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집경(174)-153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526 / 1773] 쪽
...없고, 삿된 도에 귀의해서 갖가지 스승을 구하고, 후세의 두려워할 일을 관찰하지 않는 중생들을 위해 법을 설하시건만, 그러나 저 중생들은 부지런히 온갖 방편을 지어서 석가모니여래를 해치려고 하는데, 혹은 독약을 음식에 섞어서 바치기도 하고, 혹은 칼 · 몽둥이와 사나운 코끼리 · 사자 · 소 · 개 따위로 방편을 만들어 해치려 하기도 하고, 혹은 범행(梵行)이 없다고 비방하기도 하고, 혹은 남자가 아니라고 말하기도 하고, 혹은 도적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혹은 살생한다고 말하는 등 갖가지 비방을 퍼뜨리기도 하고, 혹은 진흙을 던져 더럽히기도 하고, 혹은 대중 가운데서 험악한 욕설을 하거나 갖가지로 헐뜯기도 하고, 혹은 부처님 머무시는 처소에 온갖 냄새 나고 더러운 물건을 가득 차게 하기도 하고, 혹은 어떤 보는 자는 기쁘지 않아 울기도 하고, 혹은 어떤 보는 자는 눈을 감거나 낯을 가리기도 하고, 혹은 어떤 보는 자는 등지고서 멀리 달아나기도 하고, 혹은 보기 싫어서 문과 창문을 닫아 버릴 정도니라.
그러나 저 석가모니여래께서는 이 모든 나쁜 중생 속에서도 이처럼 한량없는 뭇 괴로운 일을 참으면서 받아들이고, 또 저 나쁜 중생들을 미워하거나 괴롭히지 않으며, 오히려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항상 저 나쁜 중생에게 크게 슬픈 마음[大悲心]을 일으켜서 언제 어디서나 쫓아다니며 교화하느니라. 마치 젊은 암소가 처음 송아지를 낳아서 아직 자라지도 않았는데도 홀연히 잃어버리면 어미 소가 새끼를 찾기 위해 돌아다니는 것과 같은데, 석가모니여래께서도 마찬가지라서 모든 중생에게 그 마음이 평등하고 크게 슬프기 때문에 그를 쫓아다니면서 세 가지 나쁜 길로부터 구제해서 착한 길과 열반의 즐거움에 안치하시느니라. 이처럼 큰 슬픔이 상응하여 원만히 갖춰졌으므로 이제 이 석가모니여래께서는 사바세계에서 불사를 일으키시느니라.’”
그때 저 모든 대중들이 이 일을 듣고는 다 전에 없는 희기(希奇)한 마음을 내어 기뻐 뛰면서 부처님 앞에 나아가 이렇게 아뢰었다.
“대덕 바가바시여, 저희들도 그와 같아서 응당 정근(精勤)하고도 아주 용맹스러운 힘으로 한량없는 아승기겁수를 거치면서 보리의 행을 닦고, 보시바라밀과 나아가 반야바라밀까지 행하여서 이러한 선교(善巧)의 방편으로 모든 중생을 성숙시키기 위해 수행하는데, 마치 석가모니여래께서 보살 시절에
[1527 / 1773] 쪽
오랫동안 보리의 행을 닦고, 오탁악세의 더러운 세계의 나쁜 중생 속에서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고, 나아가 모든 중생을 착한 길과 열반의 즐거움에 안치하시길 염원한 것처럼, 저희들도 그처럼 오탁악세의 더러운 불토에서라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여 5무간(無間)의 죄업과 나아가 저 착하지 않는 근기에 상응하는 중생을 성숙시켜 착한 길과 열반의 즐거움에 안치하길 염원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저 모든 중생이 즉시 일월광 부처님의 처소에서 앞서 말한 염원처럼 수기(授記)를 얻게 하겠습니다.”
그때 모임 가운데 다시 한량없는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보살마하살이 시방에서 석가모니부처님을 뵈옵기 위해, 공양하기 위해, 또는 이 큰 모임을 보기 위해 여기 모였는데, 그 모든 보살이 다 함께 한 목소리로 이렇게 아뢰었다.
