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1912-75-화엄-220

근와(槿瓦) 2016. 4. 20. 00:09

1912-75-화엄-22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여러 가지 무예도 잘 알고

어려운 소송도 판결 잘하고

화해하기 어려운 일 화해하나니

바라건대 받아지이다.

몸이 매우 청결하여

보는 이 만족한 줄 모르며

공덕으로 꾸미었으니

당신이여, 받아 주소서.

중생들에게 있는 병환

그 원인 잘 알고

병에 알맞게 약을 주어

모든 병 능히 없애며

염부제의 여러 가지 말

차별도 한량없으며

음악의 소리까지

통달하지 못하는 것 없고

여자들이 하는 일

이 애가 모두 다 알지만

여자의 병통이 없으니

당신은 빨리 받아 주소서.

질투도 모르고 간탐도 없고

욕심도 없고 성내지도 않아

성품이 곧고 부드러워

거칠고 나쁜 짓 모두 여의고

 

                                                                                                                 [1904 / 2062] 쪽

어른을 공경할 줄 알아

받들어 섬기고 거역하지 않으며

착한 행실 잘 닦나니

당신의 뜻을 순종하리다.

늙고 병든 이 · 가난한 이와

곤란에 빠져서 구원할 이 없고

의지할 데 없는 이 보면

항상 가엾은 마음을 내며

제일가는 이치[第一義] 늘 관찰하고

자기의 이익은 구하지 않으며

중생만 이익하려고

마음을 장엄했으며

가고 서고 앉고 눕고

모든 일에 방일치 않아

말하거나 잠잠하거나

보는 이들 기뻐하며

어떠한 곳에나

물들고 집착하지 않지만

공덕 있는 사람을 보면

반가워서 싫은 줄 몰라

선지식을 존경하고

악을 여읜 이 좋아하며

마음이 조급하지 않아

생각한 뒤에 일을 처리해

 

                                                                                                                [1905 / 2062] 쪽

복과 지혜로 장엄하였고

모든 것에 원한이 없어

여인 중에는 최상이오니

태자님 섬기기 마땅합니다.

 

이 때 태자는 향아원에 들어가서 묘한 덕을 갖춘 아가씨와 잘 나타나는 여인에게 말하였다.

“착한 여인들이여, 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는 터이므로,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한량없는 겁 동안에 온갖 지혜를 돕는 법을 모으며, 그지없는 보살의 행을 닦으며, 모든 바라밀을 깨끗이 하며, 모든 여래에게 공양하며,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을 보호해 가지며,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깨끗이 장엄하며, 모든 여래의 성품을 끊어지지 않게 하며, 모든 중생의 성품을 따라 성숙케 하며, 모든 중생의 나고 죽는 고통을 없애어 끝까지 안락한 곳에 두며, 모든 중생의 지혜의 눈을 깨끗이 다스리며, 모든 보살의 닦는 행을 익힐 것이며, 모든 보살의 평등한 마음에 머무르며, 모든 보살의 행할 지위를 성취하며, 모든 중생을 두루 기쁘게 하며, 모든 것을 모두 버려서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단(檀)바라밀을 행하여 모든 중생을 만족케 하며, 의복 · 음식· 처 · 첩 · 아들 · 딸 · 머리 · 눈 · 손 · 발 따위의 안과 밖에 있는 것을 모두 보시하고 아끼는 것이 없을 것이오.  이러하는 때에 그대가 나의 일을 장애하고 재물을 보시할 때 아까워하고, 아들 · 딸을 보시할 때에 가슴이 아프고, 온몸을 찢을 때에 마음으로 걱정하고, 그대를 버리고 출가할 때에 그대들은 뉘우칠 것이오.”

 

이 때 태자는 묘한 덕 갖춘 이에게 게송으로 말하였다.

 

중생을 가엾이 여김으로써

나는 보리심을 내었으니

마땅히 한량없는 겁 동안에

온갖 지혜 닦아 익히리.

 

                                                                                                                 [1906 / 2062] 쪽

한량없는 많은 겁 동안

모든 원력 바다 깨끗이 닦고

지상(地上)에 들고 업장 다스림

또 한량없는 겁 지내고

삼세 부처님들에게

육바라밀을 배우고

방편의 행 구족하여

보리의 도를 성취했으며

시방의 더러운 세계

내가 다 깨끗이 장엄

모든 나쁜 길의 환난에서

영원히 뛰어나게 하오리.

