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前生)이야기

사자(使者)의 전생이야기

근와(槿瓦) 2016. 9. 3. 00:03

사자(使者)의 전생이야기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머리말>

이 전생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어떤 탐욕스런 비구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이 이야기는 第九편의 카카·쟈아타카에 나올 것이다.


부처님은 그 비구에게,

「비구여, 네 탐욕은 지금만이 아니다. 전생에도 너는 탐욕 때문에 칼의 목이 베인 일이 있었다.」하고 그 과거의 일을 말씀하셨다.


<본말>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그 왕자였다. 그는 성년이 되자 득차시라에서 온갖 기술을 배우고 그 부왕(父王)이 죽음으로 왕위를 이어받았다.


그는 상당한 미식가(美食家)였기 때문에 그 이름을 미식왕(美食王)이라 하였다. 그는 실로 한 번 식사에 십만량을 쓴다는 그런 사치스런 요리를 먹었다. 또 식사할 때에는 집 안에서 하지 않고 자기의 식사의 모양을 사람들에게 보이어 사람들이 그 복업(福業)을 부러워하게 하기 위해, 보옥(寶玉)을 아로새긴 정각을 성문에 짓고 식사할 때에는 그것을 장식하고, 흰 일산으로 가리운 황금의 옥좌에 앉아 왕족 처녀들의 시중을 받으며, 십만량의 값진 아름다운 그릇에 온갖 만난 음식을 먹었다.


그런데 어떤 탐욕스런 사내가 그 식사하는 모양을 보고 그 요리가 먹고 싶은 욕망을 억제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하나의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내었다. 그리하여 패물을 허리에 차고 두 손을 들고는,

「대왕님, 나는 사자(使者)입니다. 나는 사자입니다.」하고 큰 소리를 치면서 왕에게 가까이 갔다. 그때 그 나라 풍습으로는「나는 사자다」하면 아무도 그를 막지 못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양쪽으로 피해 서서 그에게 길을 틔워 주었다. 그는 재빨리 나아가 왕의 음식 그릇에서 음식 한 덩이를 집어 한 입 넣었다. 그 때에 큰 칼잡이가 그 목을 베려고 칼을 뽑아 들었다. 왕은 치지 말라고 그를 제지하고는 그 사내에게 염려 말고 먹어라 하였다.


그는 손을 씻고 앉았다. 식사가 끝난 뒤 왕은 그 사내에게 음료(飮料)와 빈랑자(檳榔子)를 주고 물었다.

「벗이여, 그대는「나는 사자다」하였는데 그러면 누구의 사자인가.」


그는

「대왕님, 나는 탐욕의 사자입니다. 밥통의 사자입니다. 탐욕이 내게 명령하여「너는 가거라」하면서 사자로 보내었습니다.」하고 다음 게송을 외웠다.


그것을 위해서는 원수에게까지

일부러 멀리 가 구걸한다고 하네

나는 바로 밥통의 사자이거니

대왕님, 나를 나무라지 말라


밤이나 낮이나 젊은 사람들

모두 그 밑에 모여든다 하네

나는 바로 밥통의 사자이거니

대왕님, 나를 나무라지 말라


왕은 이 말을 듣고

「저 말은 진실이다. 모든 생물은 다 밥통의 사자다. 그들은 모두 탐욕의 힘에 의해 움직인다. 탐욕은 실로 모든 생물을 움직이게 한다. 아아, 이 사람은 재미있는 말을 한다.」하고 그 사내가 아주 마음에 들어 다음 게송을 읊었다.


바라문아, 너에게 주홍색 소를 주리

천 마리 암소에 황소도 곁들여

어떻게 사자가 사자에게 안 주리

진실로 우리들은 그 사자이네.


이렇게 읊고 왕은

「이 사내에 의해 지금까지 듣지도 생각하지도 못한 말을 들었다.」하고 기꺼이 그에게 많은 상을 주었다.


<맺음말>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고 다시 네 가지 진리를 설명하였다. 그 때에 탐욕스런 그 비구는 불환과를 얻고 다른 많은 사람들은 예류과에 이르렀다. 그리고 부처님은 다시 전생과 금생을 결부시켜


「그 때의 그 탐욕스러웠던 사내는 지금의 저 탐욕스런 비구요, 그 미식왕은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출전 : 本生經(남전부203)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