“대덕 바가바시여, 저희들도 각각 자기 불토에서 그 불토의 여래로부터 이제 월장보살의 말과 같이 세존에 대하여 찬양하심을 들었으며, 그 불토의 나유타 보살들도 역시 월장보살의 말과 같이 죄다 큰 서원을 내어 중생을 성숙시키기 위해 불사를 일으키려고 합니다.”
그때 또 저 불토로부터 모여온 모든 하늘 · 용과 내지 가타부단나와 사람인 듯하면서 사람 아닌 것들도 모두 합장하고서 이렇게 아뢰었다.
“저희들은 대비하신 석가모니 여래 · 응공 · 정변지에게 사과합니다. 저희들은 부처님께 몸과 입과 뜻으로 죄과를 지었고 혹은 법보 · 승보와 세존의 모든 성문 제자들에게 죄과를 지었으므로, 이제 부처님 앞에서 성심껏 참회하오며 다시는 그런 죄과를 짓지 않고 견고하게 금계(禁戒) 지니기를 원합니다.
저희들은 마치 무지(無知)한 어린아이처럼 착하지 못한 짓을 행했으니, 원컨대 세존께서는 큰 슬픔으로 깊이 가엾이 여겨서 저희들의 참회를 받아 주소서.
저희들도 분부를 받들어 세존의 법눈[法眼]을 수호하고 양육하고, 모든 방편으로 빛나게 함으로서 삼보를 수호하여 오래 머물며 사라지지 않도록 하며, 또 세 가지 정기를 증장하여 온갖 나쁜 장애를 막고, 부처님의 모든 성문
[1528 / 1773] 쪽
제자는 물론 혹시 금계를 지니지 못하여도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은 자라면 어른으로 생각하여 그를 수호하고 양육하면서 모든 필요한 것을 모자람 없이 공급하겠습니다.
그리고 만약 어떤 찰리(刹利)나 국왕이 법 아닌 행동으로 부처님의 성문 제자를 괴롭히고 어지럽게 하되, 헐뜯고 모욕하거나, 칼과 몽둥이로 때리고 베거나, 옷 · 발우와 그 밖의 갖가지 생활도구를 빼앗거나, 심지어 다른 사람의 공급하는 보시를 방해하는 자가 있다면, 저희들은 그로 하여금 자연히 다른 지방으로부터 갑자기 원수와 도적이 들어오게 하고, 자기 국토에서는 전쟁이 나거나 전염병 · 굶주림과 때 아닌 비바람이 일어나거나, 투쟁 · 말다툼과 헐뜯음 · 비웃음이 생겨나게 할 것이며, 또한 그 국왕으로 하여금 오래지 않아 자기 나라를 잃어버리게 하겠습니다.
이와 같이 또 어떤 바라문과 비사(毘舍) · 수타(首陀)와 남자어른 · 여자어른과 사내아이 · 계집아이이거나, 그 밖의 하늘 · 용 내지 가타부단나들이 부처님의 모든 성문 제자를 괴롭히는데, 그 정기를 빼앗기도 하고, 독기를 피워 그 몸을 괴롭히기도 하고, 나아가 나쁜 마음을 지닌 눈으로 보기만 하여도 저희들은 다 함께 저 하늘 · 용 나아가 가타부단나들의 모든 감관[根]을 결손(缺損)되고 추악하게 해서 의지할 곳이 못되게 하겠습니다.
저희들은 서원의 힘으로 모두 이렇게 하겠으니, 저희들의 유행하고 머물고 항상 거처하는 곳에서는 그들로 하여금 저희들과 같이 머물거나 먹지 못하게 하고, 또 같은 곳에서 웃고 놀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이와 같이 쫓아내거나 벌을 주는 것을 괴롭히고 어지럽게 하는 이만이 아니라 저 머리 깎고 가사 입었지만 계율 지니지 못한 자까지 또한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러나 만약 세존의 성문 제자인 데다가 재물을 모으지 않고 자비심이 있어서 3업이 상응하는 자들이 온다면, 저희들은 그를 수호하여 세존의 법 눈을 빛내며 사라지지 않게 하겠습니다.”
그때 세존께서 찬탄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묘한 장부들이여. 너희들이 그렇게 한다면 모든 하는 일에 허물이 없을 것이며, 또 너희들은 나의 부촉을 받아 법을 수호하고 양육하면서 빛나게 하기 때문에 문득 3세의 모든 부처님을 공양함이 되나니,
[1529 / 1773] 쪽
만약 너희들이 나의 법을 더욱 부지런히 수호하고 양육하고 빛나게 함으로서 삼보의 종자를 끊어지지 않게 이어가려면, 이미 나를 위해 출가한 자이거나 미래에 모든 출가할 자들도 너희들이 또한 수호하고 양육해야 하리라. 이것이 바로 너희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원인이니라.”
