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1882-74-화엄-217

근와(槿瓦) 2016. 4. 17. 00:31

1882-74-화엄-217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짬[際]으로부터 큰 연꽃이 솟아났으니, 이름은 온갖 보배로 장엄한 광[一切寶莊嚴藏]이며, 금강으로 줄기가 되고 여러 보배로 꽃술이 되고 여의 보배로 꽃판이 되었다. 열 세계의 티끌 수 잎은 모두 마니로 되었고 보배 그물 · 보배 일산이 위에 덮였는데, 모든 천왕들이 함께 받들었고, 모든 용왕은 향 비[香雨]를 내리고, 모든 야차왕은 공경하며 둘러싸고 하늘 꽃을 흩고, 모든 건달바왕은 아름다운 음성으로 지난 세상에 보살이 부처님께 공양하던 공덕을 찬탄하고, 모든 아수라왕은 교만한 마음을 버리고 머리를 조아려 경례하고, 모든 가루라왕은 보배 번기를 드리워 허공에 가득하고, 모든 긴나라왕은 환희하여 앙모하면서 보살의 공덕을 노래하며 찬탄하고, 모든 마후라가왕은 모두 환희하여 노래하고 찬탄하며 모든 보배 장엄 구름을 비내렸으니, 이것이 보살의 탄생하시려는 때의 열 번째 신통 변화니라.

 

선남자여, 람비니 동산에서 이 열 가지 모양이 나타난 뒤에 보살의 몸이 탄생하시니, 마치 공중에 찬란한 해가 뜨는 듯, 높은 산 위에서 좋은 구름이 일어나는 듯, 여러 겹 쌓인 구름 속에 번개가 비치는 듯, 어두운 밤에 횃불을 밝히는 듯이, 보살이 어머니의 옆구리로 나시는 모습과 광명도 그와 같았다.

 

선남자여, 보살이 그 때에 비록 처음으로 나심을 나타내었지만 모든 법이 꿈과 같고 눈어리 같고 그림자 같고 영상과 같아서 오는 것도 없고 가는 것도 없고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는 것임을 이미 통달하였느니라.

 

선남자여, 부처님이 이 사천하의 염부제에 있는 람비니 동산에서 처음으로 탄생하시면서 가지가지 신통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내가 보는 동시에, 여래께서 삼천대천세계의 백억 사천하의 염부제에 있는 람비니 동산에서 처음으로 탄생하시면서 가지가지 신통 변화를 나타내는 것도 보았고, 또 삼천대천세계의 낱낱 티끌 속에 있는 한량없는 세계에서도 그러함을 보았고, 또 백 부처님 세계, 천 부처님 세계와, 내지 시방 모든 세계의 낱낱 티끌 속에 있는 한량없는 세계에서와 같이, 모든 부처님 세계에도 다 여래께서 탄생하시면서 가지가지 신통 변화를 나타내는 것을 보았나니, 이와 같이 잠깐잠깐도 항상 끊어지지 아니하였느니라.”

 

이 때 선재동자는 저 신에게 말하였다.

 

                                                                                                                  [1877 / 2062] 쪽

“큰 천신께서 이 해탈을 얻은 지는 얼마나 오래였나이까?”

 

신이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지나간 옛적 일억 세계의 티끌 수 겁을 지내고, 또 그만한 겁 전에 세계가 있었으니 이름이 두루한 보배[普寶]요, 겁의 이름은 즐거움[悅樂]이었는데, 80나유타 부처님이 그 속에서 나시었느니라. 첫 부처님의 이름은 자재공덕당(自在功德幢)으로서 열 가지 호가 구족하였고, 그 세계에 묘한 빛 장엄[妙光莊嚴]이란 사천하가 있었느니라. 그 사천하의 염부제에 한 나라가 있으니 이름은 수미장엄당(須彌莊嚴幢)이요, 그 나라의 왕은 이름이 보배 불꽃 눈[寶眼]이며, 그 왕의 부인은 기쁜 빛[喜光]이었느니라. 선남자여, 이 세계에서는 마야부인이 비로자나여래의 어머니가 되는 것처럼 저 세계에서는 기쁜 빛 부인이 첫 부처님의 어머니가 되었느니라.

 

선남자여, 그 기쁜 빛 부인이 보살을 탄생하려는 때에 20억 나유타 채녀(采女)들과 함께 금꽃 동산에 나아갔는데, 동산에 누각이 있으니 이름이 묘한 보배 봉우리[妙寶峰]요, 그 곁에 나무가 있으니 이름이 온갖 것 보시[一切施]라, 기쁜 빛 부인이 그 나뭇가지를 더위잡고 보살을 낳으니, 여러 천왕들이 향수로써 목욕시켰다.

 

그 때 깨끗한 빛[淨光]이란 유모가 그 곁에 있었는데, 천왕들이 보살을 목욕을 시키고는 유모에게 주었고, 유모는 보살을 받들고 매우 기뻐하면서 보살의 넓은 눈 삼매[菩薩普眼三昧]를 얻었다. 이 삼매를 얻고는 시방의 한량없는 여러 부처님을 뵈옵고 다시 보살이 여러 곳에서 일부러 태어나는 자재한 해탈을 얻었는데, 처음 태(胎)에 드는 의식[識]이 걸림없이 빠른 것같이 하였고, 이 해탈을 얻은 연고로 모든 부처님들이 본래 서원한 힘으로 자재하게 태어나는 것을 보기도 그와 같이 하였다.