나는 장차 방편으로

많은 중생 다 제도하여

어리석은 어둠 없애고

부처님의 지혜에 머물게 하며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옵고

여러 지위를 깨끗이 하며

큰 자비심 일으키어

안팎의 물건 모두 버리리.

와서 달라는 이 네가 보거든

인색한 마음 행여 내리라.

나는 항상 보시하기 좋아하니

그대 내 뜻을 어기지 말라.

 

                                                                                                                [1907 / 2062] 쪽

내 머리를 보시하는 것 보고

삼가 걱정하지 말 것이며

내 지금 그대에게 말하여

그대의 마음 견고케 하며

내가 손과 발을 끊더라고

그대는 구걸하는 이 미워하지 말라.

그대여, 내 말 듣고

마땅히 잘 생각하여라.

아들과 딸, 사랑하는 물건

모든 것 다 버릴 터이니

그대 내 마음 따른다면

나도 그대의 뜻 이루어 주리.

 

그 때 아가씨는 태자에게 “말씀한 대로 받자오리다”라고 여쭙고 게송을 말하였다.

 

한량없는 겁 바다에서

지옥 불이 몸을 태우더라도

나를 사랑하여 받아 주시면

그런 고통 달게 받겠소.

한량없이 태어나는 곳

티끌같이 몸을 부숴도

나를 사랑하여 받아 주시면

그런 고통 달게 받겠소.

한량없는 겁 동안에

 

                                                                                                                [1908 / 2062] 쪽

크나큰 금강산 이고 다녀도

나를 사랑하여 받아 주시면

그런 고통 달게 받겠소.

한량없는 생사 바다에

나의 몸과 살 보시하여도

당신이 법의 왕 되시는 곳

나도 그렇게 하여 주소서.

만일 나를 받아들여

나의 님 되어 주신다면

세세 생생 보시하실 때

언제나 이 몸을 보시하시라.

중생의 괴로움 딱하게 여겨

보리심 내었을진댄

이미 중생들 거두어 주시니

이 몸도 응당 거두어 주시리.

나는 부귀도 바라지 않고

다섯 가지 욕락도 탐내지 않고

바른 법 함께 행하며

당신으로 나의 님 삼으오리.

검푸르고 길고 넓은 눈

인자하게 세간 살피고

물드는 마음 내지 않으니

반드시 보리를 이루오리.

 

                                                                                                                [1909 / 2062] 쪽

태자의 가시는 곳엔

땅에서 연꽃이 솟아

반드시 전륜왕 되시리니

나를 사랑하여 받아 주소서.

내가 언제 꿈을 꾸는데

이 묘한 법 보리 도량에

나무 아래 앉으신 여래를

많은 대중이 둘러 모셨고

나는 또 금산과 같으신

부처님께서 나의 머리를

만져 주시는 꿈을 꾸다가

깨어나니 마음이 기뻤소.

지난 옛날에 권속 하늘로

기쁜광명이란 신이 있는데

그 하늘이 내게 말하되

도량에 부처님 나셨다고.

나는 일찍이 생각 내기를

태자의 몸 보기를 원하였는데

그 하늘이 내게 알려주되

너는 지금 보리라고.

지난 옛적에 가졌던 소원

지금 모두 이루었으니

바라건대 함께 가서

저 부처님 공양합시다.

 

                                                                                                                [1910 / 2062] 쪽

그 때 태자는 승일신(勝日身)여래의 이름을 듣고, 매우 기뻐서 부처님 뵈오려고, 그 아가씨에게 5백 마니보배를 흩고, 묘하게 갈문[妙藏] 광명관을 씌우고, 불꽃마니 옷을 입히었다. 그 아가씨는 그 때에 마음이 흔들리지도 않고 기쁜 내색도 없이, 다만 합장하고 공경하여 태자를 우러러보면서 잠깐도 한눈 팔지 않았다.

잘 나타나는 어머니는 태자의 앞에서 게송을 말하였다.

