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탉의 전생 이야기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머리말
이 전생 이야기는 부처님이 죽림정사에 계실 때, 살생을 계획한 일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비구들은 법당에 모여,
「법우들, 제바달다는 활 쏘는 사람을 시켜 부처님을 해치려 한다.」
하며 제바달다의 부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부처님은 거기 오셔서,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지금 무슨 이야기로 여기 모여 있는가.」
고 물으셨다. 비구들이 사실대로 사뢰자, 부처님은,
「비구들이여, 그 자가 나를 죽이려 하는 것은 지금만이 아니요, 전생에도 그러했다.」
하고 그 과거의 일을 말씀하셨다.
본말
옛날 교성미가라는 왕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죽림정사의 한 마리 수탉으로 태어나 그 뒤에 몇 백 마리의 닭을 종자로 거느리고 어떤 숲 속에 살고 있었다. 그 가까이 매 한 마리가 살았는데 그는 방편으로써 닭 한 마리씩을 잡아먹으며 살고 있었다. 그는 다른 닭은 다 잡아먹고 보살만이 남아 있었다.
그런데 방탕하지 않은 보살은 적당한 시간이 되면 먹이를 구해 먹고는 대숲 속에 들어가 있었다. 매는 그를 잡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방편으로 그를 설득하여 잡아 먹으려고 그 가까이 있는 나뭇가지에 앉아,
「내 사랑하는 닭의 왕이여, 그대는 왜 나를 무서워하는가. 나는 그대와 친하게 지내고 싶다. 저 아무 데는 먹이가 가득해 있으니, 우리 같이 가서 그것을 먹으면서 서로 친하게 지내자.」
하였다. 때에 보살은 그에게,
「여보게, 나는 그대와 친할 수 없네. 빨리 가버리게.」
「여보게, 내가 이전에는 나쁜 짓을 하였기 때문에 그대가 나를 신용하지 않지마는 지금부터는 그런 짓을 하지 않겠네.」
「나는 그대 같은 벗은 필요 없네. 빨리 사라져버리게.」
이렇게 보살은 세 번 거절하고,
「너 같은 성질을 가진 자와는 친하게 지낼 수 없다.」
고 온 숲이 울리게 소리쳤다. 그리고 여러 신(神)들이 찬성했을 때 다음 게송으로 설법하였다.
나는 믿지 않는다 나쁜 사람을
나는 믿지 않는다 거짓 사람을
나는 믿지 않는다 이기(利己)의 사람을
나는 믿지 않는다 꾀 많은 사람을
많은 사람들, 그들은 언제나
마치 목 마른 저 소처럼
우정을 나누지만 나는 생각하나니
그들은 말 뿐이요 실천이 없다
거짓 합장을 내어밀면서
말만의 그림자 그 속에 숨어
감사하는 생각을 가지지 않는
진실하지 않는 자여, 빨리 떠나라
나는 믿지 않는다 저 경박한
여자이거나 남자이거나
약속했다가 그것을 깨뜨리는
그러한 사람은 믿을 수 없다
깨끗하지 못한 행동에 떨어져
모든 생명을 덮어놓고 해치는
숨겨 둔 예리한 칼날과 같은
그런 이를 나는 믿을 수 없다
벗인 듯 거짓으로 꾸미는 사람 있다
말은 달콤하나 진정이 없이
갖가지 방편을 짓궂게 놀리는
그런 이를 나는 믿을 수 없다
먹이거나 내지 또 재물의
있는 그 곳을 발견한 사람
우치한 그는 친구를 배반하고
다시 죽이려고 그리로 간다
이 때 부처님은 부처로서 다음 게송을 읊으셨다.
범인 듯 거짓으로 모양을 꾸며
많은 적들 숨어서 가까이 모신다
그런 나쁜 자는 버려야 하나니
마치 매를 멀리하는 저 수탉처럼
갑자기 일어나는 모든 사물에
생각을 곧 일으키지 않으면
그 적의 힘에 굴복해 따라
뒤에 가서 마침내 후회하리라
갑자기 일어나는 모든 사물에
마음을 곧 거기 쏟으면
그는 적의 위압을 벗어나리라
마치 저 매에 대한 수탉과 같이
숲 속에 두어진 저 함정은
언제나 모든 것을 마구 해친다
예민한 사람은 그것을 여의나니
매에 대한 대숲 속의 저 수탉처럼
보살은 이 게송을 읊고는 다시 매에게,
「만일 네가 이 자리에 있다면 나는 네가 할 짓을 다 알고 있다.」
하여 위협했다. 매는 거기서 떠나 어디론가 사라졌다.
맺음말
부처님은 이 법화를 마치고,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저 제바달다는 전생에도 나를 죽이려 했다.」
하고 다시 전생과 금생을 결부시켜,
「그 때의 그 매는 지금의 저 제바달다요, 그 수탉은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출전 : 한글대장경204(본생경제10편,남전부四)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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