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우(赤牛)라는 여자의 전생이야기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머리말
이 전생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급고독 장자의 하녀에 대하여 말씀하신 것이다.
급고독 장자 집에는 적우(赤牛)라는 하녀가 있었다. 그 하녀가 쌀을 찧고 있는 방앗간에 그 노모(老母)가 와서 앉아 있었다. 쇠파리가 날아다니면서 바늘로 찌르듯 그 노모를 물었다. 노모는 그 딸에게 파리를 쫓아 달라 하였다. 딸은 그 어머니 몸에 붙어있는 파리를 때려 죽이려고, 절구공이를 들고 파리를 때렸다. 파리는 날아가고 어머니가 맞아 죽었다. 딸은 그것을 보고는「어머니」하고 부르며 울었다.
이 사건이 장자에게 알려졌다. 장자는 정중히 어머니를 장사하고, 기원정사로 가서 일체의 사실을 부처님께 사뢰었다.
부처님은,
「장자여, 딸이 어머니의 몸에 붙어있는 파리를 죽이려 하다가, 절구공이로 때려 어머니를 죽인 것은 금생만이 아니라 전생에도 그러했다.」하고 그 과거의 일을 말씀하셨다.
본말
옛날 부라후마다타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장자의 집에 태어나 장자가 죽은 뒤에 그 장자의 지위를 물려받았다. 그에게는 로히니라는 하녀가 있었다. 그녀도 방앗간에 와서 누워있는 어머니의 몸에 붙은 파리를 쫓느라고 절구공이로 그 어머니를 때려 죽이고는 슬피 울었다.
보살은 이 말을 듣고
「이 세상에는 비록 적이라 하더라도 현명한 것이 낫다.」하고 다음 게송을 읊었다.
동지라도 어리석으면
현명한 적보다 못하다
그 어머니를 죽이고 슬퍼하는
미련한 저 로히니 보라.
보살은 이 게송으로 현명해야 한다는 법을 찬탄하였다.
맺음말
부처님은,
「장자여, 그녀가 파리를 죽이려다 그 어머니를 죽인 것은 금생만이 아니라 전생에도 그러했다.」하고 다시 그 전생과 금생을 연결시켜,
「그 때의 그 어머니는 지금의 저 어머니요 그 때의 그 딸은 지금의 저 딸이며 그 장자는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출전 : 한글대장경(남전부202)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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