그때 나후라(羅睺羅) 아수라왕이 한량없는 백천 아수라들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는 부처님을 향하여 일심으로 공경히 예배하며 이렇게 아뢰었다.
“대덕 바가바시여, 저희들도 부처님 법을 부지런히 수호하고 양육하고 빛나게 해서 삼보의 종자를 끊어지지 않게 하기 때문에, 다른 이를 항복시키기 때문에, 모든 나쁜 것을 막아내서 그치게 하기 때문에, 세 가지 정기를 증장하도록 하기 때문에, 또는 세존의 모든 성문 제자와 바른 법을 수호해 지키고 섭수(攝受)해 양육하기 때문에, 모든 중생을 이익 되게 하기 때문에, 모든 죄과를 막고 나쁜 사람들을 꺾고 원수를 항복 받으며, 아울러 온갖 삿된 귀신을 제거하고 싸움을 쉬게 하고 모든 농작물을 성숙시키고 나쁜 사람을 착한 벗으로 만들고 모든 산란(散亂)한 자를 죄다 섭수하기 때문에, 또는 하고자 하는 일을 다 뜻대로 얻게 하기 때문에 여기에서 이름하여 전광금축(電光噤縮)이라고 하는 큰 다라니(陀羅尼)를 외우겠습니다.”
이와 같이 아뢰고는 곧 주문을 외웠다.
[1530 / 1773] 쪽
“대덕 바가바시여, 이 전광금축이란 큰 다라니는 모든 중생을 다 이롭게 하고, 나아가 모든 욕망을 뜻대로 성취하게 합니다. 어떤 비구 · 비구니 · 우바새 · 우바이와 그 밖의 청정한 신심이 있는 선남자 · 선여인들이 능히 선법(禪法)과 상응하여 머물면서 일을 경영하든, 고요한 곳에 다니든, 나무 밑에 있든, 맨땅에 있든, 이러한 사람들이 이 전광금축이란 큰 다라니를 받아 지녀서 읽고 외운다면, 어떠한 아수라와 아수라의 아내 · 아비 · 어미 · 아들 · 딸과 좌우의 권속 남녀와 심부름꾼까지 와서 괴롭히고 해치려고 그 기회를 노리더라도 조금이라도 틈을 얻을 수 없고, 도리어 이 아수라들로 하여금 자기의 성읍(城邑)에 돌아가지 못한 채 자신들의 머리가 마치 아리수(阿梨樹)의 가지처럼 일곱 조각으로 깨지게 할 것입니다.”
그때 모인 대중들이 다 함께 찬탄하면서 ‘훌륭하고 훌륭합니다’라고 말하였다.
그때 비마질다라(毘摩質多羅) 아수라왕이 다시 백천의 아수라들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는 부처님을 향하여 일심으로 공경히 예배하며 이렇게 아뢰었다.
“대덕 바가바이시여, 저희들도 세존께서 말씀하신 바른 법 눈을 수호하면서 양육하기 때문에, 나아가 세 가지 정기를 증장하기 때문에, 또는 부처님의 모든 성문 제자를 수호하고 섭수하고 양육하기 때문에, 모든 원수를 항복받아서 나쁜 사람들을 다 귀의시키고, 온갖 병을 없애고 굳센 자를 꺾고 나쁜 자를 섭수해서 착한 벗을 만들고 좋은 권속을 갖추게 하며, 모든 종자를 탈 없이 잘 자라게 해서 온갖 과실과 농작물을 성숙시키기 때문에 이름하여 사자유보(師子遊步)라는 큰 다라니를 외우겠습니다.”
이렇게 말하고는 곧 주문을 외웠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대방등대집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집경(176)-1540 (0) | 2016.04.05 |
---|---|
대집경(175)-1535 (0) | 2016.04.04 |
대집경(173)-1525 (0) | 2016.04.02 |
대집경(172)-1520 (0) | 2016.04.01 |
대집경(171)-1515 (0) | 2016.03.31 |