 

선남자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유모는 다른 이가 아니라, 내 몸이었느니라.

나는 그 때부터 잠깐잠깐마다 비로자나불이 보살로 태어나는 바다와 중생을 조복하는 자재한 신통을 보았으며, 비로자나불이 본래의 서원한 힘으로 잠깐잠깐마다 이 삼천대천세계와 내지 시방 모든 세계의 티끌 속에서 보살로

 

                                                                                                                  [1878 / 2062] 쪽

태어나면서 신통 변화를 나타냄을 보는 것처럼, 모든 부처님도 그와 같이 보고, 공경하고 받자와 섬기면서 공양하고, 말씀하시는 법을 듣고 말씀하신 대로 수행하였노라.”

 

이 때 룸비니숲 신이 이 해탈의 뜻을 거듭 펴려고 부처님의 신통한 힘을 받들어 시방을 관찰하고 게송을 말하였다.

 

불자여, 그대가 물은

부처님의 깊은 경지를

내가 이제 그 인연 말하리니

그대여, 자세히 들으라.

일억 세계 티끌 수 겁 전에

즐거움이란 겁이 있으니

팔십 나유타 여래께서

그 세상에 나시었는데

그 첫 부처님이

자재공덕당이시니

나는 금꽃 동산에서

그가 탄생하심을 보았소.

나는 그 때 유모로서

지혜 있고 총명했는데

천왕들이 금빛 보살을

나에게 주었소.

나는 빨리 받잡고

살폈으나 정수리는 볼 수 없고

잘생긴 모습 모두 원만하여

 

                                                                                                                  [1879 / 2062] 쪽

낱낱이 끝 닿은 데 없었소.

때 없이 깨끗한 몸

거룩한 모습으로 장엄했으니

마치보배로 된 형상처럼

보고 스스로 기뻐하였소.

그 공덕 생각하니

모든 복 바다 빨리 더할 듯

이 신통한 일을 보고

큰 보리심 내어

부처의 공덕 구하고

큰 서원 넓히었으며

모든 세계 깨끗이 장엄

삼악도를 없애 제했소.

시방의 모든 국토에서

수없는 부처님 공양하며

본래의 서원 닦아 행하여

중생들의 고통 건져 주려고

나는 그 부처님에게

법문 듣고 해탈 얻어

일억 세계의 티끌 수처럼

한량없는 겁에 행을 닦았소.

그런 겁 동안 많은 부처님

나는 모두 공양하고

 

                                                                                                                  [1880 / 2062] 쪽

그의 바른 법 보호하여

이 해탈 바다 깨끗이 하고

나는 잠깐 동안에

세계의 티끌 속에 계시는

낱낱 여래께서 깨끗케 한

세계 바다를 보니

그 세계마다 부처님 계셔

동산에서 탄생하시며

부사의하고 광대한

신통을 제각기 나투었소.

어떤 헤아릴 수 없는

억만 세계의 여러 보살들

천궁에 계시면서

부처의 보리 증득하려고

한량없는 세계 바다에서

부처님들 탄생하시고

대중에 둘러싸여 설법하심을

여기서 모두 보았소.

나는 잠깐 동안에

억만 세계의 티끌 수 보살들

출가하여 도량에서

부처님 경계 나타냄을 보고

나는 또 세계의 티끌 속에서

 

                                                                                                                  [1881 / 2062] 쪽

한량없는 부처님 성도하시고

여러 가지 방편으로

괴로운 중생을 건지심 보고

모든 티끌 속에서

부처님들 법륜 굴리며

그지없는 음성으로

감로법을 비내리며

티끌 수 같은 억천 겁

낱낱 세계의 티끌 속에서

부처님이 열반에 드심을

나는 또 모두 보았소.

이렇게 한량없는 세계에

여래께서 탄생하는 대로

나는 몸을 나누어

그 앞에 공양하였고

부사의한 세계 바다

한량없는 길 각각 다른데

나는 그 앞에 나타나

큰 법 비를 내렸소.

불자여, 나는

이 부사의한 해탈문을

한량없는 겁에 말하여도

다하지 못할 줄을 아소.

 

                                                                                                                  [1882 / 2062] 쪽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보살의 한량없는 겁, 모든 곳에서 가득히 태어나는 자재한 해탈을 알거니와, 저 보살마하살들이 능히 잠깐 동안으로 여러 겁을 삼으며 온갖 법을 관찰하고, 좋은 방편으로 일부러 태어나서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며, 모든 불법을 끝까지 통달하고 모든 길에 태어나서 여러 부처님 앞에서 연꽃 자리에 앉으며, 중생을 제도할 시기를 알고는 일부러 태어나서 방편으로 조복하며, 여러 세계에서 신통 변화를 나타내되 그림자와 같이 그 앞에 나타나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이 가비라성(迦毘羅城) 중에 석가 아씨가 있으니 이름이 구파(瞿波)라.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나고 죽는 속에서 중생을 교화하느냐고 물으라.”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고 은근하게 우러러보면서 하직하고 떠났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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