아들이듯이, 보살마하살의 보리심을 내는 것도 그와 같아서 한 생각을 일으키면 모든 소견 · 욕망 · 무명의 사슬과 고리를 없애 버리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자석과 철이 마주치면 곧 흩어지고 남는 것이 없듯이, 보살마하살의 보리심을 내는 것도 그와 같아서 업과 번뇌와 이승의 해탈이 마주치면 모두 흩어져 없어지고 남는 것이 없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바다에 잘 들어가는 사람은 모든 물에 사는 족속이 해하지 못하며, 고래의 입에 들어가도 씹거나 삼키지 못하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2013 / 2062] 쪽

같아서 보리심을 내고 죽살이 바다에 들어가면 업과 번뇌가 해하지 못하며 성문이나 연각의 실제 법에 들어가도 거기 방해되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사람이 감로수를 먹으면 모든 물건이 해하지 못하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감로수를 먹으면 성문이나 벽지불의 지위에 떨어지지 않나니, 광대한 자비와 서원이 있는 연고니라.

 

선남자여, 마치 사람이 안선나(安繕那) 약을 얻어 눈에 바르면 인간에 다녀도 사람이 보지 못하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안선나 약을 얻으면 방편으로써 마의 지경에 들어가도 모든 마들이 보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사람이 왕에게 의지하면 다른 이를 두려워하지 않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세력 있는 왕에 의지하면 장애와 나쁜 길의 험난함을 두려워하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사람이 물 속에 있으면 불에 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 선근의 물 속에 머물면 이승의 해탈 지혜의 불을 두려워하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사람이 용맹한 대장에게 의지하면 모든 대적을 두려워하지 않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용맹한 대장에 의지하면 모든 나쁜 행의 대적을 두려워하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제석천왕이 금강저를 들면 모든 아수라 무리가 굴복하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금강저를 들면 모든 마의 외도가 굴복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사람이 장수하는 약을 먹으면 길이 건강하여 늙지도 않고 여위지도 않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장수하는 약을 먹으면 수없는 겁 동안 보살의 행을 닦아도 고달픈 마음도 없고 물들지도 않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사람이 약을 개려면 먼저 깨끗한 물을 가져와야 하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살의 행과 원을 닦으려면 먼저 보리심을 일으켜야 하느니라.

 

선남자여, 사람이 몸을 보호하려면 먼저 생명을 보호하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부처님 법을 보호하여 유지하려면 먼저 보리심을 보호해야

 

                                                                                                                 [2014 / 2062] 쪽

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사람이 목숨이 끊어지면 부모와 친척을 이익케 하지 못하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을 버리고는 모든 중생을 이익케 하지 못하며, 부처님의 공덕을 성취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큰 바다는 망그러뜨릴 수 없듯이, 보리심 바다도 그와 같아서 업과 번뇌와 이승의 마음으로는 망그러뜨릴 수 없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햇빛은 별의 빛으로는 가릴 수 없듯이, 보리심의 해도 그와 같아서 모든 이승의 샘이 없는 지혜[無漏智]의 빛으로는 가릴 수 없느니라.

 

선남자여, 왕자는 처음 나서도 대신들이 존중함은 종족의 내림이 자재한 연고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부처님 법에 보리심을 내면 곧 고승과 범행을 오래 닦은 성문이나 연각들이 함께 존중함은 크게 가엾이 여기는 데 자유자재한 연고니라.

 

선남자여, 마치 왕자는 나이가 어리더라도 모든 대신이 다 경례하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처음으로 마음을 내어 보살의 행을 닦아도 이승의 고승들이 모두 경례하느니라.

 

선남자여, 왕자가 모든 신하들 가운데서 자유자재하지는 못하나 이미 왕의 모양을 갖추었으므로 모든 신하들과 평등하지 않으니 태어난 곳이 높은 연고니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모든 업과 번뇌 가운데서 자재하지는 못하나 이미 보리의 모양을 구족하여 모든 이승과는 같지 아니하니 종족이 제일인 연고니라.

 

선남자여, 마치 청정한 마니보배라도 눈에 병이 있으면 부정한 줄로 보듯이,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보배도 그와 같아서 지혜가 없어 믿지 않으면 깨끗하지 못하다고 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어떤 약에 주문[呪]의 세력이 들어 있는 것을 만일 중생이 보고 듣고 함께 있으면 모든 병이 다 소멸되듯이,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약도 그와 같아서 모든 선근과 지혜와 방편과 보살의 서원과 지혜가 함께 들어 있는 것을 어떤 중생이 보고 듣고 함께 있으며 생각하면 번뇌의 병들이 모두 소멸되느니라.

 

                                                                                                                 [2015 / 2062] 쪽

선남자여, 마치 사람이 항상 감로를 가지면 그 몸이 끝까지 망그러지지 않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감로를 항상 생각해 가지면 서원과 지혜의 몸이 끝까지 변괴하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기계로 만든 사람이 만일 고동이 없으면 몸이 흩어지고 운동하지 못하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이 없으면 수행이 흩어져서 모든 부처님 법을 성취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전륜왕에게 코끼리 갈무리[象藏]라 하는 침향 보배가 있는데 이 향을 사르면 왕의 네 가지 군대가 허공으로 날아 올라가듯이,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향도 그와 같아서, 이 뜻을 내기만 하면 보살의 모든 선근이 세계에서 영원히 벗어나 여래 지혜의 함이 없는 공중으로 가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금강은 다만 금강 나는 곳과 금 나는 곳에서만 나고 다른 보배가 나는 곳에서는 나지 않듯이,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금강도 그와 같아서, 다만 큰 자비로 중생을 구호하는 금강이 나는 곳이나 온갖 지혜의 지혜인 훌륭한 경지의 금이 나는 곳에서만 나고 다른 중생의 선근에서는 나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무근(無根)이란 나무가 있는데, 뿌리에서 나지 않고도 가지 · 잎 · 꽃 · 열매가 다 무성하듯이,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나무도 그와 같아서 뿌리를 찾아볼 수 없으나 온갖 지혜의 지혜와 신통과 큰 원인 가지 · 잎 · 꽃 · 열매를 기르며 무성한 그늘이 세계를 두루 덮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금강은 나쁜 그릇이나 깨진 그릇으로는 담을 수 없으나, 다만 완전하고 묘한 그릇은 제외하듯이, 보리심 금강도 그와 같아서 용렬한 중생의 간탐하고 질투하고 파괴하고 게으르고 허망한 생각 · 지혜 없는 그릇에는 담을 수 없고 훌륭한 소원에서 물러나서 산란하고 나쁜 소견 가진 중생의 그릇에는 담을 수 없으나 다만 보살의 깊은 마음인 보배 그릇은 제외할 것이니라.

 

선남자여, 마치 금강이 모든 보배를 능히 뚫듯이, 보리심 금강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법의 보배를 능히 뚫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금강이 모든 산을 무너뜨리듯이, 보리심 금강도 그와 같아서 삿된 소견의 산들을 능히 무너뜨리느니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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