 

이 딸은 매우 단정해

공덕으로 몸을 장엄하고서

예전부터 태자를 섬기려 하더니

이제 소원을 이루었소.

계행을 지니고 지혜 있어

모든 공덕 갖추었으며

넓고 넓은 이 세상에

가장 훌륭해 짝할 이 없네.

이 아기 연꽃에서 나

가문이 나무랄 것 없고

태자와 행과 업 같아

모든 허물 멀리 여의고

이 아기 살갗 보드랍기

하늘의 비단솜 같으니

손으로 한번 만지면

모든 병 소멸합니다.

털구멍에서 나오는 향기

아름답기 비길 데 없어

 

                                                                                                                  [1911 / 2062] 쪽

중생이 맡기만 하면

청정한 계율에 머물게 되고

몸은 금빛과 같아

연꽃좌대에 앉은 모양

중생이 보기만 하면

해칠 뜻 없고 인자하여져

음성이 하도 부드러워

듣는 이 모두 기뻐하나니

중생이 듣기만 하면

여러 가지 나쁜 법 여의게 되네.

마음은 깨끗하여 티가 없으며

아첨과 굽은 일 여의었나니

마음에 맞추어 내는 말이라

듣는 이 모두 즐거워하며

화평하고 부드럽고 체면을 차려

높은 어른 공경하고

탐욕도 없고 속이지 않으며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기네.

이 아가씨 얼굴이나

권속을 의뢰하지 않고

다만 청정한 마음으로

모든 부처님을 공경합니다.

 

이 때 태자는 묘한 덕 갖춘 아씨와 십천 시녀와 그 권속들과 함께 향아원

 

                                                                                                                  [1912 / 2062] 쪽

에서 나와 법 구름 광명도량으로 향하였다. 도량에 이르러서는 수레에서 내려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가 부처님을 뵈오니, 몸매가 단정하고 고요하며 여러 기관이 화순하고 안과 밖이 청정하며, 큰 용의 못과 같아서 흐린 때가 없으셨다. 깨끗한 신심을 내어 기뻐 뛰놀며 부처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여러 바퀴를 돌았다.

 

그 때 태자와 묘한 덕 갖춘 아씨는 각각 5백의 보배 연꽃을 부처님께 흩어 공양하였고, 태자는 부처님을 위하여 5백 절을 지었는데, 모두 향 나무로 지었고 여러 가지 보배로 장엄하였으며, 5백의 마니보배로 사이사이 꾸미었다.

 

이 때 부처님은 그들을 위하여 보안등문(普眼燈門)수다라를 말씀하셨고, 이 법문을 듣고는 모든 법 가운데서 삼매 바다를 얻었으니, 이른바 모든 부처님의 서원 바다를 두루 비추는 삼매 · 삼세 갈무리를 두루 비추는 삼매 · 모든 부처님 도량을 보는 삼매 · 모든 중생을 두루 비추는 삼매 · 모든 세간을 두루 비추는 지혜 등불 삼매 · 모든 중생의 근성을 두루 비추는 지혜 등불 삼매 · 모든 중생을 구호하는 광명 구름 삼매 · 모든 중생을 두루 비추는 크게 밝은 등 삼매 · 모든 부처님의 법륜을 연설하는 삼매 · 보현의 청정한 행을 구족한 삼매이었다.

 

이 때 묘한 덕 갖춘 아씨도 이기기 어려운 바다광 삼매를 얻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영원히 물러가지 않았다.

 

이 때 태자는 묘한 덕 갖춘 아씨와 권속들과 함께 부처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고 하직하고 궁중으로 돌아가서 부왕께 나아가 절하고 여쭈었다.

“대왕이시여, 승일신(勝日身)여래께서 세상에 나셨는데, 이 나라 법구름 광명 보리 도량에서 등정각을 이루신 지 오래지 않았나이다.”

 

그 때 대왕은 태자에게 말하였다.

“그런 일은 누가 너에게 말하더냐? 하늘이냐, 사람이냐?”

 

태자는 여쭈었다.

“그것은 묘한 덕 갖춘 여인이 말하더이다.”

 

왕은 이 말을 듣고 가난한 사람이 묻힌 갈무리를 얻은 듯, 한량없이 기뻐...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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